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북한이탈주민, 새터민 등 다양하게 지칭해왔다. 그중 북한이탈주민이란 ‘북한에 주소·직계가족·배우자·직장 등을 두고 있는 자로서 북한을 벗어난 후 외국의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는 법률용어이다.
북한이탈주민은 1990년대 중후반에 북한이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현재 북한이탈주민 문제는 남북을 넘어서 세계적 사회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그들의 이주가 남한과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영국·캐나다·오스트리아·뉴질랜드 등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는 세계적 디아스포라(Global Diaspora)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국내외 지원 정책과 제도 전반을 고찰하고 북한이탈주민의 국내외 정착·적응 실태 및 문제점을 세부 주제별로 분석하고 대안 정책을 모색한다. 총 3부로 구성하였는데, ‘제1부 북한이탈주민의 정착과 문제점’은 국내외 지원 제도·정책, 교육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살피고, ‘제2부 북한이탈주민의 글로벌 디아스포라’는 북한이탈주민의 세계적 이주·초국가적 가족 형성·미국과 호주 내 북한이탈주민의 삶을 분석하고, ‘제3부 북한이탈주민 정착을 위한 대안’은 미래 통일에 초점을 맞추어서 남한미디어콘텐츠 정책·북한주민과 북한이탈주민의 통일 인식·대량탈북난민 대비 방안을 살핀다.
북한이탈주민은 전쟁과 이산을 경험하지 않은 다수가 사회 구성원으로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주노동자만큼이나 낯설고 먼 변방의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은 당장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미래 삶과 직결된다.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정착 문제는 통일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과정을 통해서 통일 후 남북한사회 통합에서 야기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학습할 수 있고 우리 사회의 통일 역량을 판단할 수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4년 10월 말까지 국내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은 2만 7,253명으로, 2012년 이후부터 연간 1,500여 명이 지속적으로 입국하고 있는 추세이다. 통일은 지리적으로는 ‘국토의 통일’, 정치적으로는 ‘체제의 단일화’, 경제적으로는 ‘경제권의 통합’, 사회적으로는 ‘민족 동질성의 회복’을 뜻한다. 통일의 마지막 단계는 ‘사람의 통일’로 남북한 사람들 개인의 정신 상태, 즉 의식 구조나 가치관, 감정 반응, 행동 양식, 일상의 삶 등의 문제를 포함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통일은 이미 우리 사회 내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21세기 디아스포라, 북한이탈주민의 보고서이자, 그들의 과거·현재·미래를 종합적으로 다룬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이탈주민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그들의 생생한 육성을 담고 있어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고, 각종 문헌·선행연구·통계자료·언론 보도·관련 정책 등을 토대로 작성되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과 이해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