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21세기 한국의 가장 큰 국가 명제 중의 하나는 ‘남북통일’일 것입니다. 2014년에 서울대학교 총장님과 연세대학교 총장님께서 대학의 연구역량을 사회 구성원들 모두와 함께 공유하여 ‘집단지성’을 형성·발전시키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셨습니다. 그 결과 양교가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 분야에서 몇 개의 프로젝트를 발주하게 되었는데, 그 일환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신범식, 김상배, 김병연, 박배균 네 분의 교수님과 연세대학교 진영재, 김명섭, 서정민 세 분의 교수님이 ‘통일의 신(新)지정학’이란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 김현준, 성치훈, 김정민, 박상현, 양규식 조교와 서울대학교 김예지, 박기현, 배경석, 이종민, 이찬송, 임동하, 조영지 조교가 참여하였습니다. 현재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유관 분야의 탁월한 전문가들을 모시고 함께 세미나를 개최하였으며, 그 결과물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필자들은 두 가지 점을 유념하였습니다. 우선, 한반도 통일에 관한 수 없이 많은 기존의 연구들과 차별성을 지닌 연구를 하되, 그것이 국가의 통일 정책 실효성에 영감을 주는 실질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로젝트팀은 기존의 ‘지정학’과는 차별화된 ‘신지정학’이란 시각을 통해서 국가 및 사회집단들의 복합적 상호연계성을 한반도 통일과정에 적용해 보고자 합니다. 현대 국내정치과정이나 국제관계는 국가 및 사회집단들의 복합적 상호연계망이란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통일도 이것을 관통하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필진 모두는 집단지성을 위해서 통일이나 신지정학에 관심을 지닌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글을 쓰고자 하였습니다. 경어체의 사용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특히, ‘지정학’을 논함에 있어서 최창조 선생님은 ‘풍수지리’적 시각에서 글을 주셨고 이를 별도의 장으로 구성하였는데, 신지정학의 관점에서 이런 시각을 같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은 분들에게 흥미로우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해 주신 양교의 총장님 및 연구처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수고하신 박영사 박송이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해당 단행본이 한국의 통일정책에 실효성 있는 영감을 제시한다면 필자들에게는 더없는 영광이자 보람이 될 것입니다.

2017. 1. 30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 “통일의 신지정학” 공동연구팀을 대신하여
연세대학교 진영재, 서울대학교 신범식 교수 씀

조선과 한국 : 두 지정학적 관념의 연속과 분화 / 김명섭 -- ''신지정학''과 한국민의 통일인식 / 진영재 -- ''민족''과 ''국가'' : 통일의 정당성을 무엇으로부터 찾을까? / 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