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 영향 요인 분석: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남학생을 중심으로

Analysis of the Factors Affecting Children’s Discrimination Based on Academic Performance: Focused on Elementary School Boys in Community Child Center

알기 쉬운 요약

이 연구는 왜 했을까?
아동은 학령기 시절에 겪는 여러 가지 차별 중에서 학업성적으로 인한 차별을 가장 많이 겪고 있다. 가정형편이나 가족구성 특성 등의 이유보다는 낮은 학업성적을 이유로 아동은 자신 이외의 다른 아동을 더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 아동에게 가장 빈번하고 곤혹스러운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새롭게 밝혀진 내용은?
인권의식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인권의식이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과 가장 관련성이 높다는 점을 밝혔다는 데 본 연구의 의미가 있다. 인권의식이 낮은 아동은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인권교육을 통하여 아동이 타인에 대한 존엄을 인정하고 타인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인권의식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 학교나 아동 및 청소년 기관은 다양한 토론과 교육을 통하여 인권교육에 더욱 힘써야 한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factors that affect children’s discrimination based on academic performance. The subjects of this study were 325 elementary school boys who responded to the third survey of the second child panel survey at the community child center. The independent variables are family economic level, family type, aggression, depression, stress, existence of sibling, existence of friends, community social capital, neglectful parenting attitude, abuse parenting attitude, human rights consciousness, human rights information, and experience of discrimination. SPSS PASW Statistics 25.0 was used to analyze the exploratory factor analysis, reliability analysis, frequency analysis, descriptive statistics, correlation analysis, and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The results of this study showed that human rights consciousness, family economy level, experience of discrimination damage, and aggression had a significant effect on children’s discrimination based on academic performance. The results of this study emphasize that children should try to strengthen their human rights consciousness to respect and sympathize with others in order to reduce their behavior by discriminating against academic performance. And it is suggested that negative emotional management such as wound healing and aggression due to discrimination damage is also necessary.

keyword
Child DiscriminationAcademic DiscriminationDiscrimination BehaviorElementary School Students

초록

본 연구는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 대상은 지역아동센터 아동패널조사 2기 3차 조사에 응답한 초등학교 남학생 325명이다. 독립변수는 가정경제 수준,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공격성, 우울, 스트레스,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 지역 사회자본, 방임 양육태도, 학대 양육태도, 인권의식, 인권정보 제공 회수, 차별피해 경험이고, 종속변수는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이다. IBM SPSS Statistics 25.0을 이용하여 분석하였고, 탐색적 요인분석, 신뢰도분석, 빈도분석, 기술통계, 상관관계분석, 다중회귀분석이 사용되었다. 연구 결과, 인권의식, 가정경제 수준, 차별피해 경험, 공격성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 감소를 위해서 타인을 존중하고 타인의 입장에 공감할 수 있는 인권의식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차별피해로 인한 상처 치유와 공격성과 같은 부정적 정서 관리도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주요 용어
아동 차별학업성적 차별차별가해 행동초등학생

Ⅰ. 서론

한 차별실태 조사에 따르면, 아동의 차별피해 중에서 학업성적 차별피해 경험이 30.5%로 가장 높았으며, 이 수치는 연령을 이유로 한 차별 25.5%, 성을 이유로 한 차별 24.3%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아동이 차별 중에서 학업성적 차별을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김경준, 김희진, 이민희, 김윤나, 2014, p.271).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있어서 가정형편이나 가족구성 특성으로 인하여 차별당할 가능성보다는 낮은 학업성적으로 인하여 차별당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홍기혜, 2019). 아동에게 있어서는 학업성적으로 인한 차별이 가장 현실적으로 표면화된 차별행위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등학생들은 학업성적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학업성적으로 인한 자신에 대한 실망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 친구와 경쟁해야 하는 고통을 경험한다고 하였으며, 학업성적으로 당하는 차별 경험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도 26.6%나 되었다(김치현, 2021. 12. 8., https://www.yna.co.kr/view/AKR20211208102800004?input=1179m). 학령기 아동들은 학업성적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경험하는데 학업성적으로 인한 차별도 그중의 하나이다. 학교에서 성적에 따른 차별은 너무 당연하게 존재하고, 과거에 성적에 따라 학교시설 사용의 차등을 둔 경험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공현, 2018. 6. 28.,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48982). 지금도 학생들의 전반적인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목적으로 치러지는 시험 성적은 학생들을 차별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최인규, 2022. 2. 9.,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8688).

이와 같이 학업성적으로 인한 차별은 아동이 학령기 시절에 경험하는 어려움이며 경험하는 차별 중에서 가장 곤혹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차별이다. 학업성적 차별이 아동이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차별임에도 불구하고,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는 연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바가 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아동 차별가해 행동에 관한 기존 연구에서 인구 사회학적 특성, 개인의 심리적 특성, 사회자본, 부모 양육태도, 인권의식, 차별피해 경험이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요인으로 규명되었다. 인구 사회학적 측면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울수록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이 증가한다는 검증 결과(우정자, 2020; 주소희, 2020)도 있고, 가정형편이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유은혜, 2018; 홍기혜, 2019). 그리고 조손가정의 아동일수록 차별가해 행동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유은혜, 2018). 또한 공격성,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아동 개인의 심리적 특성이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오세현, 강현아, 2018; 주소희, 2020). 한편으로 사회자본도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시작되었다(유은혜, 2018; 우정자, 2020). 부모의 학대와 방임 양육태도도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으며(이샛별, 2016; 차유정, 황의갑, 2017; 김균희, 공수연, 2020), 인권지식, 인권정보, 인권의식이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정규형, 2016; 오미옥, 이진향, 2018). 기존 연구에서 차별피해 경험이 많을수록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검증되었다(유은혜, 2018; 홍기혜, 2019; 김균희, 공수연, 2020).

본 연구는 기존에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된 요인 중에서 어느 요인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문제는 인구사회학적 특성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개인의 심리적 특성이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사회자본은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부모 양육태도는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인권 관련 요인은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차별피해 경험은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함으로써 아동의 학교와 사회생활에서 차별적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실천적 함의를 찾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학업성적 차별이 아동의 학교생활과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찰해 보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학업성적 차별

차별은 이유 없이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해를 가하는 방식이며(Antonovsky, 1960), 어떤 집단 혹은 범주의 성원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로 정의된다(Levin & Levin, 1982, p.51). 오랫동안 차별은 불평등한 분배에 초점을 두고 논의되었으며, 분배의 관점에서 집단에 기초한 차별은 사회경제적 불평등 분배를 결과한다고 한다(Levin & Levin, 1982, pp.51-52). 즉 남성과 여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노인과 젊은이, 인종 간의 자원의 불평등 분배를 중심으로 차별이 논의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의 불평등한 예속적 상황을 중심으로 사회구조에 천착하여 차별을 보는 관점도 있다(박건, 2010, p.264). 그러나 한편으로, 인간적 모욕과 무시가 가장 많이 경험한 차별행위의 하나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박수미, 정기선, 김혜숙, 박건, 2004). 아동에 대한 차별도 놀림, 조롱, 무시, 모욕과 같은 심리적 접근에 기반하여 주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김승경, 최정원, 강지명, 2016; 정규형, 2016). 아동의 학업성적에 따른 차별이 주로 이 욕설, 무시, 모욕과 같은 행위로 나타난다(김경준, 김희진, 이민희, 김윤나, 2014). 따라서 학업성적 차별은 낮은 학업성적으로 인하여 욕설, 무시, 모욕의 행위를 당하고 이로 인하여 해를 입거나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아동은 차별 중에서 학업성적 차별을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다. 김경준, 김희진, 이민희, 김윤나(2014)의 조사에 따르면, 아동의 차별피해 중에서 학업성적 차별피해 경험이 30.5%로 다른 차별과 비교하여 가장 높았다. 학업성적이 ‘매우 못하는 수준’이라고 응답한 아동의 52.8%와 ‘못하는 수준’이라고 응답한 아동의 46.8%가 학업성적 차별을 경험하였다고 응답하였다. 학업성적이 저조한 아동들의 과반수 정도는 학업성적으로 인하여 차별을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하여 학업성적이 ‘잘하는 수준’이라고 응답한 아동의 18.0%와 ‘매우 잘하는 수준’이라고 응답한 아동의 10.6%가 학업성적 차별피해를 경험하였다고 응답하였다. 이 수치의 비교를 통하여, 확실히 학업성적이 낮은 아동들은 학업성적으로 인하여 차별받는 경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아동들은 학업성적이 낮을수록 교사나 선후배 혹은 친구로부터 모욕과 무시를 당하고, 욕설을 들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학업성적 ‘매우 못하는 수준’으로 응답한 학생들 중에서 33.6%와 ‘매우 잘하는 수준’으로 응답한 학생들 중에서 19.8%가 학업성적으로 인하여 교사로부터 모욕적인 말이나 욕설을 들었고, 학업성적 ‘매우 못하는 수준’으로 응답한 학생들 중에서 19.2%와 ‘매우 잘하는 수준’으로 응답한 학생들 중에서 15.3%가 학업성적으로 인하여 교내 선후배나 친구로부터 심한 욕설이나 모욕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하였다(김경준, 김희진, 이민희, 김윤나, 2014).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인식, 향유, 행사하는 것을 저해하거나 무효화하는 효과나 목적을 가지고 구별, 배척, 제한, 선호하는 것을 차별이라고 규정하는 유엔 인권위원회의 비차별조항 18에 따르면, 모욕적 표현은 차별행위의 종류이다(김지혜, 2017, pp.21-22). 낮은 성적으로 인한 욕설이나 무시 모욕은 아동을 주눅 들게 하고 자존감을 저하시키며 자유 인식을 저해하는 행위이다. 학업성적이 낮은 아동들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도 학업성적으로 인한 차별을 더 많이 경험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학업성적이 저조한 아동들은 주변인으로부터 심한 모욕을 경험하고, 덜 행복하고 더 우울하며 자아존중감이 더 낮으며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된다고 보고되었다(김지혜, 2016, pp.172-174). 욕설, 무시, 모욕과 같은 차별은 아동 개인의 자아를 왜곡시키며 삶의 행복감을 저하시키고, 아동 개인의 성장 저해를 초래하는 행위이다.

낮은 학업성적을 이유로 차별하는 말과 행위는 상대방에게 모욕을 준다. 모욕은 감정의 표현 내지는 잘못된 재현으로 수행적 차원을 포함한다(김현경, 2019, p.108). 낮은 학업성적을 달성한 아동에 대한 모욕적 표현의 차별은 단순히 모욕으로 끝나지 않고 아동들의 위계적 서열화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한다. 차별접촉이론이나 사회통제이론은 차별을 통한 낙인화 현상을 설명하는데, Heimer & Matsueda(1994)에 따르면, 부모, 선생, 친구 등의 비공식적 주변인들이 개인을 어떤 사람이라고 낙인화하고 개인은 낙인화된 상태를 받아들인다고 한다. 예를 들어,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아동은 자신이 부모로부터 문제아라고 낙인이 찍혀있고 이 평가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데, 마찬가지로 학업성적이 낮은 아동도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히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이성식, 2007, p.1110). 학업성적이 낮은 아동에 대한 모욕과 무시는 그 아동들이 스스로를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도록 한다.

모욕적 표현은 구분의 언어를 가지고 있는데, 학업성적 차별로 행해지는 욕설과 무시와 같은 모욕적 표현은 특정한 속성을 가진 구성원을 분리하고 명명하여 비정상적이고 특별한 집단으로 낙인화하여 불이익을 주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김지혜, 2017, p.9). 모욕과 같은 차별은 성적이 낮은 아동을 열등한 존재로 구분하고 낙인화하며, 낙인화된 아동은 자신감이 없고 학습이나 매사에 성과를 높이기 어려워한다. 학업성적 차별의 모욕적 표현은 표현을 넘어서서 사회 내에서 개인의 위치를 공고화하고 사회적 위계질서 형성을 결과한다. 낮은 학업성적으로 낙인화된 아동은 학습성과를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서열상 열등한 위치에 있는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며, 아동들과의 관계에서 위계 서열이 형성되고, 아동은 이를 인식한다. 학업성적에 따른 차별이 아동의 사회질서 위계 인식을 형성하고 인간의 존엄을 파괴한다(김지혜, 2016).

모욕을 통한 차별 경험이 학업성적에 따른 위계적 인식을 만들고, 이는 자신이나 타인의 차별행위를 용인 또는 묵인하는 효과를 지니는데, 학교 학업성적으로 인한 차별도 아동의 위계 인식을 내면화하고 사회의 구조적 차별을 재생산한다(김지혜, 2016, p.175: 김지혜, 2017, p.24). 위계 인식이 형성되면 위계에 따른 차별을 당연히 받아들이게 된다. 입시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우수한 학업성적은 아동 개인의 능력만으로 달성되기 어렵다. 학업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부모의 경제적 수준과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 있는 정보 제공이 가능한 부모의 교육적 수준이 아동의 학업성적에 영향을 미친다. 가정 배경이 좋은 학생들은 포부 수준이 높고, 부모로부터 더 많은 지원과 기대를 받고 있으며, 수업 시간에도 좀 더 집중하여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김수혜, 황여정, 김경근, 2010, p.174). 부모의 능력과 지위라는 위계적 특성이 아동의 학업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업성적 차별은 아동으로 하여금 이 위계적 사회구조를 인정하게 한다. 낮은 성적의 아동들은 이 위계 서열을 받아들게 된다. 결국 학업성적 차별은 피해 아동에게 단순히 모욕감을 주는 행위를 떠나서 사회의 위계 서열을 인식하게 하고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사회구조를 재생산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2.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는 연구는 진행된 바 없다. 그러나 아동 청소년의 차별가해 행동 선행요인에 관한 기존 연구 결과를 통하여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추론할 수 있다. 기존 연구를 보면, 아동 개인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이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우선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차별가해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정규형, 2016; 차유정, 황의갑, 2017; 김균희, 공수연, 2020). 가정 경제수준이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의 선행요인으로 고려되기도 하였다. 아동의 가정형편이 어려울수록 학업성적, 외모 등을 이유로 타인을 차별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승경, 최정원, 강지명, 2016). 가정형편이 어려울수록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이 증가한다는 검증 결과(우정자, 2020; 주소희, 2020)도 있지만, 가정형편이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유은혜, 2018; 홍기혜, 2019). 한편, 가족형태가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양부모 가정에 비하여 조손가정의 아동이 차별가해 행동을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은혜, 2018). 앞으로 가정경제 수준이나 가족형태와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과의 관계는 연구의 축적을 통하여 그 인과성이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아동 개인의 심리적 특성이 차별가해 행동이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아동 개인의 공격성이 학교폭력 가해와 사이버불링 가해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검증된 바 있다(이세정, 고은숙, 이호준, 2018; 이아름, 이윤주, 양현일, 2014).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공격성은 차별가해 행동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세현, 강현아, 2018; 주소희, 2020). 그리고 외로움, 불안, 슬픔과 우울이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차유정, 황의갑, 2017), 아동의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차별가해 행동의 빈도도 높게 나타났다(오미옥, 이진향, 2018). 즉 아동 개인의 부정적 정서가 차별가해 행동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이영아, 정원철, 2014). 부정적 정서는 개인의 긴장도와 공격적 성향을 높이고, 이 상태는 차별가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연구에서 가족 사회자본은 아동의 학교적응, 정서,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고, 아동의 또래 사회자본은 학교적응, 건강, 비행이나 일탈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유진, 2010; 김현숙, 2011: Muris, Schmidt, Lambrichs, & Meesters, 2001; Shek, 2002; 박성준, 2018; 배은경, 최은숙, 2016). 많은 연구에서 부모의 양육태도, 부모의 자녀에 대한 지지, 부모와 자녀의 유대관계는 아동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래 사회자본도 아동의 건강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아동의 인권의식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천정웅, 박선희, 2016). 유은혜(2018)의 연구에서는 부모, 형제, 친구의 사회적 연계망이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인권에 대한 긍정적이지 않은 인식과 규범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연계망 즉 부모 사회자본이나 또래 사회자본은 오히려 차별가해 행동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 구성원 간 믿음과 같은 사회자본이 아동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치고(천정웅, 박선희, 2016), 사회적 규범이나 신뢰와 같은 지역 사회자본은 사회구성원의 상호이익과 협력을 도모하는 친 사회적 행동을 유도하고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우정자, 2020). 사회자본과 차별 가해행동의 관계와 관련하여 대체로 형제자매와 같은 가족사회자본과 또래 사회자본 즉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와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가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사회적 규범이나 신뢰와 같은 지역 사회자본이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유진, 2010; 김현숙, 2011: Muris, Schmidt, Lambrichs, & Meesters, 2001; Shek, 2002; 박성준, 2018; 배은경, 최은숙, 2016; 유은혜, 2018; 우정자, 2020).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 부모에게서 받은 학대와 방임은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샛별, 2016; 차유정, 황의갑, 2017; 김균희, 공수연, 2020). 아동의 문제 행동과 관련된 기존 연구에서도 부모의 학대와 방임이 아동의 문제행동이나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송성자, 1993; Hildyard & Wolfe, 2002; 김광혁, 2009). 부모는 아동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지지를 줄 수 있지만, 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서 차별을 비롯하여 문제행동을 야기할 수도 있다.

학교에서는 차별해소를 위한 인권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인권교육이 차별해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도 연구되어 왔다. 아동에게 있어서 인권지식이 많을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차별가해 행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반면에 인권교육 회수나 인권교육 자체가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정규형, 2016; 유은혜, 2018; 김균희, 공수연, 2020). 그러나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사연구에서는 인권정보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주소희, 2020). 인권의식이 높을수록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이 감소되고(오미옥, 이진향, 2018), 인권의식이 높을수록 다문화 청소년의 차별가해 행동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김균희, 공수연, 2020), 인권교육 도움정도가 높을수록 차별가해 행동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규형, 2016). 인권교육과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단순히 인권교육 회수나 그 자체는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다만, 인권의식, 인권교육 도움정도, 인권지식과 같은 요인이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인권교육에서 단순히 아동들의 인권교육 회수나 실시 여부보다는 교육을 통하여 아동들이 인권지식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유은혜, 2018).

사회학습이론에 기반한 연구들은 아동의 차별피해 경험이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기존 연구는 아동의 차별피해 경험이 많을수록 차별가해 행동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정규형, 2016; 차유정, 황의갑, 2017; 이샛별, 2017; 유은혜, 2018; 홍기혜, 2019; 김균희, 공수연, 2020).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연구에서도 차별피해 경험이 차별가해 행동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세현, 강현아, 2018; 주소희, 2020). 차별피해를 경험한 아동들은 부정적 정서를 가지게 되고 차별행위를 학습하여 차별가해 행위를 하게 되는 순환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모형

이 연구는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된 인구사회학적 특성, 개인심리 특성, 사회자본, 부모 양육태도, 인권의식, 차별피해 경험 중에서 어느 측면이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앞서 이론적 배경에서 살펴보았듯이,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포함되는 가정경제 수준과 가족형태, 개인 심리적 특성인 공격성, 우울, 스트레스, 사회자본의 특성에 해당하는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 사회적 규범과 신뢰의 지역 사회자본, 부모의 학대와 방임 양육태도, 인권의식과 인권정보 제공 회수, 차별피해 경험이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이와 같은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짐작된다.

이에 가정경제 수준, 가족형태, 공격성, 우울, 스트레스,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 지역 사회자본, 부모의 방임 양육태도, 부모의 학대 양육태도, 인권의식, 인권정보 제공 회수, 차별피해 경험을 독립변수로 하고,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을 종속변수로 하는 연구모형을 검증하고자 한다.

2. 연구 방법

가. 연구 대상과 분석 방법

표본의 대표성 확보를 위하여 전국단위 조사를 수행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 아동·청소년패널조사와 한국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 그리고 지역아동센터 아동패널조사를 검토하였다. 한국 아동·청소년패널조사와 한국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는 기존 연구에서 검증된 차별 선행요인 대다수를 포함하고 있지 않았다. 이에 비하여 지역아동센터 아동패널조사는 검증된 차별 선행요인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지역아동센터 아동패널조사를 분석의 대상으로 하였다.

2019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 지역아동센터 이용아동은 총 108,971명이고(보건복지부, 2020), 이 중에서 초등학생은 87,775명으로 전체 이용아동의 약 80.5%를 차지하고 있다. 센터 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초등학생을 연구의 대상으로 하였다. 그리고 남녀별로 차별가해 행동이 차지하는 비율에 있어서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수치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정규형, 2016; 유은혜, 2018; 차유정, 황의갑, 2017; 김균희, 공수연, 2020). 분석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서 초등학교 남학생을 연구 대상으로 하였다. 지역아동센터 아동패널조사 표본추출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층화집락표집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패널조사는 1기와 2기로 진행되었는데 최근의 초등학교 남학생 응답자를 연구 대상으로 하기 위하여 2기 3차 조사내용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2016년에 진행된 아동패널조사 2기 3차 조사의 초등학교 남학생 응답자 325명을 연구 대상으로 하였다.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25.0을 이용하였다. 변수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탐색적 요인분석과 신뢰도분석을 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기본 특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분석을 하였고, 상관관계분석으로 다중 공선성 여부를 확인하였고, 다중회귀분석을 사용하여 인과관계를 살펴보았다.

나. 측정도구

지역아동센터 아동패널조사의 측정도구와 조사내용을 사용하였다. 측정도구 중에서 다문항 척도에 대해서는 주성분 분석과 베리맥스 회전방식을 통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하였다. 그 결과, KMO는 .845로 .7 이상이므로 주요 척도의 타당도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척도들의 설명력은 63.77%로 나타났다. 측정도구의 내용은 <표 1>과 같으며 아래와 같이 처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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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변수 정의
변수 정의
가정경제 수준 1=기초생활수급대상, 2=차상위, 3=사각지대, 4=보통수준, 5=보통보다 잘사는 편, 6=매우 잘사는 편
한부모 가정 1=한부모 가정, 0=그 이외의 가정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형제, 기타 친인척, 1=함께 살고 있다, 2=함께 살고 있지 않다)
양부모 가정 1=양부모 가정, 0=그 이외의 가정
조손 가정 1=조손 가정, 0=그 이외의 가정
공격성 작은 일에 트집 잡는다, 남이 하는 일 방해한다, 원하는 것을 못하면 따진다, 별것 아닌 일로 싸운다, 하루 종일 화가 날 때 있다, 아무 이유 없이 운다 (1=매우 그렇다~4=전혀 그렇지 않다)
우울 기운이 별로 없다,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우울해한다, 걱정이 많다, 죽고 싶다, 울기를 잘한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나 때문이라 생각한다, 외롭다, 모든 일에 관심 흥미가 없다, 장래가 희망적이지 않다, 모든 일이 힘들다
(1=매우 그렇다~4=전혀 그렇지 않다)
스트레스 숙제 시험으로 스트레스받는다, 친구로부터 인정받지 못해, 친구에 대한 열등감으로, 몸무게 때문에, 키 때문에, 갖고 싶은 물건을 가지지 못해서, (1=매우 그렇다~5=전혀 그렇지 않다)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 1=형제자매, 0=그 이외의 대상자(1=아버지, 2=어머니, 3=형제자매, 4=친척, 5=친구, 6=학교선생님, 7=지역아동센터 선생님, 8=기타, 9=상담하는 이가 없다)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 1=친구, 0=그 이외의 대상자
지역 사회자본 규범: 재해로 어려움에 처한 이를 돕고 싶다, 가족·학교·국가에 도움 된다면 손해 봐도 괜찮다, 어려운 이를 위해 기부할 수 있다, 자원봉사 할 수 있다. (1=매우 그렇다~4=전혀 그렇지 않다)
신뢰: 동네 사람들을 알고 있다, 동네 사람 만나면 인사한다, 이웃끼리 경계한다, 우리 동네는 안전하다고 느낀다, 동네 사람과 지내는 것이 좋다, 우리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다 (1=매우 그렇다~4=전혀 그렇지 않다)
방임 다른 일보다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관심 가지고 학교생활을 물어보신다, 아프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신다, 내몸·옷·이불이 깨끗하도록 신경 쓰신다. (1=매우 그렇다~4=전혀 그렇지 않다)
학대 잘못했을 때 정도 이상으로 혼내신다, 잘못하면 무조건 때리려 하신다, 몸에 멍·상처 남도록 심하게 대하신다, 심한 말이나 욕을 하신다 (1=매우 그렇다~4=전혀 그렇지 않다)
인권의식 아동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생각에 따라야 한다, 아동도 정치적 의견제시나 사회참여가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표현의 권리를 가져야 한다, 남녀는 평등권리 갖는다, 우리나라 안에 있는 다른 민족도 똑같은 교육 기회 가져야 한다 (1=전혀 그렇지 않다~4=매우 그렇다)
인권정보 제공 아동용 정책정보 제공 받은 적 있다, 아동 인권정보 제공 받은 적 있다, 부당한 일을 당할 때 상담과 도움받을 수 있는 시설 정보 제공 받은 적 있다 (1=아니다, 2=그렇다)
차별피해 경험 성별을 이유로 차별당했다, 공부 못한다는 이유로 차별당했다, 가정형편을 이유로 차별당했다, 외모로 차별당했다, 종교 때문에 차별당했다,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이유로 차별당했다
(1=한 번도 없음~5=일주일에 3회 이상)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 공부 못한다는 이유로 차별가해를 한 적이 있다. (1=한 번도 없음~5=일주일에 3회 이상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나타내는 독립변수인 가정경제 수준은 값이 클수록 잘사는 편으로 조사되었다. 가족형태는 패널조사의 가족구성 측정도구를 변수전환 처리하여 양부모가정, 한부모가정, 조손가정으로 구분하였다. 양부모 가정 변수는 양부모 가정=1, 나머지 가정=0으로 더미 처리되었고, 한부모 가정 변수는 한부모 가정=1, 나머지 가정=0으로 더미 처리되었으며, 조손가정 변수는 조손 가정=1, 나머지 가정=0으로 더미 처리되었다.

개인심리 특성의 변수에 포함되는 공격성은 6개 척도로 구성되었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여섯 번째 척도가 공격성 변수에 묶이지 않아서 이를 제외하였다. 나머지 척도의 공통성은 .4 이상이었고, 요인적재치는 .623 이상으로 나타나서 타당도에 문제는 없었다. Cronbach’s α=.838로 신뢰도 역시 문제가 없었다. 5개 척도의 평균값을 공격성의 값으로 하였고, 값이 클수록 공격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우울 변수는 10개의 척도로 구성되었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10개 척도의 공통성은 .4 이상이었고, 요인적재치는 .612 이상으로 나타나서 타당도의 문제는 없었고, Cronbach’s α=.895로 신뢰도도 확보되었다. 우울의 값은 10개 척도의 평균이고, 값이 클수록 우울감이 높은 것으로 하였다. 스트레스 변수는 6개의 척도로 구성되었고,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첫 번째와 여섯 번째 척도의 요인적재치가 .572와 .512로 .6에 미치지 못하여 이들을 제외하였다. 나머지 4개 척도들은 .680 이상으로 나타나 타당도 문제가 없었으며, Cronbach’s α=.755로 신뢰도 문제는 없었다. 따라서 스트레스의 값은 4개 척도의 평균으로 하였으며, 값이 클수록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하였다.

사회자본에 해당하는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1),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 지역 사회자본 변수 측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는 “1=형제자매”, “0=그 이외의 대상자”로 더미 처리되었다.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는 “1=친구”, “0=그 이외의 대상자”로 더미 처리하여 측정되었다. 지역 사회자본은 규범과 신뢰로 구성되었다(이재영, 공태명, 2010; 강철희, 조승종, 안성호, 2011). 규범이 패널조사의 공동체 의식 척도와 내용이 같아서, 공동체 의식으로 규범을 측정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4개 척도의 공통성은 .4 이상이었고, 요인적재치는 .709 이상으로 나타나서 타당도의 문제는 없었다. Cronbach’s α=.831로 신뢰도에도 문제는 없었다. 값이 클수록 규범이 높은 것으로 하였다. 패널조사의 지역사회 평가 척도가 신뢰의 내용과 같아서, 지역사회 평가 척도로 신뢰 변수를 측정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세 번째 척도가 이 그룹에 속하지 않아서 이를 제외하였고, 나머지 척도들의 공통성은 .4 이상이었고, 요인적재치는 .651 이상으로 나타나서 타당도의 문제는 없었다. Cronbach’s α=.766으로 신뢰도에도 문제는 없었다. 값이 클수록 신뢰가 높은 것으로 하였다. 따라서 지역 사회자본의 값은 규범 4개 척도들과 신뢰 5개 척도들의 평균값으로 하였다.

부모의 양육태도 중에서 방임 변수의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4개 척도의 공통성은 .4 이상이었고, 요인적재치는 .708 이상으로 나타나서 타당도의 문제는 없었다. Cronbach’s α=.770으로 신뢰도에도 문제는 없었다. 방임의 값은 4개 척도의 평균값으로 하였고, 값이 클수록 방임의 정도가 큰 것을 의미하였다. 학대 변수의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척도의 공통성은 .4 이상이었고, 요인적재치는 .748 이상으로 나타나서 타당도의 문제는 없었다. Cronbach’s α=.859로 신뢰도에도 문제는 없었다. 따라서 학대의 값은 4개 척도의 평균값으로 하였다. 값이 클수록 학대 경향이 큰 것을 의미한다.

먼저 인권 관련 변수로서 인권의식은 5개의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값이 클수록 인권의식이 높음을 의미한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첫 번째 척도는 이 그룹에 속하지 않았고, 두 번째 척도는 요인적재치가 .578로 나타났다. 이 2개의 척도를 제외하였고, 나머지 3개 척도의 요인적재치가 .842 이상으로 타당도에 문제가 없었다. Cronbach’s α=.834로 신뢰도 문제는 없었다. 인권의식의 값은 3개 척도의 평균값으로 하였다. 인권정보 제공 여부 변수는 3개 척도로 구성되었고, “0=정보 제공 받지 않았다.”, “1=제공 받았다”로 더미 처리하였고, 3개 척도 값의 합을 인권정보 제공 여부의 값으로 하였다.

차별피해 경험 변수는 6개 척도로 구성되었고, 값이 클수록 차별피해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공통성이 .4 이상이었고, 요인적재치가 .624 이상으로 나타나 타당도의 문제는 없었다. Cronbach’s α=.652로 신뢰도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차별피해 경험의 값은 6개 척도의 평균값으로 하였다. 종속변수인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은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차별가해를 한 적이 있다.”로 조사되었다. 값이 클수록 차별가해 행동이 많음을 의미하였다.

Ⅳ. 연구 결과

1. 연구 대상자의 기술통계

본 논문의 연구 대상자인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은 총 325명이다. 패널조사 대부분 변수가 결측을 포함하고 있지 않았지만,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 변수에서 215 케이스의 결측이 발생하였다. 결측이 있는 215케이스는 회귀분석에서 자동으로 제외되기 때문에 분석의 대상을 110명으로 한정하였다. 이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주요 변수의 특성은 <표 2>와 같다. 응답자의 가정경제 수준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14명(12.7%), 차상위 25명(22.7%), 사각지대 18명(16.4%), 보통 수준 44명(40.0%), 보통 이상 9명(8.2%)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가족형태 분포를 보면, 양부모가정 73명(66.4%), 한부모가정 35명(31.8%), 조손가정 1명(0.9%), 기타 1명(0.9%)이었다. 그리고 의논 상대에 있어서 형제자매가 의논 상대라는 아동은 6명(5.5%)이었고, 친구가 의논 상대라는 아동은 13명(11.8%)으로 나타났다. 그 이외의 의논 상대는 아버지 10명(9.1%), 어머니 28명(25.5%), 친척 2명(1.8%), 학교선생님 6명(5.5%), 지역아동센터 선생님 10명(9.1%), 기타 1명(0.9%), 상담자 없음 34명(30.9%)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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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연구 대상자 기술통계 (n=110)
구분 빈도(%) 구분 평균 표준편차
가정
경제
수준
기초생활수급대상 14(12.7) 공격성 2.16 .63
차상위 25(22.7) 우울 1.83 .64
사각지대 18(16.4) 스트레스 2.10 .86
보통 수준 44(40.0) 지역사회자본 3.02 .49
보통 이상 9(8.2) 방임 1.71 .57
가족
형태
양부모가정 73(66.4) 학대 1.82 .71
한부모가정 35(31.8) 인권의식 3.34 .70
조손가정 1(0.9) 인권정보 제공 회수 1.66 1.24
기타 1(0.9)
사회
자본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 6(5.5) 차별피해 1.19 .37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 13(11.8)

주요 변수들의 평균을 보면, 공격성은 4점 만점의 평균 2.16, 우울은 4점 만점의 평균 1.83, 스트레스는 5점 만점의 평균 2.10으로 나타났다. 지역 사회자본은 4점 만점의 평균 3.02였다. 부모 양육태도 중에서 방임은 4점 만점의 평균 1.71, 학대는 4점 만점의 평균 1.82로 나타났다. 인권의식은 4점 만점의 평균 3.34였고, 인권정보 제공 회수는 평균 1.66회였으며, 차별피해 경험은 평균 1.19회로 나타났다.

2.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의 영향요인

본 연구는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회귀분석 이전에 각 변수들의 다중공선성 여부를 알아보기 위하여 상관관계 분석을 하였다. 분석 결과, 변수들 간의 상관계수는 .7 이하인 .002~.499 사이에 분포하였다. 그러나 양부모가정 변수와 한부모가정 변수의 상관계수가 .893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가족형태가 양부모가정 아니면 한부모가정이기 때문에 두 변수가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다중공선성 문제를 억제하기 위하여 양부모 가정을 제외하였고, 이후에 나머지 변수들의 VIF 지수는 1.135~1.561에 걸쳐 나타나서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독립변수인 가정경제 수준,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공격성, 우울, 스트레스,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 지역 사회자본, 방임, 학대, 인권의식, 인권정보 제공 회수, 차별피해 경험 중에서 어느 요인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회귀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는 <표 3>과 같다. F값은 4.890이고 p<.001 이하로 연구모형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된 R² 값은 .333으로 종속변수에 대한 독립변수의 설명력은 33.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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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의 영향요인
변수 Β Β t
가정경제 수준 - .149 - .241 - 2.642*
한부모가정 - .161 - .101 - 1.103
조손가정 .992 .126 1.386
공격성 .250 .213 2.179*
우울 .140 .121 1.286
스트레스 .012 .014 .145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 .071 .022 .265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 .112 .048 .589
지역 사회자본 - .199 - .132 - 1.494
방임 - .010 - .007 - .083
학대 - .056 - .054 - .587
인권의식 - .314 - .293 - 3.17**
인권정보 제공 회수 - .046 - . 076 - .908
차별피해 경험 .476 .238 2.624*
상수 2.289
.419
Adjusted R² .333
F 4.890***

주: * p<.05, ** p<.01, *** p<.001

독립변수가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가정경제 수준은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241, p<.05). 가정경제 수준이 못사는 편일수록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가족형태 중에서 한부모가정은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Β=-.101, p=.273). 그리고 조손가정도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Β=.126, p=.169).

아동 개인의 심리적 요인으로서 공격성이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Β=.213, p<.05). 아동의 공격성이 높을수록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울은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Β=.121, p=.202), 스트레스도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Β=.014, p=.885).

사회자본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는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으며(Β=.022 , p=.792),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도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Β=.048, p=.557). 그리고 지역 사회자본도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Β=-.132, p=.139).

부모의 방임과 학대 양육태도가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방임은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Β=-.007, p=.934). 그리고 학대도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Β=-.054 , p=.559).

인권 관련 변수가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먼저 인권의식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293, p<.01). 이는 아동의 경우에 인권의식이 낮을수록 차별가해 행동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p값이 .01 미만으로 나타나 인권의식이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서 가장 강력하였다. 그러나 인권정보 제공 회수는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Β=-.076, p=.366).

마지막으로 차별피해 경험은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238, p<.05). 아동의 경우에 차별피해 경험이 많을수록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도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Ⅴ. 논의

본 연구는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함으로써 아동의 차별에 관한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고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을 감소시키는 실천적 함의를 찾아보고자 한다.

연구 결과,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권의식, 가정경제 수준, 차별피해 경험, 공격성 순으로 나타났다. 첫째, 인권의식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293, p<.01). 인권의식이 낮을수록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인권과 차별을 고려할 때, 물질적 재화와 권력 자원 분배의 관점보다는 인정과 공감의 관점에서 이 연구 결과를 해석할 수 있다. 인정과 공감의 관점에서는 경제적 및 사회적 자원분배의 불평등조차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불인정과 무시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Honneth, 2001). 차별에 따른 자원의 불평등 분배도 개인을 가치있고 존엄한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기초로 하고 있다. 즉 인권의식의 핵심적인 요소는 타인을 존엄한 존재로 인정하고 개인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는 인식이다. 인권의식이 낮을수록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을 더 많이 한다는 본 연구 결과는 인권의식이 낮은 아동들은 학업성적이 낮은 아동을 존엄한 존재로 인정하지 않고 그들의 상황과 어려움에 대하여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존연구(정규형, 2016; 오미옥, 이진향, 2018; 유은혜, 2018; 김균희, 공수연, 2020; 주소희, 2020)에서 아동의 인권의식, 인권교육, 인권지식 도움 정도가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그러나 그 연구들에서 인권의식 관련 요인들이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아동의 인권의식이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본 연구 결과는 다른 종류의 차별가해 행동보다도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이 인권의식과 매우 관련이 높으며, 인권의식이 낮은 아동 즉 타인에 대한 존엄 인정과 공감 인식이 낮은 아동은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음을 제시한다.

가시적 성과를 중시하는 우리의 풍토에서 학업성적이 낮은 아동은 무시와 모욕을 받고 열등한 존재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학교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동도 다른 방면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학업성적이 낮은 아동이 그 자체로 인정받을 때 자긍심이 높아지고 다양한 자기능력의 개발 동기가 강해질 수 있다(윤인진, 송영호, 2018, p.126). 아동이 학업성적이 낮은 아동을 이해하고 그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인권친화적 행동을 하도록 교육에 힘씀으로써, 학업성적이 낮은 아동도 다양한 자기 발전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둘째, 가정경제 수준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241, p<.05). 연구 결과는 가정경제 수준이 낮은 아동일수록 차별가해 행동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의 가정경제 수준이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여부에 관해서는 결론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다. 김승경, 최정원, 강지명(2016)은 가정경제가 어려운 아동일수록 차별가해 행동을 많이 한다고 하였으나, 정규형(2016), 유은혜(2018), 홍기혜(2019)는 아동의 가정경제 수준이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오세현, 강현아(2018)의 연구에서는 가정경제 수준이 높은 아동일수록 차별가해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가정경제 수준과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 결과와 축적을 통하여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셋째, 차별피해 경험도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238, p<.05). 차별피해 경험이 많을수록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도 증가함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아동의 차별피해 경험은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요인으로 검증되어 왔다. 이샛별(2016), 차유정, 황의갑(2017), 김균희, 공수연(2020)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로부터의 학대피해 경험이 많을수록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정규형(2016), 홍기혜(2019)의 연구에서도 또래로부터의 차별피해 경험이 아동의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아동의 차별피해 경험은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도 역시 유효한 영향요인임을 알 수 있다.

넷째, 공격성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Β=.213, p<.05). 아동은 공격성이 높을수록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 공격성은 차별피해 경험과 연관 지어 해석되는데, 지역아동센터의 차별피해 경험 아동은 좌절, 우울,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외현적인 행동으로 표출하거나 자신보다 약하거나 만만해 보이는 아동에게 자신이 경험한 차별을 모방하고 적용하면서 가해 행동을 표출한다(주소희, 2020). 아동은 차별을 경험한 이후에 짜증과 화가 나고, 공격성이 높아지고(황옥경, 2011; 박영준, 이정숙, 2016; 오승환, 김광혁, 2017; Seaton, Caldwell, Seller & Jackson, 2010), 높아진 공격성은 이후에 타인에 대한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와 같은 기존 연구 결과를 볼 때, 공격성이 높은 아동은 짜증과 화를 분출하고 피해경험을 투사하면서 역시 자신보다 성적이 낮은 아동을 만만하게 보고 모욕과 무시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론 고찰을 통하여 모욕, 무시, 욕설의 행위를 통한 학업성적 차별은 단지 심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위계질서의 반영 혹은 위계질서 형성을 결과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학업성적 차별을 경험한 아동들은 자존감과 자신감이 저하되고 자신을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게 됨으로써 낮은 위계서열을 받아들이게 된다. 더구나 학업성적 차별은 아동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가장 빈번하고 강력하다는 점에서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고 실천적 함의를 제시하는 일은 의미가 크다.

연구 결과, 인권의식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가장 강력한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대체로 차별피해 경험과 공격성이 차별가해 행동의 강력한 선행요인으로 규명되었지만,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는 인권의식이 가장 강력한 선행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을 억제하기 위하여 아동이 타인에 대한 존엄 인정과 공감 인식을 가지도록 인권교육에 힘써야 함을 제시한다. 아동이 태어나고 자란 가정 경제적 배경은 변화되기 어려운 반면에 인권의식은 학교와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면 변화가 가능한 영역이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인권교육을 통하여 인권의식을 향상시켜야 한다. 인권교육이 형식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어 왔지만, 학교나 아동 및 청소년 시설 기관은 다양한 토론과 교육을 통하여 타인을 존중하고 타인의 입장을 공감하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인권교육에 더욱 힘써야 한다. 치열한 경쟁이 심한 현대사회에서 타인의 존엄을 인정하고 어려움을 공감하는 일이 더욱 중요한 시기이고, 가치에 대한 교육은 아동과 같은 어린 시기에 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차별피해 경험 아동의 상처 치유회복에도 힘써야 한다. 치유를 통하여 차별 피해경험 아동의 존엄성을 회복시키고, 자신의 상처를 타인에게 투사하여 학업성적에 따른 차별가해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동의 공격성을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공격성이 아동 내면의 부정적 정서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학교, 지역아동센터, 관련 기관에서는 공격성,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정서에 대한 검사와 관리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본 연구는 차별 중에서 아동이 일상에서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을 다루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기존 연구는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였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지는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차별의 하위영역을 구분하고, 그중에서 아동의 학업성적 차별가해 행동의 선행요인이 무엇이고, 이 차별을 감소시키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연구의 대상이 초등학교 남학생 그리고 지역아동센터에 한정되어 연구의 결론을 전체 아동의 경우로 보편화하기 어려운 한계를 지닌다. 우리나라에서 차별연구가 최근에 진행되어 왔다. 앞으로 특별히 아동의 차별에 대하여 세밀하게 구분하여 연구하고 차별의 종류에 따른 그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차별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극복하고 차별을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차별을 발생시키는 원인 규명과 동시에 차별을 극복하는 과정이나 계기 등을 규명하는 연구가 진행되어 차별당한 아동이 자신의 왜곡된 자아를 교정하고 인간의 존엄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를 통하여 우리 사회의 차별인식을 감소시키고 인권의식을 확대하려는 가시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타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

Notes

1)

가족 사회자본은 대체로 부모와 자녀 혹은 형제자매의 유대관계, 의사소통 정도, 지지나 애착 정도로 측정되어 왔다. 또래 사회자본도 친구와의 연계, 의사소통, 애착 정도 등으로 측정되었다. 앞서 이론배경에서 설명하였듯이 최근에 가족 사회자본 중에서 형제자매 사회자본과 또래 사회자본이 청소년의 차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주로 검증되어 왔다. 이에 유은혜(2018)가 형제자매 사회자본과 또래 사회자본을 측정하는 데 사용한 ‘형제자매 의논 상대 존재 여부’와 ‘친구 의논 상대 존재 여부’로 측정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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