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경제적 자립과 이성교제에 관한 한일 비교연구

Economic Self-Reliance and Dating of Youth in Korea and Japan

Abstract

Dating is considered in this study as one of the necessary steps one must take before getting married. This study analyses the status and the determinants of dating among Korean and Japanese young adults based on the fact that a decline in dating leads to a decline in marriage. The results show that the effect of economic self-reliance on dating is larger among Korean young adults than among their Japanese counterparts. Economic variables affect dating among Korean young men. Especially, young men living with their parents are found to be less likely to have a girlfriend. Economic variables are found to affect dating for Korean young women but not for Japanese young women. The results find that none of the economic variables observed in this study affect dating among Japanese young women, presumably because of the employment environment of Japanese women.

keyword
YouthEconomic Self-RelianceDatingKoreaJapan

초록

본 연구에서는 이성교제가 결혼으로 이행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 가는 과정의 하나로 정의하고, 이성교제가 감소하면 결혼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배경 하에서 한국과 일본 청년들의 이성교제 현황과 결정요인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이성교제의 (심리적) 연령 한계는 한국 남성 및 일본 남녀는 35세로 나타났으나, 한국 여성은 30세로 조금 빠르게 나타났다. 그리고 취업 여부는 일본 남성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서 이성교제확률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취업 관련 요인은 경제적 자립 관련 요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요인은 한국 남성이 일본 남성보다 이성교제확률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한국 여성이 어느 정도 경제적인 요인이 이성교제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일본 여성은 경제적 요인 관련 변수 중 취업 여부 이외에 유의한 변수가 보이지 않았다. 학력의 경우는 한국 남성과 일본 남성 간에 많은 차이점이 나타났는데, 한국 남성은 학력이 낮을수록 이성교제확률이 낮아졌던 반면, 일본 남성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일본의 개인사업자라는 특수성에서 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일본의 개인사업자들은 오랫동안 일을 하고, 소득이 어느 정도 있고, 고졸이 많은 특징이 결과에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요 용어
청년경제적 자립이성교제한국일본

Ⅰ. 서론

인간의 생애 주기를 영유아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의 단계로 본다면, 청년기라는 단계는 학교 졸업, 취업, 결혼, 출산 등이 이루어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Cordόn, 1997; Hartmann & Swartz, 2007; Shanahan, 2000; Sironi & Furstenberg, 2012). 그러나 청년들의 주거 및 경제적 자립의 시기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이전보다 늦어지고 있으며(Bell et al., 2007; Cobb-Clark, 2008; Goldscheider & DaVanzo, 1986; Whittington & Peters, 1996),1) 으레 거쳐야 하는 단계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 다음 단계에 진입하는 것 또한 늦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 고등학교만 졸업하던 시대와 대학교까지 졸업하는 것이 주류가 된 시대를 비교한다면, 후자의 경우가 전자보다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가 늦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취업이 늦어지게 될 것이다. 취업이 늦어지게 되면 결혼이 늦어질 수 있는 것과 같이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2) 특히 다음 단계 이행의 지연(delay)은 가족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가족형성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출산율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결혼하지 않으면 출산을 하지 않는 암묵적인 규범이 지배적인 국가이기 때문에,3) 결혼을 하지 않으면 출산을 하지 않기에 출산율도 함께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결혼을 출산의 선행지표라고도 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미혼 인구의 증가는 출산율을 감소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성과의 만남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즉 남녀가 처음 대면한 순간이 결혼식인 경우는 옛날 조선시대에서나 가능한 일이며, 현재와 같은 시대에서는 남녀가 만나 서로에 대한 탐색 기간을 거쳐 이 사람이 자신의 결혼 상대로서 알맞은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수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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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한국과 일본의 미혼인구 비율(20~49세): 1995~2015년
(단위: %)
한국
일본
남성
여성
남성
여성
1995 2005 2015 1995 2005 2015 1995 2005 2015 1995 2005 2015
20 - 24 96.3 98.2 98.8 83.3 93.7 96.8 93.3 93.5 95.1 86.8 88.7 91.5
25 - 29 64.4 81.8 90.0 29.6 59.1 77.3 67.4 71.4 72.8 48.2 59.1 61.7
30 - 34 19.4 41.3 55.8 6.7 19.0 37.5 37.5 47.1 47.3 19.7 32.0 34.9
35 - 39 6.6 18.4 33.0 3.3 7.6 19.2 22.7 31.2 35.2 10.1 18.7 24.0
40 - 44 2.7 8.5 22.5 1.9 3.6 11.3 16.5 22.7 30.0 6.8 12.2 19.4
45 - 49 1.3 4.5 13.9 1.0 2.4 6.4 11.3 17.6 25.9 5.6 8.3 16.2

자료: 한국 -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일본 - 総務省, 国勢調査.

한국과 일본의 미혼인구비율은 지난 20여 년 동안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의 미혼 인구 비율은 특히 30대 중반 이하에서 일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30대 중반 이후는 아직 일본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 청년의 이성교제비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한국 청년의 이성교제 비율은 남성이 30.4%, 여성이 33.2%이고(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2), 일본 남성이 30.2%, 여성이 40.9%로(国立社会保障・人口問題研究所, 2017a), 양국의 청년들의 반 수 이상이 이성교제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출산율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결혼건수가 증가하지 않으리라는 것도 어렵지 않게 예상해볼 수 있다. 물론 이성교제가 모두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성교제는 결혼의 조건부 확률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즉 결혼이라는 것은 이성교제라는 조건이 부여된 이후에 그 확률을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교제라는 이벤트는 지금까지 한국 사회 또는 학계에서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서는 이성교제 만남을 위한 사이트가 제공되고 있으나 현재는 유명무실한 상태이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청년들의 이성교제에 대한 명확하고 체계적인 분석 없이 시행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 본 연구에서는 성인기 이행 관점에서 취업, 부모로부터 독립, 이성 교제가 순차적으로 이행되고 있는 지에 대한 분석을 시행한다. 즉, 취업, 부모로부터 독립이라는 요인이 이성교제를 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 분석을 해보고자 한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이성교제 현황도 알아보려 한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일본과의 비교를 수행한다. 일본과 비교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사회 문화적 배경이 유사한 것을 들 수 있으나,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일본에서 먼저 경험한 것들이 시간의 격차를 두고 한국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타쿠, 건어물녀, 초식남, 지방소멸 등의 단어는 모두 일본에서 파생된 것들이며, 일본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후, 한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 대중적으로 쓰이게 된 것들이다. 흔히 하는 이야기로 우리나라는 일본과 10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 정도로 일반적인 인식 자체도 일본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인지하고 있는 것이며, 일본이 경험한 것을 한국이 몇 년 후에 경험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미혼인구 비율도 우리가 일본보다 낮았으나 점점 그 뒤를 쫒아가고 있고, 결혼의 선행조건이라 할 수 있는 이성 교제 비율이 일본과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혼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현재의 일본을 비교하여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된다4).

Ⅱ. 선행연구

이성 교제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서 그다지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는 분야라고 할 수 없는데 반해, 국외 특히 서양에서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로 남녀 간의 교제 상대 선택(dating preference or mate selection)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선택은 남녀 간에 차이가 있으며, 이에 대한 이론으로는 심리학적 이론과 경제학적 이론이 존재한다. Eagly와 Wendy(1999, p.408)에 의하면, 심리학적 이론은 크게 발달 심리학적 접근(evolutionary psychological perspective)과 사회 구조적 접근(social structural perspective)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두 이론은 사회 환경에 적응하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적응의 본질과 시점(timing)에 있어서 상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발달 심리학적 접근에서는 이미 옛날부터 고착화되어온 남녀 간의 차이, 예를 들어 여성은 출산이 가능한 반면, 남성은 그것이 불가능한 것 등의 차이로 인하여 남녀가 직면한 문제가 다르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남녀 간에 있어서 발달 기제가 분화되어 온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Eagly & Wendy, 1999, p.408). 그리고 사회 구조적 접근은 우선 남녀 간의 차이를 개인, 환경, 문화적 조건에 따라 규정하고, 개개인이 이러한 규정에 적응하는 것에 따라 남녀 간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Eagly & Wendy, 1999, p.409). 이러한 차이로 인하여 남녀가 상대방을 선택하는 기제가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경제학적 이론의 기본적인 가정은 한 개인이 교제상대로 상대방(partner)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보 효용(reservation utility)보다 더 큰 효용을 창출할 때이며, 이때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은 상대방의 특성(attribute)이고, 이러한 특성에 따라 효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택 또한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Belot & Francesconi, 2013, p.486). 이러한 가정 위에서 경제학 이론을 바탕으로 상대 선택에 대한 기제를 밝히는 연구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폴 오이어(2014)는 소득이 높은 상대와 만나고 싶을 때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것은 학벌이 좋은 사람이 소득이 높을 것이라는 신호 효과(signal effect)에 의한 것이고, 별거남이라는 사실은 아직 전배우자와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를 선택하지 않는 행동 등은 통계적 차별(statistical discrimination)로 설명이 가능하며, 이러한 경향으로 상대를 고르는 것은 걷어내기(skimming)라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남녀 간의 매칭에 관련된 지금까지의 연구는 남녀 간의 결혼, 즉 최종적으로 매칭이 이루어진 다음의 상대에 초점을 맞춘 분석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해외에서는 남녀 간의 교제상대 선택(mate selection)에 관한 연구가 다수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연구는 만남 파티(speed dating)나 결혼 중개 서비스회사(mate-search service), 그리고 만남 사이트(online dating) 등의 매칭 결과를 알 수 있는 마이크로 데이터를 이용하여 이성에 대한 선호(preference)를 분석한다(Fisman et al., 2006; Lee, 2009; Hitsch et al., 2010; Belot & Francesconi, 2013).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성교제에 대한 분석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일본에서는 저출산의 원인이 미혼 남녀들이 이성 교제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는 문제의식 하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의 연구로는 조성호(2014)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그는 출산율 회복을 위해서는 미혼 인구의 결혼 이행이 증가해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그 이전에 남녀가 서로 만나는 기회(이성교제 비율)를 높여야 결혼의 확률이 증가한다는 배경에서 연구를 수행하였다. 독자적으로 조사한 ‘결혼과 출산에 관한 국민인식조사’ 데이터를 이용하여 기술적 통계분석을 하였는데, 분석 결과, 대체로 경제활동유무, 소득 등의 경제적 요인이 이성교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의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가 전화조사라는 것과 경제적 요인 이외의 특성을 통제한 회귀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연구로는 中村, 佐藤(2010), 桶川(2013)가 있다. 이 두 연구는 ‘소자화시대의 결혼산업의 방향에 관한 연구회’가 실시한 ‘결혼상담・결혼정보 서비스에 관한 조사’ 데이터를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종속변수와 대상연령 등이 약간 상이하지만, 내용 및 분석방법은 매우 유사하다. 두 연구 모두 설명 변수의 속성을 ‘경제적 자원’, ‘독신 이성을 접할 수 있는 거리적 기회’, ‘독신 이성을 접할 수 있는 시간적 기회’, ‘대인관계 능력’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먼저 中村, 佐藤(2010)는 20대 남녀를 대상으로 사귀는 이성이 있는지 없는 지를 종속변수로 하여 분석하였는데, 남성의 경우 직장 내의 이성의 수, 친구를 만나는 빈도가 많을수록 이성을 사귀는 확률이 높고, 대기업 및 전문・관리직일 경우에는 그 확률이 감소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의 경우는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거나 휴일에 출근하는 빈도가 많을수록 이성을 사귀는 확률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桶川(2013)는 20~30대를 대상으로 사귀는 이성이 없고, 또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성도 없는 경우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독신 이성을 접할 수 있는 거리적 기회’ 변수가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직장 내의 독신 이성의 수, 직장 이외에서 이성과 만나는 기회, 취미 생활 등의 동호회 내의 이성의 수가 적을수록, 사귀는 이성뿐만 아니라 대화를 나누는 이성이 없을 확률도 감소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연구는 中村, 佐藤(2010)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인터넷 조사에 의한 편의(bias)가 존재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전국을 대표하는 데이터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Ⅲ. 데이터 및 변수

본 연구에서의 한국 데이터는 ‘2012년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만 20~44세 미혼자 조사)5)’, 일본은 ‘결혼과 가족에 관한 국제비교조사(結婚と家族に関する国際比較調査, Japan Gender and Generation Survey, 이하 JGGS) 데이터를 이용한다6). 일본 데이터의 경우, 이성교제에 관한 사항이 제2차(2007)부터 조사되고 있기 때문에, 제2차 데이터를 이용하여 분석을 하지만, 제4차 데이터(2013)에서 청년데이터가 추가가 되었기 때문에 이 두 데이터를 통합하여 분석을 한다. 양국 데이터 모두 전국을 대표하기 때문에 선행 연구에서 나타났던 편의 문제를 보완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분석 대상은 한국과 일본의 결혼을 하지 않은 40세 미만 청년 남녀이다7). 단, 학생은 이성교제 결정구조가 다르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제외하였다. 또한, 분석은 경제적인 요인, 즉 직업 및 소득은 취업을 하지 않으면 관찰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분석과 취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분석으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본 연구에서 도입하는 변수는 크게 경제적 속성, 기본적 속성, 가치관 속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중 경제적 속성 변수는 경제적 자립을 의미하는 변수를 포함한다. 본 연구에서의 경제적 자립을 간단히 정의하면 주거의 관점에서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자기 스스로 경제력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Cordόn, 1997, p.582). 즉, 본 연구에서는 취업,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경제적 자립이라 정의할 것이다. 단, 취업에는 취업여부뿐만 아니라 취업한 곳의 속성 등도 포함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소득, 종사상 지위, 직업, 기업규모, 근로시간, 소득이다. 먼저 소득은 한국 데이터의 경우, 소득의 분포를 고려하여 ‘소득 없음’, ‘180만 원 미만’, ‘180~220만 원 미만’, ‘220만 원 이상’으로 구분하였고, 일본의 경우는 연속 변수로 조사된 것이 아닌 카테고리 변수로 조사가 되어 있는 관계로 연속 변수의 형태를 가질 수 있도록 변형하였다. 예를 들어, 1~100만 엔의 경우에는 50만 엔, 100~200만 엔의 경우에는 150만 엔으로 조정하였으며, 이들의 분포를 고려하여 ‘소득 없음’, ‘150만 엔 미만’, ‘150~250만 엔 미만’, ‘250만 엔 이상’으로 구분하였다. 종사상 지위는 양국 모두 ‘자영업・가족종사자’, ‘고용노동자(정규직)’, ‘고용노동자(비정규직)’, ‘비경활자(비경제활동 인구)’이며, 직업은 ‘관리・전문직’, ‘사무직’, ‘서비스・판매직’, ‘기타’, ‘비경활자’로 구분하였다. 기업규모는 ‘공공기관 및 공무원’, ‘대기업’, ‘중소기업’, ‘소기업’, ‘개인사업체’, ‘비경활자’로 구분하였는데, 일본의 경우에는 공무원의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대기업으로 통합하였다. 여기에서 ‘대기업’은 300인 이상의 기업, ‘중소기업’은 50~299인이 종사하는 기업, ‘소기업’은 5~49인이 종사하는 기업, ‘개인사업체’는 5인 미만의 업체를 의미한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에는 카테고리가 달라서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구체적으로 ‘대기업’의 경우는 한국과 같지만, ‘중소기업’은 30~299인, ‘소기업’은 5~29인으로 한국과 다르며, ‘개인사업체’는 5인 미만으로 한국과 동일하다. 근로시간은 근로시간의 분포를 고려하여 ‘40시간 이하’, ‘41~50시간 이하’, ‘51시간 이상’으로 구분하였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근로시간이 연속변수가 아닌 카테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40시간 전후를 기준으로 ‘41시간 이하’, ‘42~48시간 이하’, ‘49시간 이상’으로 분류하였다.

기본적인 속성을 나타내는 변수로는 연령, 학력, 부모와의 동거 여부이고, 가치관을 측정하는 변수로는 결혼에 관한 의향, 가족 내 부부 역할을 도입하는데, 결혼 의향은 한국의 경우, ‘귀하는 혼인을 반드시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 ‘하는 편이 좋다’, ‘모르겠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 않는 게 낫다’의 5개 척도로 구성되어 있고, 일본은 ‘귀하는 언젠가는 결혼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 ‘꼭 하고 싶다’, ‘하고 싶다’, ‘모르겠다’,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절대 하고 싶지 않다’의 5개 척도인 변수로 구성되었다.8) 가족 내 부부 역할에 대한 가치관은 ‘남편이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아내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가치관1)’, ‘불경기에는 남자보다 여자를 우선적으로 해고시켜도 괜찮다(가치관2)’라는 질문에 ‘전적으로 찬성’, ‘대체로 찬성’, ‘별로 찬성하지 않음’, ‘전혀 찬성하지 않음’의 4개 척도로 측정하였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유사한 문항이지만, ‘찬성’, ‘대체로 찬성’, ‘모르겠다’, ‘별로 찬성하지 않음’, ‘반대’의 5개 척도로 측정하였다. 이 두 가치관은 전통적인 성별 분업 관점에 대한 가치관을 측정하는 것으로 이러한 견해에 찬성할수록 전통적인 가치관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 데이터는 2007년과 2013년을 통합하였기 때문에, 이 두 데이터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연도 더미를 구축하여 분석에 도입할 것이다9).

한국과 일본 청년 남녀의 이성교제에 대한 분석은 logit 모형을 이용하여 분석한다. logit 모형은 종속변수가 제한적일 때(limited dependent varialbe) 사용되는 분석법으로, 본 연구에서는 이성교제 여부, 즉 교제를 하지 않는 경우가 0, 하는 경우가 1을 나타내는 종속변수이므로, 이를 종속변수로 하는 logit 분석이 이루어진다. 이 분석법은 이성교제의 확률을 추정할 수 있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고, 오즈비(odds ratio)로 나타낼 경우, 설명변수에 따른 확률의 크기를 비율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변수의 효과를 이해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10).

Ⅳ. 한국과 일본 청년의 이성교제 분석

1. 응답자 특성 및 이성교제 현황

남성응답자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우선 한국은 직종은 기타를 제외하면 사무직이 25.4%로 가장 많았고 종사상의 지위는 정규직 고용노동자가 73.1%, 근무시간은 40시간 이하 근무가 40.0%로 나타났다. 소속 직장의 기업규모는 중소기업이 31.3%, 소득은 월평균 205만 원으로 77.7%가 취업상태였다. 결혼의향은 5점(반드시 해야 한다) 척도 기준 4.589점으로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높았다. 연령은 25~29세가 40.2%, 학력은 4년제 대졸 이상이 51.5%로 가장 많았고, 63.9%가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직종은 기타를 제외하면 서비스・판매직이 26.2%로 가장 많았고 종사상의 지위는 정규직 고용노동자가 68.8%, 근무시간은 49시간 이상 근무가 48.8%로 나타났다. 소속 직장의 기업규모는 중소기업이 33.7%, 소득은 연평균 275만 엔으로 90.5%가 취업상태였다. 결혼의향은 5점(반드시 해야 한다) 척도 기준 3.936점으로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높았다. 연령은 25세 미만이 29.6%, 학력은 고졸 미만이 39.4%로 가장 많았고 79.9%가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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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응답자 특성: 남성
한국
일본
obs 평균 표준편차 obs 평균 표준편차
직종
관리·전문 995 0.146 0.353 427 0.148 0.355
사무 0.254 0.436 0.183 0.387
서비스·판매 0.232 0.422 0.262 0.440
기타* 0.368 0.482 0.407 0.492
종사상의 지위
자영업 983 0.093 0.290 427 0.089 0.285
고용노동자(정규직)* 0.731 0.443 0.688 0.464
고용노동자(비정규직) 0.176 0.381 0.223 0.417
근무시간2)
40시간 이하* 979 0.400 0.490 424 0.309 0.463
41~50시간 미만 0.324 0.468 0.302 0.460
51시간 이상 0.276 0.447 0.389 0.488
기업규모
공공기관 및 공무원 984 0.078 0.269 409 - -
대기업 0.149 0.357 0.286 0.452
중소기업* 0.313 0.464 0.337 0.473
소기업 0.253 0.435 0.252 0.435
개인사업체 0.206 0.405 0.125 0.331
소득 977 205.751 86.942 424 275.472 164.273
취업 유무(취업=1) 1,261 0.777 0.416 473 0.905 0.294
결혼의향 1,257 4.589 0.946 467 3.936 0.938
연령
25세 미만 1,261 0.299 0.458 473 0.296 0.457
25~29세* 0.402 0.490 0.294 0.456
30~34세 0.209 0.407 0.241 0.428
35~39세 0.090 0.287 0.169 0.375
학력
고졸 1,261 0.188 0.391 469 0.394 0.489
2·3년제 대졸 0.296 0.457 0.235 0.424
4년제 대졸 이상* 0.515 0.500 0.371 0.484
가치관1 1,250 2.296 0.762 472 3.049 0.973
가치관2 1,250 1.975 0.753 472 2.996 1.086
부모와 동거(동거=1) 1,261 0.639 0.480 473 0.799 0.401
2007년더미 - - - 473 0.567 0.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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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는 레퍼런스 변수를 나타냄.
2) 일본의 근로시간은 ‘41시간 이하’, ‘42-48시간’, ‘49시간 이상’으로 레퍼런스는 ‘41시간 이하’임.

여성응답자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우선 한국 여성의 직종은 사무직이 44.2%로 가장 많았고, 종사상의 지위는 정규직 고용노동자가 74.3%, 근무시간은 40시간 이하 근무가 52.9%로 나타났다. 소속 직장의 기업규모는 소기업이 26.3%, 소득은 월평균 173만 원으로 77.7%가 취업상태였다. 결혼의향은 5점(반드시 해야 한다) 척도 기준 4.418점으로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높았다. 연령은 25~29세가 40.2%, 학력은 4년제 대졸 이상이 51.5%로 가장 많았고 71.9%가 부모와 동거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직종은 한국과 유사하게 사무직이 37.3%로 가장 많았고, 종사상의 지위는 정규직 고용노동자가 58.2%, 근무시간은 41시간 이하 근무가 51.1%로 나타났다. 소속 직장의 기업규모는 중소기업이 35.9%, 소득은 연 평균 217만 엔으로 90.1%가 취업상태였다. 결혼의향은 5점(반드시 해야 한다) 척도 기준 3.992점으로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높았다. 연령은 25세 미만이 35.7%로 학력은 2・3년제 대졸이 39.9%로 가장 많았고 84.8%가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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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응답자 특성: 여성
한국 일본


obs 평균 표준편차 obs 평균 표준편차
직종
관리·전문 903 0.317 0.466 456 0.226 0.419
사무 0.442 0.497 0.373 0.484
서비스·판매 0.200 0.400 0.292 0.455
기타* 0.041 0.198 0.110 0.313
종사상의 지위
자영업 888 0.072 0.259 457 0.013 0.114
고용노동자(정규직)* 0.743 0.437 0.582 0.494
고용노동자(비정규직) 0.185 0.388 0.405 0.491
근무시간2)
40시간 이하* 890 0.529 0.499 456 0.511 0.500
41~50시간 미만 0.317 0.466 0.296 0.457
51시간 이상 0.154 0.361 0.193 0.395
기업규모
공공기관 및 공무원 887 0.158 0.365 437 - -
대기업 0.134 0.341 0.314 0.464
중소기업* 0.203 0.402 0.359 0.480
소기업 0.263 0.440 0.263 0.441
개인사업체 0.242 0.429 0.064 0.245
소득 881 173.804 81.076 452 217.699 121.415
취업 유무(취업=1) 1,162 0.777 0.416 507 0.901 0.298
결혼의향 1,159 4.418 1.070 499 3.992 0.957
연령
25세 미만 1,162 0.299 0.458 507 0.357 0.480
25~29세* 0.402 0.490 0.331 0.471
30~34세 0.209 0.407 0.193 0.395
35~39세 0.090 0.287 0.118 0.323
학력
고졸 1,162 0.188 0.391 504 0.298 0.458
2·3년제 대졸 0.296 0.457 0.399 0.490
4년제 대졸 이상* 0.515 0.500 0.304 0.460
가치관1 1,160 2.057 0.794 506 2.925 1.018
가치관2 1,160 1.586 0.723 505 2.836 1.114
부모와 동거(동거=1) 1,162 0.719 0.449 507 0.848 0.359
2007년더미 - - - 507 0.663 0.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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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는 레퍼런스 변수를 나타냄.
2) 일본의 근로시간은 ‘41시간 이하’, ‘42-48시간’, ‘49시간 이상’으로 레퍼런스는 ‘41시간 이하’임.

다음으로 전체적인 이성교제의 비율을 살펴보면, 한국 남성의 경우 이성교제를 하고 있는 비율은 33.3%, 일본 남성은 29.3%로 한국 남성이 4%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성의 경우, 한국은 36.5%, 일본은 39.0%로 일본 여성의 이성교제 비율이 2.5%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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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전체 이성교제비율
(단위: %, 명)
구분 남성 여성


한국 일본 한국 일본




있음 (N) 있음 (N) 있음 (N) 있음 (N)
있음 33.3 (414) 29.3 (214) 36.5 (413) 39.0 (177)
없음 66.7 (829) 70.7 (300) 63.5 (718) 61.0 (277)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연령에 따른 이성교제비율은 양국 모두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35세 전후에서는 바로 전 연령계급의 절반으로 감소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도 남성과 유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 여성의 경우 그 경계선(threshold)이 30세 전후에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점이 남성, 그리고 일본 여성과 다른 점이며, 일본 여성의 경우는 35세 전후에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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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연령에 따른 이성교제비율
(단위: %, 명)
구분 남성 여성


한국 일본 한국 일본




있음 (N) 있음 (N) 있음 (N) 있음 (N)
25세 미만 45.8 (186) 39.1 (128) 42.5 (230) 41.6 (161)
25~29세 39.1 (452) 27.8 (126) 41.8 (384) 44.0 (150)
30~34세 30.8 (400) 28.3 ( 99) 29.5 (190) 37.5 (88)
35~39세 14.0 (205) 15.3 ( 72) 20.7 ( 74) 20.0 ( 55)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이성교제비율을 학력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다른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한국 남성은 학력이 높을수록 이성교제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일본 남성은 학력이 높을수록 이성교제비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 여성의 경우는 학력이 높을수록 이성교제비율이 감소하는 반면, 일본 여성은 뚜렷한 경향성을 파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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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6.
학력에 따른 이성교제비율
(단위: %, 명)
구분 남성 여성


한국 일본 한국 일본




있음 (N) 있음 (N) 있음 (N) 있음 (N)
고졸 이하 29.2 (415) 33.3 (165) 40.0 (183) 39.9 (133)
2·3년제 대학 35.0 (287) 28.9 ( 97) 37.2 (234) 36.7 (180)
4년제 대학 이상 35.5 (541) 24.4 (160) 36.7 (461) 42.0 (138)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취업 유무에 따른 이성교제비율은 한국 남성의 경우 취업한 경우의 이성교제비율이 높은 반면, 일본은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는 양국 모두 취업한 경우에 이성교제비율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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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7.
취업 유무에 따른 이성교제비율
(단위: %, 명)
구분 남성 여성


한국 일본 한국 일본




있음 (N) 있음 (N) 있음 (N) 있음 (N)
취업함 35.0 (998) 29.2 (425) 37.5 (903) 39.0 (878)
취업 안 함 26.4 (245) 31.1 ( 45) 32.4 (228) 24.0 (253)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직종에 따라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사무직 남성의 이성교제 비율이 가장 높고, 관리・전문직 순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일본 남성은 서비스・판매직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기타와의 차이는 양국 모두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의 경우는 이성교제비율의 크기가 양국 모두 사무직, 서비스・판매직 순으로 한국 남성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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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8.
직종에 따른 이성교제비율
(단위: %, 명)
구분 남성 여성


한국 일본 한국 일본




있음 (N) 있음 (N) 있음 (N) 있음 (N)
관리·전문직 36.2 (134) 28.6 ( 63) 31.7 (249) 35.0 (103)
사무 41.4 (219) 28.6 ( 77) 43.9 (412) 42.3 (168)
서비스·판매직 33.0 (230) 31.5 (111) 33.5 (189) 40.9 (132)
기타 32.2 (396) 28.3 (173) 22.8 ( 28) 32.0 ( 50)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종사상 지위에 따른 이성교제비율은 남성의 경우 양국 모두 정규직일 때 가장 높게 나타나고, 비정규직이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여성의 경우는 양국 모두 비정규직일 경우에 가장 높고 자영업・가족종사자의 경우가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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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9.
종사상 지위에 따른 이성교제비율
(단위: %, 명)
구분 남성 여성


한국 일본 한국 일본




있음 (N) 있음 (N) 있음 (N) 있음 (N)
자영업·가족종사자 29.1 ( 72) 26.3 ( 38) 22.8 ( 51) 33.3 ( 6)
고용노동자(정규직) 38.0 (707) 31.7 (290) 37.5 (675) 38.6 (264)
고용노동자(비정규직) 25.9 (188) 23.2 ( 95) 41.4 (139) 39.7 (184)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이성교제비율을 기업규모에 따라서 살펴보면, 한국 남성의 경우는 공공기관 및 공무원, 그리고 대기업에 종사하는 경우 과반수를 넘는 비율로 이성교제를 하고 있는 반면, 일본의 경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고, 오히려 소기업 및 개인사업체에 종사하는 경우의 비율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남성과 약간 다른 경향성을 보이고 있는데, 양국 모두 중소기업에 종사할 경우 이성교제비율이 가장 높고, 소기업 및 개인사업체의 경우 낮게 나타나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성교제비율을 근무시간별로 살펴봤을 때에는 양국 남녀 모두 명확한 경향성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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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0.
기업규모에 따른 이성교제비율
(단위: %, 명)
구분 남성 여성


한국 일본 한국 일본




있음 (N) 있음 (N) 있음 (N) 있음 (N)
공공기관 및 공무원 55.4 ( 92) - - 39.9 (105) - -
대기업 50.4 (155) 26.1 (115) 42.1 (126) 41.5 (135)
중소기업 29.4 (270) 24.8 (137) 45.7 (195) 42.0 (157)
소기업 31.9 (261) 33.0 (103) 33.1 (229) 35.1 (114)
개인사업체 24.5 (190) 39.2 ( 51) 32.0 (208) 35.7 ( 28)

주: 일본의 경우, 공무원의 비율이 낮아서 대기업과 통합하였음.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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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1.
근무시간에 따른 이성교제비율
(단위: %, 명)
구분 남성 여성


한국 일본 한국 일본




있음 (N) 있음 (N) 있음 (N) 있음 (N)
40시간 이하 32.9 (337) 23.7 (131) 38.0 (434) 39.6 (230)
41~50시간 이하 36.6 (364) 28.4 (127) 38.7 (276) 38.5 (135)
51시간 이상 35.1 (262) 34.3 (166) 37.2 (156) 38.6 (88)

주: 일본의 근무시간은 「41시간 이하」, 「42-48시간 미만」, 「49시간 이상」임.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소득에 따른 이성교제비율은 양국 모두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한국 남성의 경우 소득이 높으면 이성교제비율도 높은 경향이 일본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여성의 경우는 한국보다 일본이 경제적인 여유가 많을수록 이성교제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결혼의향에 따른 이성교제비율은 국적과 성별에 관계없이 의향이 높을수록 이성교제비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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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2.
소득에 따른 이성교제비율
(단위: %, 명)
구분 남성 여성


한국 일본 한국 일본




있음 (N) 있음 (N) 있음 (N) 있음 (N)
소득 없음 0.0 ( 10) 18.2 ( 11) 20.7 ( 3) 31.3 ( 16)
180만 원 미만 36.6 (324) 34.9 ( 43) 39.7 (487) 33.9 ( 59)
180만-220만 원 미만 31.8 (337) 24.7 ( 77) 31.4 (203) 37.6 (133)
220만 원 이상 37.9 (291) 30.0 (290) 43.3 (164) 41.3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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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일본의 소득은 작년 1년 소득이기 때문에 현재 취업하지 않고 있어도 소득이 있을 수 있으며, 「소득 없음」, 「150만 엔 미만」, 「150만-250만 엔 미만」, 「250만 엔 이상」 으로 분류하였음.
2) 한국은 3개월 평균 수입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취업하고 있어도 수입이 0일 수 있음.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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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3.
결혼의향에 따른 이성교제비율
(단위: %, 명)
구분 남성 여성


한국 일본 한국 일본




있음 (N) 있음 (N) 있음 (N) 있음 (N)
하지 않는 편이 좋다 13.1 ( 38) 0.0 ( 7) 9.4 ( 48) 0.0 ( 6)
해도 안 해도 좋다 20.9 (325) 16.0 ( 25) 26.2 (413) 9.1 ( 33)
모르겠다 15.5 ( 36) 15.4 (104) 19.0 ( 17) 16.3 ( 92)
하는 편이 좋다 33.4 (512) 23.2 (185) 42.7 (481) 36.8 (193)
반드시 해야 한다 49.9 (329) 49.7 (145) 53.2 (170) 57.2 (173)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전체적으로 이성교제 특징을 정리해 보면, 학력 및 취업 여부, 그리고 기업규모에서 일본 남성이 한국 남성은 물론 양국 여성의 경향과 매우 이질적인(heterogenous)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한국 남성의 경우는 대체적으로 경제적 자립 요인이 이성교제비율과 큰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일본 남성의 경우는 경제적인 측면 이외의 요인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차이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면적인 분석만으로는 규명하기 어렵고, 입체적인 분석을 필요로 한다. 다음 절에서는 회귀분석을 통해 이러한 차이를 규명해 보도록 한다.

2. 이성교제확률 분석11)

가. 청년의 기본적 특성별 이성교제확률

본 절에서의 회귀분석은 기본적인 속성인 연령, 학력, 부모와의 동거여부의 영향을 살펴본 후, 각 요인의 순수한 효과를 분석하기 위하여 각각의 요인을 도입하는 모델로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법은 각 요인의 순수한 효과를 검토하기 위함뿐만 아니라 취업의 경우, 각 요인 간의 상관성이 클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요인별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를 들어, 대기업의 경우는 여타 중소기업에 비하여 임금이 높고, 일하는 시간 또한 길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즉 이것은 임금, 기업규모, 근로시간이 서로 다중 공선성(multicollinearity)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을 각각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과 일본 남성의 분석결과를 먼저 살펴보면, 결혼의향은 국가와 성별에 관계없이 양국 남녀 모두 매우 강한 유의 수준에서 양(+)의 영향이 발견되었다. 즉 결혼의향이 높으면 이성교제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 크기는 한국 남녀보다 일본 남녀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과 일본의 결혼의향 문항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있으나 양국 모두 결혼의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모델에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결혼의향과 이성교제와의 관계이다. 본 모델에서 가정하는 것처럼 결혼의향이 클수록 이성교제확률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이성교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의향이 클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즉 반대의 인과관계가 성립하여 소위 말하는 동시적 내생성(simultaneous endogeneity)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혼의향의 진정한 효과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이를 보완하는 분석법이 필요할 것이다12).

취업 여부는 일본 남성 이외에 한국 남녀 및 일본 여성에서 양(+)의 유의한 영향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취업한 일본 여성의 경우는 무직에 비하여 2.1배나 이성교제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취업 여부의 효과가 전체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가치관의 경우는 가치관2에서 한국 남성의 이성교제확률이 유의하게 17%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일본 남성은 유의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여성의 경우는 양국이 반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 가치관2가 강해질수록 이성교제확률이 19%p 감소하는 것에 비하여, 일본은 30%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음으로 연령 효과를 살펴보면, 첫 번째 모델에서 한국은 25세 미만 청년의 이성교제 확률이 유의한 결과를 보이고 있지 않는 것에 반하여, 일본 남성의 경우 25~29세와 비교하여 25세 미만 청년의 이성교제확률이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35~39세의 한국 남성은 25~29세 남성보다 이성교제확률이 70%p 감소하고, 일본은 같은 경우에 55%p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기술통계분석과 다른 모델에서도 대부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매우 강건한(robust)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는 연령이 높아지면 이성교제확률이 감소하는 것이 유사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양국이 약간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여성의 경우는 25~29세와 비교하여 30세 이상의 여성의 이성교제확률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 감소율을 보면, 30~34세의 경우는 51%p, 35~39세는 62%p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일본 여성은 한국 여성과는 다르게 30~34세에서 유의한 영향이 없었고, 25~29세에 비하여 35~39세의 경우 이성교제확률이 67%p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모든 모델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성교제의 연령적 경계선은 남성이 한국 일본 모두 35세이고, 한국 여성은 30세, 일본 여성은 35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 중 35~39세 청년의 이성 교제확률을 감소하는 크기순으로 나열하면, 한국 남성(−70%p), 일본 여성(−67%p), 한국 여성(−62%p), 일본 남성(−55%p)으로 나타나지만, 한국 여성의 이성교제 경계선(30세)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이들이 생각하는 심리적 한계 연령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첫 번째 30세가 지나면서 이성교제와 결혼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커져 이전과 같이 쉽게 이성교제를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고, 두 번째 30세까지 취업을 하지 못하여 취업준비를 위해 이성교제를 포기하는 경우, 세 번째 30세를 지나면 상대 이성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할 가능성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상기 이유 중 앞의 두 가지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이성교제를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세 번째는 여성 본인의 의지보다는 상대방의 의지로 결정되는 비자발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학력도 마찬가지로 양국이 다른 경향이 있었는데, 한국은 고졸 남성이 4년제 대졸 이상과 비교하여 이성교제확률이 28%p 감소하는 데 반하여, 일본은 오히려 87%p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 또한 대부분의 모델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령과 학력이 이성교제에 미치는 영향이 한국과 일본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취업을 포함한 모든 요인의 영향을 살펴보고 나서 고찰하도록 한다.

부모동거 여부는 한국과 일본 남성 모두의 이성교제확률에 음(−)의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 그 감소 효과는 한국(−42%p)보다 일본 남성(−71%p)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은 전 모델에서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한국 남성의 경우 몇몇의 모델에서 그 유의성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한 모델들을 살펴보면 모두 소득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소득의 유의성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한국 남성의 부모 동거는 소득과 매우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부모와 동거하는 이들은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와 동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반면, 한국 여성은 남성들과 유사하게 부모와의 동거가 이성교제확률을 감소시키는 데 비하여, 일본 여성은 모든 모델에서 전혀 유의성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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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4.
이성교제확률에 관한 분석: 전체 남성
한국 일본


model1 model2 model3 model4 model1 model2 model3 model4
결혼의향 1.374** 2.135**
취업 여부(취업=1) 2.055** 0.876
가치관1 0.938 1.071
가치관2 0.833* 1.106
연령(Ref. 25~29세)
25세 미만 0.857 0.806 0.924 0.838 1.938* 1.453 1.933* 2.006*
30~34세 0.779# 0.815 0.745* 0.792 0.980 0.944 0.972 0.988
35~39세 0.301** 0.331** 0.280** 0.303** 0.445* 0.407* 0.443* 0.448*
학력(Ref. 4년제 대졸 이상)
고졸 0.721* 0.780 0.705* 0.742# 1.870* 2.124** 1.860* 1.840*
2·3년제 대졸 1.011 0.995 0.961 1.043 1.280 1.310 1.274 1.322
부모와 동거(동거=1) 0.576** 0.544* 0.631** 0.599** 0.291** 0.302** 0.290** 0.279**
2007년 더미 1.236 1.298 1.236 1.221
정수 0.906 0.279** 0.494** 1.440 0.631 0.028** 0.718 0.387*
LR chi2(d.f.) 54.7(6) 86.9(8) 73.4(7) 58.8(8) 38.8(7) 72.4(8) 38.9(8) 41.0
LR -743.5 -726.3 -734.2 -735.0 -262.0 -241.1 -261.9 -260.5
Pseudo R-squared 0.036 0.057 0.048 0.039 0.069 0.131 0.069 0.073
Observations 1,243 1,240 1,243 1,232 466 462 466 465

주: # p<0.1, * p<0.05, ** p<0.01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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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5.
이성교제확률에 관한 분석: 전체 여성
한국 일본


model1 model2 model3 model4 model1 model2 model3 model4
결혼의향 1.333** 2.548**
취업 여부(취업=1) 1.328# 2.152*
가치관1 1.058 1.043
가치관2 0.812* 1.307**
연령(Ref. 25~29세)
25세 미만 0.908 0.902 0.927 0.901 0.879 0.911 0.879 0.918
30~34세 0.491** 0.557** 0.492** 0.476** 0.679 0.913 0.671 0.673
35~39세 0.382** 0.472** 0.381** 0.390** 0.328** 0.472# 0.322** 0.351**
학력(Ref. 4년제 대졸 이상)
고졸 0.901 0.936 0.918 0.915 0.994 1.346 0.991 0.928
2·3년제 대졸 0.818 0.836 0.813 0.819 0.834 0.885 0.837 0.799
부모와 동거(동거=1) 0.546** 0.525** 0.554** 0.539** 0.947 0.858 0.959 0.941
2007년 더미 1.184 1.186 1.218 1.269
정수 1.127 0.422** 0.887 1.408 0.772 0.015** 0.375* 0.312**
LR chi2(d.f.) 39.4(6) 67.4(7) 42.7(7) 44.7(8) 13.4(7) 75.3(8) 18.7(8) 24.4(9)
LR −710.2 −694.7 −708.5 −706.0 −325.3 −290.5 −322.7 −318.9
Pseudo R-squared 0.027 0.046 0.029 0.031 0.020 0.115 0.028 0.037
Observations 1,131 1,129 1,131 1,129 501 494 501 499

주: # p<0.1, * p<0.05, ** p<0.01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나. 청년의 취업 특성별 이성교제확률

앞에서는 청년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하였지만 지금부터는 취업자로 대상을 한정하여 분석하려 한다. 첫 번째 모델에서 소득의 영향을 살펴보면, 한국 남성에게서만 양(+)의 유의한 영향을 나타내고 일본 남성에서는 유의한 영향이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 여성의 경우 10%의 유의수준이지만 소득이 이성교제확률에 양(+)의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이외에 직종, 종사상 지위, 근로시간은 한국 남녀 및 일본 여성의 이성교제확률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지만, 일본 남성에게서는 유의한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종사상의 지위의 경우 정규직에 비하여 비정규직일 경우에 이성교제확률이 47%p 감소하고, 근로시간이 41시간 이하에 비하여 42시간 이상일 경우에 이성교제확률이 증가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기업규모도 양국 남성에 있어서 매우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 남성은 대기업일 경우 중소기업에 비하여 이성교제확률이 80%p 증가하는 반면, 일본 남성은 개인사업자일 경우에 중소기업에 비하여 140%p 정도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한국 여성의 경우는 중소기업에 비하여 소기업에 근무할 때 이성교제확률이 44%p 정도 감소하는 반면, 일본 여성은 기업규모에 따른 이성교제확률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대기업일수록 임금이 높고 중소기업일수록 임금이 낮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반면, 일본 남성의 대졸 초임은 기업규모에 따라 그다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성교제확률의 경향이 우리나라처럼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본 남성의 경우는 영세한 개인사업자임에도 이성교제확률이 증가한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측면은 일견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또한, 앞에서 제시한 것처럼 소득 요인의 영향이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일본 남성의 이성교제의 기제는 경제적인 측면 이외에 다른 측면에서 작동하고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하다. 단, 본 분석에서 사용된 일본 데이터로 개인사업자들의 특징을 살펴본 결과, 이들은 소득이 대기업 다음으로 높은 수준에 있었고, 일하는 시간도 가장 길었으며, 고졸에 많이 분포를 하고 있었다. 따라서 전체 추정 결과에서 고졸 남성의 이성교제 확률이 높았던 이유는 개인사업자들이 포함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러한 경향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 학력과 기업규모를 동시에 도입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모델에서 학력의 영향이 유의하지 않게 된 것이 그 방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의 개인 사업자들은 약간 이질적인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각 변수 간의 다중공선성이 존재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음에도 이들의 관계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모든 취업관련 변수를 도입하였다(model 6~8). 그 결과를 보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은 기본적 특성을 도입한 모델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반하여, 일본 남성과 한국 여성은 약간 다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먼저 일본 남성의 경우, 종사상 지위(기본적 속성 포함)만을 도입한 모델(model 3)에 비하여 유의성이 매우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단독 모델에서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에 비하여 이성교제확률이 감소하는 결과였던 반면, 이 모델들에서는 자영업 또한 정규직보다 이성교제확률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개인사업자들의 영향이 종사상 지위에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사업자들은 대부분 종사상 지위가 자영업이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 선형 결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13).

한국 여성의 경우는 이전 모델들에 비하여 취업 관련 모든 변수를 도입한 모델에서 유의하지 않던 종사상 지위 변수가 유의하게 되었는데, 비정규직이 정규직에 비하여 약 40%p 내외로 이성교제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그리고 근로시간에서 40시간 이하보다 41시간 이상 근무하는 여성인 경우 약 48~60%p의 크기로 이성 교제확률이 증가한다는 것이 이전 모델과 다른 점이다. 근로시간을 시간 배분적 관점에서 봤을 때, 근로시간이 길다는 것은 여가 시간의 감소를 의미하며, 따라서 이성교제할 시간이 없는 것으로 해석하게 되면, 근로시간이 길수록 이성교제확률이 감소하는 것이 타당한 것이지만, 조성호(2014)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여성의 경우 일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소득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소득이 높은 여성이 이성교제 확률이 높아진다는 해석을 할 수도 있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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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6.
이성교제확률에 관한 분석: 한국 남성(취업자)
model1 model2 model3 model4 model5 model6 model7 model8
소득 1.003** 1.003**
직종(Ref. 기타)
관리·전문 0.900 0.888 0.841 0.860
사무 0.924 1.023 1.090 1.025
서비스·판매 0.955 1.046 1.093 1.030
종사상의 지위(Ref. 정규직)
자영업 1.190 1.447 1.320 1.480
고용노동자(비정규직) 0.759 0.796 0.860 0.792
근무시간(Ref. 40시간 이하)
40~50시간 이하 1.029 1.027 1.007 0.995
51시간 이상 1.327 1.387# 1.281 1.313
기업규모(Ref. 중소기업)
공공기관 및 공무원 1.299 1.326 1.353 1.270
대기업 1.803** 1.734* 1.458# 1.663*
소기업 1.004 1.002 1.061 0.973
개인사업자 1.020 0.830 0.856 0.809
가치관1 0.947
가치관2 0.818#
연령(Ref. 25~29세)
25세 미만 0.941 0.838 0.899 0.878 0.890 0.943 0.984 0.928
30~34세 0.744# 0.799 0.789 0.798 0.799 0.790 0.752# 0.806
35~39세 0.252** 0.294** 0.28** 0.285** 0.301** 0.295** 0.258** 0.298**
학력(Ref. 4년제 대졸 이상)
고졸 0.914 0.758 0.821 0.753 0.875 0.807 0.856 0.843
2·3년제 대졸 1.072 0.976 1.010 0.941 1.031 0.996 1.015 1.026
부모와 동거(동거=1) 0.748# 0.644** 0.652** 0.671** 0.651** 0.680* 0.745# 0.713*
정수 0.412** 1.007 0.960 0.869 0.791 0.762 0.430** 1.282
LR chi2(d.f.) 59.9(7) 44.3(9) 47.5(8) 44.6(8) 54.5(10) 58.4(17) 66.1(18) 61.5
LR −586.7 −604.9 −596.3 −594.7 −592.5 −581.5 −570.1 −575.1
Pseudo R-squared 0.049 0.035 0.038 0.036 0.044 0.048 0.055 0.051
Observations 962 979 967 963 968 951 941 944

주: # p<0.1, * p<0.05, ** p<0.01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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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7.
이성교제확률에 관한 분석: 일본 남성(취업자)
model1 model2 model3 model4 model5 model6 model7 model8
소득 1.001 1.001
직종(Ref. 기타)
관리·전문 1.080 1.183 1.176 1.313
사무 1.228 1.368 1.316 1.556
서비스·판매 1.068 1.123 1.194 1.163
종사상의 지위(Ref. 정규직)
자영업 0.943 0.265* 0.245* 0.243*
고용노동자(비정규직) 0.526* 0.498* 0.520# 0.496*
근무시간(Ref. 40시간 이하)
40~50시간 이하 1.715# 1.411 1.305 1.498
51시간 이상 1.877* 1.501 1.427 1.611
기업규모(Ref. 중소기업)
공공기관 및 공무원
대기업 1.030 0.997 0.925 0.972
소기업 1.474 1.714# 1.776# 1.714#
개인사업자 2.404* 4.967** 5.344** 5.490**
가치관1 1.155
가치관2 1.195
연령(Ref. 25~29세)
25세 미만 1.781* 1.675# 1.919* 1.906* 1.836* 2.301** 2.415** 2.504**
30~34세 0.885 0.919 0.926 0.981 0.898 0.978 0.920 1.005
35~39세 0.355* 0.389* 0.381* 0.402* 0.356* 0.375* 0.327* 0.373*
학력(Ref. 4년제 대졸 이상)
고졸 1.999* 2.074* 2.029** 1.996* 1.487 1.769# 1.770# 1.864#
2·3년제 대졸 1.491 1.522 1.534 1.436 1.196 1.350 1.359 1.501
부모와 동거(동거=1) 0.321** 0.306** 0.318** 0.307** 0.329** 0.361** 0.387** 0.339**
2007년 더미 1.154 1.210 1.194 1.092 1.264 1.157 1.097 1.104
정수 0.472# 0.568 0.661 0.407* 0.527# 0.330* 0.234** 0.113**
LR chi2(d.f.) 33.6(8) 34.9(10) 39.8(9) 40.0(9) 35.3(10) 49.0(17) 48.6(18) 54.6
LR −234.3 −236.0 −233.2 −233.4 −224.2 −217.1 −215.0 −213.9
Pseudo R-squared 0.067 0.069 0.079 0.079 0.073 0.101 0.102 0.113
Observations 417 421 420 421 403 402 398 401

주: # p<0.1, * p<0.05, ** p<0.01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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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8.
이성교제확률에 관한 분석: 한국 여성(취업자)
model1 model2 model3 model4 model5 model6 model7 model8
결혼의향
취업 여부(취업=1)
소득 1.002# 1.001
직종(Ref. 기타)
관리·전문 1.521 0.888 0.852 0.891
사무 1.672 0.679 0.666# 0.695
서비스·판매 1.471 0.507 0.563 0.512
종사상의 지위(Ref. 정규직)
자영업 0.799 0.809 0.812 0.811
고용노동자(비정규직) 1.323 1.397# 1.451# 1.400#
근무시간(Ref. 40시간 이하)
40~50시간 이하 1.373# 1.498* 1.439* 1.479*
51시간 이상 1.370 1.599# 1.551# 1.574#
기업규모(Ref. 중소기업)
공공기관 및 공무원 0.863 0.839 0.814 0.840
대기업 0.883 0.874 0.803 0.889
소기업 0.556** 0.543** 0.535** 0.554**
개인사업자 0.805 0.833 0.854 0.837
가치관1 1.064
가치관2 0.851
연령(Ref. 25~29세)
25세 미만 0.977 0.920 0.914 0.909 0.942 0.990 1.063 0.982
30~34세 0.449** 0.441** 0.479** 0.465** 0.462** 0.521** 0.516** 0.507**
35~39세 0.431** 0.448** 0.444** 0.450** 0.446** 0.468** 0.450** 0.481*
학력(Ref. 4년제 대졸 이상)
고졸 0.800 0.903 0.717 0.740 0.812 0.732 0.723 0.728
2·3년제 대졸 0.793 0.810 0.760 0.727# 0.818 0.737# 0.739# 0.731#
부모와 동거(동거=1) 0.620** 0.605** 0.593** 0.636** 0.592** 0.596** 0.599** 0.590**
정수 0.833 0.724 1.127 1.004 1.465# 1.307 1.056 1.493
LR chi2(d.f.) 33.2(7) 32.5 33.8(8) 32.6(8) 39.3(10) 49.5(17) 52.5(18) 51.5(19)
LR −545.4 −558.0 −546.9 −551.9 −546.2 −530.9 −523.8 −528.4
Pseudo R-squared 0.030 0.028 0.030 0.029 0.035 0.045 0.048 0.047
Observations 857 878 865 866 863 848 838 846

주: # p<0.1, * p<0.05, ** p<0.01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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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9.
이성교제확률에 관한 분석: 일본 여성(취업자)
model1 model2 model3 model4 model5 model6 model7 model8
결혼의향
취업 여부(취업=1)
소득 1.001 1.002
직종(Ref. 기타)
관리·전문 1.093 1.098 1.024 0.991
사무 1.550 1.542 1.425 1.414
서비스·판매 1.379 1.296 1.268 1.046
종사상의 지위(Ref. 정규직)
자영업 0.750 0.927 1.017 0.898
고용노동자(비정규직) 1.074 1.092 1.279 1.136
근무시간(Ref. 40시간 이하)
40~50시간 이하 0.924 0.872 0.838 0.861
51시간 이상 0.898 0.923 0.943 0.960
기업규모(Ref. 중소기업)
공공기관 및 공무원
대기업 0.933 0.914 0.828 0.897
소기업 0.744 0.706 0.716 0.691
개인사업자 0.746 0.787 0.866 0.803
가치관1 1.051
가치관2 1.280*
연령(Ref. 25~29세)
25세 미만 0.973 0.904 0.901 0.886 0.972 0.973 1.046 1.056
30~34세 0.795 0.772 0.774 0.765 0.837 0.847 0.835 0.886
35~39세 0.306** 0.305** 0.319** 0.312** 0.348** 0.327** 0.298** 0.349**
학력(Ref. 4년제 대졸 이상)
고졸 1.031 1.002 0.962 0.986 0.985 1.000 1.029 0.959
2·3년제 대졸 0.874 0.883 0.854 0.863 0.877 0.911 0.899 0.891
부모와 동거(동거=1) 1.120 1.085 1.088 1.094 1.044 1.019 1.038 1.037
2007년 더미 1.108 1.142 1.158 1.149 1.050 1.033 0.989 1.111
정수 0.532 0.543 0.705 0.759 0.861 0.703 0.502 0.308#
LR chi2(d.f.) 13.8(8) 15.3(10) 12.8((9) 12.9(9) 12.2(10) 15.5(17) 17.5(18) 23.8(19)
LR −292.3 −294.0 −295.7 −295.1 −283.8 −281.7 −278.7 −276.4
Pseudo R-squared 0.023 0.025 0.021 0.021 0.021 0.027 0.030 0.041
Observations 447 450 451 450 431 430 427 428

주: # p<0.1, * p<0.05, ** p<0.01

자료: 한국 -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일본 - JGGS.

Ⅴ. 결론

본 연구에서는 이성교제가 결혼으로 이행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 가는 과정의 하나로 정의하고, 이성교제가 감소하면 결혼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배경 하에서 한국과 일본 청년들의 이성교제 현황과 결정요인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이성교제의 (심리적) 연령 한계는 한국 남성 및 일본 남녀는 35세로 나타났으나, 한국 여성은 30세로 조금 빠르게 나타났다. 그리고 취업 여부는 일본 남성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서 이성교제확률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취업 관련 요인은 경제적 자립 관련 요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요인은 한국 남성이 일본 남성보다 이성교제확률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한국 여성이 어느 정도 경제적인 요인이 이성교제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일본 여성은 경제적 요인 관련 변수 중 취업 여부 이외에 유의한 것이 없었다. 학력의 경우는 한국 남성과 일본 남성 간에 많은 차이점이 나타났는데, 한국 남성은 학력이 낮을수록 이성교제확률이 낮아졌던 반면, 일본 남성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일본의 개인사업자라는 특수성에서 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일본의 개인사업자들은 오랫동안 일을 하고, 소득이 어느 정도 있고, 고졸이 많은 특징이 결과에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제외하면 경제적 자립 요인 중 취업・소득 등의 요인이 일본 남성의 이성교제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에 한국 남성은 소득 및 대기업 근무 등의 경제적 능력이 이성교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일본의 경우는 경제적 요인보다 다른 요인이 이성교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생각된다. 예를 들어 中村, 佐藤(2010)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인관계 능력 등의 사회 심리적 측면 및 가치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본 분석에서는 양국 조사에서 유사한 가치관을 조사한 항목이 적어서 그다지 많은 가치관을 도입하지 못하였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점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다음으로 또 하나의 경제적 자립 변수인 부모와의 동거여부(부모로부터의 독립여부)는 일본 여성을 제외한 모든 분석 대상에서 이성교제확률에 음(-)의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것은 부모에게서 독립을 하는 경우에 이성교제가 활발히 일어난다는 것을 시사하며,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그에 걸 맞는 경제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조성호 등(2017)에서는 한일 청년들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한국과 일본 청년에게 있어서 부모와 동거를 하는 이유가 극명하게 대립되는 것을 지적하였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한국 청년은 독립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독립을 못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일본 청년들은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히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게 될 텐데 굳이 빨리 나갈 필요는 없으며, 부모와 같이 사는 동안 결혼 자금 등의 저축 등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조성호 등, 2017). 분석 결과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 남성의 회귀분석을 보면 소득과 부모와의 동거가 매우 상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 남성은 부모로부터의 독립과 경제적인 안정성이 유사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일본 여성의 취업 여부이다. 한국 남성 및 여성도 취업 여부가 양의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남녀 모두 경제적 요인과 상관성이 큰 반면에, 일본 여성의 경우는 유의한 취업 관련 요인이 없음에도 취업 여부만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일본의 직장 내 여성의 지위 및 역할과 많은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1950~70년대의 일본 고도 성장기의 가족형태는 회사원 남편과 전업주부 아내라는 전형적인 형태였는데, 남편은 연공서열과 종신고용이 보장되는 회사에 충성하고, 이러한 남편을 집안에서 전업주부로 헌신하는 것이 아내의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남녀의 만남은 대부분 회사 안에서 만나서 결혼하는 경우가 매우 많았고 회사 또한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여성은 단기 및 일반직으로 고용하여 남성과의 매칭을 염두에 두고 여성을 고용하는 형태가 많았다(岩澤, 三田, 2005). 물론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이 적어지고 있지만, 아직 회사에 다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이성을 만날 기회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이성교제와 경제적 자립 간에 강한 상관성이 있다는 것은 이성교제라는 이벤트가 취업과 별개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 취업하여 경제적으로 안정된 이후에 이성교제가 일어나는 기제라고 할 수 있으며,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이성교제에 대한 특별한 정책을 시행하기 보다는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 유효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한국 남성의 경우는 취업뿐만 아니라 경제적 안정성이 이성교제에 매우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경제적 안정성 보장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경제적 자립 요인 중 취업 등의 요인이 이성교제확률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본 남성을 생각해 보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청년 일자리가 확대되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도 그것이 이성교제확률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15). 일본의 청년들이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잃어버린 20년’으로 대변되는 경제 불황을 지내오며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고 적응하여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면(후루이치 노리토시, 2014), 우리나라 청년들도 현재는 경제적 요인이 이성교제에 있어서 큰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고용 등의 개선없이 경제적 안정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국가는 일본처럼 청년들이 현실에 안주하고 적응하기 전에 경제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본 분석의 한계점을 언급하면, 양국의 가치관에 대한 조사가 유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이성교제 여부에 가치관이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였다는 점과, 결혼의향과 이성교제 간의 동시 내생성을 고려한 모델로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을 들 수 있다. 추후의 연구들은 이러한 점을 보완하면 더욱 완성도 높은 연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Notes

1)

근대 이전인 19세기 무렵의 독일에서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즉 청년기에 진입하기 전의 기간을 여행기간(Wanderschaft)이라고 해서 성인기에 진입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영국에서도 귀족 계층에서 이와 유사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볼 때(Arnett, 2006, p.4), 시대에 따라 그 단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2)

물론 이러한 단계는 고정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보통 졸업 이후 취업과 결혼으로 이행하거나, 졸업과 취업이 동시에 이루어진 이후에 혼인으로 이행한다(이승렬, 2015, p.88).

3)

한국의 혼외출산 비율은 2016년 1.9%이고(kosis의 인구동태통계로 필자 계산), 일본의 경우는 2.3%임(国立社会保障, 人口問題研究所, 2017).

4)

단, 이러한 관계가 한국과 일본의 선형적 선후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 유의하면서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5)

이성교제에 관한 조사는 2012년 조사가 유일하기 때문에 시의성이 떨어짐에도 본 조사를 사용하였다.

6)

JGGS는 전국 시정촌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70세 미만 남녀를 모집단으로 층화 2단 무작위 추출법으로 선별된 15,000명을 대상으로 2004년 3월부터 4월까지 ‘방문 회수법’에 따라 제1차 조사가 시작되었다(西岡他, 2005). 2004년 조사 유효 회수수(JGGS2004 코호트)는 9,074명(회수율 60.5%)이었다. 추적조사는 2004년 조사 시 50세 미만이었던 응답자의 경우 2007년 2월~5월에 최초 추적(제2차 조사)이 실시되고, 2004년 조사 시 50세 이상이었던 응답자와 제2차 조사 응답자를 대상으로 2010년 5월에 2번째 추적조사(제3차 조사)가 시행되었다. 가장 최근은 2010년 조사 응답자를 대상으로 2013년 6월에 3번째 추적조사(제4차 조사)가 실시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략 3년에 한 번 추적조사가 시행되어 온 셈이다. 그리고 그 외 탈락으로 인해 특히 청년층 표본수가 적어져서 2007년 7월과 2013년 7월에는 각각 18~34세 489명, 18~39세 1,200명을 남녀 연령계급별 할당 추출에 의한 보충 샘플(JGGS2007 및 JGGS2013 코호트)로 추가하여 각각 추적조사 대상이 되었다.

7)

본 조사가 미혼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이 중에는 결혼을 하지 못하고 미혼 상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선택 편의(selection bias)가 존재한다. 따라서 본 분석이 이러한 이들을 일부 포함하고 있다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8)

일본의 결혼 의향 문항과 비교하여 한국의 문항은 결혼 의향이기보다는 결혼 필요성에 대하여 질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국의 조사에도 결혼 의향에 대하여 조사를 하고 있으나, 선택지가 리커트 척도로 되어 있지 않아 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교 가능한 결혼 필요성으로 대체한 것에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9)

이후 분석 결과에서 연도에 따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오즈비는 1.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 경우에는 +, 작을 경우에는 − 효과를 나타낸다.

11)

회귀 분석 결과는 지면의 제한으로 인하여 계수는 생략하고 오즈비만 제시하였음.

12)

예를 들어, 내생성을 제거하는 도구변수(instrumental variable)법을 이용한 2단계 추정법(two stage least square: 2sls)과 같은 모형으로 추정할 필요가 있으나, 본 연구의 목적은 결혼의향과 이성교제 여부 간의 관계를 밝히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에 본 분석에서는 제외하기로 한다.

13)

실제 자영업자 중에서 개인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3%이고, 이러한 개인사업자를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종사상 지위의 유의한 영향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4)

소득과 취업 관련 변수 모두를 도입한 모델에서 단독 모델에서 유의했던 소득의 유의성이 사라졌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해석에 근거를 제공한다.

15)

일본 데이터는 2007년과 2013년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각 연도의 유효구인배율(구인수/구직자수)은 전체적으로 1.0 내외이고, 정규직 지표는 0.63, 0.66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厚生労働省, 2008; 2014), 노동시장의 상황이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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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knowledgement

이 논문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수행한 「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과 가족형성에 관한 한일 비교연구(조성호 등, 2017)」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