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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제39권 제2호Vol.39, No.2

노인에 대한 신체적 · 심리적 · 사회적 이미지가 노인학대민감도에 미치는 영향: 주관적 경제지위의 조절효과

The Effects of Physical, Psychological and Social Images of Older People on Sensitivity to Elder Abuse: Moderating Effects of Subjective Economic Status

Abstract

The present study aims to examine the effects of images of older people on sensitivity to elder abuse and moderating effects of subjective economic status. To do this, descriptive statistical analysis, t-test, ANOVA, correlation analysis and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were performed by using questionnaires collected from 206 workers aged 20~55. In all respondents, there was a high level of sensitivity to elder abuse. Only psychological image was higher than median among images on older people. Physical and social images were generally lower than the median.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suggested that sensitivity to elder abuse was higher when adults’ psychological image on older people is positive, while physical image differed according to groups via interaction with subjective economic status. If economic status is particularly “low” based on the “median”, it was interacted with physical image and gave adverse effects on sensitivity to elder abuse. As physical image on older people is higher, sensitivity to elder abuse declined. This study proposed practical and policy implications to enhance adults' sensitivity to elder abuse based on the above results.

keyword
Abuse Sensitivity of Older PeopleImages on Older PeopleSubjective Economic StatusModerating Effect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노인에 대한 이미지가 노인학대민감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주관적 경제지위의 조절효과가 있는지를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서울과 경기 지역의 20세 이상 55세 미만 직장인 206명의 설문응답지를 활용하여, 기술통계분석, t-test, ANOVA, 상관분석 및 다중회귀분석 등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전체 응답자의 노인학대민감도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노인에 대한 이미지는 심리적 이미지만 중간 이상이었고, 신체적·사회적 이미지는 중간 이하로 낮았다. 다중회귀분석 결과, 성인의 노인에 대한 심리적 이미지가 긍정적이면 노인학대민감도 역시 높았으나, 신체적 이미지는 주관적 경제지위와 상호작용하여 집단별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경제지위가 ‘중’인 경우를 기준으로 ‘하’인 경우 신체적 이미지와 상호작용하여 노인학대민감도 간에 부적 영향이 있었으며, 노인에 대한 신체적 이미지가 높을수록 노인학대민감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성인의 노인학대민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실천적, 정책적 함의를 제시하였다.

주요 용어
노인학대민감도노인이미지주관적 경제지위조절효과

Ⅰ. 문제제기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세계에서 유래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1990년 5.1%였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고령화 사회’ 진입기준인 7%를 초과하는 데에는 10년이 걸렸고(2000년), 2018년에 ‘고령사회’ 진입기준인 14%를 초과한 바 있다(통계청, 2018). 노인인구의 증가는 세대 간 갈등인 ‘나이 전쟁’을 야기하며(정순둘 등, 2016), 노인부양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켜 결과적으로 노인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박영숙, 2014). 노인 학대는 노인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이며, 학대의 행위자가 노인이 의지하는 매우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노인의 삶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므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전국 단위의 노인실태조사에서는 우리나라 노인의 10명 중 1명이 학대경험을 보고하고 있으며(정경희 등, 2014), 2017년 기준 전국 31개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접수한 노인학대 상담사례는 1만 3천 309건으로 2013년도 대비 5년 동안 신고 건수가 31.0% 증가하였다고 보고되고 있다(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2018). 이와 같은 결과를 해석할 때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수도 증가하였기 때문에, 신고건수의 증가를 실제 노인학대 행위가 증가한 것으로 단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노인학대를 무엇으로 보는지에 따라 신고율은 달라질 수 있다. 노인학대신고율의 증가에 대해 본 연구에서는 우리사회에서의 인권인식 등이 점차 확대되어 가는 과정에 있다고 하는 정진성 등(2014)의 연구결과와 같은 맥락에서 노인학대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자 한다.

사회의 노인학대민감도는 노인학대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 뿐 아니라, 노인학대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방희명, 2009). 때문에 노인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인학대에 해당하는 행위가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민감도의 증대가 우선되어야 한다. 인식은 행동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동기가 되기 때문에, 노인학대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함으로써 비의도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학대행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노인을 부양하는 성인자녀나 가족 내 주부양자의 학대인식(민감도)이 노인학대행동 및 예방에 영향을 미치고(장희경, 김혜영, 2013), 치료사, 노인요양시설 직원의 노인학대민감도 향상이 노인학대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들(Halphen et al., 2009; Shinan-Altman et al., 2009)이 이를 뒷받침한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학대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이를 인지하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민감도를 가진 사람이 증가한다면 결과적으로 노인학대 피해에 노출된 노인을 돕는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그동안의 노인학대신고 및 예방의 경우 대부분이 노인학대신고의무자인 전문가집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나, 가정 안에서 발생하는 노인학대비율이 전체의 89.3%를 차지하고 노인학대신고의무자에 의한 학대신고율은 13.7%에 불과하였다(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2018). 또한 노인 학대는 가정폭력의 하나로 이해되었을 만큼(권중돈, 2004), 가족에 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인의 경우 이를 직접적으로 신고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학대피해노인 본인(10.8%)이나 친족(10.2%)에 의한 신고는 지역사회 관련기관(59.9%)과 타인(18.9%)에 의한 신고에 비해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2018).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들에서 노인학대민감도의 주된 관심대상이었던 노인학대신고의무자 및 노인집단 외에 지역사회 내 ‘타인’의 범주에 속하는 일반 성인에 주목하였다. 이들이 노인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세대 간 갈등으로 대표되는 노인차별의 잠재적인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반면, 지역사회의 노인학대피해자를 발견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잠재적 보호집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인학대민감도와 관련된 연구에서는 노인부양부담과 연결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권중돈, 2004; 김미혜, 권금주, 2008; 김미혜, 류주연, 김수진, 2016). 본 연구에서는 노인에 대한 이미지에 주목하였는데, 노인의 이미지와 노인학대민감도가 공히 우리사회의 노인에 대한 인식수준을 반영하는 것으로 노인의 이미지가 노인학대민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았다. 선행연구에서는 노인의 이미지가 좋으면 노인에 대한 태도가 좋다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신학진, 전상남, 2009), 노인에 대한 이미지를 노인에 대한 부양부담과 연관지어, 노인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일수록 노인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져 노인학대로 이어진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김영숙, 2002; 이윤경, 2007). 최근에는 노인에 대한 미디어에 주목하여 대학생의 노인관련 미디어의 관심이 노인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노인의 이미지와 정서가 노인에 대한 행동유형을 예측한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나기도 하였다(조인숙, 김도연, 2017). 그러나 중년층의 노인동거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노인이미지가 나쁠수록 노인학대민감도가 높아지는 등 상반된 연구결과가 나타나기도 하였다(김미혜 등, 2016). 이와 같이 선행연구의 결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연구의 수도 매우 적기 때문에 노인학대를 예방하고 노인학대민감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의 축적이 필요하다.

직접적으로 가정 내 노인부양의 책임을 지는 것으로 인식되는 부양자에 비해, 일반인의 경우 노인의 이미지가 직접적인 부양부담과 연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사회가 노인을 부양하는 데 있어 젊은 세대가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인식에 있어 노인의 취약한 이미지는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부양에는 경제적인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도 노인에 대한 2~30대 중 경제력을 중심으로 노인을 인식하는 유형이 있으며 이런 경제력 중심의 인식은 노인에 대한 부양부담과 연결된다고 보았으며, 노인학대에는 경제적 어려움과 같은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고 보았다(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2016). 본 연구에서는 객관적인 상황보다는 주관적 경제지위에 따라 노인이미지가 노인학대민감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았다. 이는 자신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자신이며(이승기, 2008), 객관적으로 처한 상황보다는 이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Kahneman & Krueger, 2006). 이에 본 연구는 성인의 노인에 대한 이미지를 점검하고 노인에 대한 학대민감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봄과 동시에, 이러한 영향력이 주관적 경제적 지위에 따른 조절효과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노인학대민감도

노인학대민감도는 선행연구에서는 노인학대 인식(박봉길, 2005; 임병우, 주경희, 조성은, 2009; 김미혜 등, 2016)의 용어로 사용되었으며, 노인학대 상황에 대한 민감성과 인지도를 보다 잘 설명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노인학대민감도로 용어를 통일하였다.

학대의 인지는 피해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크게 의존하며, 학대라는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 간에도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환경, 더 나아가 그 개인의 사회적 환경의 차이에 따라 학대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방희명, 2009). 폭력에 대해 허용적인 문화를 가진 사회는 상대적으로 신체적 학대에 대해 심각하게 여기는 정도가 낮을 수 있으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문화권에서는 다른 문화권에 비해 자기방임에 대해 더 허용적일 수 있다. 또한, 특정사회가 공동체의식이 강한 사회라면 노인을 공동체의 중요한 행사에서 배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학대로 인식될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의 경우 인종이나 이민자 집단 등 집단의 문화적 차이에 따른 학대인식이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Lee & Eaton, 2009; Malley-Morrison et al., 2000; Moon, 2000).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학대는 노인의 인권침해와 거의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된다. 노인복지학회(2006)는 노인인권침해를 노인이 스스로 자기를 돌보지 않거나, 노인의 부양이나 수발을 담당하는 자가 의도적, 비의도적으로 노인에게 신체적, 정서적, 언어적, 재정적, 방임적인 손상을 가하거나, 부양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정의하여 부양자에 대한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현외성, 2010 재인용). 이에 대해 우리사회에서는 노인에 대한 가족의 부양을 중시하는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족관계가 노인학대민감도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연구되며(이연호, 2003; 박봉길, 2005; 권금주, 2007), 부양의무가 보통 가족에게 부여된다는 점에서 이를 소홀히 하는 것이 중요한 학대로 인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점차 가족에 대한 부양의식이 약화되면서 사회가 노인부양의 책임을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와 맞물려 학대를 어떻게 인식하는 지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당사자에게는 학대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고(김정석, 심정은, 2011), 노인을 부양하는 보호자 및 전문 인력의 경우 학대행위를 예방하며, 학대행위를 발견한 일반인의 경우 이를 신고하는 역할을 통해 학대를 예방하고 학대상황에 처한 노인을 발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학대의 행위를 사적인 갈등으로 이해하는지 또는 사회적 개입이 필요한 공적인 문제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그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같이 노인학대 행위에 대한 개인들의 인식은 실질적인 학대행위의 수준과 범위를 규정하는 축이 되며, 이에 따라 학대를 예방하고 그 결과를 치유하는 노력의 출발점을 제공할 수 있다(김정석, 심정은, 2011). 본 연구에서는 우리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인권침해로 규정되어 있는 노인학대 상황에 대해 이를 명확히 노인학대로 인식하는 정도를 노인학대민감도로 정의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성인의 노인학대민감도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성별, 연령, 결혼상태, 건강, 주관적 경제, 노인과의 관계 및 노인동거여부, 부양부담, 가족폭력 경험, 특정 집단이 가진 노인에 대한 태도 및 지식 등이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방희명, 2009; 고정미, 2010; Child et al, 2000; Malley et al, 2000; Fitzpatrick & Hamill, 2011). 특히 노인에 대한 부양부담은 노인학대민감도에 중요한 영향요인으로서, 부양부담이 높을수록 노인학대 인식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장희경, 김혜영, 2013; Fitzpatrick & Hamill, 2011). 또한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 노인과 관련된 특정 전문가 집단이 가지고 있는 노인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은 노인학대 인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방희명, 2009; 고정미, 2010; 이연순, 우국희, 2013), 이는 다음에서 설명할 노인이미지와 노인학대민감도와의 관계와도 간접적으로 연관된다.

2. 노인이미지와 노인학대민감도

노인이미지는 노인에 대한 직접 또는 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지각하는 내면적 표상이나 느낌을 총칭한다(김미혜, 원영희, 1999). 노인이미지 관련 연구들에서 연구자들은 이미지, 인식, 태도, 고정관념, 편견 등 다양한 용어들을 사용하며,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태도, 느낌, 인상을 총체적으로 정의하거나(홍현방, 2009; 박윤경, 구정화, 설규주, 2014; 정진경, 2015), 이미지와 인식 등 용어를 구분하여 정의하기도 한다(이인수, 2000; 이윤경, 2007; 최미정, 심정신, 2014). 이는 이미지와 관련된 용어들이 가지는 중립적, 부정적 성향과 연관이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성향들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노인 이미지는 노인 개인의 사회적 정체성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노인 정책 및 제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정진경, 2015). 노인의 이미지는 노인학대민감도와 마찬가지로 사회문화적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각 사회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인 배경에 의해서도 달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노인이미지에 관한 연구는 신문, 광고, 드라마 등 미디어에서의 노인이미지를 살펴본 연구(김미혜, 원영희, 1999; 김숙, 박주연, 2014; 박윤경 등, 2014)와, 청소년, 대학생, 중장년 등 비노년층이 인식하는 노인이미지에 관한 연구(김영숙, 2002; 이윤경, 2007; 최미정, 심정신, 2014), 그리고 노인 당사자가 지각하는 노인이미지에 관한 연구(신학진, 전상남, 2009; 안준희, 김승용, 2009; 홍현방, 2009; 유길준 등, 2011) 등이 있다. 이들 연구결과에서 노인의 이미지는 현명한, 따뜻한, 온화한, 안정적인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노쇠한, 비관적인, 독단적인, 의존적인, 보수적인, 고집 센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노인이미지가 노인에 대한 태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조하다. 성공적 노화(전상남, 신학진, 2009; 유길준 외, 2011), 노인의 자아존중감(안준희, 김승용, 2009), 노인 차별경험(신학진, 전상남, 2009)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대부분이며, 노인이미지와 노인학대민감도 간의 관계에 있어 연령층과 노인동거경험에 따라 영향이 달라진다고 하는 선행연구가 있을 뿐이다(김미혜 등, 2016). 선행연구에서는 노인의 긍정적 이미지는 성공적 노화 가능성을 높이고(전상남, 신학진, 2009), 노인차별을 약화시키는(신학진, 전상남, 2009) 순기능을 보이며, 특정 전문가집단이 가지는 노인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이 노인학대민감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 바 있어 노인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일수록 노인학대민감도가 높아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노인과 동거하는 중년층의 경우 노인의 신체적인 이미지가 부정적일수록 노인학대민감도가 높아진다는 선행연구도 있어(김미혜 등, 2016) 그 연구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다. 이는 노인이미지와 노인학대민감도 간의 관계에 있어 연령, 동거경험 뿐 아니라 노인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변인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추측하게 한다. 따라서 노인학대민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노인학대민감도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인들과 그 영향관계를 탐색하고 이를 통해 도출된 집단별 특성에 맞는 접근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한편 노인의 이미지에는 하위영역이 존재한다. 본 연구에서는 형용사를 통해 노인이미지를 분류하였던 선행연구(신귀연, 1996; 김미혜, 원영희, 1999; 서병숙, 김수현, 1999)에 기반하여 노인의 신체상, 외관상 보이는 이미지인 신체적 이미지, 노인의 지적 능력이나 성격특성에 대한 심리적 이미지, 노인의 사회적 역할 및 지위와 관련된 사회적 이미지로 하위영역을 구분하였다. 노인학대인식과 노인이미지에 대한 선행연구에서 일반 성인들의 노인이미지 하위영역에 대한 결과는 노인의 신체적인 이미지가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났고 심리적, 사회적 이미지는 신체적 이미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김미혜 등, 2016). 이에 노인에 대한 이미지를 단일변수로 살펴보는 것보다 영역별로 나누어 노인이미지가 노인학대민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어떤 유형의 노인이미지가 노인학대민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본 연구에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3. 성인의 주관적 경제지위

본 연구에서는 노인이미지와 노인학대민감도와의 관계에서 주관적 경제적 지위의 조절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경제적 지위는 소득, 자산, 주택소유유무 등의 객관적 지표와 개인의 인식에 따른 주관적 지표로 구분될 수 있는데, 객관적 지표는 개인의 평가와는 다른 사회적 사실에 대한 통계이고, 주관적 지표는 사회적 조건에 대한 개인의 인식 및 평가를 측정한 것이다(한준 등, 2014; 이연경, 이승종, 2017; 김수희, 정종화, 송진영, 2018). 실제로 절대적 경제조건보다는 상대적 소득수준이 삶의 만족도, 개인의 주관적 안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Diener & Seligman, 2004; Boyce, Brown, & Moore, 2010), 개인의 절대소득이 동일하더라도 거주지역의 평균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개인의 행복감이 감소하고(류지아, 2016; 김수희 등, 2018, 재인용), 준거집단과 자신의 경제지위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대적 박탈감이 개인의 주관적 안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서미혜, 2017)도 있다. 또한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중산층 이상으로 인식하는 집단은 스스로를 지역사회의 주된 구성원으로 인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오준범, 이준협, 2014). 노인이미지와 노인학대민감도는 개인의 인식, 태도, 감정, 가치관 등 주관적인 영역에 속한 변수들이다. 즉,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평가하는 데에는 객관적 현실보다 이를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더 정확한 기준이 된다는 주장을 반영하여(Kahneman & Krueger, 2006), 객관적인 경제 상황보다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경제적 지위를 조절변수로 선택하였다.

경제적 수준이 노인학대민감도에 대한 영향과 관련하여 노인의 경우 재정적 여유가 있는 노인이 여유가 없는 노인에 비해 노인학대에 대한 인식이 높다는 연구가 있고(박봉길, 2005; 이금자, 이현지, 2007; Lachs & Pilemer, 1995), 성인 자녀, 요양보호사의 경우 경제적 수준이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서소혜, 박화옥, 2012; 장희경, 김혜영, 2013), 노인학대신고의무자는 부분적인 영향(방희명, 2009)만을 미치는 등 경제적 수준이 노인학대민감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노인이미지와 주관적 경제지위를 연결시켜 보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느끼는 집단의 경우 노인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이라고 할지라도, 주관적 안녕감이나 삶에 대한 만족도 등의 긍정적인 심리상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 등이 노인학대민감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더욱이 본 연구의 참여자는 노인 당사자, 가족, 노인 돌봄 관련 종사자, 노인학대신고의무자 등 노인과 관련이 있는 대상자가 아닌 지역사회 내 일반 성인이기 때문에 기존에 직접적인 부양을 담당하는 가족 및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했던 선행연구와는 다른 발견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노인이미지가 노인학대민감도에 미치는 영향에 주관적 경제지위가 조절효과를 가질 것으로 보고 이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를 위해 서울(강남, 강서, 강북, 강동)과 경기의 20대 이상의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2013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자료수집이 진행되었다1). 설문지는 서울・경기지역의 대학생, 교사 및 공무원, 회사원 등에 배부되었으며, 총 350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여 243부가 수거되었다. 대다수가 성인직장인인 연구대상의 동질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응답자 중 학생과 고용상 고령자에 속하는 55세 이상을 제외하였고, 결측값으로 인해 분석에 어려움이 있는 설문지를 제외하고 20세 이상 55세 미만의 성인 206명의 응답지를 사용하였다. 분석 간 샘플수의 차이에 따른 오류를 줄이기 위해 모든 분석결과는 최종 모형의 샘플수에 맞춰 조정하였다.

2. 분석방법

성인의 노인에 대한 신체・심리・사회적 이미지와 노인학대민감도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고, 주관적 경제지위에 따른 노인이미지 및 노인학대민감도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ANOVA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변수 간의 관계와 성별 및 주관적 경제지위의 조절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상관관계분석과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STATA13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3. 측정도구

가. 종속변수: 노인학대민감도

노인학대민감도는 이윤경과 김미혜(2008)의 노인학대 판정을 위한 17문항 중 성적학대와 자기방임을 제거하고 이를 수정하여 총 12문항을 사용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이윤경과 김미혜(2008)는 노인학대 유형을 7유형(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정서적 학대, 재정적 학대, 방임, 유기, 자기방임)으로 분류하였으며, 이 중 성적학대는 조사대상 중 발생빈도가 없어 제외한 바 있다. 또한 조사 설계 당시 조사대상으로 설정한 성인이 (잠재적)가해자가 될 수 있는 학대에 주목하였기 때문에, 연구회의를 거쳐 노인이 자신 스스로에 대해 행하는 자기방임을 추가로 제외하였다. 세부적인 비교를 위해 항목별로 평균값(신체적 학대 4문항, 정서적 학대 2문항, 재정적 학대 2문항, 방임 3문항, 유기1문항)을 사용하였다. 각 항목에 대해 심각성 인식의 정도를 1점(매우 가벼운 학대)~5점(매우 심한 학대)까지 측정하여 평균값을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심각한 학대로 인식하는 것으로 코딩하였다. 원 척도의 신뢰도 Cronbach's α값은 제시되지 않았으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Cronbach's α값은 0.96으로 나타나 훌륭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신체적 학대는 0.90, 정서적 학대는 0.90, 재정적 학대는 0.85, 방임은 0.91로 나타나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나. 독립변수: 노인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이미지

선행연구(신귀연, 1995; 김미혜, 원영희, 1999; 서병숙, 김수현, 1999)에서 사용되었던 노인이미지에 대한 형용사를 검토하여, 이 중 서로 대응되는 이미지를 찾아 28쌍의 묶음을 선정하였다. 이를 다음 <표 1>과 같이 김미혜와 원영희(1999)가 제시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이미지의 3개 분류로 나누었다. 선정된 형용사는 부정적인 대응이미지를 좌측에, 긍정적인 대응이미지를 우측에 배치하여 1점에 가까울수록 부정적인 이미지를, 5점에 가까울수록 노인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것으로 하였다. 다중회귀분석에 사용하기 위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이미지의 각 분류별로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신체적 이미지의 Eigenvalue값이 1을 넘는 factor는 1개로 나타났으며, 해당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이미지 8개 중 공통성이 0.5 이상인 4항목을 선택하였다. 심리적 이미지의 Eigenvalue값이 1을 넘는 factor는 1개로 나타났으며, 해당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이미지 9개 중 공통성이 0.5 이상인 4항목을 선택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이미지의 Eigenvalue값이 1을 넘는 factor는 1개로 나타났으며, 해당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이미지 11항목 중 공통성이 0.5 이상인 5항목을 선택하였다. 각 항목별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척도의 신뢰도 Cronbach’s α값은 신체적 이미지의 경우 0.68로 사용가능한 수준이었으며, 심리적 이미지는 0.75, 사회적 이미지는 0.73으로 신뢰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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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노인이미지에 대한 대응형용사
신체적 이미지 심리적 이미지 사회적 이미지
느린-빠른 의존적인-독립적인 수동적인-능동적인
정적인-동적인 비관적인-낙관적인* 소외된-수용된
아픈-건강한* 어리석은-현명한* 한가한-바쁜*
무기력한-활력이 있는* 무식한-유식한* 비생산적인-생산적인*
약한-강한* 엄격한-온화한 불량한-모범적인
지저분한-깨끗한* 이기적인-희생적인 주변적인-중심의
게으른-부지런한 불안한-안정적인* 비협동적인-협동적인*
초라한-우아한 내성적인-외향적인 무능력한-유능한*
고지식한-융통성 있는 쓸모없는-유용한*
가난한-부유한
사치스러운-검소한

주: * 선택된 변수

다. 조절변수: 주관적 경제지위

조절변수로 사용한 주관적 경제지위의 경우 자신의 경제 상태를 하(하・중・상), 중(하・중・상), 상(하・중・상) 중 하나로 응답하도록 하였으며, 전체 표본이 크지 않기 때문에 집단별 최소 인원수를 고려하여 하, 중, 상으로 더미화하여 사용하였다.

라. 통제변수

통제변수로 인구사회학적 요인 중 선행연구를 통해 노인학대 민감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성별, 연령, 결혼유무, 교육수준, 노인과의 동거경험(조부모)를 투입하였다. 성별은 ‘남자’를 0으로 코딩하여 기준변수로 사용하였으며, ‘여자’를 1로 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연령은 만 나이를 응답할 수 있도록 하여 다중회귀분석에는 이를 연속변수로 사용하였으며, 기초분석 및 t-test를 위해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 근거하여 20~34세를 청년으로 하여 기준변수로 사용하고, 35세~54세를 중년으로 더미코딩하여 사용하였다. 결혼유무는 ‘미혼’을 0으로 하여 기준변수로 사용하고, ‘기혼’, ‘사별’, ‘이혼’을 1로 하여 ‘기혼’으로 넣어 분석에 투입하였다. 교육수준은 1(초졸)~5(대학원졸)로 코딩하여 연속변수로 사용하였다. 노인과의 동거경험은 ‘조부모와 동거한 경험이 없는 경우’를 0으로 코딩하여 기준변수로 사용하였으며, ‘조부모와 동거한 경험이 있는 경우’를 1로 더미화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4. 연구모형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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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연구모형
hswr-39-2-222-f001.tif

Ⅳ. 연구결과

1. 연구참여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본 연구참여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다음 <표 2>와 같다. 전체 연구참여자 206명 중 성별은 ‘여자’가 51.94%로 ‘남자’ 48.06%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높았고, 20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이 54.85%로 35세 이상 54세 이하의 중년 45.15%에 비해 높았다. 교육수준은 ‘(전문)대졸’이 74.27%로 가장 높았고 ‘대학원졸’이 16.02%, ‘고졸이하’가 9.71% 순이었으며, 주관적 경제지위의 경우에는 ‘중’인 경우가 60.68%로 가장 높았고 ‘상’이 26.21%, ‘하’가 13.11% 순 이었다. 조부모와의 동거경험은 26.21%만 있다고 응답하였다. 결혼유무의 경우 미혼이 49.51%, 기혼(사별, 이혼 포함)이 50.49%로 거의 비슷한 비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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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연구참여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N: 206)
변수(범위) 구분 빈도(%) 변수(범위) 구분 빈도(%)
성별 남자 99(48.06) 연령그룹 청년(20-34) 113(54.85)


여자 107(51.94) 중년(35-54) 93(45.15)
교육수준 고졸이하 20(9.71) 주관적 경제지위 27(13.11)


(전문)대졸 153(74.27) 125(60.68)


대학원 졸 33(16.02) 54(26.21)
조부모 동거경험 없음 152(73.79) 결혼유무 미혼 102(49.51)


있음 54(26.21) 기혼 104(50.49)

독립변수인 성인이 가지고 있는 노인에 대한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이미지와 종속변수인 노인학대민감도의 수준을 살펴보기 위해 기술통계를 실시하고 <표 3>에 제시하였다. 우선 성인의 노인학대민감도를 살펴보면, 성인은 노인학대의 모든 유형에 대해 5점 만점에 4점 이상으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전체 항목의 평균은 4.45점(SD=.69)로 심각함과 매우 심각함의 중간정도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유기를 가장 심각한 학대로 인식하고 있었으며(Mean=4.67, SD=.79), 정서적 학대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Mean=4.32, SD=.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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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주요변수의 주관적 경제지위에 따른 평균비교(ANOVA)
(N: 206)
변수(범위) 전체 하(N=27) 중(N=125) 상(N=54) F

Mean(SD) Mean(SD) Mean(SD) Mean(SD)
노인학대 민감도 전체(1-5) 4.45(.69) 4.10(1.08)a 4.56(.54)b 4.36(.72) 5.67**

신체적 학대 4.55(.70) 4.18(1.13)a 4.64(.54)b 4.51(.70) 5.26**

정서적 학대 4.32(.83) 3.89(1.09)a 4.45(.72)b 4.23(.87) 5.80**

재정적 학대 4.41(.81) 4.07(1.18)a 4.52(.66)b 4.29(.87) 4.22*

방임 4.37(.81) 4.12(1.12) 4.48(.67) 4.22(.87) 3.48*

유기 4.67(.79) 4.26(1.32)a 4.79(.55)b 4.61(.83) 5.55**
노인 이미지 신체적 이미지 2.46(.56) 2.45(.68) 2.47(.55) 2.44(.50) 0.08

심리적 이미지 3.17(.61) 3.06(.61) 3.14(.61) 3.28(.61) 1.46

사회적 이미지 2.78(.49) 2.76(.52) 2.74(.49) 2.86(.49) 1.20

* p<.05, ** p<.01, *** p<.001

다음으로 주관적 경제 지위에 따라 성인의 노인학대민감도에 평균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ANOVA분석과 사후검증을 위해 Scheffe-test를 실시하였다. 주관적 경제지위가 ‘하’인 경우 27명으로 수가 적으나, 왜도와 첨도를 확인해 본 결과 왜도의 절대값이 최대 1.38으로 3을 넘지 않고, 첨도의 경우에도 5.20으로 7을 넘지 않아 정규성의 가정을 크게 위반하지 않는다고 보아 분석에 투입하였다. 노인학대민감도는 주관적 경제지위에 따라 평균차이를 보였는데, 주관적 경제지위가 ‘중’일 때 노인학대민감도는 4.56점(SD=.54)으로 가장 높았으며, ‘상’일 때 4.36점(SD=.72), ‘하’일 때 4.10점(SD=1.08) 순으로 나타났다(F=5.67, p<.01). 세부 집단 간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Scheffe-test 결과 ‘중’과 ‘하’의 집단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분류별로 살펴보면 ‘신체적 학대’에 대한 인식은 주관적 경제지위가 ‘중’인 경우가 4.64점(SD=.54), ‘상’인 경우가 4.51점(SD=.70), ‘하’인 경우가 4.18점(SD=1.13)순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5.26, p<.01). Scheffe-test결과 ‘중’과 ‘하’가 다른 집단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학대’에 대한 인식은 주관적 경제지위가 ‘중’인 경우 4.45점(SD=.72), ‘상’인 경우 4.23점(SD=.87), ‘하’인 경우가 3.89점(SD=1.09)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5.26, p<.01). Scheffe-test결과 ‘중’과 ‘하’가 다른 집단으로 나타났다. ‘재정적 학대’에 대한 인식은 주관적 경제지위가 ‘중’인 경우 4.52점(SD=.66), ‘상’인 경우 4.29(SD=.87), ‘하’인 경우가 4.07점(SD=1.18)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4.22, p<.05). Scheffe-test결과 ‘중’과 ‘하’가 다른 집단으로 나타났다.

‘방임’에 대한 인식은 주관적 경제지위가‘중’인 경우 4.48점(SD=.67), ‘상’인 경우 4.22(SD=.87), ‘하’인 경우 4.12점(SD=1.12)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3.48, p<.05). 그러나 Scheffe-test결과 세부 집단 간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기’에 대한 인식은 주관적 경제지위가‘중’인 경우 4.79점(SD=.55), ‘상’인 경우 4.61점(SD=.83), ‘하’인 경우 4.26점(SD=1.32)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로 나타났다(F=5.55, p<.01). Scheffe-test결과 ‘중’과 ‘하’가 다른 집단으로 나타났다.

한편 성인이 가지고 있는 노인의 이미지는 심리적 이미지가 가장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며(3.17점, SD=.56), 그 뒤로 사회적 이미지(2.78점), 신체적 이미지(2.46점) 순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경제지위에 따라 노인에 대한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이미지에 차이가 있는지를 ANOVA로 분석해 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 외에 다른 인구사회학적 변수에 따른 노인학대민감도 및 노인이미지의 평균차이를 살펴보고 그 결과를 다음 <표 4>에 제시하였다. 성별에 따른 노인학대민감도, 노인에 대한 신체적・심리적 이미지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회적 이미지의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노인에 대한 이미지가 높았으며, 이는 단측 검정을 기준으로 할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t=1.91, p<.10). 조부모와의 동거경험이 있는 경우 노인학대 민감도가 높았으며(t=-3.11, p<.01), 노인에 대한 신체적 이미지(t=-1.75, p<.10) 및 심리적 이미지(t=-2.14, p<.05) 역시 동거경험이 있는 그룹이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연령그룹 및 결혼유무에 따른 노인학대민감도,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이미지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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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주요변수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평균비교(t-test)
(N: 206)
변수(범위) 노인학대 민감도 신체적 이미지 심리적 이미지 사회적 이미지




Mean(SD) t Mean(SD) t Mean(SD) t Mean(SD) t
성별 4.40(.80) -0.99 2.5(.56) 0.99 3.19(.65) 0.44 2.84(.53) 1.91†




4.50(.57) 2.42(.56) 3.15(.58) 2.71(.45)
연령 그룹 청년(20-34) 4.47(.58) 0.45 2.51(.58) 1.39 3.14(.59) -0.67 2.79(.42) 0.63




중년(35-54) 4.43(.81) 2.40(.53) 3.20(.64) 2.75(.56)
조부모 동거 경험 없음 4.36(.77) -3.11** 2.42(.54) -1.75† 3.11(.61) -2.14* 2.77(.50) -0.43




있음 4.70(.32) 2.57(.61) 3.32(.61) 2.8(.48)
결혼 유무 미혼 4.46(.63) 0.13 2.51(.58) 1.27 3.18(.61) 0.26 2.81(.46) 1.06




기혼 4.45(.76) 2.41(.54) 3.16(.62) 2.74(.52)

† p<.10, * p<.05, ** p<.01, *** p<.001

변수 간의 상관성을 확인해 본 결과를 <표 5>에 제시하였다. 우선 노인학대민감도는 노인의 정신적 이미지와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그 외 신체적 이미지 및 사회적 이미지, 주관적 경제지위는 노인학대민감도와 상관관계가 없었다. 독립변수인 노인의 신체적 이미지, 정신적 이미지, 사회적 이미지 간에는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독립변수 간 상관관계로 인해 다중회귀분석에서 다중공선성의 문제를 우려해야 하는지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또한 독립변수인 노인에 대한 이미지와 조절변수인 주관적 경제 지위 간에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립변수와 조절변수와의 관계에서의 독립성 원칙을 충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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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주요변수의 상관관계
(N: 206)
노인학대 민감도 신체적 이미지 정신적 이미지 사회적 이미지 주관적 경제지위
노인학대민감도 1
신체적 이미지 0.0079 1
정신적 이미지 0.1438* 0.3910*** 1
사회적 이미지 0.019- 0.3421*** 0.5210*** 1
주관적 경제지위 0.0557 -0.0367 0.0980 0.0729 1

* p<.05, ** p<.01, *** p<.001

다음으로 성인의 노인에 대한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이미지가 노인학대민감도에 미치는 영향과 주관적 경제지위의 조절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다중회귀 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를 <표 6>에 제시하였다. 다중회귀분석시 Robust를 조건으로 하였다. 독립변수 간 다중공선성을 확인하기 위해 VIF값이 10 미만인지를 확인한 결과 평균 1.34점이었으며, 최소 1.10점~최대 1.73점 이내에 속하여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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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6.
노인이미지가 노인학대민감도에 미치는 영향: 주관적 경제지위의 조절효과
(N: 206)
구분 변수 모형1 모형2 모형3



B β B β B β
(상수) 4.747*** 4.933*** 4.857***
통제 변수 성별(여성) 0.134 .097 0.031 .022 0.015 .011

연령 -0.002 -.017 -0.007 -.074 -0.007 -.074

결혼유무(기혼) 0.045 .032 0.088 .064 0.109 .078

교육수준 -0.204* -.148 -0.180 -.112 -0.183 -.133

조부모와 동거경험(유) 0.342*** .217 0.320*** .203 0.284*** .180
독립변수 노인 이미지 신체적 -0.078 -.063 0.050 .040

심리적 0.173* .153 0.083 .073

사회적 -0.089 -.064 -0.069 -.049
조절변수 주관적 경제지위 -0.460* -.224 1.120 .546

0.220 -.140 -0.649 -.412
상호 작용항 신체적 이미지* 주관적 경제(하) -0.649** -.808

주관적 경제(상) 0.056 -.089

심리적 이미지* 주관적 경제(하) 0.374 .571

주관적 경제(상) 0.075 .162

사회적 이미지* 주관적 경제(하) -0.416 -.570

주관적 경제(상) 0.025 .038
R2=.07 R2=.14 R2=.19
F=4.36 F=2.67 F=1.98
p=.001** p=.004** p=.016*

* p<.05, ** p<.01, *** p<.001

더미변수 성별: 여자1, 결혼 유무: 기혼1, 조부모와 동거경험: 있음1, 주관적 경제지위: 하, 중(기준), 상

먼저 통제변수 만을 투입한 [모형 1]은 통계적으로 유효했으며, 설명력(R2)은 7%로 나타났다(F=4.36, p<.01). 통제변수 중 교육수준은 노인학대민감도에 부적 영향을 나타내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노인학대민감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β=-.204, p<.05). 그리고 조부모와 동거한 경험이 있는 경우 노인학대민감도에 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β=0.342, p<.001). 즉, 조부모와 동거한 경험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노인학대민감도가 높았다.

독립변수와 조절변수를 포함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모형 2]는 통계적으로 유효했으며, 설명력(R2)은 14%로 나타나 [모형 1]에 비해 7%정도 높아졌다(F=2.67, p<.01). 다중회귀모형에서 독립변수 중 노인의 심리적 이미지는 노인학대민감도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173, p<.05). 즉 성인의 노인에 대한 심리적 이미지가 긍정적일수록 노인학대민감도 역시 높아졌다. 또한 조절변수인 주관적 경제지위가 ‘하’인 경우 ‘중’인 경우에 비해 노인학대민감도가 낮았다(β=-0.460, p<.05). 그 외 통제변수 중에서는 조부모와의 동거경험은 노인학대민감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β=0.320, p<.001).

연구참여자의 노인에 대한 이미지와 주관적 경제지위를 곱한 상호작용항을 투입한 [모형 3]는 통계적으로 유의했으며, 설명력(R2)은 19%로 나타나 [모형2]에 비해 5%정도 높아졌다(F=1.98, p<.05). 상호작용항을 투입한 결과 독립변수와 조절변수의 직접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독립변수인 노인에 대한 신체적 이미지는 조절변수인 주관적 경제지위와 상호작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을 기준으로 하여 ‘하’(β=-0.649, p<.01)일 때 부적인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났다. 사회적 이미지의 경우에도 신체적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주관적 경제지위가 ‘하’일 때 사회적 이미지가 높을수록 노인학대민감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 심리적 이미지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으나, 주관적 경제지위가 ‘하’일 때 노인에 대한 심리적 이미지가 높을수록 노인학대 민감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나타나 일치하지 않는다. 이는 주관적 경제지위가 ‘하’ 인 계층의 노인에 대한 이미지가 영역별로 다르게 받아들여지며, 특히 내면적 요소를 강조하는 심리적 이미지와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신체・사회적 이미지가 서로 상반된 형태로 노인학대민감성에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 외 통제변수 중에서는 조부모와의 동거경험 만이 노인학대민감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β=0.284, p<.001).

마지막으로 성인의 노인에 대한 신체적 이미지가 노인학대민감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주관적 경제지위의 조절효과를 margins plot으로 확인하고 그 결과를 [그림 2]에 제시하였다. 주관적 경제지위가 ‘중’이거나 ‘상’인 경우는 신체적 이미지에 따라 노인학대민감도에 미치는 영향이 없으나, 주관적 경제지위가 ‘하’인 경우 노인의 신체적 이미지가 높아질수록 노인학대민감도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노인학대민감도가 전반적으로 4점 이상으로 높은 데 반해, 주관적 경제지위가 ‘하’인 경우 노인에 대한 신체적 이미지가 높을 때 노인학대민감도가 3 이하로 크게 내려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이 집단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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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노인에 대한 신체적 이미지가 노인학대민감도에 미치는 영향: 주관적 경제지위의 조절효과
hswr-39-2-222-f002.tif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성인의 노인에 대한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이미지가 노인학대민감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주관적 경제지위가 조절효과를 갖는지를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서울, 경기지역 20세 이상 55세 미만의 청장년 직장인을 대상으로 수집한 206부의 설문지를 분석하였고 그 결과와 이에 따른 제언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노인학대민감도는 5점 만점에 4점 이상으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 학대민감도가 5점 만점에 2.9~3.96점 사이에 분포하고 있는 것에 비해 높은 편이다(임병우 등, 2009). 이에 대해 청장년과 노인의 세대의 특성에 따른 차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노인은 자녀세대인 성인에 비해 가족주의적 성향이 강하며, 이에 따라 노인학대 역시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반면 성인의 경우 사회적 부양에 대한 인식이 높고, 인권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55세 미만의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 본 연구에서 높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노인학대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인식이 측정결과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다. 2014년 노인 보건 및 복지 실태조사에서 학대를 경험했다고 보고한 노인이 9.9%임을 감안하여 노인 인구 추산 약 64만 명이 학대경험이 있다고 추산될 수 있는 것에 비해, 동 시점의 2014년의 노인학대신고 건수는 1만여 건으로 나타나 노인이 보고하는 학대경험과 학대신고사례의 실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뒷받침한다(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2015).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관적 경제지위에 따른 노인학대민감도의 평균차이를 비교해 본 결과 방임을 제외한 모든 학대유형에서 주관적 경제지위가 ‘중’인 경우에 비해 ‘하’인 경우가 노인학대민감도가 낮았다. 신체, 정서, 재정적 학대와 유기 등에 대해 주관적 경제지위를 ‘하’인 집단의 인식 정도가 ‘중’이거나 ‘상’인 집단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주관적 경제지위는 상대적인 개념이며, 준거집단과 자신의 경제지위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대적 박탈감은 삶의 질과 행복감을 저하시킨다(서미혜, 2017). 또한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중’ 이상으로 인식하는 집단은 스스로를 지역사회의 주된 구성원으로 인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오준범, 이준협, 2014). 때문에 주관적 경제지위가 ‘하’인 집단의 노인학대민감도가 낮게 나타난 것은 주관적 경제지위를 ‘하’로 인식하는 집단의 경우,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지역사회의 주된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덜 느끼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 구성원 중 약자에 속하는 노인에 대한 학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셋째, 연구결과에서 성인의 노인에 대한 심리적 이미지는 보통보다 약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회적 이미지는 보통보다 약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신체적 이미지는 ‘보통’과 ‘부정적인 편’의 중간 정도로 나타나 노인에 대한 이미지 중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주관적 경제지위가 ‘중’라고 인식하는 집단을 기준으로 ‘하’인 경우 노인학대민감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경제지위가 ‘하’인 경우 경제적인 부담감이 높을 수 밖에 없으며, 노인에 대한 부양부담이 클수록 노인학대민감도가 낮아진다는 선행연구결과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장희경, 김혜영, 2013; Fitzpatrick & Hamill, 2011). 반면 경제력이 중간이거나 높다고 인식하는 경우 노인의 부양을 경제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노인학대민감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다섯째, 주관적 경제지위를 ‘하’라고 인식할 때에는 노인에 대한 신체적 이미지가 높을수록 오히려 노인학대민감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경제지위를 ‘하’로 여길 때는 보다 더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으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도 ‘중’ 이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보다 낮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노인의 신체적 이미지가 긍정적인 경우, 노인이 사회적인 약자로서 인권침해를 받는 존재라는 인식 자체가 낮기 때문에, 이들의 인권침해에 대한 민감도를 반영하는 노인학대민감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보다 건강한 이미지의 노인상을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젊고 건강한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사회적으로 구성하는 노인의 이미지가 점차 긍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인의 이미지가 긍정적일 때 노인학대민감도가 낮아지는 주관적 경제지위가 낮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이들의 상대적 박탈감,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 등과 같은 내적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최근 SNS 등을 통한 교류가 늘어나면서 주관적 경제지위의 비교기준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온라인을 통해 확장되고 상향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이 인식하는 주관적 경제지위는 낮아지고, 그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은 높아진다고 추측할 수 있다. 노인이미지, 주관적 경제지위, 노인학대민감도는 모두 개인의 주관적 인식과 가치와 관련된 변인들이다. 노인보호전문기관 등 지역사회 관련기관들의 대상자 대면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통한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SNS나 대중매체가 미치는 영향력을 간과하지 말고 올바른 판단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SNS와 미디어를 통한 지속적인 인식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노인학대민감도를 높이는 노력 뿐 아니라 실제 학대사실을 인식했을 때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실질적인 학대의 위험성과 신고책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진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성인 직장인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활자가 많이 포함된 안내지 배포나 추가 시간이 필요한 별도의 교육보다는 퇴근 이후나 주말에 볼 수 있는 TV드라마나 광고, 출퇴근 시간이나 직장 내 이동시 인지할 수 있는 지하철이나 버스 광고, 직장 내 엘리베이터나 게시판 등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공익광고 등을 통하여 실제상황에 대한 구체적 예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면, 자연스럽게 노인학대 상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노인학대민감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노인학대민감도에 노인에 대한 이미지가 영향을 미치고 또한 그 결과에 주관적 경제지위가 조절효과를 갖는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음에도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갖는다. 우선 본 연구는 서울・경기지역 20세 이상 55세 미만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편의표집 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수행되었기 때문에 일반화에 한계를 갖는다. 또한 전체 샘플수가 206개로 집단을 나누어 비교하기에는 적은 편이다. 때문에 추후 보다 대표성 있는 충분한 수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Notes

1)

2013년 조사 당시 기관의 생명윤리위원회가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로 별도의 심의절차를 거치지는 않았으나, 조사 대상자가 직장인과 대학생이 주 대상으로 취약집단이 아니고 연구의 위험성 및 중단 가능 등을 충분히 안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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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knowledgement

본 원고는 2017 Annual Conference on Social Studies, Communication and Education(2017.12.6.)에서 발표한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임.


투고일Submission Date
2019-01-31
수정일Revised Date
2019-05-14
게재확정일Accepted Date
2019-06-11

Health and
Social Welfare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