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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최병호 원장 취임식

  • 작성일 20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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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원장 취임식

“복지가 정치적 화두의 중심에 등장, 정치적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현실적 재원조달 방안 등 보사연의 역할이 큰 이유가 여기 있다”

최병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 취임식서 강조


최병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 원장은 “복지가 정치적 화두의 중심에 등장했고 정치적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전제하고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 무상복지와 맞춤형복지 사이에서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때 누구도 현실적인 재원조달 방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 보사연의 역할이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15일 오전 보사연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1대 원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연구자의 고민과 땀이 거름이 되어 건강한 복지사회의 씨앗을 잉태하고, 그 씨앗이 큰 나무로 자라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힘들고 외로운 때 그 그늘이 큰 쉼터가 될 때 연구자의 자부심이 느껴진다”면서 직원 모두 협심 단합해 알찬 연구결과물을 생산해내자고 독려했다.

최 원장은 “복지재정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OECD 국가 중에서도 한국은 자살율 1위, 노인빈곤율 1위라는 부끄러운 모습에도 그다지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우리는 현실적으로 만족할만한 대응책이 나오지 못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원장은 “보사연은 익히 알고 있다시피 국민의 보건과 복지의 향상을 위한 정책을 연구개발하는 싱크탱크”라고 말하고 “싱크탱크라는 용어에는 ‘우리의 생각으로 세상을 바꾸자’라는 의미가 함축되어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면서 “연구자는 세상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가져야 하고 연구자의 생각이 세상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밖에 저출산고령사회, 다문화사회의 현실도 직시하면서 “보사연의 활기찬 연구 열기를 북돋기 위해 전직원 여러분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크고작은 일들을 허물없이 마음을 트고 상의하면서 보사연의 위상을 드높이겠으며 보사연이 국내적으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최고의 보건사회복지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옥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최금숙 원장,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병욱 원장, 육아정책연구소 이영 소장 등 외빈과 전직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취 임 사


친애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가족여러분, 다시 고향에 돌아온 기분입니다. 그래서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는 5월 11일자로 제11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의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익히 알고 있다시피 국민의 보건과 복지의 향상을 위한 정책을 연구개발하는 싱크탱크(Think Tank) 입니다.

싱크탱크라는 용어에는 ‘우리의 생각으로 세상을 바꾸자’ 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 않습니다. 세상이 우리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는 이러한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져야 합니다. 연구자의 생각이 세상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부단히 고민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세상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잘못된 생각을 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근래에 보건복지를 둘러싼 상황과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보건복지는 성장 이후 우리가 풀어야 할 시대적 담론이자 소명이 되었습니다.

첫번째로 복지재정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복지재정을 더 많이 투입해야 합니까. 아니면 양극화의 해법은 복지 외에 다른 데에 있습니까. OECD 국가중에서 한국은 자살율 1위, 노인빈곤율 1위라는 부끄러운 모습에도 우리는 그다지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대책이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만족할 만한 대응책이 강구되지 못했습니다.

두번째로 복지가 정치적 화두의 중심에 등장하였고 정치적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 무상복지와 맞춤형복지 사이에서 논란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현실적인 재원조달방안을 내놓고 있지 못합니다. 꿈과 이상은 높지만 이 역시 현실적이고 누구나 수긍하는 정책 대안들이 나오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보사연의 역할이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세번째로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우리나라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경제가 어려울 때에 복지재원조달은 난관에 봉착합니다. 복지가 장기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투자인지 우리는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혹은 적어도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투자비용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네번째로 눈앞에 빤히 보이는 저출산 고령화의 위험에 대처할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보사연의 저출산고령화 대안들이 국정에 반영된 것도 많이 있지만 확실한 대안들을 제시해야 할 시점에 와있습니다.
불확실해 보이는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합니까, 눈앞에 보이는 현재의 어려움에 돈을 써야 합니까.
우리는 진지하게 다시 한번 저출산고령화 정책대안 생산에 열정을 쏟아야 합니다.

다섯번째로 다문화사회는 어느덧 우리의 생활 가까이에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우리사회의 모습이 되고 있습니다. 다문화사회로의 변화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습니다. 다문화사회를 바라보는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보사연이 선도적으로 정책대안을 발굴해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숙제들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을지,
숙제를 풀 것인지, 우리의 선택입니다.

연구자의 가장 큰 덕목은 고민하는 데에 있습니다.
연구자의 고민과 땀이 거름이 되어 건강한 복지사회의 씨앗을 잉태하고, 그 씨앗이 큰 나무로 자라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힘들고 외로울 때에 그 그늘이 큰 쉼터가 될 때에 연구자의 자부심을 느낍니다.

저는 우리 연구원의 활기찬 연구 열기를 북돋기 위해 전직원 여러분의 심부름꾼이 되겠습니다. 크고 작은 일들을 허물없이 마음을 트고 상의하면서 보사연의 위상을 높이는데 열정을 다 바치고자 합니다. 특히 제 고향에 돌아온 저로서는 우리 연구원이 국내적으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최고의 보건사회복지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쏟고자 합니다. 서로 단합하고 협심 노력하여 서로 주인이라는 각오로 주어진 임무를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보사연 가족 여러분,
저와 함께 보사연이 건강한 복지사회의 밑거름이 되도록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봅시다.
감사합니다.

2011년 5월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11대 원장 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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