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일 ‧ 가족 양립 문제의 시대적 변화에 대한 고찰
- 개인저자
- 이정희
- 수록페이지
- 281-324 p.
- 발행일자
- 2014.06.16
- 출판사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초록
이 글은 여성을 둘러싼 일 ‧ 가족 양립 문제가 오늘날 새롭게 등장한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변화와 세대별 차이라는 역사적 맥락 위에서 살펴보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이를 위해 여성의 일과 가족을 둘러싼 담론의 변화, 여성 노동시장 구조와 경제활동 형태의 변화, 여성의 일에 대한 인식과 직업의식의 변화라는 세 차원에서 일 ‧ 가족 양립 문제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먼저 일 ‧ 가족 양립을 둘러싼 담론상의 변화를 살펴보면, 1980년대 중반 이후 여성의 전반적인 교육수준 상승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증가로 일과 가족을 둘러싼 갈등이 사회문제화 되기 시작했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 모색 없이 여성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담론이 형성되었다. 두 번째 여성 노동시장 구조를 살펴보면, 1980년대 중반부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급증했으며, 최근으로 올수록 여성 취업자의 연령이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3차 산업으로의 집중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대간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출생코호트에 따른 분석을 실시한 결과, 1970년대 이후 출생코호트로 올수록 경제활동참가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M자형 곡선도 완만해지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일에 대한 인식과 직업의식의 변화를 살펴보면, 여성의 경력지속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최근으로 올수록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여성 경력지속의 장애요인에 대해선“육아부담”이라는 응답이 최근으로 올수록 오히려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생코호트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면, 1970년대 이후 출생코호트가 다른 출생코호트에 비해 일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으며, 남성 일을 우선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일 ‧ 가족 양립 문제가 시대적으로 변화했을 뿐만 아니라 세대에 따른 차이도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진 1980년대 중반 이후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한 젊은 세대들은 여성도 대학에 진학해서 졸업과 동시에 직업을 갖는 것이 당연한 생애경로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높은 경제활동참가율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에 대한 높은 열망과는 다르게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 지속이 어려운 현실은 여전하다. 이렇듯 여성들이 경험하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는 최근세대로 올수록 더 커지고 있고, 이러한 괴리감으로 인해 여성들이 느끼는 일과 가족을 둘러싼 갈등의 체감지수는 이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경력단절여성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일 ‧ 가족 양립 문제의 시대적 변화와 세대별 차이를 고려한 정책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