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도자료

'사회적 지지'가 필요한 한국인들

  • 작성일 2019-05-02
  • 조회수 8,154

이 글은 연령대별 삶의 만족 영향요인 분석과 정책 과제(보건복지포럼 제270, 김성아·정해식)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삶의 만족 수준이 연령에 따라 중·장년기에 최저점을 보이는 U자형이 나타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2017년 사회문제와 사회통합 실태조사원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행복도가 낮아지는 우하향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연령대별 인구사회학적 영향요인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

 

분석 결과, 전 연령대의 삶의 만족 수준에 일관되게 양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특성은 소득이고, 이러한 특성은 직관과 부합한다. 이런 맥락에서 중산층과 저소득층 국민의 소득을 높이고 이를 통해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찾으며 개인 삶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담론과 정책 노력이 실효성을 거둔다면 국민 행복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경제활동 상태 또한 삶의 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청년 집단에서는 비정규직의 불안정한 경제활동 상태가 삶의 만족을 저해하고 있다. 장년에게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미취업 상태가 삶의 만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림 2]의 연령대별 삶의 영역에 대한 불안 인식 정도를 보면, 청년층과 장년층은 중년층 다음으로 실업과 주택 등 경제적 특성에 대한 불안 정도가 높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유추해 보면,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청년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중년기까지 활발한 경제활동을 한 이후 은퇴와 노년기를 앞둔 장년층에게는 여전히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국민 행복 증진을 위해 생애주기를 고려한 고용정책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적 지지의 부재는 청년과 장년, 노인 집단의 삶의 만족을 저해하고 있다. OECD에서 발표하는 더 나은 삶의 질 지수(BLI)’에서 한국인의 사회적 지지가 36OECD 가입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정해식 외, 2018, pp. 28-29), 생활,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때 기댈 수 있는 관계와 공동체 형성은 국민 삶의 질 제고와 행복 증진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림 2]에서 연령대별로 개별 곤란의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을 세분화 한 분포를 보면, 경제적으로 곤란할 때 가족 외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청년 23.6%부터 노인 47.1%까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절대적인 수치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점차 커진다.

 

청년에서 노인까지 연령이 높아질수록 생활이 곤란할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특히 65세 이상 노인 집단의 경우 정서적 곤란에 대해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20.1%로 장년의 9.2%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결국, 연령이 높을수록 다양한 곤란의 영역에서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삶의 만족을 저해하는 정도가 크다. 따라서 국민들의 만족스러운 삶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거주지역에 기반을 두고 연령대를 고려한 생활 전반적인 영역의 사회적 지지 체계를 구축하는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

 

보고서 전체 보기 https://www.kihasa.re.kr/web/publication/periodical/view.do?menuId=48&tid=38&bid=19&aid=426&ano=9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 이용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