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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집①]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 집중력 잃지 않고 대응해야”

  • 작성일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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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집중력 잃지 않고 대응해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코로나감염-19’ 주제 보건·복지 ISSUE & FOCUS 시리즈 1

            -‘메르스 백서연구책임자 김남순 선임연구위원 집필밀접접촉 강력히 차단해야

            -“정부, 유행 단계에 맞는 대응 전략 구사 필요서로 믿고 연대한다면 위기 극복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조흥식, 이하 보사연)5보건복지 ISSUE & FOCUS373호를 발간했다. 이번호는 중국에서 발생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감염-19)에 관한 특집호다. 보사연은 이번 특집호를 시작으로, 코로나19 관련 시리즈를 총 4편에 걸쳐 발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관련 특집호 1편인 이번 논고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보건정책연구실 김남순 선임연구위원이 집필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15년 발간한 ‘2015 메르스 백서-메르스로부터 교훈을 얻다!’ 백서연구팀 연구책임자로 활약한 바 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우선 현재 코로나감염-19 상황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코로나감염-19 유행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초기부터 적극적인 방역 조치를 취해 온 것,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역학조사관 및 음압격리병상 부족은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앞으로 유행 단계에 맞는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코로나감염19 전파 양상 분석 결과,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전파 가능성이 높고 밀접한 환경에서 잘 전파된다는 특성이 있다따라서 지역사회 전파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시민들이 밀접한 환경에서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를 현재보다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현재의 질병관리본부를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처럼 세계적 수준의 방역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조직과 위상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바이러스를 포함한 생물자원과 백신,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연구소 설립 추진을 제안했다.

 

끝으로 김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와 시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감염-19 전파력을 낮추어 신규 환자 발생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유행 단계에 맞게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시민들도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면서 바이러스 차단에 협력해야 한다정부와 시민 모두가 서로 믿고 연대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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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19 유행으로 대국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상황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분야별 대응을 검토하는 시리즈를 기획하였음.

이 글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과 대응시리즈의 첫 번째에 해당되며, 전반적 현황과 대응 과제를 개괄적으로 기술하였음.

 

 

서론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감염-19 유행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음.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감염-19 유행이 결정적 시점에 와 있으며 각 국가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하였음.

 

우리나라는 코로나감염-19 유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음.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방역 조치를 취해 왔으며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해 왔음. 국민들은 지금까지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대구 지역에 감염클러스터가 나타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임.

 

현재 코로나감염-19 상황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됨. 코로나감염-19 유행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요구됨.

 


사스(SARS), 메르스(MERS)와 비교

 

중국 연구진이 제출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19는 사스와 다르게 변이되었는데, 스파이크 단백질이 활성화되어 바이러스와 세포막이 결합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고 함. 이와 같은 변이는 코로나바이러스-19의 강한 전파력을 설명하는 기전으로 추정되고 있음.

 

3개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살펴보면 사스와 메르스는 대부분의 2차 전파가 병원 환경에서 발생하였음. 하지만 코로나감염-19는 병원 감염이 중요한 전파 경로는 아니며 밀접한 접촉자 간에 전파가 발생하여 가족 간 전염이 많다고 하였음. 코로나바이러스-19의 전파력을 설명하는 감염지수(Ro)가 정확하게 산출된 것은 아니지만 한 연구에서는 2.24~3.58로 보고하였음.

 

WHO는 사스 총 확진자 수가 8096명이고 치명률은 9.6%, 메르스는 총 2494건이 발생하였고 치명률은 34.4%로 보고하였음. 반면에 코로나감염-19는 확진자가 8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고 치명률은 3.4%로 보고되었는데 향후 유행이 확산되면서 치명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202034일 기준).

 

 

코로나감염-19 유행 예측의 어려움

 

코로나감염-19 유행이 얼마나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우며, 현재 상황에서는 특정 집단에서 감염자 수가 폭증하고 있어 전파력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움.

 

홍콩대학 연구진이 중국 내 코로나감염-19 대유행을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계산하였음. 공중보건학적 수단을 통해 전파력(Ro 2.68로 가정)25% 낮출 경우 인구 1000명당 발생률이 5월경 최고 수준에 도달한 후 7월 초에 ‘0’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함. 한편 도시 간 이동 제한 효과가 코로나감염-19 발생률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보고하였음.

 

국내 코로나감염-19의 전파력(Ro)에 대해서는 역학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 중이며, 감염클러스터가 있는 지역과 다른 지역 간 전파력 수준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됨.

 

 


 

코로나감염-19 대응 현황과 문제점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대응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 환자가 나타나기 전부터 새로운 감염병 발생에 대비하였으며,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방역 조치를 하였음.

 

서울과 경기 지역을 포함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선별진료와 격리 등의 조치를 수행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위생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음. 세종, 고양시 등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드론을 이용해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지역도 있음. 또한 감염 위험이 높은 특정 종교 집단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하고 있음.

 

메르스 이후 정부가 감염병 인프라를 강화해 왔으나 전국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감당하기에 부족한 점이 드러나고 있음. 특히 코로나감염-19 대응 초기부터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왔음.

 

미국 CDC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1.04명의 공중보건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함. 현황 조사 등을 통해 감염병을 전담하는 인력은 2176명으로 추정됨(2017년 기준). 이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역학조사관의 적정 인력은 348명으로 추정되며, 현재 인원의 3배 정도를 보강해야 되는 수준임. 

 

코로나감염-19 확진자 치료와 격리에 필요한 음압격리병상도 부족한 상황임. 2019년 기준으로 국가지정격리병상은 198병상, 민간병원에 있는 병상까지 포함해도 1027병상 수준에 그침. 또한 국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는 2017년에 국립중앙의료원과 조선대병원이 지정된 것이 전부이고 전북, 충북, 강원 지역에는 없는 상황임.

 


향후 대응 과제

 

유행 단계에 맞는 대응 전략 수립

 

지금까지 코로나감염-19 전파 양상을 분석한 결과,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전파 가능성이 높고 밀접한 환경에서 잘 전파된다는 특성이 있음. 따라서 지역사회 전파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시민들이 밀접한 환경에서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를 현재보다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함.

 

시민이 주도하는 방역

 

코로나감염-19는 감염 초기에 전파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 시민이 주도하는 방역이 필요하여 이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해야 함.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도 가장 핵심적인 방역 대책은 시민 모두가 참여하여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하였음.

 

인포데믹 차단과 심리 방역

 

코로나감염-19에 대한 각종 허위 정보가 확산되는 인포데믹이 사회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팩트(fact)체크를 통해 가짜 뉴스를 차단하는 것이 필요함. 또한 코로나감염-19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함께 역학조사, 임상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임.

 

심리 방역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 코로나감염-19 유행이 지속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어서 마음건강도 관리가 필요함.

 

신종 감염병과의 장기전에 대한 대비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신종 감염병이 4~5년 주기로 반복해서 유행하고 있음. 신종 감염병과의 싸움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로서 앞으로 장기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함.

 

코로나감염-19 전파력을 낮추어 신규 환자 발생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함. 정부는 유행 단계에 맞게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시민들도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면서 바이러스 차단에 협력해야 함. 정부와 시민 모두가 서로 믿고 연대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원문 보기 https://www.kihasa.re.kr/web/publication/periodical/issue_view.do?menuId=50&tid=38&bid=21&aid=477&a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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