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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동아시아 문화의 생산과 조절』(2011)은 산업 구조에 대한 실증적 연구에 치중해온 기존의 문화 산업·정책 연구 경향을 비판하며, 문화의 ‘생산’과 ‘조절’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적 전환’의 조건들에 대해 탐구한다.
이를 위해 이 책은 한편으로는 각국의 문화적 전환을 동아시아 권역, 나아가 전지구적 차원에서 변화하고 있는 문화 생산조절의 환경 속에 위치시켜 고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시아 산업 구조와 문화 시장 환경 속에서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문화 생산·조절의 주체들에 주목한다.
‘조절’ 개념을 통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부터 민간 차원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층위에서 이루어지는 법제화, 투자, 자원, 육성, 이데올로기적 변환 등의 양상을 고찰하면서도 그에 대한 다양한 반작용과 반-흐름(counter-flow)들까지도 시야에 넣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생산’ 개념을 통해서는, 생산의 구조 또는 골격만이 아니라 그 구조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생산 주체들(agents of production)에 대한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고려를 포함한다.
이 책은 총 2부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동아시아 문화조절의 담론과 실천’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국적이고 권역적인 차원에서의 문화 조절 양상을 국가-사회 관계 및 산업-시장 관계에서 분석한다.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문화정책, 문화이념, 문화의 ‘제도화’, 문화의 위상, 문화의 공적 조율 등을 검토하여 각각의 지역에서 작동해온 문화의 배치, 처리 방식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그 구조적 변화의 계기들을 포착하고 있다.
이 1부는 다시 ‘문화산업과 정책담론의 조절 메커니즘’과 ‘문화조절의 반-흐름들(counter-flow)’으로 나누어 글을 묶고 있다. 전자는 조절 개념을, 후자는 생산 개념을 중심축으로 한 바이다. 그러나 물론 이 두 개념은 혼융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백원담은 「90년대 포스트 사회주의 중국의 ‘견제와 조절’ 메커니즘」에서 중국 개혁개방 30년 역사에서 중국이 세계자본주의체제에 스스로 편입되며 시장사회주의로 전환하는 90년대 포스트 사회주의 중국에서의 문화체제개혁 문제를 논의한다. 포스트 사회주의 중국에서 국가와 시장, 공중문화와 대중문화, 국영기업과 사기업, 말하자면 관방과 민간은 공모적 공존 및 공공적 갈등 관계라는 특이한 양상을 보이며 각기 문화의 생산과 조절을 위한 헤게모니 각축을 벌이고 있는 양상을 드러낸다. 그러나 문화의 세계화 추세 속에서 이러한 공모와 갈등관계는 더 이상 일국적 상황에만 놓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글은 또한 문화의 공모와 갈등관계의 트랜스내셔널한 재편과정을 밝히고자 한다.
한국의 <소리바다> 소송과 중국의 <산미엔샹 (三面向)> 현상에 대해 쓴 강내영은 이 두 사건의 소송과정에 참여한 각 주체의 입장, 판결에 영향을 미친 사회요인들을 집중분석함으로써, 최근 한중 양국의 인터넷 저작권제도를 둘러싼 규제 현상을 규명해내고 있다.???
김창남은 한국사회 특유의 문화현상인 인터넷 만화, 특히 그 새로운 주류를 이루는 장편 웹만화의 문화적 특성을 살펴본다. 웹공간을 통해 주기적으로 연재되는 장편 웹만화는 한국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만화 창작의 형태로 인터넷 공간이 가진 기술적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아날로그 만화와는 다른 서사형식을 띠게 된다고 보고 있다.
소영현은 「한일 문화번역과 청년문화의 경계설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외국문화 수입/개방 문제나 ‘자국문화의 보존/상품화 정책을 둘러싼 공적 행정, 규율이나 장려책이 낳은 파생 효과를 문화정책과 문화상품 생산과의 연계 속에서 분석해나간다.
제2부 ‘동아시아 문화생산 주체의 이동’은 제1부에서의 연구와 연동하여, 국가정책, 산업, 시장, 권역적 문화 정보 생산 레짐 등의 동아시아 문화조절 과정에 조응하는 문화생산 과정을 다룬다. 오늘날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변동을 반영하고 있는 문화산업의 하위분야, 즉 애니메이션, 출판, 엔터테인먼트, 만화, 영화 산업의 실제적인 생산 문화를 분석함으로써 문화 조절 메커니즘에 적극적으로 또는 수동적으로 저항하는 문화 생산의 주체들과 그들의 상호작용, 경합 및 교섭의 과정을 포착하고 있다.
이 2부 역시 ‘문화산업 구조의 변동과 문화민주화’와 ‘뉴미디어와 문화생산대중의 출현’으로 나누어 글을 묶고 있다.
백원담의 「문화산업, 내셔널리즘, 문화공공성」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이 ‘문화를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경제적 자본으로 전개되고 전환되는 장소로 발견’하고 이를 문화경제로 입안함을 기술한다. 특히 ‘문화사업’으로서 중국식 문화민주화를 실현해 나가고자 하는 과정이 문화의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문화산업, 내셔널리즘, 문화공공성이라는 세 개 층차의 문제틀에 연관지어 규명하고 있다. 이 글은 아시아에서 팬덤 현상과 문화소비의 창출과 확산 등 문화지대 확충의 정치적 함의에까지 논의를 확장하는데, 거기서 아시아에서의 탈경계적 문화유통과 횡단적 문화소비의 흐름은 전지구화와 지역화의 공모적 관계역학을 적확하게 표상하지만, 그러나 탈정치적 맥락에서 놀랍게도 새로운 주체화 문제를 제기하는 대안적 논의의 물꼬를 틔우는 중요한 경락이 된다는 점도 해명하고자 하였다.
천진의 「‘DV(Digital Video)운동’을 통해 본 현대 중국의 문화주체의 변화」는 20세기 현대 중국의 시각테크놀로지의 변화 속에서 감지되는 문화주체의 변화 문제를 논의한다.
염찬희는 「2000년 이후 한국영화산업 제작문화 변화 연구」에서 현실적으로 영화산업 내의 조직 구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자본과 정책, 영화산업의 조직 중에서 제작 분야와 다른 분야와의 관계의 변화를 읽어내는 한편, 영화산업 현장의 인력들이 실제 살아내는 문화의 특성을 관찰함과 동시에 감독과 조수, 그리고 제작자 삼자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문화를 해명하고 있다.
박자영은 2000년대 중국문학의 한 경로로 ‘바링허우’(80後)문학을 들어 현재 동아시아에서 맹렬하게 구성되고 있는 이 미정형의 청년문학을 다루고 있다. 청(소)년문학이 최근 한국과 중국의 문학계에서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청년문학 범주 속에 핵심으로 돌진하고 있는 양상에서 대중문학과 순수문학, 하위장르와 본격장르가 출판산업 속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문학계 및 출판계의 현실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한국만이 아니라 일본, 중국/홍콩, 타이완 등 이른바 동아시아권에 속하는 나라들에서도 급속히 진행 중에 있는 ‘문화적 전환’(혹은 혼돈)을 포착해내고, 그것이 배태한 여러 조건들에 대한 탐구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선도적이다. 그리고 문화 생산과 조절의 세력 및 주체들에 대해서도 주목함으로써, 아시아 산업구조와 문화시장 환경의 실상을 파악하고 그것이 문화생산 주체와 소비 주체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문제화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책으로 묶인 이 연구는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최근 문화조절 양상과 기제를 제1차적인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문화가 어떻게 ‘생산(production)’되고 ‘조절(regulation)’ 되는가에 초점을 맞춰 문화 생산과 조절의 연동하는 심층 구조를 경험적으로 조사하고 현장감 있게 연구하고자 한 것이다. ‘문화산업’이나 ‘문화정책’ 같은 익숙한 논의 지점을 포함하되 보다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생산의 문화(culture of production)’, ‘조절의 문화(culture of regulation)’ 자체를 문제화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1990년대 말 이후 아시아에 찾아온 경제위기를 주요 화두로 ‘위기의 주범은 신자유주의’라는 상투적인 비판을 넘어서서, 아시아 각국이 위기를 거치는 가운데 어떤 새로운 주체와 행위자들이 출현하고 있는지를 검토하였다는 점에서 뛰어나다. 이는 동아시아에서 문화의 생산과 조절이라는 연구주제와 실제적인 맥락이 닿아있고, 특히 문화의 생산과 조절에서의 주요한 작인(作人, agencies)을 해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시사점들을 제공해주었다. 이 책의 연구주제는 동시대 문제에 천착함과 동시에, 역사적인 시각 역시 중요하게 채택했으며, 대안을 추구하는 행위자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대안을 방해하는 행위자들의 문제, 예컨대 각국의 정부나 산업의 문제들도 함께 주요한 논의의 대상으로 올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가치가 있다.
글쓴이들:
백원담/염찬희/강내영/김창남/소영현/이선이/천 진/박자영
목차
서문
제1부 동아시아 문화조절의 담론과 실천
01. 문화산업과 정책담론의 조절 메커니즘
1. 90년대 포스트 사회주의 중국의 ‘견제와 조절(check and balance)’ 메커니즘:
문화체제개혁, 사회주의문화시장, 트랜스내셔널리즘, 문화공공성_ 백원담-29
2. 문화정책의 문화 조절 정치학:
1990년대 이후 문화정책 속 ‘문화’의 이해 변화를 중심으로_ 염찬희-92
3. 한중 인터넷상에서의 저작권 규제 현상 비교연구:
<소리바다>와 <산미엔샹(三面向)>을 중심으로_ 강내영-116
02. 문화조절의 반-흐름들(counter-flow)
4. 한국 웹만화의 문화적 특성과 서사전략: 강도하의 작품을 중심으로_ 김창남-151
5. 한일 문화번역과 청년문화의 경계설정_ 소영현-177
6. 일본문학의 ‘번역’에서 보이는 역사인식 고찰
― 역사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중심으로_ 이선이-199
제2부 동아시아 문화생산 주체의 이동
01. 문화산업 구조의 변동과 문화민주화
7. 문화산업, 내셔널리즘, 문화공공성:
21세기 중국의 문화경제와 문화민주화 문제_ 백원담-229
8. ‘DV(Digital Video)운동’을 통해 본 현대 중국의 문화주체의 변화:
1990년 이후 우원광(吳文光)의 다큐멘터리 생산을 중심으로_ 천 진-289
9. 2000년 이후 한국영화산업 제작문화 변화 연구:
예술인의 문화에서 노동자의 문화로_ 염찬희-317
02. 뉴미디어와 문화생산대중의 출현
10. 인터넷 시대의 서사 양식 웹만화의 한 경향 ― 강풀의 작품들을 중심으로_ 김창남-343
11. ‘팬픽(fanfic)’과 글쓰기 문화: 뉴미디어 시대의 글쓰기에 관한 문화생태학적 고찰_ 소영현-370
12. 메이드 인 ‘바링허우’ ― 이천년대 중국문학의 어떤 경로_ 박자영-390
참고문헌- 414
저자 소개-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