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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문화과학 이론신서 62

한국 근현대 여성노동: 변화와 정체성

서명/저자사항
한국 근현대 여성노동: 변화와 정체성/ 강이수 지음
개인저자
강이수
발행사항
서울: 문화과학사, 2011
형태사항
423p. ; 23cm
ISBN
9788986598988
주기사항
참고문헌 : p. 392-423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자료실EM040509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EM040509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자료실
책 소개
<한국 여성의 일과 노동세계에 대한 역사적 탐구서>

『한국 근현대 여성노동: 변화와 정체성』(2011)은 “한국 여성의 일과 노동세계”에 대한 저자의 오랜 관심과 연구를 집약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산업화가 진행된 지난 근현대 100년에 걸쳐 여성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남성들과 함께 일하며 존재해 왔지만, ‘일하는 여성’의 범주는 항상 부차적이거나 주변적인 범주였다. 노동현장에서는 ‘남성노동자’에 대비되는 주변적 범주였고, 온전한 여성의 영역인 ‘가정’을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부차적인 여성 범주였다.
이제 ‘일하는 여성’은 더 이상 낯설거나 새롭지 않고, 여성 정체성 형성의 핵심적 이미지로 자리 잡았지만, 우리 역사 속의 ‘일하는 여성’에 대한 기록이나 평가는 대부분 부족하고 희미한 상황이었다. 여성노동의 역사적 변화, 노동조건과 노동경험, 일하는 여성의 정체성 그리고 일하는 여성을 둘러싼 사회적 담론 등을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의 첫 번째 장점은 여성노동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세심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 강이수 교수는 일하는 여성에 대한 통계, 기록, 자료 등을 집적하고 분석하면서 근현대 여성노동의 존재와 의미를 객관적으로 또렷하게 복원해내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여성노동에 관심을 갖는 연구자들에게 풍부한 자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 책은 19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의 여성노동 상황을 아우르고 있다.
한편으로는 식민지 자본주의적 산업화에서 현재에 이르는 긴 기간의 여성노동의 변모 양상을 살펴볼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식민지 시기 구조화된 여성노동에 대한 차별과 활용방식이 식민지, 해방, 전쟁, 현대적 산업화라는 급격한 경제 변화 속에서도 변화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보편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근현대를 관통해온 여성노동에 대한 차별구조의 연속성과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은 무엇보다 젠더의 시각에서 여성노동의 의미를 온전하게 재구성하기 위한 노력을 견지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 노동연구와 이론들이 출산과 양육의 부담에서 면제된 노동력 즉, 남성 노동력을 이상적 노동자로 상정하는 조직 체계이자 노동 규범이 작동하는 체계이고, 이 분석틀에서 출산과 양육, 가사노동까지 담당하는 여성노동자의 경험과 의미는 배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책에서 여성노동을 분석하는 새롭고 통합적인 개념이나 이론체계가 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노동연구에서 다루지 않는 여성노동의 다양한 면모를 ‘일’과 ‘노동’의 맥락에서 재해석하기 위한 노력들이 담겨 있는 것이다. 여성노동에 대한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작동을 고려하며 저자는 일하는 여성의 정체성, 가사서비스 노동의 의미, 가정과 일에 대한 사회적 담론, 일-가족 관계의 문제를 균형있게 다루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성노동을 둘러싼 젠더 즉, 성별화된 맥락과 더불어 계층별 맥락에 대한 분석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성노동의 위치를 남성과의 비교라는 차원에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여성 내부의 차이를 가르는 지점이 무엇인지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식민지 근대 하층 노동 여성과 신여성으로 분류되는 직업집단 여성의 노동경험과 정체성의 차이, 그리고 현재 정규-비정규, 미혼-기혼, 계층별 맥락에 따라 여전히 구분되는 여성내부의 격차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 실린 글들이 위에 지적한 점들을 일관성있게 풀어내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연구하고 발표했던 글들을 묶어내는 형식이기 때문에 글이 발표된 시기에 따라 주된 관점과 강조점이 다르다. 그러나 여성노동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역사적 자료의 축적을 위한 노력을 통해 여성노동을 새롭게 연구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전부 10편의 글이 실려 있다.
제1부에서는 식민지 공장과 여성노동자라는 주제로 두 편의 글이 소개된다. <제1장 1930년대 면방대기업 여성노동자 상태>는 박사논문을 축약하여 발표했던 글이다. 면방대기업의 기계화 수준, 근대적 공장에서 여성노동력을 이용하는 방식, 식민지하 근대 공업의 핵심 인력이 되었던 여성노동자의 규모와 특성, 그리고 식민지하에서 형성된 민족별?성별 차별 구조를 광범위한 문헌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당시 면방대기업 노동자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여성노동자의 일상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재구성하고 있는 장점이 돋보인다. <제2장 식민지 공장체제와 노동규율>은 근대적 제도로서의 공장에 조선인 노동자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훈련받았는지를 분석한다. 식민지 공장 규율에 대한 탐구를 기본으로 하지만, 남성노동자와 여성노동자에 대한 규율과 규율화 기제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의식 역시 놓치지 않고 있다.
제2부는 근대 여성노동 경험과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글을 묶었다. <제3장 근대여성의 일과 직업관>은 식민지 공적 영역에 참가했던 ‘직업부인’을 둘러싼 취업찬반론과 사회적 담론을 분석한 글이다. 취업여성을 둘러싼 일제 식민지 시대의 논쟁은 지금도 재현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여성의 계층별 위치에 따라 경제활동에 대한 사회적 담론과 규정이 다르게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제4장 여성의 근대 경험과 여성성 형성의 ‘차이’>는 식민지하 여성성 혹은 여성의 역할이 어떻게 주조, 형성되는지를 살펴본 글이다. 식민지, 근대, 가부장제라는 세 개의 축이 작동, 각축하는 사회적 조건에서 식민지 남성은 제국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여성 역시 교육받고 근대적 관념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여성은 전통과 가정의 수호자여야 한다고 다시금 여성 영역을 제한하는 담론이 각축한다. 동시에 식민지 여성은 계층별 위치에 따라 여성과 관련된 동일한 가정중심성 이데올로기 혹은 차별의 담론과 관련해 다른 영향을 받기도 한다. <제5장 근대 여성 서비스직의 유형과 실태>는 서구적 근대문물과 산업의 도입과 함께 식민지 조선에 출현한 ‘버스껄’, ‘할로껄’ ‘데파트껄’ ‘엘레베타껄’ 등 ‘껄(girl)’이라는 명칭을 달고 출현한 새로운 직업 집단 여성을 분석하고 있다. 식민지 당시에는 직종별 구분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 서비스직으로 개념화되지는 않았지만, 근대적 의미의 서비스직으로 간주하고 그 특성과 노동조건을 분석하고 있다. 제6장은 20세기가 끝나고 21세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근대 100년을 진단하는 수많은 특집 중의 한 꼭지로 썼던 글이다. 100년간의 변화를 여성의 입장에서 되돌아보는 작업으로 글의 초점은 시기별로 가부장제가 가족, 노동, 여성운동 부문에 어떻게 작동되고 변화되었는지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3부는 60년대 산업화 이후 여성노동시장, 일-가족 관계의 변화를 다루고 있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7장은 1920년에서 1960년까지의 여성 취업 실태의 변화를 가용한 자료를 기반으로 충실하게 정리한 글이다. 여성노동에 대한 연구는 식민지에서 바로 1960년대 이후로 넘어오고, 식민지, 해방, 전쟁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역사적 격변기의 자료 공백이 크다. 일관된 자료는 부족하지만 가용한 자료를 활용하여 45년에서 60년에 이르는 기간의 여성 실태에 대한 자료를 보충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글이다. 제8장은 1980년 이후 여성취업구조의 변호를 분석하고 있는 글이다. 제9장은 산업화 이후 여성노동 문제를 노동의 영역만이 아니라 노동과 가정 또는 일-가족의 맥락에서 분석하는 글이다. 이 글은 산업화 이후 시기를 세 시기로 구분하여 일-가족 관계와 갈등 그리고 여성노동의 위치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10장은 가사서비스노동의 역사적 변화 추이를 검토하고 있는 글이다. 가사서비스 노동은 노동의 공간이 가정이고 전근대적인 노동관계의 연장선으로 이해되어 공식적인 여성노동의 분석에서는 주변화되어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기에 따라서는 가장 많은 수의 여성이 취업했던 분야이기도 하고, 취업여성의 입장에서도 여전히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직업 분야이기도 하다. 일반 여성들의 가사노동이 아닌 취업노동으로서의 가사서비스 노동의 현황, 노동 내용 및 고용관계의 특성 등을 비교적 긴 기간인 일제 식민지 시대에서 현재까지 개관하고 있는 중량감 있는 글이다.
목차

1부_ 식민지 공장과 여성노동자
1930년대 면방대기업 여성노동자 상태
식민지 공장체제와 노동규율

2부_ 근대 여성노동 경험과 정체성
근대 여성의 일과 직업관
여성의 근대 경험과 여성성 형성의 ‘차이’
근대 여성 서비스직의 유형과 실태
근대 한국 100년과 여성의 삶

3부_ 산업화와 여성노동시장의 변화
여성노동시장 구조 변화 I: 1920년-1960년
여성노동시장 구조의 변화 II: 1980년 이후를 중심으로
노동시장의 변화와 일 가족 관계
가사서비스 노동의 과거와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