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빈곤의 동태와 자살생각
- 개인저자
- 우혜경
- 수록페이지
- 5-35 p.
- 발행일자
- 2013.12.23
- 출판사
- 한국보건사회학회
초록
본 연구는 빈곤과 자살생각의 사회역학적 관계를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빈곤의 동태가 어떻게 자살생각과 연동되는지 개인적 특성들을 고려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자료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구축된 서울복지패널 조사자료를 사용하였으며, 15세 이상의 표본 총 5,749명을 연구대상자로 선정하여 다항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개인들의 빈곤상태와 자살생각은 불과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매우 활발하게 변화되는 동태적 특성을 지닌다. 하지만, 관찰 단위를 전체 집단으로 옮겨보면, 집단의 자살생각의 비율이나 빈곤율의 크기는 관찰기간 동안 대체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둘째, 빈곤과 자살생각의 관계를 1차 조사시점에서 단면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고찰되었던 인구사회학적 변수를 통제하더라도 빈곤은 자살생각의 유의한 영향요인이었다. 셋째, 가구소득 수준에 따른 자살생각의 변화를 살펴보면, 빈곤층에서 자살생각이 소멸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빈곤층의 자살생각이 단면적으로 높으나, 짧은 추적기간 동안 자살생각이 소멸되는 확률 역시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넷째, 빈곤층에서 자살생각이 소멸되는 이유를 알기 위해 빈곤의 동태를 반영하여 살펴보았고, 그 결과는 빈곤을 탈출한 집단에서 자살생각이 소멸될 확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서, 자살생각이라는 위험생애사건의 발생가능성이 빈곤층에 집중되어 있고, 빈곤층이 자살생각의 변화에 민감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빈곤의 탈출이 곧 자살생각의 소멸로 이어지는 과정은 빈곤의 문제가 곧 자살생각의 중심적 맥락 위에 있다는 것을 명시한다. 따라서 자살을 예방하거나 중재하기 위한 정책적 방향으로 빈곤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자살예방정책은 빈곤정책과 유기적으로 상호 연계되어야 한다. 또한 자살예방을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의 지원대상에서 빈곤층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