사회위험수준인식과 노인낙인의 관계: 사회적 관계망의 조절효과

Social Risk Awareness and Stigmatization of Older People: The Moderating Effect of Social Networks

Abstract

The purposes of this study were to examine the level of stigmatization of older people and to investigate the moderating effect of social network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risk awareness and stigmatization of older adults. This research was carried out to compare the differences between the young and middle-aged generations. Data used for this study were from the “2017 Age Integration Survey” conducted by Ewha Institute for Age Integration Research based on the support of the Korean Social Research Foundation(SSK) from March to April 2017. A total of 658 participants’ data, including 301 young generation aged 19 to 44 and 357 middle-aged generation aged 45 to 64, was used for analysis. Results showed that, first, both young and middle-aged group showed high level of stigmatization of older adults. Second, social risk awareness in both age groups has a statistically significant effect on stigmatization of older adults. Third, the moderating effect of social networks was confirmed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risk awareness and stigmatization of older adults in both age groups. This study suggested that strengthening the social networks of young and middle-aged people is necessary to reduce stigmatization of older people and further discussion was provided.

keyword
Stigmatization of Older PeopleSocial Risk AwarenessSocial NetworksModerating Effect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청년층과 중년층을 대상으로 노인낙인의 정도를 살펴보고, 사회위험수준인식과 노인낙인의 관계에서 사회적 관계망의 조절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화여자대학교 연령통합고령사회연구소에서 2017년 3월부터 4월까지 실시한 조사 자료를 사용하였다. 연구대상자는 전국 15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9~44세의 청년층 301명과 45~64세의 중년층 357명으로 총 658명이다. 분석결과 첫째, 청・중년집단 모두 노인낙인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두 연령집단 모두 사회위험수준인식은 노인낙인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를 취약하게 인식할수록 노인낙인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두 연령집단 모두 사회위험수준인식과 노인낙인의 관계에서 사회적 관계망의 조절효과가 확인되었다. 노인낙인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관계망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하였고, 필요한 논의를 제시하였다.

주요 용어
노인낙인사회위험수준 인식사회적 관계망조절효과

Ⅰ. 문제제기

2018년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우리 사회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약 738만 1천 명으로 전체 인구 중 14.3%를 차지하고 있지만, 노인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노년층을 노쇠하고 고지식하며 가족의 부양이 필요한 약자로 인식하는 데 머물러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은 노인에 대한 낙인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낙인은 노인 개인적 측면에서 보면 노인을 사회에 부담을 주는 존재로 인식함으로 인해 노인의 자존감을 낮출 뿐만 아니라 이들의 사회참여를 낮춰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또한 사회적 측면에서도 노인은 퇴직과 함께 사회로부터 배제되는 존재로 더 이상 존경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함께 해야 할 사회적 동료로서 인식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사회통합을 저해시키는 문제를 야기한다(김주현, 2015; 안순태, 오현정, 정순둘, 2017).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위험의 확대와 더불어 세대갈등으로 인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야기됨에 따라 고령인구에 대한 차별이 정당화되는 기제로 낙인이 작동한다는 관점에서 노인낙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구고령화로 인한 비생산층 노인인구의 증가는 성장동력을 감소시키고 재정불안을 야기한다. 또한 청년층과 노년층의 일자리 경쟁, 연금재정고갈에 대한 우려, 그리고, 부모 부양부담 등은 고령화 사회의 사회적 위험으로 인식되면서 이에 대한 원인을 제공하는 노인낙인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Stephan(2004)의 외집단 위협인식이론에 의하면 외집단을 위협적으로 인식할수록 그들에 대한 낙인수준은 강화된다. 청장년세대의 노인세대에 대한 위협 인식은 실질적 위협인식과 상징적 위협인식의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김지연, 민경환, 김민희, 2014). 전자는 노인세대에 의해 경제적 자원이나 정치권력과 같은 실질적 자원에 대한 접근권이 방해받고 있다는 인식인 실질적 위협인식이고, 후자는 청장년세대가 중요시하는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노인세대에 의해 인정받지 못한다는 인식인 상징적 위협인식이다. 이는 곧 청장년세대가 노인세대를 경제적·정치적·사회적 차원에서 위협적으로 인식하고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이 방해를 받는다고 여겨 현재의 삶과 노후의 생활에 불안감을 느낄수록 노인집단에 대한 낙인을 증가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아직 노인이 되지 않은 청년세대와 중년세대는 각각이 처해 있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에서 사회적 위험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며, 노인에 대한 낙인 역시 서로 다르게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 위험수준인식이나 경험, 대응은 생애주기에 따라, 즉 세대별로 차이가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Taylor-Gooby, 2001; 김영란, 2011; 조광덕, 김중백, 2018). 40~50대 이상의 사회위험수준인식은 20~30대 청년세대 보다 더 높으며 더 큰 불안감을 호소한다고 보고하고 있다(김영란, 2011; 구혜란, 2015). 그러나, 청년세대는 주택 가격 불안정, 금융 불안, 실업 및 빈곤과 같은 경제적 위험에서는 중년세대보다 더 높은 사회위험수준인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인구고령화에 따른 다양한 사회적 불안과 취약성으로 인한 사회위험수준인식은 노인에 대한 낙인을 불러왔다고 볼 수 있으며(석승혜, 장안식, 2016; Lewis, 1971; Scheff, 1990), 이러한 인식은 청년층과 중년층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위험수준인식과 노인낙인의 연관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러한 연관성을 밝히려는 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의 사회위험수준인식에 관한 연구들(Northcott, 1994; 보건복지부, 2010)은 세금의 증가와 고령연금과 관련하여 이루어져 왔을 뿐 이것이 노인에 대한 낙인이나 다른 어떤 요인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서 각종 사회적 위험을 순위별로 살펴보고, 유형화한 연구(정순둘, 최혜지, 배은경, 이경민, 2011)도 있지만, 역시 노인낙인과의 관련성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노인낙인을 다루고 있는 연구들 역시 대부분 일반 노인이 아닌 정신질환, 에이즈 등 다른 낙인 요인을 함께 가진 노인을 다루어 왔다(Emlet, 2007; Turvey et al., 2012). 최근 안순태, 강한나, 정순둘(2017)이 노인낙인척도를 개발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노인낙인의 영향 요인을 살펴본 연구(박채리, 정순둘, 안순태, 2018) 등이 등장하고 있지만, 노인낙인의 요인으로 사회위험수준인식을 다루고 있는 연구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

한편 특정 대상에 대한 낙인의 심화 또는 약화에 사회적 관계망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Johnson et al., 2017). 이때 사회적 관계망은 개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획득할 수 있는 잠재적, 실질적인 자원의 총합으로서 넓은 의미로는 공동체에 내재하며 사회의 상호이익 및 협력을 증진시키는 시민성을 의미한다(유석춘 등, 2015). 낙인은 특성상 지역사회를 근간으로 하여 후천적으로 생성되며(Mawar et al., 2005), 사회적 관계망이 낙인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먼저 인도의 한 연구에서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낙인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관계망을 강화한 것이 유의미한 전략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Sivaram et al., 2009; 박채리 등, 2018). 또한 남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 낙인에 대한 연구에서도 동질성, 임파워먼트, 상호 호혜성, 신뢰, 소속감 등으로 구성된 사회적 관계망이 낙인과 같은 사회적 규범의 생산 및 유지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Chiu et al., 2008; 박채리 등, 2018). 따라서 사회적 관계망이 긍정적으로 작동한다면, 즉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과 관계의 질이 좋다면 다른 사람에 대한 낙인도 감소하고 타 세대와의 통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적 관계망의 핵심이 관계 내에 존재하는 무형의 자산으로 관측 가능한 수준의 가시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Coleman, 1988; 어유경, 김순은, 2016)는 점에 주목할 때 사회적 관계망의 이러한 효과는 검증된 것이며 사회적 관계망의 강화가 노인에 대한 낙인을 감소시키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낙인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즉 사회화의 과정을 통해 경험하는 것(Goffman, 1963)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노인세대에 대한 청년과 중년세대의 낙인에 주목하여 청년층과 중년층의 노인에 대한 낙인수준이 어떠한지 알아보고, 사회위험수준인식이 노인낙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와 이러한 관계를 조절하는 사회적 관계망의 조절효과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년집단과 중년집단의 노인에 대한 낙인 수준은 어떠한가?

둘째. 사회위험수준인식은 노인에 대한 낙인에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사회위험수준인식과 노인에 대한 낙인의 관계에서 사회적 관계망은 조절효과를 보이는가?

Ⅱ. 선행연구고찰

1. 낙인의 개념과 노인낙인의 문제점

낙인(stigma)은 일반인을 오점을 가진 사람으로 여기고, 불명예, 또는 불신감을 유발하는 속성으로 광범위하게 정의된다(Goffman, 1963; 안순태, 강한나, 정순둘, 2018). 선행연구에 따르면, 낙인으로 인하여 특정 대상의 사회적 정체성은 평가 절하되고(Croker, Major, & Steele, 1998), 낙인의 대상은 사회 규범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로 취급받게 된다(Stafford & Scott, 1986; 안순태 등, 2018). 즉 낙인이란 어떤 개인의 속성이 남다르거나 바람직하지 않을 때, 그 속성을 부정적 속성으로 꼬리표를 붙여 저평가하는 과정이 지속되며 이러한 속성들이 부정적 고정관념으로 굳어지는 것을 뜻한다(Goffman, 1963; Jones et al., 1984; Crocker, Major & Steele, 1998; Link & Phelan, 2001). 낙인의 대상은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내면화하며 범주화를 통해 사고와 감정, 행동에 파괴적 결과를 낳는 낙인화 과정을 겪는다(Jones et al., 1984). 따라서 고정관념과 범주화는 그 자체가 낙인의 속성이라고 볼 수 있다(Major & O’Brien, 2005; 이인옥, 이은옥, 2006). 낙인은 사회적 낙인(social stigma)과 자기낙인(self-stigma)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사회적 낙인은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형성된 고정 관념, 다른 집단과 구분 짓는 범주화, 지위상실 등을 포괄하는 부정적 개념으로 정의된다(Link & Phelan, 2001; Corrigan & Watson, 2002). 더불어 사회적 낙인은 일반 대중이 낙인이 찍힌 특정그룹에 대하여 가지는 낙인을 뜻하는 반면, 자기낙인은 낙인이 찍힌 그룹의 개인 자신이 느끼는 낙인을 뜻한다(Corrigan & Watson, 2002; Corrigan, Markowitz, Watson, Rowan, & Kubiak, 2003; 안순태 등, 2018).

낙인과 유사한 용어로 차별(discrimination)과 연령주의(ageism)를 들 수 있다. 차별은 특정인에 대한 선입견 또는 부정적 태도로(신학진, 2012), 특정인에 대한 부정적 태도와 행위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에 반해 낙인은 특정인에 대한 부정적 신념으로 특정인을 저평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직접적인 행위와는 관련이 적다(안순태 등, 2017). 연령주의 역시 낙인과 비슷한 맥락에서 사용되지만 태도, 행동, 환경의 차원까지 포함하는 세 가지 맥락에서 구분된다(Butler, 1980). 태도는 특정인에 대해 나이를 근거로 편견 및 부정적 태도로 대하는 것을 의미하며, 행동은 이를 근거로 특정인에 대해 차별적 행동을 가하는 것이며, 환경은 특정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고착시키는 정책 및 제도적 관습을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연령주의는 낙인보다는 차별에 더 가까운 개념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연령주의는 낙인과는 달리 낙인이 이루어지는 과정에는 주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러한 낙인에 대한 개념을 토대로 이를 노인에 적용해 보면, 노인낙인은 주로 노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타 세대의 부정적 이미지나 저평가를 의미하며, 노인 역시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이러한 노인에 대한 낙인은 특정한 객관적 기준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어서 때로는 노인이 권위적이라는 고정관념은 과거에는 근엄함이라는 긍정적 속성으로 평가되었으나, 지금은 고집스럽거나 부정적인 속성으로 평가되는 등 환경적 맥락에서 변화하기도 한다(이지연 등, 2017).

한편, 노인에 대한 낙인을 선행연구를 통해 살펴보면, 기존 연구들은 타 연령집단에 비해 노인집단이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Kite & Johnson, 1988). 이윤경(2007)은 20대 이상 65세 미만의 청년층과 중년층이 노년층에 대해 갖는 인식을 조사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노인의 건강, 정서, 지적 능력과 경제력 측면에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국내의 미디어에 나타난 노인에 대한 이미지를 분석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광고, 뉴스, 교과서 등 미디어 안에서 노인의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노인들은 건강에 문제가 있고, 외모가 초라하고, 지저분하며, 경제력이 없고, 부양의 대상으로 묘사되어 노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강화시키고 있었다(김미혜, 2003; 김선영, 2007; 양정혜, 2011; 박윤경, 구정화, 설규주, 2014). 대중매체를 통해 노인의 부정적 이미지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노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으로 나타나(안순태, 이선영, 정순둘, 2017b) 노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강화시켜 낙인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와 같이 사회적 차원에서 행해지는 노인낙인은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타 세대가 행하는 차별적 행동이나 보유하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 및 태도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수행된다. 반면에 타 세대의 노인낙인은 노년층에게 심각한 결과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노인 스스로의 자존감을 저하시키고, 사회의 고립 등을 초래할 수 있다(Seefeldt, Jantz, Galper, & Serock, 1977; Coudin, & Alexopoulos, 2010; Bai, Lai, & Guo, 2016). 또한 낙인은 노년층의 정신적, 신체적인 기능의 저하를 야기하며(Robertson, King-Kallimanis, & Kenny, 2016), 노인들이 사회적으로 일자리와 의료 혜택 등에서 차별당하는 기제로 작동할 수 있다(김영숙, 2002).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노인에 대한 다른 세대의 인식차이가 노인세대에게 커다란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은 물론 이를 통해 사회통합이 저해된다는 시각에서 살펴본다면, 노인낙인에 대한 이해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North와 Fiske(2012)는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젊은 세대와 노인세대 간의 긴장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김지연, 민경환, 김민희, 2014). 선행연구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한정된 자원의 소비 영역, 질 높은 자원에 대한 접근 영역, 그리고 정체성 영역에서 노인세대와 갈등을 경험한다. 구체적으로 노인이 한정된 자원을 독식하고, 필수 자원을 적절한 시기에 이양하지 않고, 젊은 세대끼리 향유하는 문화에 침범한다고 인식하게 되면 노인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해당 연구는 세대 관계 속성이 노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이로 인한 낙인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경험적으로 증명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비하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전제로서 낙인이라는 특수한 현상을 이해하고 노인 인구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낙인의 해소를 위해 노인낙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사회위험수준인식과 노인낙인

2000년대 들어오면서 한국사회의 위험구조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경제위기 이후 경제적 생계 위험과 사회해체 위험의 급격한 증가를 들 수 있다(김영란, 2006). 특히 외환위기 이후 소득과 자산의 감소를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실업, 부도와 신용불량과 같은 경제적 위험과 함께 건강악화, 자살충동, 가족해체 등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스스로 중산층에서 이탈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개인해체 및 가족해체와 같은 일상의 부정적인 변화를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남은영, 2009). 이와 같이 사회적 위험에 대한 논의는 현재 서구사회에서 탈산업사회의 도래와 전지구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와 복지국가의 정책적 수요의 변화로 인하여 구사회적 위험과 대비되는 새로운 사회적 위험의 등장이라는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사회적 위험은 생애주기에 대한 불안과 취약성 인식, 사회경제적 박탈로 인한 경제적 위험, 노동시장과 일상생활 영역에서 일어나는 위험 등 사회적 상황이다. 사회적 위험으로 인한 불안이 사회의 핵심 난제로 등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에 대해 병리적, 치료적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사회적 상황에 덜 주목하는 경향이 있었다. 유연화, 지구화와 같은 사회구조적 변동으로 인한 유동성의 증가는 상시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동시에 사회적 변화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신자유주의적 가치의 확산으로 나타나고 있다(석승혜, 장안식, 2016). 고령화 사회가 위험으로 인식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가치 아래 비생산인구인 노인인구의 증가로 성장 동력이 감소하여 재정불안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령화 지수의 급격한 상승은 생산인구의 감소와 노인인구의 증가로 소비증대 및 저축 감소, 투자 감소, 고용창출 미흡 등 재정불안을 야기할 위험이 크다(김세돈, 김상조, 2006). 물론 이와 같은 고령화 사회의 문제에 대한 인식이 주로 고령화에 대한 정책적 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거시적 담론을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고령화 사회의 위험인식이 과장·확대되고 있으며(정경희, 이윤경, 이소정, 이은진, 조혜현, 2006), 실제 사회구성원의 문제의식으로부터 형성된 것이 아닐 수 있지만(정순둘 등, 2011에서 재인용, p.814), 이러한 사회적 위험의 증가는 다수 사회적 구성원들의 사회적 존재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개인의 취약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위험으로 인해 사회적 구성원들은 긍정적인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상징적 경계를 형성하고 차별과 낙인을 확대할 가능성을 가진다. 이와 유사하게 정신분석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수치심을 느끼게 될 때 자신이 승리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약자를 생산하고, 약자 집단을 표적으로 공공연한 적대감과 보복심을 드러낸다고 본다(석승혜, 장안식, 2016). 긍정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외집단 폄하라는 전략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Craig et al., 2012). 왜냐하면 수치심은 타자에 의한 자기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인식의 결과이므로 그대로 드러나기보다는 왜곡된 반발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Lewis, 1971; Scheff, 1990; 석승혜, 장안식, 2016). 다수의 연구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후기자본주의 체제로의 전환기에서 사회적 불안과 삶의 통제감 상실, 그리고 경쟁의 내면화라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배타적인 태도를 이끄는 작용을 하여 차별과 낙인을 강화시키고 사회적 신뢰를 감소시킨 결과라고 본다(석승혜, 장안식, 2016).

한편 집단관계이론은 청장년 세대와 노인세대 간의 관계적 속성으로 노인에 대한 낙인을 설명하는데, 집단 간 관계적 속성이 외집단에 대한 고정관념과 낙인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김혜진, 2015에서 재인용). 이는 곧 외집단이 자기 혹은 자신의 일부인 내집단의 목표 성취나 안녕감 유지를 방해할 때, 즉 위협(threat)을 가할 때, 외집단에 대하여 적대감을 갖고, 낙인찍으며 차별행동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Riek, Mania, & Gaertner, 2006). Stephan, Ybarra와 Morrison(2009)은 이러한 위협의 내용을 종합하여 실질적 위협과 상징적 위협으로 구분하였다. 이들은 외집단이 내집단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각하면 사람들은 위협을 경험하게 되며, 이중 실질적 위협은 물리적 안전이나 권력, 자원, 전반적인 복지의 획득 혹은 유지가 좌절되거나 방해받을 때 경험되며, 상징적 위협은 종교, 가치, 이데올로기, 철학, 세계관의 유지 혹은 존중이 좌절되거나 방해받을 때 경험된다고 정리하였다(Stephan et al., 2009). 이때 낙인에 영향을 미치는 위협의 주관적 특성을 ‘외집단 위협에 대한 인식’이라 하고(김혜진, 2015), 이것이 Stephan과 Stephan(2000)의 외집단 위협인식이론이 되었다.

이를 노인낙인에 적용하면 노인세대에 의해 방해를 받고 있는 청장년세대의 주관적 인식이 노인낙인을 설명하는 주요 변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첫째, 평균 수명의 증가와 출산율의 감소로 인하여 노인인구 비율이 급증하는 고령화 사회에서는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노인을 위협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사회 구성원들은 세대 간 자원 배분에 관하여 일종의 암묵적 계약을 맺고 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산가능인구가 아동과 노인을 부양하고, 현재의 근로 세대가 노인이 되었을 때는 현재의 아동세대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방식으로 세대 간 자원 배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신창환, 2009). 그러나 고령화 사회에서는 노인세대로 진입하는 인구는 점차 늘어나지만 이들을 부양할 인구는 줄어들기 때문에 기여 대비 많은 보상을 받고 있는 노인세대에게 위협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노인세대로 인해 실질적 자원에 접근하는 것이 방해받는다는 인식, 즉 노인세대에게 갖는 실질적 위협 인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곧 노인세대에 대한 낙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노인이 되면 젊었을 때에 비해 정치참여동기가 높아지는데(박재간, 이인수, 2001) 이는 노인인구의 증가라는 인구학적 변화에 더해져 노인세대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시킨다. 투표율을 보면 미국의 경우 1991년에 이미 전체 투표율이 60% 정도임에 비해 노년층 투표율은 68.8%에 달하였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18대 대선을 기준으로 전체 투표율이 75.8%임에 반해 60대 이상은 80.9%였다(경향신문, 2013.2.15). 특히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인 젊은 세대는 노인세대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해지면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축소된다는 위협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김지연, 민경환, 김민희, 2014).

셋째, 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한국여성정책개발원(2010)은 노인세대, 자녀 세대, 그리고 손자녀 세대를 구분하고 세대별로 가족주의, 공경사상, 직업의식 등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하는지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노인세대와 손자녀 세대, 그리고 노인세대와 자녀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집단과 외집단의 가치관 차이가 크다고 지각할수록 상징적 위협 인식을 할 가능성은 높아진다(Stephan et al., 2004; Stephan et al., 2009). 특히 한국사회의 노인세대는 연령에 따른 수직적 권위주의 가치를 내면화한 집단으로(박재흥, 2010), 청장년세대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의견이나 가치를 노인세대가 권위를 내세워 인정하지 않는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박경숙(2013)의 연구에서는 연령이 낮을수록 자신과 관련이 없는 대상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러한 결과는 젊은 세대가 연장자라는 이유만으로 노인에게 순종하고 존경을 느끼지는 않을 가능성을 내포한다. 따라서 청장년 세대는 자신에게 순종하고 존경심을 받기 원하는 노인세대에게 위협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사회위험수준 인식은 노인낙인을 설명하는 주요 변수라고 할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청년층과 중년층의 사회위험수준 인식이 낙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3. 사회적 관계망

사회적 관계망은 집단이나 조직에 참여하여 일정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일상생활의 관계와 관심의 결과로써 나타나는 인간의 중요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Germain & Gitterman, 2008; 전병주, 최은영, 2014). 개인은 사회적 관계망에 의해 자신의 목적을 증진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속한 관계망 또는 지역사회의 목적을 증진시킬 수 있다(Putnam, 2000; 이주재, 김순규, 2010). 사회적 관계망에는 공식적 관계망과 비공식적 관계망이 있는데, 공식적 관계망은 정부와 같은 공식적 집단에 기초한 관계를 의미하며, 비공식적 관계망은 사적으로 연결된 가족・친구・이웃 등이 포함된다. 생태체계적 관점에서 사회적 관계망은 환경 내 다차원적 요인들과의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과 집단의 적응을 설명하는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김연희, 김선숙, 2008). 이러한 유용성으로 인해 기존의 경제적・가시적 자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복지적 대안으로 기대되고 있다(강현주 등, 2012).

사회적 관계망의 기능을 보면,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귀속감을 갖게 하며, 사회가 제공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한다(박순희 등, 2013). 또한 사회적 관계망은 새로운 곳에 정착하고, 정보와 조언, 정서적 지지를 얻는데도 활용된다(Delechat, 2001; Man, 2002; 이주재, 김순규, 2010).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은 새로운 태도나 행동 형성에 주요한 요인이 되므로 사회적 관계망은 새로운 사회에 정착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서비스와 활동 참여는 사회적 관계 형성을 증가시키며, 새로운 문화에서의 심리사회적 적응을 높일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관계망은 사람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의 긍정적 관계 형성은 자아존중감, 개인적 성장, 신뢰, 안전, 호혜성 등을 증진시켜준다(정순둘, 2004; McMichael & Manderson, 2004). 이와 같이 사회적 관계망은 기능적 차원에서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며(이희창, 2004), 일상생활에서 형성된 안정된 사회적 관계망은 스트레스를 완화함으로써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주관적 안녕을 기대할 수 있다(Garfein & Herzog, 1995; 전병주, 2017).

여러 연구들(Crandall & Coleman, 1992; Mickelson, 2001; Smith, Rossetto, & Peterson, 2008)은 낙인이 사회로부터 공유되고 학습되는 집단적 산물이라고 설명하며, 사회구성원들은 사회적 관계를 통해 형성된 낙인의 매커니즘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사회적 관계는 낙인을 해소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제가 된다. 즉 사회적 관계망을 통한 사회적 지지가 사람들의 삶을 보호하는 자원이 된다(Pearlin et al., 1996), 사회적 관계망을 통한 사회적 지지가 부정적 반응을 완화시키고, 긍정적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개인이 맞닥뜨린 위기 상황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심리를 사회적 관계망이 조절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러한 조절효과에 따라 새로운 사회적 위험과 변화에 대응하는 개인의 능력은 사회적 관계망의 수준에 의해 촉진된다(Levitt, 2005). 어려움에 직면하였을 때 다양한 관계망에서 보내는 사회적 지지는 정신적 건강과 저항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심리적 부적응에 대한 조절역할을 하게 된다(McMichael & Manderson, 2004).

이러한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논의를 통해 볼 때, 새로운 고령화 사회에 대한 적응을 증진시키고 타 세대와의 관계에 있어 호혜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계망 형성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중년집단의 사회적 관계망이 중첩된 한국 사회의 사회적 위험에 대한 인식과 낙인에 대한 관계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새로운 사회적 위험이 나타나고 있는 한국사회의 적응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는데 의의가 있다.

4. 노인낙인과 인구사회학적 요인

노인낙인은 성별, 배우자 유무, 교육수준, 주관적 경제상태 등과 같은 인구사회학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성별의 경우 Jaramillo(1999)의 결핵 환자에 대한 낙인연구에서 연구대상자 중 여성보다 남성이, 교육수준과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더 강한 낙인 성향을 보였다는 결과가 있다(박채리 등, 2018, 재인용, p.26). 이와 비슷하게 장애인에 대한 낙인 성향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경제적 수준이 낮을 때 더 강하게 나타남을 밝힌 연구가 있다(정미연, 소희영, 2008). Hawkins(1996)의 노인에 대한 편견과 관련한 연구에서도 여성보다 남성이 노인에 대해 더 강한 편견을 갖는다고 하였고(원영희, 2003, 재인용, p.314), 노인에 대한 이미지 연구에서는 반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다고 하여(안옥희, 임희경, 김현진, 2002; Tuckman & Lorge, 1952; 박채리 등, 2018), 여러 선행연구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또한 연구대상자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노인의 건강과 경제력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지만 노인의 정서와 지적능력은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이윤경, 2007). 노인에 대한 태도 연구에서는 대학 졸업 이상보다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 보유자가 노인을 대하는 태도가 더 긍정적이었다(배문조, 2009). 이처럼 인구사회학적 요인이 특정 대상을 향한 낙인, 인식 및 태도에 미치는 영향은 그 대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유선욱 등, 2014). 따라서 노인낙인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사회학적 변수를 선행연구에 나타난 바와 같이 성별, 배우자 유무, 교육수준, 주관적 경제상태와 함께 주관적 건강상태를 추가로 고려하여 분석해 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사회기반연구사업(SSK)에서 2017년 3월부터 4월까지 조사한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이 조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에서 연구수행 승인을 받았다(승인번호 130-14). 본 연구의 대상은 청년과 중년으로 청년은 만 19~44세, 중년은 만 45~64세이다. 청년은 법적으로 성인으로 인정되는 기준에 따랐으며, 중년은 고령화패널조사에서 중년층의 연령을 45세로 규정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도 그 기준을 따랐다. 이 조사의 표본추출은 다단계 표집방법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7개의 광역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와 8개 도(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의 시군구, 읍면동 단위에서 조사지역을 무작위로 추출하였다. 조사지역으로 추출된 지역 내 가구를 체계적 무작위 추출법을 이용하여 추출하였으며, 추출된 가구의 거주자 중 성별과 연령별로 표본수를 할당하여 조사하였다. 해당 가구에 조사대상 인원이 2명 이상인 경우 조사 시점과 가장 생일이 근접한 자를 조사대상으로 최종 선정하였다. 자료 수집은 사전교육을 받은 전문조사원과 조사대상자의 일대일 개별면접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집된 2차 자료 중 분석에 사용한 자료는 청년층 307명과 중년층 357명으로 총 658명이다.

2. 측정도구

가. 종속변수: 노인낙인

노인낙인 척도는 안순태, 오현정, 정순둘(2017)이 개발한 척도를 사용해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개인・집단 간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차원에서의 낙인을 측정하기 위해 지각된 노인낙인에 초점을 두었으며, ‘능력 낙인, 기질 낙인, 외모 낙인, 권위주의적 의존 낙인, 자식집착 낙인’의 다섯 가지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척도의 설문문항은 ‘노인은 나이를 빌미로 대접받길 원한다.’, ‘노인은 고루하고 보수적이다.’, ‘노인은 젊은 사람들에게 권위적이다.’ 등 총 28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 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5. 매우 그렇다’까지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한다. 본 연구에서는 28개 문항점수를 합산한 후 평균값으로 환산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노인에 대한 낙인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노인낙인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s alpha는 .912로 나타났다.

나. 독립변수: 사회위험수준인식

본 연구에 활용한 사회위험수준인식은 KGSS(2010)의 ‘사회위험수준 척도’ 10문항을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생애주기 영역(4문항), 경제생활 영역(4문항), 정치 및 대외관계에 대한 영역(2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당 척도의 설문문항은 ‘노후불안’, ‘고령화로 인한 사회문제’, ‘주택 및 전세가격 불안(폭등 및 폭락)’ 등 총 10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문항은 ‘1. 전혀 취약하지 않다’부터 ‘4. 매우 취약하다’까지 4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다. 10개 문항의 점수를 모두 합한 후 평균값으로 환산하여 점수화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를 더욱 위험하고 취약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s alpha는 .828로 나타났다.

다. 조절변수: 사회적 관계망

사회적 관계망은 김순은 등(2014)이 개발한 사회적 자본 척도 53문항 중 실제 사회적 관계망을 측정하는 문항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김순은 등(2014)의 척도는 사회적 자본의 하위차원으로 신뢰, 규범, 사회적 관계망 등을 구성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관계망 측정문항 11개를 사용하였다. 해당 척도의 설문문항은 친구, 이웃 등과의 관계의 빈도와 질을 묻는 문항들로 ‘이웃들과 자주 얘기하는 편임’, ‘친구들과 전화, SNS(스마트폰)를 통해 자주 연락함’, ‘혈연(친인척)의 연고관계를 자주 이용함’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문항은 ‘1. 그렇지 않다’부터 ‘5. 매우 그렇다’까지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다. 11개 문항의 점수를 모두 합산한 후 평균값으로 환산하여 점수화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관계망의 교류정도가 높고 지지적임을 의미한다.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s alpha는 .862로 나타났다.

라. 통제변수

통제변수는 인구사회학적 요인 중에서 성별, 배우자 유무, 교육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주관적 경제상태 등이다. 성별은 남성(0), 여성(1)로, 배우자 유무는 배우자 없음(0), 배우자 있음(1)으로 구분하였다. 교육수준은 무학(1), 초등학교 중퇴 및 졸업(2), 중학교 중퇴 및 졸업(3), 고등학교 중퇴 및 졸업(4), 대학교 이상(5)로 구분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학력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주관적 건강상태와 주관적 경제상태는 나쁨(1), 보통(2), 좋음(3)으로 측정하였다.

3. 자료 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 25.0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주요 변수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 분석 및 기술적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측정변수의 왜도 및 첨도를 통해 자료의 정규성을 확인하였으며, 평균중심화하였다. 둘째,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노인에 대한 낙인의 집단 간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t-test와 ANOVA 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본 연구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SPSS 25.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조절효과를 분석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조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조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청년집단은 45.7%, 중년집단은 54.3%로 중년집단의 비율이 약간 높았다. 인구사회학적 특징 중 두 집단 간 차이를 보면, 배우자유무(x²=120.679, p<.001), 교육수준(x²=76.750, p<.001), 주관적 건강상태(x²=19.632, p<.01), 주관적 경제상태(x²=10.277, p<.01)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유무의 경우 중년집단은 배우자 있음이 92.4.%로 청년집단 55.5%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수준은 전문대학 이상이 청년집단 73.8%로 중년집단 40.9%에 비해 약 2배 높았다. 중년집단은 고졸이상이 51.0%로 가장 많았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청년집단이 3점 만점에 2.77로 중년집단 2.64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난 반면, 주관적 경제상태는 중년집단이 3점 만점에 2.03으로 청년집단 1.93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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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단위: 명(%))
변수 구분 전체 청년 중년
658(100) 301(45.7) 357(54.3)
성별 남성 335(50.9) 158(52.5) 177(49.6) .554

여성 323(49.1) 143(47.5) 180(50.4)
배우자 유무 배우자 없음 161(24.5) 134(44.5) 27(7.6) 120.679***

배우자 있음 497(75.5) 167(55.5) 330(92.4)
교육수준 초등학교 중퇴/졸업 11(1.7) 0(0.0) 11(3.1) 76.750***

중학교 중퇴/졸업 21(3.2) 3(1.0) 18(5.0)

고등학교 중퇴/졸업 258(39.2) 76(25.2) 182(51.0)

전문대학 이상 368(55.9) 222(73.8) 146(40.9)
주관적 건강상태 나쁨 32(4.9) 15(5.0) 17(4.8) 19.632***

보통 130(19.8) 37(12.3) 93(26.1)

좋음 369(55.9) 249(82.7) 247(69.2)

M(sd) 2.70(.551) 2.77(.523) 2.64(.570)
주관적 경제상태 나쁨 67(10.2) 42(14.0) 25(7.0) 10.277**

보통 530(80.5) 237(78.7) 293(82.1)

좋음 61(9.3) 22(7.3) 39(10.9)

M(sd) 1.98(.444) 1.93(.457) 2.03(.422)

*p<.05, **p<.01, ***p<.001

2. 주요변수의 기술통계

주요변수의 특성은 <표 2>에 제시된 바와 같다. 종속변수인 노인낙인은 전체집단에서 5점 만점에 3.40으로 나타났으며, 청년집단은 3.40, 중년집단은 3.41으로 두 집단 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078, p>.05). 사회위험수준인식은 전체집단에서 5점 만점에 3.18로 나타났으며, 청년집단과 중년집단 모두 3.18로 집단 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t=-0.018, p>.05). 사회적 관계망은 전체집단에서 5점 만점에 3.66으로 나타났으며, 청년집단이 3.89로 중년집단 3.43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t=1.989, p<.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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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
변수명 변수 최소 최대 M(SD) t
노인 낙인 전체 1.86 5.00 3.40(.447) -

청년 2.29 4.64 3.40(.446) -.078

중년 1.86 5.00 3.41(.449)
사회위험수준 인식 전체 1.60 4.00 3.18(.420) -

청년 1.60 4.00 3.18(.440) -.018

중년 2.10 4.00 3.18(.404)
사회적 관계망 전체 1.00 9.00 3.66(2.129) -

청년 1.00 9.00 3.89(2.042) 1.989**

중년 1.00 9.00 3.43(2.120)

*p<.05, **p<.01

3. 사회위험수준인식이 노인낙인에 미치는 영향

청년과 중년세대의 사회위험수준인식과 노인낙인의 관계를 비교하기 위해 통제변수를 투입한 후 독립변수를 투입하는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우선 모델1에서는 통제변수인 성별, 배우자 유무, 교육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주관적 경제상태의 노인낙인에 대한 설명력을 살펴보았다. 모델1의 경우 모델적합성은 청년집단(F=7.493, p>.05)과 중년집단(F=3.843, p>.05) 모두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2는 모델1의 통제변수를 투입한 후 사회위험수준인식 변수를 투입한 결과로서 청년집단의 경우 모델2는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F=10.872, p<.001), 중년집단에서도 모델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F=7.792, p<.001). 사회위험수준인식은 청년집단(ß=.304, p<.001)과 중년집단(ß=.250, p<.001) 모두 노인낙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3은 모델2에 사회적 관계망 변인을 투입한 결과로 청년집단의 경우 모델3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으며(F=14.849, p<.001), 이전 단계에 비해 모형의 설명력이 1.8% 증가하였다. 중년집단의 경우에도 모델3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으며(F=12.034, p<.001), 이전 단계에 비해 모형의 설명력이 4.5%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두 연령집단 모두 사회적 관계망이 노인낙인에 미치는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관계망과 노인낙인의 관계는 두 연령집단 모두 부(-)의 영향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청년집단(ß=-.046, p<.001)과 중년집단(ß=-.042, p<.001) 모두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곧 사회적 관계망 수준이 향상될수록 노인낙인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변수의 설명력은 사회위험수준인식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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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사회위험수준인식이 노인낙인에 미치는 영향
청년집단 중년집단


구분 모델 1 모델 2 모델 3 모델 1 모델 2 모델 3






B ß B ß B ß B ß B ß B ß
(상수) 3.470 3.513 3.503 3.470 3.932 3.039
통제변수 성별 -.018 -.020 -.012 -.014 -.015 -.017 -.022 -.023 -.020 -.015 -.013 -.016

배우자유무 -.048 -.046 -.050 -.048 -.050 -.048 -.051 -.050 -.060 -.054 -.052 -.050

교육수준 .016 .022 .014 .020 .015 .021 .020 .023 .024 .020 .019 .022

주관적 건강상태 -.025 -.031 -.032 -.039 -.030 -.037 -.032 -.035 -.040 -.043 -.034 -.035

주관적 경제상태 -.009 -.008 -.021 -.021 -.018 -.018 -.010 -.013 -.024 -.022 -.020 -.023
사회위험수준인식(X) .323 .304*** .316 .297*** .312 .250*** .313 .284***
사회적 관계망(Y) -.008 -.046*** -.006 -.042***
R²=.114 R²=.156 R²=.174 R²=.059 R²=.113 R²=.158
F=7.493 F=10.872*** F=14.849*** F=3.843 F=7.792*** F=12.034***

*p<.05, **p<.01, ***p<.001

4. 사회위험수준인식과 노인낙인의 관계에서 사회적 관계망의 조절효과

사회적 관계망의 조절효과를 검증함에 있어 전체연령집단 및 두 연령집단인 청년집단과 중년집단을 비교한 결과는 <표 4>와 같다. 청년집단의 경우 사회위험수준인식과 사회적 관계망의 상호작용항을 투입한 모델의 설명력은 독립변수와 조절변수만 투입한 모델보다 1.9% 증가하였으며, 모델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F=20.592, p<.001). 또한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ß=.025, p<.001). 다음으로 중년집단의 경우 사회위험수준인식과 사회적 관계망의 상호작용항을 투입한 모델의 설명력은 독립변수와 조절변수만 투입한 모델보다 1.8% 증가하였으며, 모델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F=15.932, p<.001). 또한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ß=.032, p<.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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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사회위험수준인식과 노인낙인의 관계에서 사회적 관계망의 조절효과
구분 청년 중년


B ß B ß
(상수) 2.138 2.668
성별 -.099 -.108 .056 .064
배우자유무 -.049 -.054 -.073 -.083
교육수준 .054 .079 .020 .034
주관적 건강상태 .000 .010 -.055 -.089
주관적 경제상태 -.036 -.040 -.003 -.011
사회위험수준인식(X) .370 .420*** .277 .286***
사회적 관계망(M) -.004 -.012** -.010 -.016**
사회위험수준 인식×사회적 관계망 .018 .025*** .017 .032***
R²=.193 R²=.176
F=20.592*** F=15.932***

*p<.05, **p<.01, ***p<.001

다음으로 조절효과를 좀 더 명확히 살펴보기 위해 회귀식과 그래프를 활용한 단순기울기 검증을 실시하였다. 조절효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회귀계수의 검증방법인 t검증을 이용해 단순기울기의 통계적 유의도를 검증하였다. 사회적 관계망이 낮은 집단(t=6.741, p<.001)과 사회적 관계망이 높은 집단(t=4.305, p<.001)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절회귀식으로 그래프를 작성하기 위해 사회적 관계망의 평균 ±1 표준편차를 기준으로 2개의 집단으로 구분하여 조절회귀식을 산출하였고, 이를 그래프로 제시한 결과는 [그림 1]부터 [그림 2]까지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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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청년집단의 사회적 관계망 조절효과
hswr-39-2-452-f001.t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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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중년집단의 사회적 관계망 조절효과
hswr-39-2-452-f002.tif

먼저 [그림 1]과 [그림 2]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사회적 관계망의 지지가 낮은 집단에서는 사회위험수준 인식이 높을수록 노인낙인이 다소 큰 폭으로 높아지는 반면, 사회적 관계망의 지지가 큰 집단에서는 사회위험수준인식이 높아짐에도 노인낙인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관계망이 사회위험수준인식과 상호작용하며, 사회위험수준인식이 노인낙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사회적 관계망이 조절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두 집단을 비교해 보면 청년집단의 사회적 관계망 조절효과가 중년집단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노인에게 낙인을 부여하는 다른 세대로 청년층과 중년층에 주목하여 이들의 노인낙인수준을 살펴보고, 사회위험수준인식이 노인낙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사회적 관계망의 조절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연구결과와 함께 이에 대한 함의와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청장년집단 모두 노인낙인 수준은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집단 간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이미 노인에 대한 낙인 수준은 높다고 보고된 바와 일치하는 연구결과이다(김욱, 2003; 원영희, 2005; 정경희 등, 2014). 특히 청장년집단의 노인낙인 수준이 모두 높게 나타났으나 이들 간 차이는 크지 않았던 선행연구(박채리 등, 2018)와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 즉 아직 노인이 되지 않은 두 집단에서 노인낙인이 비슷한 수준으로 높았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를 완화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노인의 기질에 대한 인식에 세대별 차이가 나타난다는 연구에 따르면, 노인에 대한 기질적 낙인(‘의심이 많다’, ‘재미없다’, ‘불만이 많다’, ‘제멋대로이다’, ‘보수적이다’ 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대 간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이해교육 프로그램 및 교류를 통해 노인에 대한 부정적 낙인을 줄일 방안이 필요하다(안순태 등, 2017). 사회적 위험갈등요소는 다가올 고령사회에 더욱 큰 사회문제로 제기될 수 있고 이는 곧 노인세대에 대한 위협인식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사회통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 및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둘째, 사회위험수준인식은 노인낙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회를 더욱 위험하고 취약하게 인식할수록 노인낙인 수준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Faucault(2011)가 제시한 사회적 취약성을 더 크게 느낄수록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낙인, 그리고 사회적 배제가 강화된다는 연구결과와 유사한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청년집단과 중년집단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성별, 교육수준, 소득수준 등 인구사회학적 변수가 노인낙인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연구(임영신 등, 2002; 이윤경, 2007; 이재모, 2009; 박채리 등, 2018)와는 달리 본 연구결과에서는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연구에서 노인낙인에 다양한 인구사회학적 변수의 영향력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관련 연구를 통해 추후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중년층의 사회위험수준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고령화 사회가 결코 청년과 중년층에게 위협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 지역사회, 시장, 국가적 차원에서 대비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청년집단과 중년집단 모두 고령화 사회가 되어도 그들이 살아갈 사회는 이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음을 인식할 수 있도록 사회의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 생산인구가 감소해도 그들의 노후가 불안하지 않도록 일자리 문제, 연금체계 등 경제적 대응과 노후에 대한 체계적 대응시스템을 사회에서 구축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시스템의 구축과 함께 개인적인 대비체계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다가올 사회의 위험을 누구 때문으로 돌리는 낙인을 없애기 위해서는 각자의 대비와 사회적 시스템 마련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사회위험수준인식과 노인에 대한 낙인의 관계에 사회적 관계망의 조절효과 검증결과 사회적 관계망은 두 변수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청년집단과 중년집단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단순 비교결과 청년집단에서 설명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노인낙인 수준을 감소시키는 데 사회적 관계망이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이는 기존의 연구 결과(Levitt, 2005; McMichael & Manderson, 2004)와 유사한 것으로 사회적 관계망이 개인이 마주한 위험 상황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심리를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지지해 주는 결과이다. 즉 다양한 집단의 개인들과 맺는 사회적 관계망은 개인들을 지지하고, 사회적 위험과 위기 상황에 대한 적응을 높여 사회적 불안으로 인한 부정적인 심리적 결과를 조절하여 노인낙인을 감소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Sennet(2002)는 개인적 취약성의 강화로 타인에 대한 낙인이 강화될 때 타인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의무나 관계망, 신뢰, 지지, 헌신 등의 인간성 역시 점차 잃어버리게 된다고 지적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강화하는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도 노인낙인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관계망을 강화할 것을 제언한다.

사회적 관계망은 쉽게 해체되지 않으며, 물질적 자원의 보유와 무관하게 동원할 수 있는 속성이 있으며(신명호, 2004), 일상생활에서 형성된 안정된 관계망은 삶에서 발생한 스트레스를 완화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Garfein & Herzog, 1995; 최영준, 2011). 따라서 청년과 중년층의 사회적 관계망의 지지를 높여 노인낙인도 줄어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 사회는 핵가족화와 함께 가족의 결속력이 약화되면서 가족의 사회적 지지는 미미해지고 있다. 가족을 대체할 사회적 지지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복원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 여러 세대의 만남과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다이닝 공간이나 작업 공간 등을 조성하여 다양한 사회적 지지체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한계와 향후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첫째, 본 연구에서 사용한 사회적 관계망 측정은 실제 청년과 중년층이 노인을 친구나 가족 이웃으로 두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까지 측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실제 노인과의 교류가 노인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회적 관계망 측정은 이러한 점을 반영한 도구가 사용된다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청년층과 중년층을 연구대상으로 하였으나 향후 연구에서는 청소년층까지 확장해 볼 필요가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노인에 대한 태도가 청소년을 기점으로 부정적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고(오미섭, 2010),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세대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하여 노인 및 노화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된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한정란, 2000). 따라서 청소년 집단의 노인낙인수준과 설명변인을 분석하는 후속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사회위험수준인식과 노인낙인의 관계에서 사회적 관계망의 조절효과를 청년집단과 중년집단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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