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최근 전 가임기 연령대에서 미숙아와 저체중아 출산 및 난임 비율 등이 늘어나면서 저출산의 대응책으로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생애적 건 강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임신·출산기에 국한된 보건의료적 접근을 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우리 사회의 저 출산 현상에 대한 보건의료적 대응을 전 가임기의 건강관리에 초점을 두 고, 그 필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들을 기존 자료와 실태조사 분석을 통 해 제시한다. 또한 분석 결과에 근거해 보건의료와 저출산 간의 연계성에 관한 미시·거시적 접근 방향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크게 네 가지 내용의 연구를 실시하였는데, 첫째는 생애적 관 점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선행연구와 이론적 고찰을, 둘째는 국 내외 임신·출산과 관련한 생애별 건강관리 정책을 살펴봄으로써 시사점 도출을, 셋째는 저출산 현상에 대한 보건의료적 미시 분석(일반 국민 대상 SNS 분석, 임신·출산 건강위험 및 보건의료 이용 실태 등 포함)을, 그리고 마지막은 저출산 현상에 대한 보건의료적 거시 분석(저출산 현상과 보건 의료 역할 및 발전 방향 관련 전문가 의견조사 중심)을 실시하였다.
2. 주요 연구 결과
먼저 미시 분석으로서 첫째 SNS 분석 결과, ‘건강’은 ‘임신’ 및 ‘출산’ 과 동일하게 이벤트에 크게 반응하였고, 또한 ‘건강’은 ‘임신’에 대한 ‘출 산’의 반응보다 더 크게 반응하고 있어, ‘임신’과 ‘건강’은 더욱 연관된 것 으로 확인되었다. ‘임신’ 키워드를 검색한 결과 ‘몸’, ‘음주’, ‘생리’가 연 관어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건강 연관어로서, 임신에 있어 건강이 주요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결과에서도 동 일하게 흡연, 음주 등의 건강생활습관과 생리 등 생식건강 관련 주제어가 임신의 연관어로 나타나고 있었다. 둘째, 미숙아?저체중아 및 선천성 이상아 출산 경험 여성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여성이 건강한 임신·출산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원이 절실히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즉, 청소년기부터 다양한 지원을 통하여 지적(정보적), 신체적, 심리적 임신 준비를 하도록 하고 임신 의도가 생겨난 시기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여성들에게 이러한 부족을 만회할 수 있는 지원이나 지지 체계도 필요함 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출산 이후 여성에게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한 준비 를 갖추는 사회적 환경 및 여건을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인 자녀 양육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이는 재출산을 원하는 여성들이 다시금 임 신 및 출산을 위하여 신체적, 심리적으로 준비를 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 도 확인하였다. 셋째, 여성의 잠재된 건강 문제가 출산 의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가족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 과, 자녀를 추가 출산할 수 있는 기혼 여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건강상 태가 여전히 ‘나쁨’으로 유지되거나 ‘좋음’에서 ‘나쁨’으로 변화되었을 때 출산의 의향은 같은 기간 건강상태가 ‘좋음’으로 지속되거나, ‘나쁨’에서 ‘좋음’으로 회복된 경우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현재 자녀 유무, 연령, 자녀 육아 부담 및 배우자 만족도, 인구사회 및 경제적 특성, 음주 유무, 체질량지수 등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나타나, 임신?출산 기의 불건강은 출산 의향에 직접 혹은 간접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임신?출산 관련 질환에 대한 보건의료 이용 실태를 분석 한 결과, 비뇨생식기계 질환, 임신?출산 및 산욕, 선천성 기형?변형 및 염 색체 이상, 피임 관리와 출산 전 선별검사 및 기타 임신 관리 등과 관련한 진료실인원과 진료비는 지난 10년간(2004~2014년) 전반적으로 증가세 를 보였다. 특히 연령대도 이전에는 30대 이상에서 주로 진료실인원 및 진료비가 높았으나 최근으로 올수록 20대로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 건 강한 임신?출산과 관련하여 관련 질환 예방 및 치료의 대상도 실제 임신? 출산기 이전으로 당겨질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시 분석으로서 29인의 임신?출산 및 인구 관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의 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산전과 산후의 건강관 리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임신 전 관리, 더 나아가 전 가임기의 건강관리 필요성에 대해 매우 동의하였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정책안과 관 련하여 대체로 정책 필요성에 동의하였으며, 특히 청소년 대상 건강검진 내 생식건강 포함, 청소년 대상 (생식)건강 증진을 위한 학교 보건(성)교 육의 강화와 건강생활 실천 지원 정책, 그리고 지역사회 산부인과와의 연 계, 대학생 등 20대 청년층의 (생식)건강 증진을 위한 학교, 직장 및 보건 소와의 연계, 임신 중 건강위험군에 대한 의료급여 보장성 강화, 미숙아? 선천성 이상아 지원 비용 확대, 출생 후 만 6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의료 급여 강화 등에 대해서는 좀 더 높은 동의 수준을 보였다. 그리고 신의료 기술이 출산력 제고 및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기여한 것에 대해 동의하는 편이었고, 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 지원 확대 필요성에도 동의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개인 수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와 함께 정부 차원의 관련 보건의료 인프라 확대 및 환경 조성 등이 통합적으로 지원되어야 함도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3. 결론 및 시사점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미시와 거시적 영역은 분절적인 것이 아 닌 상호 연계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정책도 통합될 필요가 있 다. 즉, ‘행위자(micro)’인 개인 수준과 ‘사회 환경(macro)’적 수준 모두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로 삼고 있고, 이에 도달 하기 위한 수단(‘제도’)으로서 전 가임기의 건강관리는 필연적이라고 본 다. 행위자인 남녀 개인은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대한 수요가 있고, 필요 에 따라 선택적 건강 행위와 의료 행위를 하는데, 이런 것이 제도의 변화 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비혼화, 만혼화가 고착화되고 있는 사회 환경적 상황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기존 제도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수 있다. 반대로 제도가 행위자와 사회 환경 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비혼화, 만혼화, 저출산화는 사회 구조 적 문제로 인해 발생되는 것으로 이 구조에 속한 행위자의 집단적 선택 행위가 사회 문화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이렇게 행위자가 사회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반대로 사회 환경이 행위자의 선택적 행위에 영 향을 주기도 한다. 이상의 결과와 논의를 토대로 볼 때, 중장기적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하 게 될 만혼화, 만산화 현상에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달성하기 위한 관 련 제도를 마련할 때, 미시 수준의 행위자인 일반 국민(micro)의 선호와 선택 행위를 명확히 이해하고 파악해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거시 수준의 사회 환경(macro)적 특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도 행위자와 사회 환경 그리고 제도는 일방향의 관계가 아닌 양방향의 관 계를 지니고 있는 만큼 상호 간의 환류 효과를 명확히 이해하고, 특정 영 역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 하다.
*주요 용어: 임신 전 건강 관리, 생식건강, 건강행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