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주된 목적은 도시와 농촌 청소년의 학업성취와 삶의 질을 비교하고, 이에 대한 지역, 부모의 기대, 부모자녀갈등, 자기효능감의 상대적인 영향을 분석하는데 있다. 서울시와 전국의 6개 도(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제주도)에서 각각 도시와 농촌지역 1개 학교씩 표집하였다. 분석대상은 총 1,920명으로서, 남녀 중학생 640명(도시 336명, 농촌 304명)과, 그들의 부모(도시 672명, 농촌 608명)도 자녀와 짝을 이루어 표집하였다. 연구자가 제작한 질문지를 사용하였으며, 신뢰도는 α=.79∼.87 이었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도시와 농촌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도시 부모는 농촌 부모보다 자녀의 학업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았으며, 자녀와 갈등정도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둘째, 도시 청소년은 농촌 청소년보다 학업에 대한 기대수준 및 객관적 학업성적이 훨씬 더 높았고, 삶의 질은 약간 더 높았다. 셋째, 학업성취도에 대한 관련 변인들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학업기대가 높을수록 청소년의 학업기대가 매우 높고, 나아가서 청소년의 자기효능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객관적 학업성적이 높고 주관적 성취지각이 긍정적이었다. 지역은 객관적 학업성적에 대해 영향이 있었으나, 주관적 성취지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넷째, 삶의 질에 대한 관련 변인들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부모자녀간의 갈등은 자기효능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낮아진 자기효능감은 삶의 질도 감소시켰다. 지역도 삶의 질에 영향이 있었으나, 지역보다는 청소년의 자기효능감이 삶의 질에 훨씬 강력한 직접효과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결과는 도시와 농촌 청소년의 학업성취도와 삶의 질에서의 지역차이 극복 방안에 대한 하나의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