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양도서Deakyo bertelsmann classics 023
자기만의 방
- 서명/저자사항
-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지음; 김정란 옮김
- 개인저자
- 김정란 | Woolf, Virginia 1882-1941
- 발행사항
- 서울: 대교베텔스만, 2007
- 형태사항
- 216 p.; 20 cm
- 총서사항
- Deakyo bertelsmann classics 023
- ISBN
- 9788957593356
- 주기사항
- 원저자명: Virginia Woolf
- 원서명
- Room of one’s own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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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자료실 | EM054478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EM054478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자료실
책 소개
진정한 여성 문학을 만나다!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은 여성 문학 비평의 정전(正典)이라 일컬어지며 페미니즘 문학을 논할 때는 늘 일순위로 손꼽히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강연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화자가 뜬금없이 ‘자기만의 방’을 화두로 꺼내면서 시작된다.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돈과 자기만의 방, 이는 독자적인 수입과 독립적인 공간을 뜻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은 능력이나 희망 여부에 상관없이 남성에게 종속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이를 소유한 여성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이 글의 화자가 옥스브리지의 잔디밭에서 내쫓기고 대학 도서관에 들어갈 수 없었던 것처럼 당시 여성들은 지식 및 경제 앞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성들은 ‘최고의 여성도 지적으로 가장 열등한 남성보다 못하다’, ‘여성이 작곡을 하는 행위는 개가 뒷다리 걷는 것과 다름없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로 여성을 하찮게 여겼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여성이 소설을 쓰고 시를 쓸 수 있었겠는가?
글을 쓸 때는 분노를 품지 마라
그러나 버지니아 울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쓸 때는 분노를 품지 마라, 여성성과 남성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비평과 찬사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을 써라, 무엇보다 진실해라, 라고 여성들을 설득하고 독려한다. 여성이 지적인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공동거실에서 온갖 일상적인 방해를 받으며 훌륭한 작품을 쓴 제인 오스틴이 있지 않았는가? 그는 이렇게 제인 오스틴을 예로 들며, 작가는 인간과 세계를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만이 아니라 실재와의 관계 속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고 못 박는다.
제인 오스틴의 조카는 회고록에 이렇게 쓰고 있군요.
“그녀가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이루어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녀는 자주 머물러 있을 만한 독립된 서재도 없었기에 대부분의 작품은 공동거실에서 온갖 일상적인 방해를 받으며 쓰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하인이나 방문객, 가족의 일원을 넘어선 어느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게 조심했다.”
제인 오스틴은 원고를 숨기거나 압지 한 장을 덮어놓았어요. 다시 말하건대, 19세기 초에 여성이 할 수 있었던 문학 수업은 인물 관찰과 감정 분석을 하며 이루어지는 게 전부였어요. 그녀의 감수성은 수세기 동안 공동거실의 영향을 받으며 교육되었지요. 사람들의 감정이 그녀에게 각인되었고, 개인적인 관계들이 항상 그녀의 눈앞에 있었어요.
버지니아 울프의 이러한 주장은 공허한 울림이 아니다. 그 자신이 인내력과 의지력, 확고한 내면세계를 갖추었기에 자신의 작품 속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만의 방》에서 그의 글은 생기 넘치고 섬세하며, 지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차갑지 않고, 우아하면서 재기발랄하다. 가부장적 사회제도로 인한 성의 불평등을 토로할 때조차 풍자와 유머를 사용하여 심각한 분위기 속에 파묻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오늘날까지 《자기만의 방》이 여성 비평 문학의 정전으로 독자들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리라.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은 여성 문학 비평의 정전(正典)이라 일컬어지며 페미니즘 문학을 논할 때는 늘 일순위로 손꼽히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강연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화자가 뜬금없이 ‘자기만의 방’을 화두로 꺼내면서 시작된다.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돈과 자기만의 방, 이는 독자적인 수입과 독립적인 공간을 뜻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은 능력이나 희망 여부에 상관없이 남성에게 종속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이를 소유한 여성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이 글의 화자가 옥스브리지의 잔디밭에서 내쫓기고 대학 도서관에 들어갈 수 없었던 것처럼 당시 여성들은 지식 및 경제 앞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성들은 ‘최고의 여성도 지적으로 가장 열등한 남성보다 못하다’, ‘여성이 작곡을 하는 행위는 개가 뒷다리 걷는 것과 다름없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로 여성을 하찮게 여겼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여성이 소설을 쓰고 시를 쓸 수 있었겠는가?
글을 쓸 때는 분노를 품지 마라
그러나 버지니아 울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쓸 때는 분노를 품지 마라, 여성성과 남성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비평과 찬사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을 써라, 무엇보다 진실해라, 라고 여성들을 설득하고 독려한다. 여성이 지적인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공동거실에서 온갖 일상적인 방해를 받으며 훌륭한 작품을 쓴 제인 오스틴이 있지 않았는가? 그는 이렇게 제인 오스틴을 예로 들며, 작가는 인간과 세계를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만이 아니라 실재와의 관계 속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고 못 박는다.
제인 오스틴의 조카는 회고록에 이렇게 쓰고 있군요.
“그녀가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이루어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녀는 자주 머물러 있을 만한 독립된 서재도 없었기에 대부분의 작품은 공동거실에서 온갖 일상적인 방해를 받으며 쓰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하인이나 방문객, 가족의 일원을 넘어선 어느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게 조심했다.”
제인 오스틴은 원고를 숨기거나 압지 한 장을 덮어놓았어요. 다시 말하건대, 19세기 초에 여성이 할 수 있었던 문학 수업은 인물 관찰과 감정 분석을 하며 이루어지는 게 전부였어요. 그녀의 감수성은 수세기 동안 공동거실의 영향을 받으며 교육되었지요. 사람들의 감정이 그녀에게 각인되었고, 개인적인 관계들이 항상 그녀의 눈앞에 있었어요.
버지니아 울프의 이러한 주장은 공허한 울림이 아니다. 그 자신이 인내력과 의지력, 확고한 내면세계를 갖추었기에 자신의 작품 속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만의 방》에서 그의 글은 생기 넘치고 섬세하며, 지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차갑지 않고, 우아하면서 재기발랄하다. 가부장적 사회제도로 인한 성의 불평등을 토로할 때조차 풍자와 유머를 사용하여 심각한 분위기 속에 파묻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오늘날까지 《자기만의 방》이 여성 비평 문학의 정전으로 독자들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