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1인 가구의 지역공동체 경험과 웰빙: 질적다중사례연구

Local Community Experience and Well-Being of Urban Single-Person Households: A Qualitative Multicase Study

알기 쉬운 요약

이 연구는 왜 했을까?
현대의 대도시에서는 전통적인 지역공동체가 약화한 한편, 그들의 돌봄 역할과 회복력이 다시 주목받는다. 이 연구는 위기와 불확실성의 현 사회에서 지역공동체가 어떻게 그 의미와 역할을 재구성하는지 탐색하였다. 특히 웰빙 관련 주제에 관한 1인 가구 중심 국내 대도시 지역공동체의 최신 사례들을 비교, 종합하였다.
새롭게 밝혀진 내용은?
1인 가구 지역공동체는 사실상 혼자 사는 1인 가구를 포함했고, 행정구역에 상관없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존재하기도 했다. 공동체에서 경험한 성장, 지역 애착, 좋은 이웃이 웰빙 증진 역할을 했다. 공간 자원은 지역공동체 활동을 강화했다. ‘느슨한’ 공동체의 속성은 형식과 성과에 매이지 않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드나듦과 역할이 자유롭게, 선을 넘지 않으면서 따뜻한 지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지역공동체의 다양성과 자율성에 대한 정책의 수용성이 필요하다. 정형화된 지원 기준과 방식, 산출·정량 중심의 평가는 공동체의 실제 성격을 반영하기 어렵다. 공동체가 활동하고 연계해 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지원 대안일 수 있다. 지역공동체의 지원 다각화를 위해서는 사례 발굴 및 정보 공유 노력도 요구된다.

Abstract

This qualitative multi-case study explores the meaning of local community for single-person households in Korea's large cities at a time when the importance of community has been reaffirmed. It also analyzes the relevance of community activity experiences to well-being. From December 2023 to February 2024, a total of 14 participants from four communities in Seoul and Gyeonggi-do took part in the study. Case descriptions and cross-case synthesis were conducted on the data. The communities' activities focused on self-sufficiency and housing improvement, elderly care, activist training, social support among neighbors, talent exchange, and alternative family communities. Community experiences of belonging, growth, support, local attachment, good neighbors, and intention to stay played a role in promoting well-being. While some communities chose co-ops as a means of sustaining their activities, others remained unregistered. The latter were ‘loose’ communities, unbound by formality and performance orientation. An online activity-based community was also characterized by looseness, allowing members to come and go, take on flexible roles, and foster warm relationships without crossing boundaries. Leaders' networking skills, access to space, and public support emerged as common factors in community activities. However, public policies fail to reflect loose communities, those that cross administrative boundaries, and individuals who live effectively alone. There is a need for research and practice that reflect the realities of single-person households and the evolving nature of community in contemporary society, in order to better promote and support community life.

keyword
Single-Person HouseholdCommunityUrbanQualitative Case Study

초록

본 연구는 지역공동체의 중요성이 환기된 시점에 국내 대도시 1인 가구에게 지역 공동체는 어떤 의의인지 질적다중사례연구로 탐색하고, 공동체 활동 경험과 웰빙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서울·수도권의 4개 지역공동체 참여자 총 14명이 면담·토의한 내용과 문서자료를 바탕으로 사례별 심층 기술과 사례 간 교차통합 결과를 구성하였다. 공동체들은 자활과 주거 개선, 노인 서로 돌봄, 활동가 양성, 이웃 간 사회적 지지, 재능교환, 대안적 가족공동체가 활동 주제였다. 공동체에서 경험한 소속감, 성장, 도움, 지역 애착, 좋은 이웃, 정주 의향이 웰빙 증진 역할을 했다. 공동체 지속을 위해 일부 공동체는 협동조합 형태를 선택했고, 의도적으로 비등록단체가 된 공동체는 형식과 성과에 매이지 않는 ‘느슨함’이 특징이었다. 온라인 활동 기반 공동체에는 드나듦과 역할이 자유롭고, 선을 넘지 않으면서 따뜻한 관계를 지향하는 ‘느슨함’ 속성도 있었다. 리더의 네트워킹 능력, 활동 공간 확보, 공공의 지원이 공동체 활동 전개의 공통 요소였으나, 공공 정책은 공동체의 느슨함 속성, 행정 구분과 무관히 사실상 혼자 사는 1인 가구, 행정구역을 넘는 공동체 생활권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1인 가구, 지역공동체 특성을 반영하고 공동체를 촉진, 지원하는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

주요 용어
1인 가구지역공동체도시웰빙질적사례연구

Ⅰ. 서론

2023년 대한민국 1인 가구 비율은 35.5%로(통계청, 2024), 광역시·도 간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서울과 경기의 1인 가구 비율은 각각 39.3%, 31.2%이다(통계청, 2024). 1인 가구의 증가는 고령화, 가족구성의 변화, 경제적 불안정, 결혼 및 출산율 저하 등 여러 요인과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으며, 외로움, 사회적 고립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동반 부상하고 있다(김성아 외, 2022; Yeung & Cheung, 2015).

1인 가구의 증가에는 주거, 돌봄, 안전, 사회적 자원 접근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 2020년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1인 가구의 주거, 안전, 돌봄, 사회적 관계망과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고, 커뮤니티 센터와 같은 지역 거점 설립을 통해 대응해 왔다. 서울시 1인 가구 실태조사(2022)에서 1인 가구의 상당수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이를 유지하길 희망했지만, 위기 상황이나 질병, 심리적 어려움에 취약한 1인 가구의 구조적 위험은 여전히 있다(이명진 외, 2014; 김성아 외, 2022). 예컨대, 코로나19 범유행 기간에 1인 가구의 경제 및 사회 활동이 다인 가구보다 더 많이 감소한 사례가 보고되었다(성미애 외, 2020; Jung et al., 2023).

1인 가구는 가구의 독립, 분리, 이주, 해체 등을 계기로 발생하여, 새로운 지역에 홀로 적응하고 자립해야 하거나 살던 지역에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활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들의 적응과 자리 잡기에 필요한 일상생활에서의 정보, 자원, 정서적지지 등을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교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거주 지역은 일상 생활권에 기반을 둔 자원과 기회가 제공되고, 생활 조건이 비슷한 사람들이 교류하고 상호 지지하는 장이다(유승현, 2017). 특히 지역에서 이미 활동 중이거나 선험이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과 교류를 통해 필요한 정보와 정서적 지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기반의 공동체 활동은 1인 가구의 웰빙과 연결될 수 있다(김형민, 2022).

한편, 오늘날 지역공동체의 개념은 과거와 달리 유동적이고 다층적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도시화의 진전에 따라, 전통적으로 ‘거주 지역 기반의 밀착 관계’로 정의되었던 지역공동체는 더 이상 그 범위나 속성이 고정된 개념으로 보기 어렵다(김형주, 최정기, 2014; 김미영, 2015). 대신, 장소 기반이 아닌 주제 기반의 관심·취향 공동체나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동체가 등장하면서 지역공동체의 의미는 확장되고 있다(구선아, 장원호, 2020). 이러한 변화는 지역성에 기반한 공동체 구성원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점차 약화하기도 한다.

그런데 기후, 환경, 감염병 범유행, 사회 불안정과 갈등 같은 전 지구적 위기가 지역 기반의 연결성과 돌봄의 중요성을 재조명하였다. 특히 코로나19 범유행은 공적 돌봄의 공백 같은 사각지대를 부각하며, 비상시에 실질적인 대응을 수행할 역할자로서 지역공동체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사회적으로 환기하는 계기였다(Peters, 2021; 여유진 외, 2021). 실제로 지역공동체는 범유행 이전부터 주민의 자율성과 회복력을 강화하고, 제도적 개입이 미치기 어려운 생활 단위에서 상호지지와 협력을 실천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이다현, 김도균, 2024). 따라서 여러 위기와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현 사회에서 지역공동체가 과거의 고정된 틀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 삶의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주민 주체의 회복력을 기반으로 그 의미를 재구성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1인 가구의 건강과 웰빙을 다룬 국내 선행연구는 주로 건강 취약성에 주목하거나, 삶의 질을 위협하는 특정 요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되어 있고(구혜자, 2019; 장사랑 외, 2022), 주거공동체 연구가 대표적이었다(김혜경, 2017; 김영정, 구화진, 2019). 이에 본 연구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내 대도시를 배경으로, 웰빙을 지향하며 다채로운 주제에 관해 지역사회에서 활동해 온 1인 가구 중심 지역공동체의 여러 최신 사례를 질적다중사례연구(Qualitative Multiple Case Study) 방식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이때 웰빙(wellbeing)은 개인과 사회가 경험하는 삶의 질뿐만 아니라, 관계성과 역량 실현, 지역사회에의 기여를 포함하는 긍정적이고 총체적인 상태이다(Huppert, 2009; World Health Organization[WHO], 2021).

본 연구의 목적은 1인 가구 시대의 도시 지역공동체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다중 사례를 통해 심층 분석하고, 그 의미와 성과를 고찰하며, 보건·복지 부문에서의 실천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에 따른 연구 질문은 아래와 같다.

  • 1) 대도시 1인 가구의 웰빙을 지향하는 지역공동체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형성되고 활동하며 변화해 왔는가?

  • 2) 대도시 1인 가구의 웰빙을 지향하는 지역공동체 활동의 의미와 성과는 무엇이며, 이는 지역사회 웰빙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 3) 지역공동체 활동의 의미와 성과, 웰빙 의의는 사례 간 비교에서 어떤 패턴을 보이는가?

Ⅱ. 도시 1인 가구, 지역공동체, 웰빙

1. 도시 1인 가구와 사회적 관계

근대도시는 산업화로 인해 많은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면서 출현하였다. 도시는 생활 기반 여건과 교육, 문화생활 가능성, 고용 기회를 갖추어 인구를 유입한다. 교육과 취업 기회를 찾아 단신 이주자가 도시로 유입되고(변미리 외, 2019), 도시의 주거비상승은 결혼·출산 지연을 발생시켜 1인 가구 생성으로 이어진다(정서연, 남궁미, 2019). 또한 편의점, 카페, 배달 등 생활편의, 홀로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발달, 혼자 살면서도 다양한 이들과 연결될 수 있는 도시환경도 도시 1인 가구 증가의 배경 요인이다(Klinenberg, 2013).

대한민국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의 15.5%에서 급증하여 2019년부터는 30%를 넘고(통계청, 2024), 2023년에는 전국 17개 모든 광역시·도의 1인 가구 비율이 30%를 초과했다(통계청, 2024). 2023년 서울의 1인 가구는 162만 7천 가구로, 시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39.5%)과 광역시·도 간 1인 가구 비중(20.8%)이 모두 최상위권이다(통계청, 2024). 같은 해 서울의 연령대별 1인 가구는 20-30대 48.7%, 40-50대 23.4%, 60세 이상이 27.1%였고(서울특별시, 2024), 1인 가구 서울 순유입 요인은 직업이 대표적이었다(조미현, 송재민, 2020).

도시화는 인구의 공간적 집중과 함께 경제, 정치, 문화, 환경 등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일으켜 구성원의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주기에, 도시는 공동체적 관계와 사회결속력이 변화하는 장으로 이해되고 있다(Durkheim, 2018; Tönnies & Loomis, 1999; 조명래, 2003). 도시의 익명성, 교통이나 디지털 기술 연결성은 사회적 접촉을 증가, 다양화하기도 하지만 원거리 이동과 소통이 가능해지며 가까운 주변과의 소통, 상호작용, 유대감을 약화한다 (Goetzke et al., 2015). 도시의 익명 및 비대면 위주의 활동은 실생활에서의 상호 신뢰와 교감을 저하하고, 피상적 단기간 관계를 강화한다(Horan, 2024; Hu et al., 2024). 특히 거대도시화는 개인과 사회적 관계를 원자화하여 공동체와의 단절, 사회적 연대와 신뢰의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Buchecker & Frick, 2020; Scott, 2008).

2. 1인 가구 시대의 공동체

'공동체(community)'라는 용어는 지역공동체, 지역사회, 마을공동체 등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된다. 공동생활 체계를 영위하는 지리적 영역을 기반으로 한 110여 년 전 Maclver의 정의 이래(Clark, 1973) 공동체의 정의가 다수 등장했다. 일정 지역에서 상호 작용하는 주민 집단(Hillery, 1955), 일정 지역에 살면서 사회적·심리적 유대를 가진 사람들(Mattesich, 1997)이라는 정의는 지역성, 공동의 유대, 사회적 상호작용이라는 공통 속성을 포함한다. 여기에 사회적 복잡성과 다양성, 공동으로 추진하는 활동(MacQueen et al., 2001)을 강조한 정의도 있었다.

그리고 도시화·산업화, 기술·정보·교통의 발달에 따라 장소 기반과 전통적 연대에 연관하지 않고 정체성과 규범을 공유한 사람들의 연대라는, 장소성을 탈피한 공동체(post-place community)의 정의가 등장했다(Bradshaw, 2008). 이는 전통적인 공동체의 상실(community lost)과 공동체의 변형(community transformed) 관점 중에 후자에 연결된다(White & Guest, 2003). 비장소적 공동체는 물리적 장소와 친족·연고 관계 기반이 아닌, 구성원 간 연결망과 상호작용 중심으로 온라인 활동과 직접 대면을 병행한다. 이 공동체는 물리적인 근접성에 무관하게 유연하고 역동적인 것이 특징이다(Bradshaw, 2008).

그런 중에 코로나19 범유행 경험은 지역 기반의 역할자·협업자로서 지역공동체를 되돌아보게 하였다(Peters, 2021; 여유진 외, 2021). 특히 재난·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복원력(resilience)에는 실물 세계에서의 활동, 소통, 협업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 기반의 조직이나 소규모 연결망, 그들의 연대와 신뢰가 매우 중요한 자산이었다 (Marston et al., 2020; Rockström et al., 2023; Shareck et al., 2024). 지역사회의 연대와 신뢰, 참여의 중요성은 재난 상황 이후에도 유효하며(WHO, 2023), 지역사회 이웃 간 사회적 결속력은 여러 면에서 주민에게 이익이 된다(Üblacker et al., 2024).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이 물리적 근접성 기반의 기존 공동체를 변화시킬지에 관한 연구에서, 사회적 자본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지역에서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이 사회응집력을 강화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는 근거가 발견되었다(Üblacker et al., 2024).

현대 도시가 1인 가구에게 유리한 생활 환경을 제공하면서 도시민들의 사회적 관계는 변화하였고, 현대인은 1인 가구로 사는 것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사회와의 소속감, 결속력 약화, 고립에 따른 문제를 경험하는 1인 가구에 대한 대안은 보건·복지·사회 정책의 역할이다. 1인 가구에게 가족 외에 도시의 새로운 공동체의 필요성(민보경, 2022),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과 관계 기반 공동체의 역할과 작용, 실물 세계 생활터에서의 자산 활용과 복원력 논의가 복합된 현 상황은 지역공동체가 현재 우리 사회의 맥락에 맞고 가능한지, 어떤 수준, 모습, 방식으로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탐구할 필요와 의의(김미영, 2015)를 부여한다. 현재의 지역공동체 양상을 탐색하고 다양한 관점을 비교 분석하려는 시도는 지역공동체의 타당 가능성(plausibility) 논의 강화와 실천적 시사점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3. 지역공동체 활동과 웰빙

웰빙은 ‘삶의 질’, ‘행복’ 같은 관련 개념과 함께 개인 차원과 커뮤니티 차원에서 연구되었다(Atkinson et al., 2020). 개인의 웰빙은 행복, 안정, 성장, 성취 등의 주관적 평가와 그 관련 요인 위주로 다루어진 한편(Atkinson et al., 2020), 커뮤니티 웰빙은 공동체 차원에서 개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집합적 이익을 반영하는 개념이다(Hird, 2003).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안전을 느끼고, 공동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는 사람들은 커뮤니티 웰빙 수준을 높게 느낀다(Kruger, 2011).

지역공동체가 소속감과 연대를 기반으로 공동의 건강, 안전, 삶의 질 등에 연결된 관심사에 관해 상호작용하며 활동하고 목표한 공동의 관심사를 달성한다면, 그 과정에서 개인의 성장, 성취를 경험하고 공동체 의식, 소속감, 자긍심을 강화한다면 지역공동체 활동이 개인 및 커뮤니티 웰빙에 긍정적으로 연결된 것이다. 커뮤니티의 서비스 및 편의 시설 접근 가능성, 공동체 소속감을 포함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삶의 의미 부여, 지역사회에서 공감하는 가치와 규범도 웰빙의 영역에 포함된다(White, 2008).

지역공동체가 건강, 안전, 삶의 질에 연관된 사안을 직접 선정해 주체적으로 활동하면서 성장, 역량 강화, 목표 달성을 하는 과정과 결과는 지역사회 참여형 연구(community-based participatory research)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밖에 공동체가 극장, 도서관, 카페 등을 지역사회 거점으로 하여 사회기반시설이나 서비스 제공, 활동가 양성, 지역사회 문화 형성을 추진하고 개인 차원 웰빙(상호작용 증가, 자신감 향상, 목적의식 강화 등), 커뮤니티 차원 웰빙(참여 기회 확대, 참여자 역량 강화, 조직 자생력 등)을 추구한 영국의 사례연구 종합 고찰도 한 예이다(South et al. 2021).

정리하면, 개인의 웰빙과 커뮤니티 웰빙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지역공동체가 그 자신과 그들이 속한 지역사회의 공동 가치, 정의, 형평성에 연관되는 활동을 한다면 이는 웰빙의 구성 조건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지역공동체의 형성과 활동 과정, 그 속에서의 경험과 성찰 사례를 분석하고 비교하는 것은 웰빙의 조건, 전략, 결과를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이를 통해 지역공동체와 웰빙에 대한 이해 심화, 이를 연구하는 방법적 접근의 확장, 실천적 시사점의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국내 도시 1인 가구의 웰빙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지역공동체가 어떻게 시작되어서 활동하며 이어져 오고 있는지 그 과정과 경험을 밝히기 위해 질적 사례연구 설계를 적용하였다(Yin, 2018). 웰빙 관련이라는 주제 범위와 해당 지역공동체의 종류나 유형이 폭넓을 것으로 판단하여 단일사례가 아닌 다중사례연구를 설계하고, 각 사례를 풍부하게 서술하면서 지역공동체의 전개 과정이나 활동, 성찰을 비교하고 종합하고자 하였다. 지역공동체 각 사례를 입체적으로 탐색하기 위하여 문헌조사, 일대일 심층면담조사, 포커스 그룹을 조합하여 자료 수집 방법을 다각화하였다.

2. 사례탐색과 선정

본 연구는 도시 1인 가구의 웰빙 관련 활동을 수행하는 지역공동체 사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사례 선정은 도시 1인 가구 지역공동체 경험을 풍부하게 비교·분석하여 공동체 형성과 활동 양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공동체 형태, 운영 주체, 주요 참여자, 활동 주제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하였다. 사례 선정의 우선 조건은 지역공동체의 속성 - 지리적으로 특정 한정 공간 안에서 활동하는 지역성(locality), 구성원 간의 활발한 사회적 상호작용(interaction), 유대감과 소속감을 형성하고 공유하는 공동의 유대(common bonds)(Hillery, 1955)-를 충족하는 주민공동체였다. 또한 행정안전부(2017)가 제시한 지역공동체 발전단계(형성기, 성장기, 발전기, 자립기) 중 발전기 이후 - 활동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지역 내에서 자율적 운영이 이루어지는 수준의 공동체를 선정 조건에 추가하였다. 이를 통해 일시적이거나 시험 단계에 있는 공동체가 아닌, 일정 수준의 지속성과 내적 체계와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갖춘 사례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사례 지역은 전국적으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고(39.3%, 통계청, 2024) 다양한 지역사회 실험이 활발히 이루어진 도시인 서울을 우선 고려하였다. 2023년 7월부터 시작된 연구 초기 단계에서는 지역공동체를 운영 주체와 방식에 따라 민관협치형과 풀뿌리자치형(곽현근, 2015)으로 구분하는 한편, 1인 가구의 연령대는 청년, 중년, 노년으로 갈래를 잡았다. 이러한 분류 기준으로 연구진은 신문이나 방송 기사, 포털사이트, 사회관계망서비 스, 연구나 사업보고서를 통해 발굴한 지역공동체 목록을 작성하였다. 그러나 이 목록에서는 연구 목적에 맞는 후보 사례를 찾기가 어려웠다. 민관협치형 지역공동체 활동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주관 또는 지원하여 1인 가구를 ‘대상자’로 삼아 관계망을 형성하는 단기 사업이어서 일정 기간이나 회차 후에는 활동이 종료되었다. 풀뿌리자치형 지역공동체는 예상보다 수가 적었다. 따라서 서울시에 의견을 구하고 관련 정보를 검토하던 중 2023년 9월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가 주관한 시민 의제 공론장을 계기로 2개의 후보 사례를 발굴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본 연구에서는 초기 사례 선정 조건을 일부 해제하여 지역공동체를 추가 발굴했다.

추가 발굴로 서울 외의 국내 타 도시에서 활동하는 지역공동체, 온라인 공동체, 비등록 주민공동체 외에 협동조합, 법인 형태를 갖춘 공동체까지 후보군을 확장하였다. 후보군에는 서울, 인천, 경기, 전북의 총 15개 지역공동체가 포함되었다. 후보군의 활동 주제는 주거, 돌봄, 자활, 문화예술, 취미, 일상, 관계 형성 등이었다. 후보군은 청년, 중년~노년, 보호 종료 아동, 가족 해체, 노숙 자활 등을 중점으로 모였기에 상황상 1인 가구나 혼자 사는 사람을 상당 비중 포함하는 공동체가 대다수였다. 공개된 정보상 활동 중단 상태임을 확인한 2개 지역공동체를 제외하고, 13개 공동체를 대상으로 연구 참여를 요청하였다. 그중 연구 관련 동의를 얻을 수 없었던 9개 공동체를 제외하고 연구 참여와 사례 기술에 모두 동의한 4개 지역공동체를 연구 사례로 선정하였다.

최종 사례는 서울시 영등포구의 노숙인 자립·자활 협동조합, 서울시 도봉구의 중년·노년 돌봄 활동 협동조합, 서울시 관악구의 청년 여성 이웃 네트워크, 경기도 용인시의 중년 1인 가구 대안적 가족 공동체이다. 서울 내 자치구 간에도 지역 특성이 다르고, 경기도 용인시는 수도권이지만 도농복합 지역이다. 그러나 광역시·도 중 경기도의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점(21.9%, 통계청, 2024), 용인시가 도시화를 경험하며 인구 규모가 100만 이상으로 성장한 점, 모집된 사례가 용인시 인구 및 1인 가구 특성을 반영하는 점을 고려해 연구 대상으로 포함하였다. 각 사례가 속한 지역의 특성과 기초 정보를 <표 2>에 제시하여 사례 간 비교의 맥락을 보완하였다.

3. 자료 수집

최종 연구 사례로 선정한 4개 지역공동체 각각의 대표 연락처 공개 정보(전화,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하여 연구 참여 모집 안내문을 우선 전달하였다. 연구 참여 의향이 있음을 회신한 지역공동체에는 연구의 내용과 목적을 자세히 설명하였고, 일대일 심층면담에 참여할 리더(대표, 리더, 모임장 등)와 포커스 그룹에 참여할 구성원(운영진, 활동가, 일반 참여자 등)을 목적 표집(purposive sampling),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으로 모집하였다. 참여 조건은 해당 지역공동체 참여 활동 경력이 1년 이상인 성인이었다. 자발적인 의사를 밝힌 경우에만 연구 참여를 확정하고, 참여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구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참여자의 편의와 선호에 따라 일정을 정하고 지역공동체의 주요 활동 공간에서 직접 대면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실제 자료 수집에 앞서 다시 한번 연구의 목적과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녹음에 대한 동의를 얻었으며,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지역공동체의 기본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일대일 심층면담과 포커스 그룹은 반구조화 질문으로 모두 1회씩, 60-90분 동안 진행되었다. 심층면담의 주요 질문은 공동체의 비전과 목표, 활동 경험과 이에 도움이 되었던 지역사회 자원, 주요 도전과제와 10년 후 모습, 구성원의 참여 경로, 1인 가구 웰빙에 미친 영향 및 의의를 다루었다. 포커스 그룹의 주요 질문 내용은 활동 참여 계기와 활동 내용, 활동의 의의, 공동체 참여 촉진 방안, 1인 가구 공동체의 고유한 특성 및 활성화 방안이었다. 자료 수집 시에는 심층면담과 포커스 그룹을 진행하는 연구자 외에 연구윤리 교육 이수와 심의 승인을 거친 석박사급 연구보조역 1인 이상이 동석해서 참여자의 비언어적 표현, 면담 분위기 등을 현장 기록했다.

연구 사례별로 리더 1명을 심층면담하고 그 외 공동체 구성원과는 포커스 그룹을 시행했다. 다만 노느매기는 포커스 그룹 참여 희망자가 없어서 리더 심층면담만 가능했다. 방학서클은 지역 내 사회복지관과 연관이 있어서 담당 사회복지사도 심층면담하였다. 이렇게 해서 4개 지역공동체와 심층면담 5건, 포커스 그룹 3건에 리더 4명, 사회복지사 1명, 구성원 9명으로 총 14명이 참여하였다(표 1). 그 밖에 연구의 문헌자료는 해당 지역공동체에 관해 온라인으로 공개 접근과 수집이 가능한 기사, 공동체 소개, 활동 안내, 참여 경험담 등을 문서로 저장한 것이다. 참여자 모집과 자료 수집은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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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참여자 개요
항목 구분 명 (%) [n=14]

성별 남성 3 (21.43)
여성 11 (78.57)

나이 20대 1 ( 7.14)
30대 3 (21.43)
40대 1 ( 7.14)
50대 7 (50.00)
60대 이상 2 (14.29)

역할 리더 4 (28.57)
사회복지사 1 ( 7.14)
구성원 9 (64.29)

4. 자료 분석

본 연구는 수집된 자료를 Yin(2018)이 제시한 사례연구 절차에 따라 분석하였다. 먼저, 사례 기술(case description) 전략에 따라 연구 사례의 배경, 특징, 상황, 조직화 과정, 인물, 사건 등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상세하게 파악, 추출하였다. 그런 다음 표, 순서도, 조직도, 다이어그램(diagram)과 같은 시각적 방식을 활용하여 정보를 배치, 조합, 분류, 구성하였다. 이후 반복연구 논리(replication logic)를 바탕으로 교차사례 통합(cross-case syntheses)을 시행하였다. 분석은 사례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관계나 패턴이 있는지 비교하였고, 한 사례에서 구성된 잠정 결과가 다른 사례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는지 검토하여 수정하였다. 그리고 연구 참여자가 분석 결과를 검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참여자 성찰(member reflection) 기회를 마련하여 결과 해석과 서술을 심화, 정교화, 확장하였다 (Olmos-Vega et al., 2023). 참여자 성찰은 연구윤리 심의 승인을 추가로 받은 뒤 2024년 6월에 시행하였다.

5. 연구의 엄격성

본 연구는 Yin(2018)의 질적 사례연구의 질 확보 전략과 Sandelowski(1986)의 질적연구 엄격성 기준을 다음과 같이 고려하였다. 우선 연구 목적과 질문을 명확히 정하고 사례탐색 경로를 포함한 연구 수행 절차를 자세하게 밝힘으로써 감사(audit) 가능성을 높였다. 자료원(리더, 구성원)과 자료 수집 방법(심층면담, 포커스 그룹, 문헌조사)을 다원화(triangulation)하고 사례의 과정과 경험에 대해 상세한 기술(thick description)을 적용하였다.

연구 과정에서 연구자 성찰은 건강증진과 도시건강 분야의 전공 인식과 이해,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에 관해 활동하는 국내외 지역공동체의 질적사례연구 경력과 배경지식, 국내외 도시에서 1인 가구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였다. 그리고 연구 주제에 관한 학술 문헌, 보도 기사, 보고서 등을 다수 검토하며 연구 주제와 최신 동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좌담회, 심포지엄, 공론장, 자문회의, 참여자 성찰을 적극 활용하여 분석 과정, 결과 구성의 사실 가치, 일관성, 중립성을 계속 점검하고 연구자 성찰을 상기하였다.

6.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구자 소속기관의 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연구설계, 방법, 자료 관리 절차를 검토받았다. 2023년 11월에 1차 승인을 받고, 참여자 성찰을 시행하기 위한 추가 승인을 2024년 5월에 받았다. 연구의 전 과정은 승인받은 절차를 준수하여 시행했다.

IV. 연구 결과

1. 사례 기술

가. 연구 사례 개요

2013년 결성한 노느매기는 4개 지역공동체 중 가장 오래된 사례이고, 방학서클과 함께 중년의 구성원 중심인 서울 기반 협동조합 공동체이다. 낙성여대는 청년 여성 200여 명이 온라인 중심으로 활동하는 공동체로, 구성원 나이, 규모와 활동 방식이 타 공동체와 구별된다. 이들 공동체는 1인 가구로만 구성되지는 않았으나 활동 내용의 상당 부분이 1인 가구에 해당하는 공통점이 있다. 노느매기는 과거 노숙 경험이 있거나 현재 자활 중인 중년 1인 가구 중심이라는 정체성이 있고, 방학서클은 중년·노년 구성원에 1인 가구가 상당 비중 포함되었다. 낙성여대는 관악구 청년 거주자 특성상 1인 가구가 많았다. 지구별시민은 네 사례 중 유일한 서울 밖 1인 가구 지역공동체이고 규모가 가장 작다. 4개 공동체의 1인 가구는 주민등록상 1인 가구와 사실상 1인 가구를 포괄하고 있었다. 그 외의 공동체 특징 개요를 <표 2>에 정리하고, 관련 내용을 사례별 결과에 서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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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연구사례 개요
사례명 노느매기 방학서클 낙성여대 지구별시민
지역 지역명 서울시 영등포구 서울시 도봉구 서울시 관악구 경기도 용인시
특징 상업지와 주거지가 혼재하고 상대적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서울 외곽의 고령 인구 밀집 지역 서울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인구 증가와 신구도심 차이가 있고, 중장년 인구 비율이 높은 수도권 도농복합 지역
인구 규모1) 374,794명 306,948명 481,956명 1,075,566명
1인 가구 비율 44.5%2) 32.2%2) 57.3%2) 25.7%3)
1인 가구 특징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취약성이 큰 편4) 55세 이상 51.8%2) 20-34세 57.9%2) 주택이 50대 이상 1인 가구의 주된 전출입 사유5)
공동체 결성 연도 2013년 2021년 2021년 2021년
결성 형태 협동조합 협동조합 비등록단체 비등록단체
구성원 중년 주거 취약계층 (1인 가구 포함) 중년, 노년 (1인 가구 포함) 청년 여성 (1인 가구 포함) 중년 1인 가구
구성원 중 1인 가구 특성 주변과의 관계가 단절되거나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갖추지 못한 중년 홀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사회적 고립 위험에 놓인 노인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독립하여 서울시 관악·동작 지역으로 이주한 청년 여성 동네에서 함께 살아가며 일상을 나눌 동반자를 찾는 중년
주민등록상 1인 가구와 실질적 1인 가구가 혼재
공동체 규모 약 50명 (당사자, 이사회 각 25명 선) 약 80명 (활동가 20여 명, 일반 회원 60여 명) 약 200명 12명
주요 활동 주택 수리 사업 활동가 육성, 소모임 친목 모임 및 재능교환 밥상 모임, 문화예술 활동, 지역 탐방

출처:

나. 연구사례별 과정과 경험

1) 노느매기

노느매기는 서울시 영등포구 내 노숙인의 고독사 사건을 계기로, 중년 주거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사, 종교단체가 노숙인의 자립과 자활을 고민하며 2013년 결성했다. 영등포구는 서울에서 서울역 주변 지역과 함께 거리노숙인과 쪽방주민이 파악된다고 보고되는 곳이었고(윤민석 외, 2021), 중장년 1인 가구의 취약성이 큰 편이었다(영등포구청, 2023). 노느매기는 주거 취약계층 구성원의 자립 및 자활을 목적으로, 취약계층 당사자의 활동을 이사회가 지지하는 구조였다. 자립과 자활을 위해서는 소득이 필요했기에, 노느매기는 협동조합 형태를 선택하고 공동체 이사장(목사) 연고의 건물(선교회)을 거점 공간으로 해서 친환경 비누 제작과 재활용매장 운영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초기 사업 모형의 수익성은 구성원 모두의 자립을 기대할 만큼이 아니었고, 공동체는 3년 차에 구성원이 대거 이탈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공동체 내부로는 기존의 수익 창출 활동과 더불어 구성원 간 관계 형성을 위한 밥상 모임, 텃밭 가꾸기 등의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하였고, 외부로는 영등포구 마을 활동이나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노느매기의 존재를 알리고 타 공동체와의 네트워크를 다지고자 하였다.

‘영등포구에 사랑받는 노느매기’를 비전으로 지역 내 입지를 다지던 중, 2018년 이사장의 별세와 함께 공동체 와해 위기를 맞았다가, 이사회 소속 사회복지사 1명이 차기 대표직에 나서며 공동체 지속 노력이 재개되었다. 새로운 리더는 사회복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주택 수리 사업’을 새로운 수익 창출 모형으로 구상하고, 구성원에게 자립 의지를 상기하였다. 취약계층 구성원들은 지역 내 공공기관의 무료 교육을 받으며 주택 수리에 필요한 기술과 자격을 갖추고자 노력했다. 주거 돌봄을 주제로 구성원의 역량을 기르고 대외 활동을 지속한 결과, 노느매기는 코로나19 범유행 시기 ‘영등포구 돌봄SOS 사업’의 수행 주체로 참여하고 주택 수리 사업장을 개장하며 새로운 수익구조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노느매기는 구성원들이 나이가 들어도 강도 높은 주택 수리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은 있지만, 지금까지 역경을 이겨냈던 경험을 원동력으로 또 새롭게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2) 방학서클

도봉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고령 인구가 많고, 1인 가구 중 55세 이상의 비중이 높은 곳이다(서울특별시, 2024). 방학서클은 도봉구의 일개 사회복지관이 서울시 로컬랩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돌봄을 주제로 활동할 주민 마을활동가를 모집하며 시작되었다. 선정된 사람들은 대부분 중년층으로, 3년간 마을활동가 교육을 통해 지역 의제 발굴 및 대응 역량을 키우며 서로 간 신뢰와 유대를 쌓았다. 공모사업 종료 후 마을활동가 사이의 관계가 지역사회의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회복지관 측에서 먼저 중·고령 1인 가구 중심의 서로 돌봄 공동체 형성을 제안하였고, 마을활동가들이 이에 동의하여 방학서클이 시작되었다.

방학서클은 영국의 민간 단체 '파티서플(Participle)'의 '서클(Circle)' 사례를 참고하여 도봉구 방학동 노인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사회복지관과 연계된 공간을 거점으로 삼았다. 하지만 공동체가 사회복지관의 지원으로부터 온전히 자립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필요했다. 이에 방학서클은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리 협동조합 형태로 2021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방학서클은 사회적경제센터에 연계하여 협동조합 운영 경험자 멘토의 컨설팅을 받으며 공동체의 체계를 수립해 나갔고,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마을’을 공통 비전으로 설정하였다. 마을활동가들은 동네 걷기, 체조, 공예, 요리 등을 주제로 소모임 동아리를 운영하였고, 관심 있는 지역주민이 참여비를 내고 일반 회원으로 가입함으로써 자체 수익을 확보하였다. 이러한 방학서클의 활동은 사회복지관과 연계가 없었던 취약계층 노인을 발굴하고, 이웃 간 안부를 묻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도록 유도하였다. 최근에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모임 운영 활동가가 새로운 활동가를 직접 육성하는 상황이다.

방학서클의 과제는 사업 규모는 커졌으나 수익성이 높지는 않다는 것이다.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 성격의 활동에 참여비를 상향 책정하기는 어려워, 태생적으로 충분한 수익을 걷기 힘들다는 특성이 있다. 방학서클은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립을 주요 과제로 여기고 있고, 과제 달성을 통해 사회복지관에서 자립하고, 행복한 마을 만들기에 몰두하고자 한다.

3) 낙성여대

낙성여대는 서울시 관악구에서 코로나19 범유행 시기에 지역 생활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을 통해 모였던 친목 모임에서 시작했다. 관악구는 서울에서 1인 가구 비율과 1인 가구 중 20-30대 인구 비율이 높은 자치구(서울특별시, 2024)이며 비수도권 20대 청년이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대표적인 자치구의 하나이다(민보경, 2022). 낙성여대는 모임장 사임으로 와해 위기가 발생했다가 지금의 리더가 모임장 역할을 맡으며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재 형태의 공동체에 이르렀다. 시민단체 활동과 접점이 많았던 현 리더는 운영진과 함께 ‘대학교’ 개념으로 동세대 동네 여성들이 편하게 관계를 형성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을 꾸려나가고자 하였다. 낙성 여대라는 이름은 관악구, 여성 커뮤니티, 대학교 개념을 아우른 것이다.

당근마켓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해서 서울 관악·동작 지역에 거주하는 20-30대 여성을 모은 낙성여대는 5개 학부(현대사회학부, 공연예술학부, 예술창작학부, 생활체육학부, 생활문화학부)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자가 원하는 학부를 선택하면 카카오톡 채팅방에 초대되어 관련 활동 정보를 나누고 대화하거나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는 등 자율적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낙성여대는 리더와 운영진이 활동을 주도하기보다는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운영진은 구성원이 처음 공동체에 참가할 때 작성한 “입학신청서”를 기반으로 개인의 능력, 관심사 등을 파악하고, 모임을 주최할 의지가 있는 이들이 직접 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하기를 지원하였다. 이러한 낙성여대의 활동은 관악구 내 소상공인과도 연계되어 활동 범위와 혜택이 더욱 다양해졌고, 상호호혜적인 관계가 지속되었다. 활동 주제와 참여 인원이 고정되지 않은 점이 낙성여대 고유의 정체성이고, 낙성여대는 관악구에서 제공하는 여러 오프라인 공유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유연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리더의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 지원 및 공모사업에 꾸준히 신청하여 공동체 운영에 필요한 경제적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소규모로 시작했던 낙성여대는 현재 약 200명까지 가입자 수가 증가하였으며 드나듦이 자유롭다는 특성, 공동체 내부에 형성된 지지적이면서 선을 넘지 않는 분위기, 활동 후기를 자세히 공유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원활히 유지되고 있다. 낙성여대 구성원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관악구라는 지역에 애착을 갖게 되었으며, 그들의 활동이 향후 ‘낙성노인대학’까지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4) 지구별시민

지구별시민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지구별작은도서관을 거점으로 운영되는 공동체이다. 용인시는 40-64세 중장년 인구 비율이 높고(41.1%), 50대 이상 1인 가구의 주된 전입 사유가 주택인 도시(용인특례시, 2024)이다. 그리고 처인구는 용인시에서 중장년 인구 비율(42.0%)과 1인 가구 비율(31.6%)이 가장 높은 구이다 (용인특례시, 2024). 지구별시민 리더도 노후를 위해 해당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사립도서관을 먼저 설립하고 작은 책 모임도 운영하였다. 그러던 중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 센터 주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고, 중·장년 1인 가구 관련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용인시에 중년 1인 가구가 생각보다 많고, 법적 가족의 학업, 근로, 혼인, 독립 등으로 인해 사실상 혼자 생활하는 ‘사회적 1인 가구’도 많다고 생각하던 리더는 공동체 지원사업을 원동력 삼아서 남은 삶을 함께 살아갈 가족과 동지를 만드는 지구별시민 모임을 2021년부터 시작했다.

지구별시민 구성원의 지역 범위는 용인시 전체로, 도서관이 있는 처인구 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 12명의 구성원 중 절반은 주민등록상 1인 가구였고 나머지 절반은 부부만 살거나 사실상 혼자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기존 구성원의 추천을 받거나, 마을 내 이용처(예: 식당, 당구장)를 통해 소개받거나, 지구별작은도서관 방문 시 권유받는 등 다양한 경로로 유입되었다. 밥상 모임으로 시작해서 점차 지역과 마을을 알아가고 문화예술 체험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활동 범위가 확장되었다. 지구별시민은 일상에서 배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고, 혼자서 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함께 시도해 보면서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관계를 이어나갔다.

2년 동안의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이 종료된 이후 활동 방향을 고민한 결과, 지구별시민은 자율적인 동아리 형태로 1년간 운영해 보기를 결정했고, 형식과 조건의 틀에서 벗어나자 오히려 유연하고 편안하게 모임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였다. 구성원 대부분이 직장인 중·장년이었기에 정기적인 회비 대신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모임 비용을 충당하였으며, 시민단체 활동가 경험이 있었던 리더가 지역 내 타 기관의 지원 및 공모사업을 적시에 활용하여 기회나 장소를 마련하였다. 이들은 은퇴할 시기가 되면 도서관 공간을 활용해 북카페나 공방 등을 만들어 함께 동료이자 가족으로서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다. 연구사례별 구조와 지역사회와의 관계 지향

4개 연구사례 지역공동체는 활동 목표, 구조, 지역사회와의 관계 지향 방향에서 각자 고유한 특징이 있었다. 이들 특징의 주요 내용을 <표 3>에 정리해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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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연구사례의 구조와 지역사회와의 관계 지향
지역공동체 노느매기 방학서클 낙성여대 지구별시민
비전·목표 주거 취약계층의 자립과 자활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마을 이웃과 함께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커뮤니티 남은 삶을 함께할 가족, 동료 만들기
구조 주거 취약계층 + 지지그룹 활동가 + 소모임 현대사회학부, 공연예술학부, 예술창작학부, 생활체육학부, 생활문화학부 소규모 이웃 공동체
지역사회와 의 관계 지향 소외된 가장자리에서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중심에서

가장자리까지
적당한 거리를 둔 느슨한 공동체로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지역사회 속의

일상을 함께할 끈끈한 이웃 공동체

노느매기와 방학서클은 서울 중·고령 취약 인구의 돌봄과 지지를 위해 협동조합 형태로 활동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공동체 활동의 구조와 그들이 속한 지역사회와의 관계 지향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노느매기는 주거 취약 계층의 자립과 자활을 목표로 중년 주거 취약 당사자와 주위에서 그들의 활동을 지지하는 지지그룹이 함께하는 형태이다. 노느매기 활동을 통해 노숙인은 좁게는 공동체, 넓게는 영등포구에 소속하는 공통 분모를 형성하며 타인의 인기척과 환대를 경험하였다. 이들은 또 다른 취약 계층에게 주거 수리와 돌봄을 베풀며 영등포구의 인정과 사랑을 받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도움의 손을 내밀 수 있는 존재가 되는 양방향의 관계를 기대하고 있었다. 즉, 노느매기의 사례는 지역사회 내에서 가장자리에 있던 이들이 중심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었다.

한편 방학서클은 사회복지관과 중년 마을활동가가 소모임을 운영하며 일반 회원 및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구조였다. 이들은 각 소모임에서 형성된 ‘끈’을 활용하여 사회복지관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 이웃 돌봄을 실천하고자 하였고, 방학서클을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자립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공모사업의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즉, 방학서클은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마을’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사회 가장자리까지 손을 뻗치며 공동체를 탄탄하게 키움으로써 자신의 활동이 행복한 지역사회 조성을 돕기를 기대했다.

낙성여대와 지구별시민은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우리’의 일상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무게를 두는 점, 공동체 활동을 통해 함께 배우고 발전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는 공통성이 있고, 이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관계’ 면에는 차이가 있었다. 낙성여대는 200여 명이라는 큰 규모의 회원이 온라인 채팅을 통해 소통하며, 5개 학부를 기반으로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오프라인 활동이 열릴 때마다 희망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고 흩어지는 형태였다. 이는 낙성여대만의 독특한 구조로, 활동마다 참여자 구성이 매번 바뀌고 구성원은 자유롭게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느슨함이 타 사례와 구별되는 주요한 특징이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1인 가구는 청년 여성이라는 유사한 이들이 모인 작은 사회에서 안정감과 소속감을 경험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웃’을 확보했다. 이웃이 생기는 경험은 1인 가구가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정착의 의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지역사회 바닥에 뿌리를 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하였다.

지구별시민은 일상을 함께할 타인이 필요한 ‘(공식적으로는 1인 가구가 아니나 사실상 혼자 살고 있는) 사회적 1인 가구’가 도서관을 거점으로 모인 소규모 구조였다. 이들은 새로운 것을 함께 누리며 유익한 시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낙성여대와 유사했지만, 같이 요리하고 식사를 준비하거나 아프면 서로 간병하면서 밀접한 도움을 주는 등 훨씬 가깝고 ‘끈끈한’ 이웃 관계를 형성한 점에서 낙성여대가 지향하는 이웃과 성질이 달랐다. 지구별시민은 남은 삶을 함께할 가족과 동료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공동체에 임했으며, 다른 사례와는 달리 지향점이 공동체 안쪽으로 강하게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공동체 자체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유대감을 가지고 서로 도우며 상호발전할 수 있는 작은 모임이 곳곳에 생길 때 조금 더 내실 있는 지역사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2. 사례의 교차통합

가. 지역공동체의 출발점에 따른 공동체 성격

본 연구에서 주목한 하나는 지역공동체의 결성 배경에 따른 출발점의 성격이 이후 지역공동체의 형태 결정, 지향하는 결속의 정도나 규모로 이어지는 흐름이 있다는 점이었다. 이 흐름은 노느매기, 방학서클을 낙성여대, 지구별시민과 구분 지었다.

1) 지역사회에 대한 태도

각 사례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공동체의 결성 당시 태도는 오랜 거주자의 문제해결 의식과 신규 이주자의 지역사회 정착 욕구로 대비된다. 노느매기와 방학서클은 이미 해당 지역사회에서 오래 생활하던 사람들이 지역이나 구성원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 결성 동력이었다. 노느매기는 교회와 노숙인 시설에서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방학서클은 사회복지관을 통해 지역 활동가들이 발굴됨으로써 결성되었다. 이들은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을 기반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일종의 책임감이 있었다.

“[전략] 정수기 옆에 떨어진 물이 증발해 날아가듯이 사람이 세상에 왔다 간 흔적도 없이 가버리는 것 같다는 느낌? 노숙인 시설에 있었을 때 정수기 옆에 웅크리고 잠자던 어떤 분이 119에 실려 가서 돌아가셨나 봐요. [중략] 그분의 존재에 대해서 너무 다들 희미하고, [중략] 그러면 이제 우리가 뭘 좀 해보자. 시초는 이렇게 노숙인 시설에서만 지내는 게 내 인생의 목표는 아니다. 그런 자각들, 고백들이 있으면서 뭔가를 찾아보려고 했던 게 이제 시작이었던 거죠.” (노느매기 리더)

반면, 낙성여대와 지구별시민은 지역에 새롭게 정착하려는 사람들이 이웃, 친구, 동료의 필요성을 느끼며 시작되었다. 해당 지역사회에 오래 거주하지 않았던 리더가 중심이 되었고 지역사회를 개선하려는 목적보다는 알아가려는 성격이 강했다. 이들은 오히려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경험과 애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1인 가구로도 지내보고 아니면 셰어하우스 같은 곳에도 지내보고 맨 처음에 서울에 왔을 때는 중구, 종로구 이쪽에 살다가 강북구로도 가고 강서구로도 가고. 이제 점점 밀려서 서울 반 바퀴 돌아서 남쪽까지 내려온 거예요. 다른 구에서는 이런[=낙성여대 같은]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1인 가구를 만난 적이] 없었어요. 만약에 했었다면 저도 그 구에 정을 붙이고 오래 살았을 것 같은데, 다른 곳에서는 이런 걸 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그 동네 자체에 일단 정이 없어서 쉽게 이사를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낙성여대 리더)

2) 지역공동체 형태에 대한 생각과 결정

지역사회에 대한 태도는 공동체 형태의 선택에도 영향을 주었다. 노느매기와 방학서클은 지역공동체를 처음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협동조합 형태를 선택하였다. 두 사례 모두 협동조합에 대한 경험을 가진 리더나 구성원이 있었고, 각자의 맥락에 따른 선택 이유가 있었다. 노느매기와 방학서클은 각각 ‘주거 취약계층의 자립과 자활’, ‘관계 복지를 통한 마을 내 돌봄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공동체 목적을 추구하면서, 어느 정도 수익을 창출해야 공동체가 지속,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협동조합을 선택하였다, 뚜렷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개선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이들은 시작점에서부터 지역공동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지속할 것인지 고민했고, 협동조합을 선택함으로써 구성원들이 공동체 활동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도록 유도하고 지속을 위한 체계를 갖춰 나갔다. 더불어 협동조합이라는 형태를 갖추는 것은 외부의 신뢰를 확보하기에도 이점이 있다고 인식하였다.

“좀 더 봉사활동을 재미있게 효과적으로, 또 좀 더 넓게 확장을 하려면 수익 경제 구조가 좀 완성이 되어야 하겠다. 제가 협동조합을 옛날에 한 번 만들어 본 적이 있거든요. 협동조합은 법적으로 보호가 되니까 이거를 하게 되면 신뢰성도 좀 있을 것 같고, 지역주민들한테. 그리고 같이 참여하는 분들도 그냥 단체를 만드는 것보다 협동조합 법이라는 게 있으니까는 분명히 좀 그럴[=효율적으로 단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한 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 (방학서클 리더)

낙성여대와 지구별시민은 관련 지식과 경험이 있었지만, 협동조합 추진을 선택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협동조합이 요구하는 형식과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만한 시간과 여력이 없기 때문이었다. 두 사례 모두 협동조합 설립과 유지에 필요한 행정 및 회계 업무, 공간 및 인력 유지에 부담을 느꼈고, 대부분 지역공동체 활동과 별개로 본인 생업이 있기에 협동조합을 운영할 정도의 시간과 동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협동조합은 성과와 수익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같은 동네에서 함께 살아갈 이웃과 가족을 만들고자 하는 낙성여대와 지구별시민의 의도와는 맞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에게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낙성여대 리더는 공동체의 행정 및 회계 업무를 대부분 처리하고 있는 자신이 소진된다면 공동체를 지금처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 염려하였고, 지구별시민 역시 친목 목적 하나로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거[=협동조합]는 안 가고 싶어서. 그것도 사실 고민이 안 되는 거는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1인 가구의 동아리 특징은 다 직업이 있잖아요. 그래서 뭔가를 그렇게 하는 거[=협동조합을 꾸리는 것]는 조금 애매하고. [중략] 사회적경제가 한창 나올 때 사람들이 너무 쉽게 협동조합들을 만들고, 저도 경험이 없는 건 아닌데, 제대로 만드는 과정에서 오히려 갈등 나고요. 만들고 나서 깨지고요. [웃음] 이런 고민이 좀 있어서 이거[=지구별시민]는 삶이라서 그냥 친목 단체로 갔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너무 이렇게 친목만 가면 엮이는 게 없어서 저도 이제 사실 다 고민인 거예요.” (지구별시민 리더)

3) 공동체의 결속 정도와 규모 확대에 대한 계획

사례 간에는 각자 원하는 결속의 정도와 규모에도 차이가 있었다. 활동 기간이 가장 긴 노느매기는 노숙인이 일할 수 있는 지역사회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명확한 목표 아래 많은 일을 함께 겪고 켜켜이 쌓아 온 동료 관계 성격이 강했다. 지역사회 속에 소외된 이들에게 노느매기는 환대받는 장소이자, 다시 사회와 어울리는 방법을 연습하는 장이었다. 따라서 노느매기는 공동체 규모를 확대하기보다는 현재 확보한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계속 ‘생존’하여 점점 공동체의 위치를 지역사회의 중앙으로 이동시키고자 노력하였다.

“우리 선생님들은 이제 가족들도 많이 단절돼 있고 그래요. 그래서 우리가 가족이자 동료이자 이런 관계인 거죠. 맨날 싸우는 가족도 있잖아요. [웃음] 그래도 얼굴을 봐야 하고, 좀 스타일이 안 맞고 사업을 푸는 방식이 좀 달라도 같이 오랫동안 보고… 이걸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데, 그냥 그 자체로 꾸준하게 함께 했던 세월 때문인가?” (노느매기 리더)

방학서클은 자활보다는 돌봄의 성격이 강했고, 구성원들의 결속을 지향하였다. 마을의 중년이 노인을 돌보는 체계를 갖추어 공공 돌봄이 닿을 수 없는 곳까지 비공식 돌봄 네트워크를 확대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서클 활동을 통해 서로 자주 연락하고 돕는 사례가 생겨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보람을 느꼈다. 다만 규모 확대에 대해서는 내부 의견이 갈렸다. 돌봄 네트워크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좋지만, 공동체의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돌봄이 섬세할 수 없다는 질적 저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방학서클은 구성원의 결속과 규모 관리를 위해서는 활동가 그룹과 사회복지관의 품이 많이 드는 구조였으며, 활동에 대한 책임도 특정 사람들에 중점적으로 지워져 이를 유지하는 것이 주요한 의제였다.

“우리가 능력이 된다 그러면 10개, 20개의 모임도 만들 수 있게끔 [사회복지관이] 지원을 해줄 수가 있겠죠. [하지만 그런 규모를 감당할 능력이 안 되니까] 현재로서는 거기까지만 지원을 해주고 이제 내보내는 거죠.” (방학서클 리더)

“저희가 [규모가] 커지는 것보다 지역 소규모를 커버할 수 있는 공동체들이 좀 많이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무래도 [규모가] 커지면 뭔가 좀 안 좋아지더라고요. 커져서 좋은 게 별로 없어요. 소소하게 섬세하게 못 들어가요.” (방학서클 참여자01: 나누미 활동가)

낙성여대는 비슷한 방식으로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최대한 운영진의 부담을 줄이고 특정한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기를 지향하였다. 또한, 함께 무엇인가를 배우고 경험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공동체 구성원 간의 결속력을 끈끈하게 높이려는 시도는 보이지 않았다. 활동 외 시간에 구성원들끼리 서로 친목을 다지기는 기회가 있었지만, 낙성여대의 청년들은 각자 가능한 시간과 장소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이웃의 존재를 원했고, 서로 선을 넘지 않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를 추구하였다. 따라서 낙성여대는 구성원 간 관계 밀도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니 지금보다 규모가 더욱 커져도 상관없다는 태도였다. 이들에게 더 많은 회원은 재능기부 가능성이 넓어지는 것이었으며, 계속해서 공동체가 순환하는 것이 향후 공동체의 지속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것이 타 사례와 구분되는 독특한 특징이었다.

“저는 ‘느슨한 연대’라는 말을 써요. 우리가 낙성여대라고 연대가 되어있긴 하지만, 우리가 엄청나게 끈끈하게 다 같이 뭐를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누군가에게 책임감이 주어져 있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닌데,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곳이고 또 나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냥 이제 모임을 그만할게요 하고 나갈 수도 있고. 그냥 그 정도의 의미에서의 느슨한 연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게 연대라고 생각하고, 내가 필요로 하는 만큼 들어갈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낙성여대 리더)

지구별시민에서도 ‘느슨한’ 관계라는 표현이 등장하였지만, 낙성여대와 맥락이 달랐다. ‘본업에 부담이 가지 않는’, ‘내가 원할 때 볼 수 있는’ 느슨함은 낙성여대와 비슷하면서, 지구별시민의 근본은 이웃보다 가까운 친구, 동료, 가족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지구별시민은 규모 확장에 대해 반감은 없었지만, 방학서클과 마찬가지로 관계의 질적인 하락을 염려하며 소규모 공동체가 지역사회 곳곳에 생겨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지구별시민 같은] 그룹이 많아지면 이런 작은 단체가 여기저기 뿌리 박게 되는. 큰 단체 말고. 큰 단체 하나 움직이려면 돈으로 움직여야 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일들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작은 단체들이 곳곳에 스며들어서 뭔가를 이렇게 조물조물하면 훨씬 더 사람 사는 용인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구별시민 참여자01)

정리하면 낙성여대와 지구별시민의 ‘느슨함’은 공식 조직 구조와 체계를 가지지 않은 점, 특정 역할 책임이나 성과보다는 감정적 유대와 경험 공유에 무게를 둔 점에서 같았다. 여기에 낙성여대는 직접 대면이 아닌 온라인 활동 중심, 선을 넘지 않는 적절한 관계로 드나듦이 자유롭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공동체 지향, 그리고 지역사회 기반이지만 물리적 거점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면에서 느슨함의 특징을 더 가지고 있었다. 구성원 간 관계 면에서는 이웃보다 가까운 사이를 지향하는 지구별시민보다 공동체 모임에 출입이 자유롭고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 이웃을 지향하는 낙성여대 쪽이 더 느슨한 성질이었다.

나. 지역공동체 전개와 유지의 요건

4개 지역공동체는 여러 면에서 서로 결이 달랐지만, 지역공동체를 전개하고 유지하기 위한 공통 요건도 있었다. 본 연구는 이를 3가지로 구분하였다.

1) 기존 시민사회 활동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한 리더

공동체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함은 드물지 않은 발견이다. 4개 지역공동체는 리더의 역할 중 ‘네트워킹(networking) 능력’이 공통된 주요 역량이었다. 여기서 네트워킹의 대상은 사람, 단체이기도 했고 자원이기도 했다. 외부 세계와의 관계 형성은 지역공동체 형성, 유지, 발전의 기회로 이어졌으며, 수익 창출이나 내부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협동조합인 노느매기와 방학서클은 지역사회의 다른 시민단체 및 협동조합과의 네트워크에 꾸준히 참여하며 공동체를 알리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노느매기는 영등포구의 협동조합들이 모인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에서 이사 단체역할을 하고 있었고, 방학서클도 타 공동체와의 네트워크 회의에 참여하고, 방학서클을 소개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참석하여 사례를 공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공동체의 입지를 다져야 새로운 기회나 역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노느매기는 타 공동체와의 네트워킹을 통해서 주택 수리 사업의 일감을 얻었고, 방학서클도 자신의 활동을 더 알려서 지역 내 공공기관에 인식되고 지원받을 기회가 생기기를 원하였다.

그에 반해 낙성여대와 지구별시민은 타 단체와 네트워킹하려는 양상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지역사회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낙성여대와 지구별시민의 리더는 모두 시민단체 활동,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등에 대한 배경지식과 경험이 있어서 자원 기회 관련 소식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연결함으로써 공동체가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이를 발판으로 경험을 축적하고 변화를 만든 공동체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2)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상시 거점이든 필요에 따른 임시 공간이든, 4개 지역공동체 사례 모두에서 활동 공간 확보 여부가 중요했다. 지구별시민은 리더 소유의 사립도서관을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였고 나머지 사례에서는 지지 기관이나 지인의 도움으로 지역에 공간을 마련하였다. 공동체 구성원이 자유롭게 오가며 모일 수 있는 공간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환대를 경험하며 관계가 끈끈해지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고정 거점이 온라인에 있는 낙성여대는 오프라인 거점이 꼭 필요하지는 않고, 고정 거점이 오히려 활동 다양성을 저해한다고 보는 관점이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서 시작된 활동이 오프라인으로 연결될 수 있게 지역에 다양한 공간 자원이 있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했다.

“공간의 중요성을 저희가 하면서 더 느끼는 거예요. 없으니까 그거하고 똑같아요. 인터넷 단체하고 똑같은 거예요. 그러면은 실상이 없으니.” (방학서클 참여자01: 나누미 활동가)

“있으면 좋긴 한데 굳이 꼭 반드시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예를 들면 저희는 항상 그 모임의 형태가 달라지거든요. 전시를 보러 갈 수도 있고, 맛집을 갈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뭐 하는 게 계속 다른데 똑같은 하나의 공간에 얽매여 있으면 다양한 걸 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이 공간[=지인을 통해 사용하게 된 거점 공간]이 생긴 다음에도 낙성여대 사람들의 이용이 그렇게 엄청나게 크지는 않았었어요. 그래서 여기가 생긴 다음에 아지트로 쓰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건 좋긴 한데, 없어도 사실 별 탈은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단체 등록을 못하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을 때 단체로서는 할 수 없다, 이런 단점이 있긴 하죠.” (낙성여대 리더)

3) 공공의 지원

공공의 지원은 한국 사회에서 지역공동체 활동을 시작하거나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었다. 지구별시민이나 방학서클은 초기에 마을공동체지원사업이나 로컬랩공모사업에 참여하여 사업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공동체의 정체성과 체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노느매기와 방학서클은 중간중간 공공 부문의 기회를 활용하여 지역공동체 활동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기르거나 재원을 얻는 등 지원을 받음으로써 공동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본 연구의 사례 공동체들은 ‘사회적경제센터’, ‘공익활동지원센터’, 문화재단과 같은 정부와 공동체 간 지원조직의 존재를 알고 이들과 연계한 경험이 있었다.

그간 지역공동체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공공사업이 있었고, 공공의 인정을 받고 일정 규모 이상의 지원을 획득하는 것이 공동체의 생존을 담보하는 상징처럼 여겨지는 면이 있었다. 특히 방학서클은 협동조합 결성 이후로는 공공지원을 받은 적이 없어서, 공공과의 연계가 공동체 생애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였으며, 이 자체가 공동 목표로 작용하여 활동의 추진력이 되기도 했다.

한편 공동체 지원 기회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공동체가 자립하거나 지속하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도 의견 다양성을 더했다. ‘사회적 1인 가구’라고 명명한 구성원을 포함하는 지구별시민은 공공사업의 한계를 가장 크게 느낀 주체였다. 이들은 공공사업이 지원 범위를 주민등록상 1인 가구만으로 한정하는 점, 행정 구역 경계 안에서의 활동만을 ‘마을’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냈으며 현재 시점에서 1인 가구와 지역공동체라는 개념에 대해 유연한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였다. 낙성여대도 물리적 거점이 없어서 단체 등록을 하지 못하는 점을 공공지원의 현재 한계로 지적하였다.

“... 온라인도 얼마든지 연결될 수 있어서 요즘 젊은이들이 온라인으로 해서 만날 수 있고 기꺼이 갈 수 있는 거리면 공동체가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을 해요. 줌(zoom)이라는 것도 분명히 이용할 수 있고. 마을[의 의미]은 확대가 돼도 되는데, 너무 멀면 못 가요. 막상 해보면 저도 여기서 서울 모임을 안 나가게 돼요. 점점. 그래서 저는 고민을 하게 된 거예요. ... 아팠을 때 도와줄 수 있는 건 옆에 있어야 가능한 거예요. ... 그래서 지역공동체는 분명히 의미가 있어요. 다만 ... 대중교통을 타고 움직일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정도는 분명히 마을로 규정만 한다면 굉장히 도움이 되는 시점이지 않을까?” (지구별시민 리더)

다. 지역사회공동체 활동과 웰빙과의 연결성

1) 고독의 극복과 소속감 부여

일부 지역공동체 사례에서 참여자들은 모든 일상을 혼자 사는 것과 관련해 부정적 감정을 경험한 일화를 이야기 하며 1인 가구의 고독감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들에게 지역공동체 활동은 고독감 같은 부정적 감정을 떨쳐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소속의 욕구가 있고, 그것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도 혼자 남겨진 듯한 기분이 해소된다는 것이다. 어딘가에 소속된다는 것은 나를 알고 반기는 곳이 생긴다는 뜻이며, 지역공동체 소속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본인으로 자아를 확장하는 것이었다.

“사실은 1인 가구가 갖는 특징으로 많이 느끼는 게 드라마처럼 불쌍하고 이런 건 아니지만, 집에 가서 외로움을 분명히 느끼긴 느껴요. 이제 친구들끼리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드라마] 이런 거 볼 때, “맞아, 우리 저랬어.” 이 얘기를 할 사람이 내 옆에 없는 거예요.” (지구별시민 참여자03)

“공동체 자체의 의미가 되게 큰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게 꼭 1인 가구여서 어떤 의미라기보다, 사실 1인 가구 지금 엄청 많잖아요. 거의 30%, 40%로 알고 있는데. 가구 형태가 바뀌는 거는 자연스럽고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그런 현상인 거고. 그럴수록 인간의 어떤 속성인 것 같은데. 어딘가에 속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이제 있지 않을까.” (방학서클 사회복지사)

그러나 어떠한 방식으로 타인과 교류하고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할지에 관해서는 생각의 차이가 있었다. 노느매기, 방학서클, 지구별시민은 물리적 공간을 기반으로 타인과 대면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고 환대를 느껴야 긴밀한 관계성을 맺을 수 있다고 보았다. 반면 낙성여대는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지지가 되는 형태를 선호했으며, 반드시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나누는 위로, 기분 환기를 돕는 조언도 이들의 부정적 감정 완화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주된 소통과 활동의 장이 온라인에 있더라도 낙성여대 공동체의 전제는 관악·동작 지역의 동네 이웃, 친구였다.

“저는 일단 되게 감정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익명의 군단이 있는 느낌이 1인 가구한테 좋은 것 같고, [저도] 그걸 받고 있거든요. 원래 이렇게 작은 곳에 모여 사는데 옆집에 누구 사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사는 건가 싶었고, 그런 게 좀 목말랐던 것 같은데. 네. 그런 거를 [낙성여대가] 좀 채워주는 것 같고. [중략]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적당한 기간을 두고 이렇게 친해지는게 ... 어디 살고 있는지 모르는 이 동네 친구 간의 연대감, 소속감 같은 게 생겨서 도움이 되는 것 같고. 그래서 확실히 좀 평소에 모임을 나가지 않더라도 그냥 단톡방만 봐도 재밌어요. 재밌는 이야기만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다들 이런 생각하고 사는구나’라는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고.” (낙성여대 참여자03: 구성원)

이상의 결과에는 주민등록상 1인 가구, 사실상 1인 가구 등 유형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경향은 교차통합 결과의 다른 하위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지역공동체 경험이 행정 구분상 1인 가구 여부에 따라 갈리기보다는 현재 혼자 살고 있는지로 모이는 양상이었다.

2) 소속됨으로써 고여있지 않고 성장함

지역공동체에 가입하여 새로운 사회에 소속됨은 혼자서는 알 수 없고 할 수 없었던 활동과 경험이 가능해짐으로 이어졌고, 이를 통해 배움이나 성장이 있었다. 그리고 1인 가구 지역공동체 중에서 구성원의 세대에 따라 지향하는 발전이나 성장의 방향성에 차이가 있었다.

낙성여대에서는 지역공동체라는 또 다른 성질의 사회에 속함으로써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었다. 1인 가구는 학교, 직장 외에 다른 사회에 속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자아를 한정적으로 인지할 수밖에 없으며, 방심하면 세상에 섞이지 못하고 혼자 고여있기 쉽다는 것이다. 이러한 1인 가구에게 지역공동체 경험은 타인과 교류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 연습의 기회가 되었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었다.

특히 일상의 취미를 공유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성격의 공동체에게는 ‘배움’과 ‘도전’이 중요했다. 이들은 혼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에 함께 도전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그리고 함께 의미 있는 활동을 공유할 때 구성원 사이에서도 더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다고 믿기도 했다. 방학서클의 소모임도 자기 계발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지역사회의 노인이 지역공동체 소모임에서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는 것은 ‘활력’의 의의가 있었는데, 특히 신체활동 모임에 참여할 때 일상에 규칙성이 생기고 노년기의 활동적 생활 실천을 도와 신체 및 정신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경험했다.

“이 무리가 계속 이어져 가는 것 중에 하나가 여기 와서 새로운 것을 배운단 말이죠.. 안 했던 것을 배우니까 예상치 못한 어떤 것에서 오는, 쇼크는 아니지만 신선한 충격, 이런 것들을 여기 와서 또 느끼는 것 같아. ... 그 성과물을 갖고 어떤 기쁨 두 배, 이런 경험들이 또 서로 공유되니까. 나의 이런 과정을 옆 사람이 봤잖아요. 앞 사람이 봤고. 그러면 안 끈끈해질 수가 없다는 거죠. ... 같이 동참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는구나. 이런 게 되는구나.’ [중략] 특히 중요한 거는 지역 안에 있잖아요. 그리고 여기 지역 사람이잖아요.” (지구별시민 참여자01)

“... 선을 알아서 지킬 수 있는 거를 배우는 게 좀 큰 배움이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형제자매도 없고, 뭔가 사회도 항상 서비스직에서 묶여 있었고, 그런데 여기에서만 [중략] ‘내가 나로서도 충분히 어딘가에 수용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얻어서, 다른 분한테도 그런 느낌을 좀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낙성여대 참여자01: 운영진)

3)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

지역공동체에서 관계가 형성된 구성원들은 1인 가구에게 일상생활 곳곳에서 도움을 제공했다. 낙성여대와 지구별시민에서는 식사, 부동산 계약 절차, 질병 등 혼자 삶에서 겪는 곤란함과 어려움에 요긴한 도움이 오갔다. 특히 해당 지역사회로 근래에 이주한 구성원이 많았기에, 지역주민만이 알 수 있는 동네 상점이나 1인 가구가 지원받을 수 있는 구청 프로그램 같은 정보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에게 지역공동체를 통해 알게 된 구성원은 서로가 경험하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도움을 나누는 존재였다.

“그냥 동네 사람만 알 수 있는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도 물어보면 되게 답변이 잘 들어오다 보니까. [중략] 1인 가구는 특히 정보를 얻기가 되게 어렵다 보니까. 그리고 되게 다사다난하고 작고 큰일들을 혼자 살다 보면 많이 겪게 되는데, 그런 도움이 필요할 때 되게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그런 게 아마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 단순하게 어떤 가게 식당 음식 어땠냐 이런 이야기도 오고 갈 때도 있고, 어떤 분께서 거주에 관련된 법적인 이슈가 생겼을 때 조언을 구하시면은 생각보다 그걸 잘 아는 분들이 되게 많으셔서 위로해드릴 때도 있고.” (낙성여대 참여자03: 구성원)

돌봄이 주요 주제인 노느매기와 방학서클의 활동은 서로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이웃이 되어줌뿐 아니라 지역 내 소외계층에까지 도움의 손길을 확장하는 의미가 있었다. 노느매기는 타 지역공동체와 연합하여,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방문하고 주거환경 수리와 함께 건강관리를 돕는 통합돌봄을 실천하고 있었다. 방학서클 활동가들은 소모임 활동 중 주민들과 빈번히 소통하고, 활동이 끝난 후에도 인연을 맺은 주민과 연락을 이어가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발견하면 복지관으로 연계하기도 했다.

4) 지역에 대한 의미 형성, 좋은 주민이 되고 싶은 마음

지역공동체 활동은 내가 사는 지역사회에 관심과 애정을 느끼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융화되는 경험으로 이어졌다. 근래에 이주한 구성원이 많은 지구별시민에서는 평소 직장 생활 외에 지역을 알아갈 기회가 없던 사람들이 공동체 활동을 기회로 함께 용인시 곳곳을 탐방하였고, 이를 통해 지역의 원주민과 이주민들이 서로 섞이는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음을 체감하였다. 서울로 이주해 온 청년이 다수인 낙성여대는 지역을 기반으로 맺은 서로의 관계가 소중해지자 동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생기는 변화를 경험했다.

더 나아가 나와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좋은 이웃으로 여겨졌으면 하는 마음이 나타나, 낙성여대 구성원들은 자신의 존재를 알고 도움을 주는 좋은 이웃을 만나면서 나 역시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자는 결심을 공유했다. 노느매기도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길 원했으며, 자신이 직접 수행한 집수리 활동이 타인에게 인정받고 좋은 평가를 받을 때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다. 이러한 경험은 그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자리를 잡고 진정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역사회 자체의 웰빙을 향상하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인식도 존재했다. 방학서클 활동가들은 노인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가는 노력은 결국 미래에 노인이 될 본인들에게 좋은 일이라는 지역사회 돌봄 활동의 선순환을 강조하였다.

“우리가 예전에 노숙을 했었고, 집이 없었고, 그리고 지금은 집이 있지만 열악한 주거에 사는 주거 약자들이 많죠. 장애인부터 고령층 노인들, 반지하 주택 이런 데. 그런 데 사시는 노인들은 우리가 형광등만 갈아줘도 도움이 되는 거 아닐까라는 이제 아주 작은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이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주거 돌봄을 가지고 영등포에서 우리가 예전에는 도움을 받았지만, 영등포에서 필요로 하는 일들을 우리가 하기 시작하면 사랑받는 노느매기로 영등포에서 쓸데없는 중·장년 남성이 아니라, 좀 멀리 사는 아들보다 나은? 그래도 찾아가서 형광등이라도 바꿔주고, 문 안 닫히는 거 닫히게 해주고 이러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이런 얘기들을 했었어요.” (노느매기 리더)

“저는 사실 사회에서 선순환이라는 걸 원래 안 믿었거든요. [그런데 낙성여대에서는] 그게 진짜 존재할 수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착하게 잘 살자? [중략] ”제가 막 회사에서 혼났어요“ 이 한 마디만 해도 달려와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있으면, 그분들이 막 너무 감사해서 그 사람이 똑같은 얘기했을 때 막 저도 하고 싶고, 그런 의미에서 조금 잘 바르게? 살고 싶게 하는 그런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낙성여대 참여자02)

라. 지역공동체의 도전과제

공동체의 지속성은 본 연구 사례의 공통된 도전과제이다. 지속성을 위해 협동조합 형태를 선택한 지역공동체는 수익성 유지, 사회적 동기인 공동체 본연의 목적과 경제적 동기 간의 균형 잡기를 고민했다. 공적 형태를 선택하지 않은 지역공동체는 수익이나 성과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그러나 현재 운영진이 역할을 계속하지 못한다면 대규모 공동체 지속이 난망했고, 소규모 공동체도 친목 목적만으로 활동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이 어려웠다. 지속성은 공동체의 주요 활동 특성과 규모와도 연결되어, 오프라인 대면 활동 중심의 지역공동체 중에는 주요 참여자의 고령화나 참여자 규모 증대가 활동의 질과 양에 영향을 줄 변수로 여겨졌다.

공공의 지원 기회는 지역공동체가 지속성 강화에 관해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인데, 공공의 지원은 경제적 지원 외에 지역사회에서의 가시성, 공식성을 부여해서 공동체의 활동을 돕는다. 그런 만큼 따라오는 행정 업무, 지원 조건, 성과 지향의 부담이 있어 지역공동체는 공공의 지원에 양가감정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특히 커뮤니티와 1인 가구의 성격이 점차 다양하고 유연해지는 시점에 공공의 지원은 시·구 행정단위로 한정되고, 오프라인 거점이 없는 온라인 공동체는 배제되며, 법적으로는 다인 가구의 구성원이지만 실생활은 1인 가구로 하는 사회적 1인 가구를 포괄하지 못하는 점이 한계였다.

1인 가구 대상으로 요리, 목공, 스포츠, 재테크 등 주제와 활동 기간, 성취 결과가 정해진 공공지원 프로그램과 달리, 최근의 1인 가구 지역공동체는 자율적인 소모임 참여, 정기성이 강제되지 않는 일정, 디지털 공간의 활용 가능성 등을 중요한 조건으로 인식했다. 그리고 일부는 지역공동체 활동에 관련된 정보 접근성, 연결성의 확대를 개선 과제로 짚었다.

V. 논의와 결론

본 연구는 대도시 1인 가구와 웰빙에 관한 지역공동체의 과정과 경험을 살피고 논의하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의 지역공동체 질적사례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4개 지역공동체는 지역 특성, 구체적인 활동 내용과 방식은 달랐지만, 거주하는 지역사회에서의 일상과 안녕한 삶에 관한 관심사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존재했다.

본 연구의 사례에서는 참여자가 지역공동체를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배움과 성장, 상호발전을 경험하며 공동체 속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자신으로 자아를 확장했다. 그리고 지역공동체는 서로 돕고 의지하는 이웃의 의미를 재확인하게 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외로움, 사회적 고립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제이다(박민진, 김성아, 2022). 사회에 대한 소속감 형성과 역할 부여는 개인과 사회의 재연결을 증진하고 사회적 고립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이기에(유민상, 신동훈, 2021), 1인 가구의, 이들을 포함한 지역공동체의 역할이 기대된다. 본 연구에서 지역공동체의 의의는 공동체의 형태, 규모와 상관없이 공감되었고, 여러 소규모 공동체가 지역사회 여기저기에서 활동하기를 지향하는 관점도 있었다. 온라인 중심 지역공동체는 거주 지역을 공통 분모로 공동체 유대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활동에 따라 구성원이 모였다 흩어지며 온라인-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하였다. 1인 가구가 참여하고 주도하는 지역공동체는 본 연구의 사례를 포함하여 더 다양할 것이므로 지역공동체 유형과 활동 방식, 형성뿐 아니라 지속과 발전 방안에 관해서 사례 공유, 연구와 근거 형성, 부문 간 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범유행 기간의 돌봄 공백(민태원, 2023)을 경험하고 특히 고령 지역사회의 문화 및 공동체 역할의 중요성(이성배 외, 2022; 이제완, 2020)이 강조되었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돌봄 수요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우리에게 주민이 주체가 된 서로 돌봄은 어떤 선택지인지에 관한 탐구, 시도, 논의가 필요하다. 노느매기와 방학서클의 사례는 지역의 소외된 이웃에 돌봄을 제공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서 서비스에 연계하고, 미래의 노년인 중년공동체의 선순환 관점을 보여주며 대도시 중년공동체 활동과 이들이 돌보는 1인 가구와 고령자 사례로 논의를 확장한다.

지역공동체 활동을 통해 낯설던 동네를 알아가고,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하고, 정주 의향을 형성한 낙성여대와 지구별시민 사례는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McMillan & Chavis, 1986) 형성에 연결된다.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은 주민 참여, 개인의 건강 행태 변화와 주관적 정신 건강, 삶의 질 전반에 긍정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강민정, 이명순, 2022). 특히 오늘날 청년의 지역사회 소속감과 정주성이 희미하다는 논의 속에서(박상아 외, 2019), 청년 여성으로 구성된 낙성여대의 경험은 청년 1인 가구의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 형성과 웰빙 증진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낙성여대는 물리적 장소와 직접 대면 활동 외에 경험 및 가치 같은 비물질적 자원의 공유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 공감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참여를 통해 개인의 내러티브를 생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취향 공동체의 성격이 있다(구선아, 장원호, 2020). 앞으로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고, 온라인 공간이 또 하나의 생활터인 세대가 주류가 되는 사회에서는 낙성여대 같은 성질의 공동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대규모 구성원 사이에서 익명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받으며 타인 및 사회와의 연결을 지향하는 공동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이들과의 협업, 개입이 효과적으로 가능할 것이다.

지구별시민은 사회적 1인 가구가 모여 사회적 가족을 형성하는, 공동체 안쪽으로 결속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가부장제의 쇠퇴, 결혼제도의 탈의무화, 경제 구조의 변화 등에 따라 가족의 정의를 확장하여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는 관계, 정서적으로 친밀한 관계도 법적 가족으로 인정하자는 사회적 움직임이 있다. 지역 사회에서 대안가족 공동체는 개방적인 호혜성, 연대성, 신뢰 및 우정으로 이행되며, 앞으로 한국 사회의 공공 정책이나 법률 영역 역시 이러한 흐름을 고려해 가야 할 필요를 암시한다(오영란, 강대선, 2021).

본 연구의 지역공동체가 활동을 전개·유지하는 데에는 리더의 네트워킹 역량이 작용했다. 공동체 활동에 연관된 조직, 자원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연결하기 위해 외부 주체들과 소통하려는 리더의 노력은 공동체가 활동을 지속하고, 역경을 맞이할 때 이겨낼 힘이 되었다. 공동체가 이해관계자와 상호작용을 반복하면서 유대감과 신뢰를 쌓고, 공통의 목표에 공감을 형성하고, 권력 차이가 완화되면서 점차 현실적인 자원의 교환이 발생한다는 선행연구 결과(차진영, 하현상, 2021)는 지역공동체가 초기부터 여러 이해관계자, 대중, 활동가, 공공기관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는 선제적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리더의 네트워킹 역량과 일부 연관하여, 4개 지역공동체 모두 공동체 운영과 활동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기회, 재원을 모색하기 위해 공공자원과 기회를 활용한 경험이 있었다. 그 경험은 지역공동체에 계기와 자원을 마련해주거나, 공동체와 그들의 활동에 공식성·가시성을 부여하거나, 학습과 경험을 제공하는 의의가 있었다. 본 연구 사례에서 언급된 공공지원은 지역사회, 공동체에 관한 기존 사업들이었는데 이는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활동이 정착된 공동체’라는 연구의 사례 선정 조건과 상관 있을 수 있다. 1인 가구 개개인 대상 사업이나 이제부터 1인 가구 모임을 형성하기 위한 공공지원, 새로운 속성의 공동체 지원사업은 사례 선정 조건에 해당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일정한 지리적, 행정 구역 경계 속에서 직접 대면 만남을 통한 상호작용으로 공동의 유대감과 활동을 형성하는 전통적 관점(행정안전부, 2017)은 행정권역이 아닌 생활권 중심, 취향 중심, 의제 중심, 온라인 상호작용 기반의 관계를 지향하는 새로운 지역공동체의 특성을 포괄하지 못한다. 행정 기준 1인 가구가 아니더라도 사실상 일상을 거의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본 연구의 사례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1인 가구’의 웰빙에 주목했으나 공공지원의 범위에는 해당하지 못했다.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서도 이미 마을공동체 활동이 생활 의제를 중심으로 다양화하고, 행정 경계로 구분되는 지역성이 옅어짐을 지목하였다(안현찬 외, 2019). 본 연구는 공공 부문에서 지역공동체를 고려할 때 전통적이고 일률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차별성 있는 기준을 적용해야 함을 재확인하였다.

규모·주제·방식·빈도 등이 자유롭고 유연한 소모임, 정기성이 강제되지 않는 일정, 자유로운 드나듦, 달성 과제의 속박 없음, 오프라인 거점이 없는 온라인 공동체처럼 느슨한 공동체가 선택한 속성은 기존의 공동체 지원 기준이나 방법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공동체의 형성과 운영 양상, 자원 요구와 활용 방식을 보여준다. 이 점은 공공 정책이 이들 공동체를 온전히 포용하지 못하고 있음과 사례 공동체가 자기 정체성과 자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공지원과 일정한 거리두기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책은 지역, 인구 집단, 활동 주제 등에 따라 칸막이식으로 구분되지만, 실제로는 정치적 환경 변화, 행정 해석, 예산 변화 등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움직이는 경계’로 작동한다(Dantec & DiSalvo, 2013). 공동체는 이러한 정책 환경에 따라 범주를 넘나들며 제도와의 접속과 이탈을 반복하거나, 제도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실천을 이어간다. 공동체는 단순한 인원 모집이나 정해진 횟수의 모임 운영으로 형성되지 않고, 지역적 맥락과 참여자 간 관계, 자발성, 역학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과정을 포함한다(Bauman, 2013). 이러한 특성과 실천은 제도화된 기준과 쉽게 접합되지 않기에, 공동체가 제도 안팎에서 스스로 생존 전략을 구사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런 맥락에서 되돌아보면, 그간 공동체 지원에 관한 공공의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지원의 지속성, 마무리, 정보와 교훈의 축적에 한계가 있다. 정형화된 지원 기준 및 방식과 산출·정량 중심의 평가 체계만으로는 공동체의 실제 운영 논리를 반영하기 어렵고, 자율성과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공동체 지원과 활동 방식의 결정을 고민하기보다 공동체가 관심과 필요에 따라 활동하고 연계해 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대안일 수도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정부, 민간, 시민사회 등 둘 이상의 주체 사이에서 이들의 연계와 협력을 촉진하고, 사회적 가치와 공익을 추구하며 다양한 차원에서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조직을 ‘중간지원조직’이라 하였다. 그리고 그 역할은 지역공동체에 활동 공간 제공, 조직 역량 강화 지원, 지역공동체와 타 주체 및 자원을 잇는 연결, 관련 지식과 정보를 수집·공유, 의제 설정과 옹호까지 범위가 넓다고 보았다(박영선, 정병순, 2020). 중간지원 역할이 단순한 사업 집행 관리 기능을 넘어서, 공동체 간 연결망을 구축하고 공공정책과의 연계를 중개하는 ‘관계 기반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재설계될 필요가 있다. 공공지원의 기준, 방식, 체계의 구조적 보완은 정책의 단절성과 공동체의 생존 전략 사이의 틈을 줄이고, 제도와 공동체 간의 신뢰 기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김동하, 유승현, 2022).

지역공동체의 지원과 자원 다각화를 위해서는 사례 발굴 및 정보 공유 노력도 필요하다. 어떤 지역공동체가 있고, 어떤 활동, 경험, 정보, 교훈이 있었는지를 정보화, 분석, 공유함으로써 자원과 기회를 발굴, 홍보, 활용할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지역공동체 지원이 공동체 형성과 활동 지원에 집중하고, 공동체 간 연계와 경험 및 정보 공유에 할애한 노력이 적었는지도 검토할 점이다. 서울·수도권에 1인 가구 관련 지역공동체가 그리 드물지 않을 텐데도, 본 연구에서 선정 기준에 맞는 지역공동체를 찾기가 쉽지는 않았고, 사례 모집 당시 지역공동체에게서 우리를 어떻게 찾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1인 가구 당사자가 지역공동체 정보를 원해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 그러나 새로 시작하는 지역공동체에게 기존 지역공동체의 활동 정보가 지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체 관련 정보 접근성과 가용성은 주목할 사안이다. 중간지원조직이 지역공동체 활동 내용을 아카이빙하고 정보를 확산할 수 있게 된다면 실질적 시민참여의 선행 조건인 정보제공 역할 (Creighton, 2005)을 함으로써 지역공동체의 발굴과 네트워킹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껏 공동체 지원사업은 종료 후에 관련 지역공동체 활동 정보가 비활성화되곤 했는데, 정보를 계속 활성화 상태로 유지하려면 자원이 들지만 축적된, 재구성하기 어려운 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자원의 큰 손실이다. 본 사례연구에서 드러났듯이 온라인에서 정보 찾기와 관계 형성에 익숙해진 시대에 지역공동체 활동과 그에 관한 자원, 기회 정보의 홍보와 공유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경로를 복합 활용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학계에서도 다양한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공동체의 활동 경험과 의의를 조명하는 사례연구, 공동체의 성과, 교훈과 지속성을 파악하는 시도를 활발히 지속해서 지역공동체 활동의 근거 형성과 발전을 지원하도록 역할 성찰이 필요하다.

지역공동체에게 지역사회의 다양한 물리적 환경 요소는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사람 사이의 교류를 촉진하거나, 공간 부족이나 장애물로 교류를 가로막아 사회적 자본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강연주 외, 2009). 본 연구의 사례에서 오프라인 공간은 지역공동체에 실체감을 부여하고 공동체 구성원 간 유대 형성, 환대 제공, 상호 교류, 사회적 자본 형성을 돕는 공유공간의 의미가 있었다(Torjmon, 2006; 오현주, 2015). 동시에 온라인 기반 지역공동체에서는 고정된 오프라인 거점이 꼭 필요하지는 않되 활동 주제에 따라서는 지역의 공유공간을 요긴히 활용하고 있었고, 지역 내에 활용가능한 공간 선택지가 다양하고 많은 것을 이상적으로 인식했다. 지역사회에 집과 직장이 아닌 제3의 공간이 있는 것은 이미 강하게 연결된 관계뿐 아니라 아직 잘 알지 못하거나 관계 정도가 약한 이들의 교류가 일어나도록 돕기에, 이러한 장소를 만드는 노력이 공동체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서현보, 2017). 그렇다면 생활권 내에서 사용 시간과 비용이 합리적인 공간확보 용이성은 지역공동체 활성화 요인의 하나인 것이다.

본 연구는 서울·수도권에서 주제, 형태, 규모, 활동 방식이 서로 다른 지역공동체를 사례로 하고 공동체마다 여러 역할의 구성원에게서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가 해당 지역공동체의 모든 이해관계자의 견해를 포괄하는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 사례와 참여자를 다양하게 확보하는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요 자료 수집 기간이 2024년 2월까지여서 각 사례의 경험도 이때까지로 한정되고, 이후 등장한 정책이나 사업을 담지 못한다. 이러한 한계가 있으나 본 연구는 대도시 1인 가구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변화하는 공동체의 개념과 성격, 공동체가 지향하는 웰빙과 활동 방향성, 1인 가구와 지역공동체의 의미를 재구성해 내려는 시도로서 의의가 있다. 그리고 다수 사례 연구 방법을 충실히 따르고 사례 선정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연구 타당성을 높이고 자 한 방법적 특징이 있다. 이러한 점들을 바탕으로 현시대의 1인 가구 웰빙을 위한 지역공동체에 관한 학술적 논의를 구성하고 실천적 제언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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