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문화적 차이가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다층분석

A Multilevel Analysis of the Effects of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and Cultural Differences on the Need for Social Services of Marriage Migrant Women

알기 쉬운 요약

이 연구는 왜 했을까?
결혼이주여성이 살아온 출신국의 문화가 어떠하며 한국 문화와 얼마나 다른가에 따라 사회서비스 욕구가 다를 수 있다. 이에 결혼이주여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문화적 차이가 그들의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사회서비스를 효율적·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였다.
새롭게 밝혀진 내용은?
연령이 높을수록, 한국 거주 기간이 길수록, 한국어 능력이 좋을수록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감소하는 반면, 자녀가 있으면 그러한 사회서비스 욕구가 더 증가했다.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가 클수록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 욕구가 증가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결혼이주여성을 지원하는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의 경우,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는 연령이 낮고 한국에 거주한 기간이 짧으며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고 자녀가 있는 결혼이주여성에게 더 집중될 필요가 있다.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the effects of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 individual-level variables) and cultural differences between the country of origin and Korea (group-level variables) on the need for social service among marriage-migrant women, using a multilevel model. In this study, 10,316 marriage-migrant women and 37 countries of origin from the 2021 National Multicultural Family Survey data of the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were used for analysis. The null model analysis found that the needs for home visit education and support for Korean language/social adjustment were different depending on the country of origin. Our conditional model analysis found that the higher the age, the longer the period of residence in Korea, and the better the Korean language ability, the lower the needs for home visit education and support for Korean language/social adjustment, while the higher the needs for home visit education and support for Korean language/social adjustment in the case of migrant women with children. The greater the cultural difference, which is a group-level variable, the greater the need for home visit education and support for Korean language/social adjustment. Based on these results, this study suggests ways to improve the effectiveness and efficiency of support services for marriage-migrant women.

keyword
Marriage Migrant WomenSocial Services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Cultural DifferencesMultilevel Analysis

초록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개인수준 변수인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집단수준 변수인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가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치는 영향을 다층모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여성가족부의 2021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자료의 10,316명의 결혼이주여성과 37개 출신국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기초모형 분석 결과,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출신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조건모형 분석 결과, 연령이 높을수록, 한국 거주 기간이 길수록, 한국어 능력이 좋을수록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감소하는 반면, 자녀가 있으면 그러한 사회서비스 욕구가 더 증가했다. 집단수준 변수인 문화적 차이가 클수록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 욕구가 증가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혼이주여성 지원서비스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주요 용어
결혼이주여성사회서비스인구사회학적 특성문화적 차이다층분석

Ⅰ. 서론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전 세계의 정보화 및 이동통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국가 간 교류와 인구의 이동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결혼이민자, 외국인력, 유학생, 여행객 등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2021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13만 5천 명에 이르며, 이 중 17만 5천 명(8.2%)이 결혼이민자에 해당한다(행정안전부, 2021). 국제결혼은 1990년대 이후 국내 남성과 결혼하기 위해 이주하는 외국 여성이 증가하면서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결혼 위주로 증가해왔다. 2021년 국내 결혼이주여성은 137,812명으로 전체 결혼이민자의 79%에 이른다(행정안전부, 2021).

결혼이주여성은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전제로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으로서 한국에서 정주를 허용하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이들의 한국 사회 적응과 사회통합은 이주민 본인뿐만 아니라, 그와 가정을 이루는 한국인 가족, 더 나아가 한국 사회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김기화, 김영순, 2018). 하지만 결혼이주여성은 이주와 정착의 과정에서 언어와 문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혼생활을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어려움, 가족관계의 어려움, 배우자와의 사고방식이나 습관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자녀 출산과 양육의 어려움, 지지 체계 부족, 취업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박충선, 박나래, 2011; 서현주, 김영순, 2023).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게 되는 이러한 한국 사회 적응상의 어려움이나 가족갈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할 경우 가정 파탄, 정신건강의 문제, 사회적 고립과 소외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그들의 한국 사회 적응과 사회통합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박충선, 박나래, 2011; 서지은, 최현미, 2012).

이에 정부는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을 제정하고 결혼이주자와 그 가족의 사회문화적 적응 지원 체계로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함으로써 결혼이주자 및 그 가족에게 필요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지원서비스는 한국어 교육, 한국 생활 이해 및 적응 교육, 통번역 서비스, 사회활동 지원, 상담, 진학 및 취업 지원, 자녀 임신・출산・양육 관련 지원, 가정방문교육 등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박정윤, 2009; 여성가족부, 2018; 여성가족부, 2023). 그러나 그동안 결혼이주여성 지원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중복성, 비효율성, 시혜적 성격 등의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다(임동진, 장우영, 2012; 한지은, 이계승, 2018). 사회서비스는 적절성(appropriateness)의 원칙에 따라 클라이언트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충분한 서비스의 양과 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김상균 외, 2011). 하지만 사회의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자원을 투입하여 최대한의 결과(목표)를 달성하는 효율성(efficiency)을 고려하지 않고는 주어진 예산하에 사회서비스의 적절성을 확보할 수 없다(송근원, 김태성, 2008).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사회서비스의 적절성과 효율성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비스의 이용자인 결혼이주여성 당사자의 특성과 욕구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며, 이에 근거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 및 시행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연령, 교육 수준, 한국에 거주한 기간, 한국어 능력, 가구소득, 자녀 유무와 같은 인구사회학적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에 따라 사회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달라질 수 있다(딩징야, 진미정, 2021). 또한 일반적으로 국제결혼한 여성들이 결혼이주여성으로 통칭되지만 실제로 그들은 다양한 민족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집단 간 동질성보다는 이질성이 훨씬 더 클 수 있다(설동훈, 윤홍식, 2008). 결혼이주여성이 살아온 출신국의 문화가 어떠하며 한국 문화와 얼마나 다른가가 그들의 한국 사회 적응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그들의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 따라 그들의 사회서비스 욕구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들 개개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더불어 출신국에 따른 집단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음의 연구 문제를 가지고 결혼이주여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문화적 차이가 그들의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분석을 진행하고자 한다.

연구 문제1.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라 사회서비스 욕구에 차이가 있는가?

연구 문제2. 결혼이주여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출신국에 따른 문화적 차이는 사회서비스 욕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결혼이주여성 관련 정책

결혼이주여성 관련 정책은 5년 주기로 수립되는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에 따라 시행되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제3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이 시행되었으며, 2023년에 제4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이 수립되어 시행되고 있다. 제4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은 장기 거주 결혼이민자가 증가하고, 다문화 한부모가족 및 본국 귀환 다문화가족 증가 등 다문화가족의 가구 유형이 다변화하고 있는 점에 초점을 두어 결혼이민자의 정착주기별・가구유형별 지원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하였다(여성가족부 외 관계기관 합동, 2023). 또한 다문화아동・청소년이 증가하고 있으나 학령기 자녀의 학교생활 부적응 및 학력격차 등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영유아기 성장발달부터 후기청소년 실태 파악까지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방안 마련을 추진하고자 하였다.

현재 결혼이민자 정착주기별 지원 정책은 ‘건전한 국제결혼 환경 조성’, ‘다문화가족 가구상황별 맞춤형 지원’, ‘결혼이민자 경제활동 참여 확대’, ‘가정폭력 예방 및 피해 보호’ 등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진행되고 있다. 건전한 국제결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국제결혼중개업체의 온라인상 인권침해성 표시・광고를 점검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상시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제결혼중개업체 종사자에 대한 다문화 이해 증진・인권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가구상황별 맞춤형 지원을 위해 결혼이민자 초기 적응을 위해서는 통번역, 다국어 상담, 한국어 교육, 사례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 사회에 안착한 장기 정착 결혼이민자 가족 대상 가족관계 증진, 생활안전, 노년 준비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다문화 한부모의 자녀 양육 및 본국귀환가족에 대하여 본국 정부와 협력하여 귀환가족・자녀 규모를 파악하고 돌봄・교육・체류・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및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결혼이민자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를 위해 새일센터, 평생교육 지원 체계 등을 통한 직업훈련 및 직업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통번역・이중언어 등 결혼이민자 맞춤형 일자리를 발굴・연계하며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가정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다기관 협업을 통한 긴급 지원 및 폭력피해 여성 보호시설을 통한 보호・법률・의료・자립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2.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기존 연구들은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 관련 요인을 주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이용 여부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김안나, 최승아, 2012; 나현, 전경숙, 2017; 서지은, 최현미, 2012; 한지은, 이계승, 2018). 김안나, 최승아(2012)는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를 한국 적응 관련 서비스, 가족 및 자녀 관련 서비스로 구분하여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수가 많을수록 한국 적응 관련 서비스와 가족 및 자녀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결혼이주여성의 학력이 높을수록 한국 적응 관련 서비스와 가족 및 자녀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한국 적응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높은 반면, 한국 거주 기간이 길수록 한국 적응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낮게 나타났다. 이 밖에 결혼이주여성의 국적에 따라 한국 적응 관련 서비스와 가족 및 자녀 관련 서비스 이용 확률이 다르게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의 가족상담서비스 이용 결정요인을 분석한 서지은, 최현미(2012)의 연구에서도 한국 거주 기간이 길수록 가족상담서비스 이용 확률이 낮게 나타났으며, 한국어 능력이 높을수록 가족상담서비스를 더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나현, 전경숙(2017)의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서비스 이용과 요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각각 분석하였는데, 연령은 임신・출산 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결혼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서비스 요구도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19~24세에 비해 25~29세 결혼이주여성이 임신・출산 서비스의 필요성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역시 임신・출산 서비스 이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결혼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서비스 요구도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결혼이주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임신・출산 서비스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이용과 사회서비스에 대한 필요도는 다르게 다루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서 결혼이주여성이 사회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그러한 서비스가 필요해서일 수도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그러한 서비스가 양적으로 혹은 물리적으로 쉽게 이용 가능하거나 질적으로 좋은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결혼이주여성이 더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있더라도 그것이 쉽게 접근 가능하지 않다면 그러한 서비스에 대한 이용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서비스 이용 여부보다 서비스의 필요도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 관련 요인을 분석한 기존의 연구들은 결혼이주여성의 연령, 국적, 학력, 자녀수, 경제적 수준, 한국 거주 기간, 한국어 능력 등 다양한 인구사회학적 변수를 중심으로 사회서비스 욕구 결정요인을 분석하였다. 이들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라 사회서비스 욕구가 다르게 나타났다. 이는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라 그들의 언어 및 문화적 배경이 다른 데서 기인하는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은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을 개인수준의 변수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른 집단적 특성이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간과하는 한계를 갖는다.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별 문화적 차이에 따라 그들의 한국 사회 적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 분석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별 문화적 차이는 집단수준에서 분석되어야 한다.

3. 출신국과 이주국의 문화적 차이 관련 연구 고찰

두 개의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만날 때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에서 사용되는 고유한 양식(code)이 다른 정도에 따라 서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문화적 차이(cross-cultural differences)에는 언어를 비롯하여 필요한 것을 요청하거나 거절하는 방식과 같은 에티켓(etiquette), 갈등 해결 방식(resolving conflicts), 표정, 눈빛, 제스쳐와 같은 비언어적 소통방식(non-verbal communication), 대인관계적 행동을 통제하는 규범과 관습, 행정 처리방식 등이 포함된다(Ward et al., 2001). 일반적으로 이주민과 원주민의 문화적 차이가 클수록 소통에 있어서의 차이가 큰 것으로 보고된다(Levy et al., 1997; Ward et al., 2001). 또한 Furnham & Bochner(1982)의 연구에서 문화적 차이는 이주자의 사회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영국에 유학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나라와 영국의 문화적 거리(cultural distance)에 따라 학생들을 ‘가까운 그룹(북유럽 국가 출신)’, ‘중간 그룹(남유럽과 남아메리카 국가 출신)’, ‘먼 그룹(중동과 아시아 국가 출신)’ 세 집단으로 나누어 그들이 영국 사회에서 경험하는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 정도를 측정하였다. 분석 결과, 영국과 문화적으로 가까운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사회적 어려움을 덜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른 한국 사회 적응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들이 몇몇 진행된 바 있다(김현숙, 2015; 설동훈, 윤홍식, 2008; 정기선, 2008). 정기선(2008)은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이주 특성과 이민생활 적응을 출신국(중국 조선족, 중국 한족, 일본,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별 차이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결혼이주여성의 부부생활 적응, 가족생활 스트레스 지각, 시부모 관계 적응, 친구 및 이웃관계, 취업활동, 한국 생활에서의 어려움 등에 있어서 출신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체험 및 교육, 한국 요리 강습, 고민 상담, 부부관계 및 자녀 관련 교육 등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수요에 있어서 베트남과 필리핀 출신 여성들이 다른 국가의 여성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정책 지원 욕구에 대한 단순 기술 통계(빈도 분석)를 제시하는데 그치고 있으며, 출신국가별 결혼이주여성의 차이에 대한 통계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한계를 갖는다.

결혼이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중국, 한국계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김현숙(2015)의 연구에서 연령, 교육 수준, 한국어 수준, 배우자 소득 등이 결혼이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미치는 영향이 출신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의 사회경제적 적응 정도를 출신 국가(중국동포, 중국한족, 일본, 필리핀, 태국, 몽골, 러시아)와 거주지역(도시, 농촌)의 상이성을 중심으로 분석한 설동훈, 윤홍식(2008)의 연구에서 몽골 출신 여성과 러시아 출신 여성은 다른 출신국 여성에 비해 사회적 적응 수준이 높은 반면, 농촌에 사는 태국 여성과 베트남 여성은 한국어 구사 능력이 낮으며 전반적으로 사회적 적응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경제적 적응 수준은 일본, 농촌 거주 필리핀, 농촌 거주 태국 여성들이 다른 출신국 여성들에 비해 낮았고, 이에 소득 지원과 노동시장 정책에 대한 욕구가 다른 집단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들은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라 한국 사회 적응 및 사회서비스 지원 욕구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이는 각 출신국의 문화와 한국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지원 욕구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야 하며, 이러한 특성은 집단적 수준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를 분석한 기존의 연구들은 결혼이주여성 개개인의 출신국을 더미변수로 설정함으로써 개인수준의 변수가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치는 영향만을 다루었기 때문에, 집단 간 차이에서 기인하는 이질성이 그들의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간과한 한계를 갖는다. 또한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별로 한국 사회 적응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을 출신국에 따른 집단으로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단순 기술통계 분석에 그치거나 출신국 집단의 수가 8개 이내로 다소 적어 충분한 통계적 검증에 한계가 있다. 또한 단순하게 출신국별 차이만을 제시할 뿐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 정도에 따른 사회서비스 욕구의 변화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2021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결혼이주여성의 개인수준의 특성인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집단수준의 특성인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가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치는 영향을 다층분석(multilevel analysis)하고자 한다. 이러한 분석은 결혼이주여성의 욕구를 보다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그들의 욕구에 맞는 사회서비스를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및 자료

본 연구에서는 여성가족부에서 시행한 2021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는 「다문화가족지원법」 제4조에 따라 2009년부터 3년 단위로 진행되어 오고 있으며, 다문화가구와 가구구성원의 일반적인 특성을 비롯하여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사회 적응, 사회 참여, 경제활동, 대인관계, 지원서비스 요구 및 건강・복지 수준과 배우자와 자녀의 가정생활 및 학교생활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층분석에서 집단수준 분석의 편의(bias)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한 집단에 최소 5명 이상이 포함되는 것이 적합하다는 Bliese(1998)의 견해에 따라, 본 연구에서 출신국별 결혼이주여성 자료가 5명 미만인 사례는 제거되었다. 이에 최종적으로 10,316명의 결혼이주여성과 37개1)의 출신국 자료가 분석에 활용되었다.

2. 변수 구성 및 측정

가. 종속변수

종속변수는 결혼이주여성 대상 교육 및 지원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한 조사항목들로 구성되었다. ‘입국 전 한국생활 준비교육’, ‘가정방문교육’,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통번역서비스’, ‘사회활동 지원’, ‘상담’, ‘임신・출산 지원’, ‘부모교육’, ‘자녀 언어발달 지원’, ‘자녀생활 및 학습 지원’, ‘본인의 한국학교 진학 지원’, ‘직업훈련 지원’, ‘일자리 소개・알선’, ‘창업 지원’ 등의 서비스에 대해 개인이 각 서비스가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혀 필요하지 않다=1”, “별로 필요하지 않다=2”, “보통이다=3”, “약간 필요하다=4”, “매우 필요하다=5”로 측정되었다.

나. 독립변수

독립변수는 1수준(개인수준) 변수로서 결혼이주여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인 연령, 교육 수준, 한국 거주 기간, 한국어 능력, 가구소득, 자녀 유무로 구성하였다. 연령은 만 나이로 20세 이상에서 60세 미만에 해당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였다. 교육 수준은 해외에서 학교에 다닌 총 연수로 측정하였다. 한국 거주 기간은 2021년에서 한국에 처음 입국한 연도를 뺀 값으로 측정하였다. 한국어 능력은 “귀하의 한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각 영역에 대해 “전혀 못 한다=1”, “별로 못한다=2”, “보통이다=3”, “약간 잘한다=4”, “매우 잘한다=5”로 답하는 방식으로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영역 변수들의 평균값을 한국어 능력 변수로 사용하였다. 가구소득은 월평균 가구소득으로서 “100만 원 미만=1”, “100만~200만 원 미만=2”부터 100만 원 단위로 “800만 원 이상=9”까지로 순차적으로 측정되었다. 자녀 유무는 “자녀 없음=0”, “자녀 있음=1”로 측정되었다.

2수준(집단수준) 변수는 문화적 차이 변수로서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인 배우자와 살면서 문화적 차이를 얼마나 느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전혀 느끼지 않았다=1”, “가끔 느꼈다=2”, “자주 느꼈다=3”, “매우 자주 느꼈다=4”로 응답하는 방식으로 측정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 단위별로 문화적 차이 변수의 값을 평균한 값을 데이터통합(aggregation)하여 출신국별 집단수준의 문화적 차이 변수를 생성하여 분석모형에 투입하였다.

3.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수준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출신국에 따른 집단수준인 문화적 차이 변인을 탐색하기 위하여 다층모형 분석을 수행하였다. 다층모형 분석에 활용된 프로그램은 SPSS 28이다.

본 연구의 분석 절차는 다음의 두 단계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단계는 기초모형 단계로서 절편의 무선효과를 점검하는 모형으로 출신국에 따라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 수준에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하였다. 기초모형은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1수준: Yij = β0j + eij

2수준: β0j = γ00 + u0j

Yij는 j번째 출신국의 i번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를 나타낸다. β0j는 j번째 출신국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서비스 욕구 평균을 나타내며, eij는 결혼이주여성 개인이 그 출신국의 집단평균에서 벗어난 정도로서 1수준 오차항(무선효과)이다. γ00은 모든 출신국 집단들의 사회서비스 욕구 평균으로 2수준의 고정절편(fixed intercept)이다. u0j는 고정절편(γ00)에서 출신국 집단 j의 사회서비스 욕구 점수가 벗어난 정도(2수준 오차항)로서 절편의 무선효과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연구모형 단계로서 조건 모형(conditional model)을 사용하여 1수준 변수인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2수준 변수인 문화적 차이가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절편 해석의 용이성을 위하여 모형에 투입된 예측 변수들은 전체 평균을 중심으로 중심화(grand mean centering)를 하였다. 조건모형은 다음과 같이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1수준: Yij = β0j + β1j(연령) + β2j(교육 수준) + β3j(한국 거주 기간) + β4j(한국어 능력) + β5j(가구 소득) + β6j(자녀유무) + eij

2수준: β0j = γ00 + γ01(문화적 차이) + u0j

γ00은 고정절편으로서 모든 출신국 집단들의 사회서비스 욕구 평균이다. γ01은 2수준 변수의 고정효과로서 2수준의 문화적 차이가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치는 평균효과이다. β1j에서 β6j는 1수준 변수의 고정효과로서 1수준의 각 인구사회학적 변수들이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치는 평균효과이다. u0j는 고정절편(γ00)에서 각 출신국 집단의 사회서비스 욕구가 벗어나는 정도(2수준 오차항)로서 절편의 무선효과이고, eijγ00 + u0j에서 결혼이주여성 개개인의 사회서비스 욕구점수(Yij)가 벗어나는 정도로 1수준의 오차항(무선효과)이다.

Ⅳ. 연구 결과

1. 기술통계

분석에 사용된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 분석 결과는 <표 1>과 같다. 결혼이주여성은 사회서비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통 이상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의 평균 연령은 38세 정도이며, 교육연수는 평균 12년 정도로 나타났다. 한국에 거주한 기간은 평균 12년 정도이며, 한국어 능력은 보통을 약간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00만 원대인 것으로 나타났고, 결혼이주여성의 80%가 자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종속변수 중 부모교육, 자녀언어 발달 지원, 자녀생활 및 학습 지원은 자녀가 있는 결혼이주여성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 세 종속변수에 대한 분석 대상을 자녀가 있는 결혼이주여성으로 한정하였다. <표 2>는 자녀가 있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 결과이다.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 결과는 전반적으로 <표 1>에 나온 전체 집단의 결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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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
구분 변수 평균 표준편차 최솟값 최댓값
종속변수
N=10,316
한국생활준비교육 3.45 1.34 1.00 5.00
가정방문교육 3.47 1.31 1.00 5.00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3.52 1.3 1.00 5.00
사회활동 지원 3.17 1.26 1.00 5.00
상담 3.29 1.28 1.00 5.00
통번역서비스 3.23 1.33 1.00 5.00
임신・출산 지원 3.38 1.41 1.00 5.00
한국학교 진학 지원 2.87 1.31 1.00 5.00
직업훈련 3.22 1.33 1.00 5.00
일자리 소개・알선 3.41 1.31 1.00 5.00
창업 지원 3.00 1.34 1.00 5.00
독립변수(1수준)
N=10,316
연령 37.95 8.65 20.00 59.00
교육 수준 11.62 3.14 1.00 20.00
거주 기간 11.63 6.3 0.00 52.00
한국어 능력 3.64 0.92 1.00 5.00
가구소득 4.13 1.57 1.00 9.00
자녀 유무 0.8 0.4 0.00 1.00
독립변수(2수준)
N=37
문화적 차이 1.77 0.12 1.5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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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자녀가 있는 결혼이주여성의 기술통계
구분 변수 평균 표준편차 최솟값 최댓값
종속변수
N=8,282
부모교육 3.58 1.24 1.00 5.00
자녀언어 발달 지원 3.58 1.27 1.00 5.00
자녀생활 및 학습 지원 3.76 1.21 1.00 5.00
독립변수(1수준)
N=8,282
연령 37.14 7.89 20.00 59.00
교육 수준 11.60 3.11 1.00 20.00
거주 기간 11.92 6.11 0.00 51.00
한국어 능력 3.64 0.90 1.00 5.00
가구소득 4.16 1.54 1.00 9.00
독립변수(2수준)
N=37
문화적 차이 1.78 0.11 1.50 2.33

2. 다층분석 결과

가. 기초모형 분석 결과

기초모형 분석 결과는 <표 3>과 같이 나타났다. 기초모형 분석 결과,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생활준비교육, 통번역서비스, 사회활동 지원, 상담, 가정방문교육,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임신・출산 지원, 부모교육, 자녀언어발달, 자녀생활 및 학습 지원, 한국학교 진학 지원, 직업훈련, 일자리 소개・알선, 창업 지원서비스에 대한 출신국별 집단 전체의 평균 욕구는 각각 2.547, 2.734, 2.834, 2.688, 2.513, 2.422, 3.421, 3.576, 3.582, 3.714, 3.118, 2.79, 2.598, 2.999로 나타났다. 창업 지원을 제외한 모든 지원서비스 욕구에서 2수준의 무선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절편의 고정효과 및 1수준 오차항을 가지고 종속변수의 변량을 설명해 낸 이후에도 여전히 2수준의 오차가 많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종속변수 전체 변량 가운데 집단 간 차이에 따른 변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집단 내 상관(Intra-Class Correlation, ICC)을 분석한 결과, 가정방문교육(ICC=0.07)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ICC=0.07)에 대한 욕구만이 종속변수의 전체 변량 가운데 집단 간 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ICC값이 0.05보다 큰 경우 집단수준의 동질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Heck & Thomas, 2020),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에 대한 평균 욕구는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에 대한 욕구를 설명하는 데 있어 집단 내 차이(결혼이주여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집단 간 차이(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른 차이)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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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기초모형 분석 결과
한국생활준비교육 통번역서비스 사회활동 지원 상담 가정방문교육 한국어・한국사회 적응교육 임신・출산 지원
절편 2.547(0.059)*** 2.734(0.058)*** 2.834(0.049)*** 2.688(0.044)*** 2.513(0.068)*** 2.422(0.066)*** 3.421(0.06)***
무선효과
1수준 1.706*** 1.662*** 1.533(0.021)*** 1.602(0.022)*** 1.586(0.022)*** 1.556(0.022)*** 1.911(0.027)***
2수준 0.08** 0.077** 0.049(0.02)* 0.035(0.013)** 0.116(0.037)** 0.11(0.035)** 0.078(0.027)**
ICC 0.04 0.04 0.03 0.02 0.07 0.07 0.04
모형적합도
-2LL 34846.240 34578.663 33733.416 34185.246 34103.509 33907.651 36011.630
AIC 34850.240 34582.663 33737.416 34189.246 34107.509 33911.651 36015.630
BIC 34864.723 34597.146 33751.899 34203.729 34121.991 33926.134 36030.113
부모교육 자녀언어 발달 지원 자녀생활 및 학습 지원 한국학교 지원 직업훈련 일자리 소개・알선 창업 지원
절편 3.576(0.051)*** 3.582(0.053)*** 3.714(0.05)*** 3.118(0.04)*** 2.79(0.042)*** 2.598(0.043)*** 2.999(0.031)***
무선효과
1수준 1.487(0.023)*** 1.552(0.024)*** 1.429(0.022)*** 1.7(0.024)*** 1.738(0.024)*** 1.691(0.024)*** 1.775(0.025)***
2수준 0.049(0.017)** 0.052(0.019)** 0.046(0.017)** 0.027(0.011)* 0.03(0.013)* 0.033(0.015)* 0.012(0.007)
ICC 0.03 0.03 0.03 0.02 0.02 0.02 0.01
모형적합도
-2LL 26835.791 27192.915 26508.197 34786.651 35018.820 34739.854 35221.726
AIC 26839.791 27196.915 26512.197 34790.651 35022.820 34743.854 35225.726
BIC 26839.793 27196.916 26512.199 34805.133 35037.303 34758.336 35240.208

주: *** p<0.001, ** p<0.01, * p<0.05

나. 조건모형 분석 결과

기초모형 분석 결과에 따라 다층분석의 타당성을 확보한 종속변수인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변수를 중심으로 출신국별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 차이, 가정방문교육.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의 평균값을 분석한 결과는 <표 4>와 같다. 문화적 차이 평균값은 방글라데시, 프랑스, 브라질, 멕시코, 페루 등의 순으로 크게 나타났다. 문화적 차이가 크게 나타난 이러한 국가들 중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의 평균값도 전반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프랑스의 경우, 프랑스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빈도가 6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있는 결과 도출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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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출신국별 문화적 차이, 가정방문교육,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의 평균값
출신국 빈도(명) 문화적 차이 가정방문교육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평균 표준편차 평균 표준편차 평균 표준편차
방글라데시 10 2.30 0.95 4.10 0.74 4.20 0.63
미얀마 43 1.70 0.71 3.95 1.07 3.93 1.03
캄보디아 771 1.84 0.67 3.84 1.15 3.80 1.14
스리랑카 9 1.67 0.71 2.44 1.24 2.78 1.39
중국 1417 1.63 0.67 3.13 1.35 3.16 1.33
대만 163 1.81 0.66 3.13 1.35 3.27 1.38
홍콩 40 1.85 0.70 3.63 1.05 3.93 1.05
한국계 중국인 936 1.50 0.64 2.62 1.33 2.65 1.33
인도 9 1.67 0.50 3.78 1.20 3.56 1.13
인도네시아 144 1.76 0.74 3.47 1.38 3.60 1.38
일본 847 1.83 0.72 3.31 1.37 3.42 1.38
카자흐스탄 37 1.65 0.79 3.51 1.43 3.68 1.36
키르기스스탄 38 1.76 0.79 3.79 1.30 3.76 1.26
라오스 115 1.97 0.79 3.80 1.31 3.83 1.30
말레이시아 27 1.74 0.71 3.37 1.24 3.52 1.31
몽골 409 1.78 0.73 3.33 1.32 3.44 1.26
네팔 145 1.84 0.61 3.90 1.10 3.87 1.10
파키스탄 5 1.80 1.30 3.80 1.10 4.00 1.22
필리핀 1204 1.86 0.69 3.72 1.20 3.80 1.16
싱가포르 10 1.90 0.32 3.40 1.07 3.20 1.32
태국 582 1.87 0.71 3.58 1.26 3.76 1.20
터키 13 1.69 0.48 3.69 1.11 3.69 1.32
우즈베키스탄 234 1.80 0.73 3.58 1.31 3.62 1.32
베트남 2699 1.83 0.68 3.75 1.19 3.76 1.18
아르헨티나 7 1.71 0.49 4.29 0.76 4.00 1.15
브라질 16 2.25 0.93 3.81 1.28 4.19 1.22
캐나다 20 1.85 0.59 3.35 1.39 3.20 1.40
멕시코 11 2.18 0.98 3.45 1.29 3.91 1.22
페루 12 2.08 0.67 4.17 1.03 4.25 0.97
미국 72 1.69 0.68 2.76 1.41 2.83 1.39
프랑스 6 2.33 0.82 2.33 0.82 3.33 1.37
한국계 러시아인 16 1.69 0.60 2.75 1.44 2.81 1.42
러시아 197 1.81 0.68 3.55 1.23 3.68 1.22
우크라이나 17 1.76 0.66 3.47 1.12 3.59 1.18
뉴질랜드 6 1.67 0.52 3.33 1.86 3.50 1.97
모로코 24 1.92 0.78 3.54 1.35 3.67 1.40
남아프리카공화국 5 1.60 0.55 4.00 1.73 4.40 1.34

본 연구에서는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 욕구 변수들에 대하여 1수준 변수(인구사회학적 특성)와 2수준 변수(문화적 차이)를 설명변수로 투입한 조건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조건모형 분석 결과는 <표 5>와 같다. 조건모형의 적합도는 전반적으로 기초모형에 비해 –2LL, AIC, BIC의 값이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기초모형에 비해 조건모형의 모형적합도가 더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Heck et al., 2012). 조건모형에 1수준과 2수준 설명변수들을 투입한 후, 모든 종속변수에서 2수준의 무선효과가 더 이상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으며, ICC 역시 0.05 이하로 나타났다. 이는 집단 간 차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종속변수의 변량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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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조건모형 분석 결과
가정방문교육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절편 1.905(0.494)** 1.333(0.449)**
1수준 고정효과
연령 -0.01(0.002)*** -0.007(0.002)**
교육 수준 -0.004(0.004) 0.002(0.004)
거주 기간 -0.008(0.003)** -0.013(0.003)***
한국어 능력 -0.156(0.015)*** -0.191(0.015)***
가구소득 -0.013(0.008) -0.014(0.008)
자녀 유무 0.497(0.033)*** 0.23(0.033)***
2수준 고정효과
문화적 차이 0.878(0.274)** 1.232(0.25)***
무선효과
1수준 1.524(0.021)*** 1.509(0.021)***
2수준 0.023(0.013) 0.016(0.011)
ICC 0.015 0.01
모형적합도
-2LL 33702.925 33596.272
AIC 33706.925 33600.272
BIC 33721.406 33614.753

주: *** p<0.001, ** p<0.01, * p<0.05

1수준 변수가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 연령, 거주 기간, 한국어 능력, 자녀 유무는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 욕구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연령이 높을수록, 거주 기간이 길수록, 한국어 능력이 좋을수록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 욕구가 감소하는 반면, 자녀가 있는 여성이 없는 여성에 비해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수준 변수인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가 클수록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 욕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V. 결론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개인수준 변수인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출신국별 집단수준 변수인 문화적 차이가 그들의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치는 영향을 다층모형으로 분석하였다. 기초모형 분석 결과, 사회서비스 욕구 중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에 대한 평균 욕구가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가정방문교육은 육아 및 경제적・지리적 여건 등의 이유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내방하여 집합교육을 받기 어려운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방문교육지도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1:1로 한국어교육, 부모교육 및 자녀생활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형태의 지원서비스이다(서현주, 김영순, 2023).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라 한국인 배우자와 만나게 된 과정, 동기, 정착 환경, 결혼생활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등이 다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그들이 처한 가정환경(육아 환경, 경제적・지리적 여건 등)이 다를 수 있다. 이에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라 가정방문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은 한국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 적응을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한 핵심 지원서비스로서 결혼이주여성에게 한국어교육을 비롯하여 한국의 제도 및 문화 이해 교육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과 한국의 언어 및 문화의 차이에 따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습득하는 정도 및 속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출신국에 따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욕구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반해 결혼이주여성 지원서비스 중 결혼이주여성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서비스(한국학교 지원, 직업훈련, 일자리 소개・알선, 창업 지원 등)에 대한 욕구는 출신국에 따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이주의 주요 목적이 ’결혼‘이기 때문에 결혼생활 외의 영역에 대해서는 욕구가 크지 않기 때문에 출신국별 차이가 반영되지 않아서 일 수 있다. 혹은 반대로 결혼이주여성의 진로와 같이 근본적으로 경제적인 측면과 관련된 영역은 문화를 초월한 인간의 공통된 욕구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지원서비스에 있어서 출신국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혹은 한국에서 결혼이주여성이 현실적으로 구할 수 있는 직업에는 단순서비스업, 단순기술직, 이중언어교육이나 상담과 같은 다문화가족 지원서비스업 등으로 일정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진로와 관련된 지원서비스에 대한 욕구에 있어서 출신국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자녀 임신・출산・양육과 관련된 사회서비스에 대한 욕구는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타국에서 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임신・출산・양육의 어려움은 출신국별 차이와 무관할 정도로 공통적으로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일 수 있다.

기초모형 분석 결과에 따라 다층분석의 타당성을 확보한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 변수들을 대상으로 조건모형을 분석한 결과, 개인수준 변수인 연령이 높을수록, 한국 거주 기간이 길수록, 한국어 능력이 좋을수록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 욕구가 감소하는 반면, 자녀가 있는 경우에 그러한 서비스 욕구가 더 증가하였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 욕구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한국 적응 관련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김안나, 최승아(2012)의 연구와 상반되는 결과이다. 이는 사회서비스 ‘이용’과 ‘욕구(필요도)’는 다를 수 있으며, 2수준 변수의 통제 여부에 따라 추정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령, 연령이 높은 결혼이주여성의 경우,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에 대한 필요도가 낮더라도 시간적 여유나 서비스 접근성이 높아 그러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연령과 가정방문교육 및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 욕구의 관계를 해석하면, 결혼이주여성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감소하는 것은 연령이 높을수록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적응하려는 의지나 동기가 떨어질 수 있으며, 결혼이주여성의 연령이 높은 경우 자녀의 연령 역시 높을 수 있기 때문에 가정방문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끼기 때문일 수 있다.

거주 기간이 길수록 사회서비스 욕구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이주민이 이주한 사회에서 거주한 기간이 길수록 문화 적응이 더 많이 이루어진다는 연구 결과에 비추어 해석해볼 수 있다(Ward et al., 2001).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에서 오래 거주할수록 한국문화 및 제도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더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한국에 짧게 거주한 결혼이주여성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 한국어 능력이 좋을수록 사회서비스 욕구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 역시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즉, 한국어 능력이 좋을수록 한국 사회에서 생활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에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과 같은 사회서비스가 덜 필요할 수 있다.

자녀가 있는 결혼이주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사회서비스 욕구가 크게 나타난 것은 자녀가 있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를 위해서도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고자 하는 동기가 더 크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자녀가 있을 경우 자녀와 관련하여 한국 생활에서 필요한 자원, 정보, 혹은 해결이나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자녀가 없는 여성에 비해 사회서비스 욕구가 더 클 수 있다.

출신국별 집단수준 변수로서 문화적 차이가 클수록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큰 국가에서 온 여성들은 한국에서 통용되는 의사소통 방식 및 생활양식이 더욱 생소하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고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더 많은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큰 국가의 여성들은 가정을 벗어나 외부로 나가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한 불안과 불편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고 이에 현장교육보다는 가정방문교육을 선호할 수 있다.

문화적 차이에는 언어를 비롯하여 에티켓, 갈등 해결 방식, 표정이나 태도 등의 비언어적 의사소통방식과 규범, 관습, 행정처리 방식 등의 행동양식 및 제도 등의 차이가 포함된다(Ward et al., 2001). 따라서 두 국가 간 문화적 차이가 크다는 것은 언어(발음, 스펠링, 문장구조, 표현방식 등)와 생활방식(예절, 소통방식, 법, 제도 등)에 있어서 다른 점이 많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큰 국가에서 온 여성들은 문화적 차이가 적은 국가의 여성들에 비해 한국어나 한국의 생활방식이 더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큰 국가의 여성들이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욕구가 크게 나타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의 정책적・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결혼이주여성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회서비스 중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의 경우,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가 큰 국가에서 온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의 양적 확대와 함께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이러한 서비스의 지원 효과와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들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다양한 측면에서 측정할 수 있는 국가 간 문화적 차이 척도의 개발이 먼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척도에 근거하여 측정한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가 크고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그러한 결혼이주여성에게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의 우선 수혜 자격을 부여하거나 언어, 생활양식, 제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 및 제공이 이루어지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 다문화가족 대상 방문교육사업은 최초 입국 3년 이하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맞벌이가정, 다자녀가정, 가족돌봄으로 외출에 제약이 있는 경우, 교통 불편으로 인해 센터 이용 접근성이 낮은 경우 등이 우선 대상으로 선정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국가 간 문화적 차이 척도에 의해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국가들을 선정한 후, 이러한 국가에서 온 여성들도 우선 선정 대상에 해당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결혼이주여성의 방문교육 서비스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국가 간 문화적 차이에 대한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방문교육 서비스 대상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실천기술을 담은 교재를 개발하여 방문교육지도사 교육 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추진해볼 것을 제안한다.

현재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는 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프로그램과 법무부의 사회통합프로그램을 통하여 제공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가족 간 의사소통, 가족관계 향상, 결혼과 가족의 이해, 가족의 역할, 부모역할 교육을 비롯하여 취업기초소양교육, 한국사회적응교육 등 결혼이민자의 가정생활 적응을 비롯하여 한국 사회 적응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과의 원활한 소통과 건강한 관계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에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가 특히 더 반영될 필요가 있다. 소통과 관계 형성은 결혼이주여성의 일방적인 노력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가족의 노력 역시 필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큰 국가들에 대하여 결혼이주여성뿐만 아니라,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결혼이주여성의 국가와 한국의 문화적 차이(언어, 생활양식, 가치관 등)를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교재의 개발 및 교육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법무부의 사회통합프로그램에서는 최초 입국한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국어・한국문화 교육과 한국사회이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통합프로그램 교육 과정에는 한국과 결혼이민자의 출신국의 차이에 대한 내용이 거의 반영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사회통합프로그램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국과의 언어 및 생활양식에 있어서의 차이를 한국어를 비롯하여 문화 및 제도 이해 관련 교재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다문화 전문가 양성 이수과목에도 국가 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이주자 지원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기술을 다룬 과목을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

둘째,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는 연령이 낮고 한국에 거주한 기간이 짧으며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고 자녀가 있는 결혼이주여성에게 더 집중될 필요가 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연령이 낮고 한국에 거주한 기간이 짧으며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고 자녀가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양적으로 확대하고, 이러한 대상자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된 프로그램이 개발 및 제공될 필요가 있겠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결혼이민자 정착주기별・가구유형별 지원 정책과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결혼이주여성 지원 정책이 생애주기에 맞춰 지원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가령, 한국에 거주한 기간이 짧은 결혼이민자에 대해서는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을 중심으로 결혼이민자에게 필요한 한국 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결혼이민자의 의사소통 및 조기 적응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후 정착이 안정화된 결혼이민자에게는 능동적인 사회인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역량 강화 및 취업 관련 지원을 주로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장기 정착한 결혼이주여성에게는 노후 준비 관련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사회서비스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녀가 있는 가구와 없는 가구를 구분하여 사회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해볼 것을 제안한다.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교육 서비스 시간을 더 많이 제공하거나 교육내용에 자녀와 관련된 내용(자녀 양육, 자녀와의 소통 및 관계 형성 방법, 한국의 교육제도 등)을 더 많이 포함할 수 있다. 자녀가 없는 가구의 경우에는 가정방문교육과 한국어・한국사회적응 교육 서비스 제공 시간을 줄이는 대신, 추가적인 서비스 욕구조사를 통하여 필요한 다른 사회서비스(사회참여활동, 진학, 취업 지원 등)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융통성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같은 개인수준의 변수뿐만 아니라, 그들의 출신국에 따른 집단적 특성을 반영한 문화적 차이 변수가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에 미치는 영향을 다층적으로 분석하였다는 데 연구 의의가 있다. 이러한 분석은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른 집단적 특성을 분석에 반영함으로써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서비스 욕구를 보다 정확하게 추정함으로써, 개인수준 변수만을 분석한 기존연구의 한계를 보완하였다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사회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의 적절성, 효과성,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경험적 근거를 제공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갖는다. 첫째, 다층분석에 활용되는 집단수준 변수의 사례가 37개에 그쳐 집단수준 변수의 변량에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분석에 사용된 집단수준 변수는 사례수에 크게 차이가 있는 출신국별 평균 점수를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상황을 반영하는 데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셋째, 문화적 차이 변수를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인 배우자와 생활하면서 느낀 문화적 차이 정도로 측정하였기 때문에 국가 간 문화적 차이 측정에 있어서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향후에는 심도 있는 조사와 연구를 통하여 국가 간 문화적 차이 척도를 개발하여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여성가족부에서 수집한 2차 자료를 활용하였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필요한 충분한 변수를 확보하지 못 한 한계를 갖는다. 특히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와 관련하여 자녀수, 연령, 성별, 중도입국 여부, 한국 사회 적응 정도 등과 같은 자세한 정보를 분석에 포함하지 못하였다. 이에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자료를 추가적으로 수집한 자료를 활용하여 결혼이주여성의 자녀 관련 특성과 자녀 양육 관련 서비스 욕구의 관계를 보다 면밀히 분석해볼 것을 제안한다.

Notes

1)

방글라데시, 미얀마, 캄보디아, 스리랑카, 중국, 대만, 홍콩, 한국계 중국인,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말레이시아, 몽골, 네팔, 파키스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터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페루, 미국, 프랑스, 한국계 러시아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뉴질랜드, 모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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