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6-072X
알기 쉬운 요약
This study explored how adverse life experiences of isolated and reclusive young adults during pre-adulthood were associated with adverse experiences in adulthood. Using data from the 2022 Seoul Metropolitan City Isolated and Reclusive Young Adults Survey, 486 participants were selected as the study sample. The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adverse life experiences during pre-adulthood were classified into three types: Complex High-Adversity (17.5%), Moderate-Adversity (65.2%), and Low-Adversity (17.3%). Adverse life experiences during adulthood were classified into four types: Complex High-Adversity (21.2%), Employment and Relationship Frustration (22.6%), Academic Frustration (16.7%), and Low-Adversity. Second, the transition analysis showed that adverse life experiences in pre-adulthood and adulthood were not isolated events but were interrelated, exhibiting patterns of maintenance, intensification, and alleviation. In addition, the analysis identified transition types that were not captured in the transition probability analysis. Third, based on the transition patterns, the participants were categorized into four groups: the High-Risk Maintenance Group (8.4%), the Low-Risk Maintenance Group (13.8%), the Upward-Risk Transition Group (45.3%), and the Downward-Risk Transition Group (32.5%). Fourth, significant differences among groups were observed in gender, household socioeconomic status, health status, and the desire for and attempts to change their isolated and reclusive status, according to the transition patterns. By situating adverse life experiences within a developmental continuity framework, this study contributes to the understanding of heterogeneity among isolated and reclusive young adults and provides an empirical basis for tailored interventions.
본 연구는 고립은둔 청년이 경험한 성인기 전의 부정적 생애경험과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의 전이관계를 살펴보았다. 2022년 서울특별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자료 중 19~39세 고립은둔 청년 486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립은둔 청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경험 수준에 따라 성인기 전은 복합고위기형(17.5%), 잠재위기형(65.2%), 저위기형(17.3%), 성인기 후는 복합고위기형(21.2%), 취업/관계좌절형(22.6%), 학업좌절형(16.7%), 저위기형(39.5%)으로 분류되었다. 둘째, 전이양상을 살펴본 결과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단절된 사건이 아니라 상호작용 속에서 유지·심화·완화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전이패턴에서는 전이확률에서 발견되지 않은 유형이 발견되었다. 셋째, 전이패턴에 따라 집단을 분류한 결과 고위기 유지집단(8.4%), 저위기 유지집단(13.8%), 위기상향 집단(45.3%), 위기하향 집단(32.5%)으로 분류되었다. 넷째, 전이패턴에 따른 집단별 특징으로 성별과 가구의 주관적 사회경제적 수준과 건강상태, 고립은둔 변화욕구 및 변화시도 여부에서 집단 간 유의하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발달의 맥락에서 부정적 생애경험의 전이양상과 패턴에 따른 특성을 탐색함으로써 새로운 취약집단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사회적 고립과 은둔 상태에 놓인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며, 고립은둔 청년의 규모 역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34세 청년 15,098명 중 5.2%(785명)의 청년이 고립은둔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고, 이는 2022년 조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무조정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5). 2023년 사회조사에서는 사회적 고립 청소년 비율이 5.2%로 보고되었고, 이를 13~18세 청소년 인구(약 270만 명)에 적용하면, 약 14만 명의 청소년이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통계청, 2023). 또한 고립은둔 청소년의 실태 파악을 위한 첫 전국 조사인 2024 고립·은둔청소년 실태조사 결과 1차 조사 응답자 19,160명 중 약 29%(5,484명)의 청소년이 고립은둔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2.1%의 청소년은 초고위험군으로 확인되었으며, 친구 등 대인관계 어려움, 학업관련 어려움, 진로·직업관련 어려움, 가족관련 어려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서정아 외, 2024).
고립은둔 청년은 주관적으로 사회와 단절되어 있다는 고립감을 지니며, 객관적으로도 사회적 역할 수행에서 멀어진 상태에 있다. 고립은둔은 단순히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와 경제적 탈락, 자기 효능감 저하 등 다면적 위기를 동반하는 복합 현상이다(김성아 외, 2023; 김성아, 2023; 조미형, 고아라, 2022). 고립은둔 청년은 일반 청년에 비해 우울, 불안, 자살사고 위험이 월등히 높으며(Bae, 2023; Park et al., 2025), 가족 및 지역사회와의 연결망도 약화되어 있다(청년재단, 2023). 이러한 점에서 고립은둔은 개인의 삶의 질 문제를 넘어서 공동체의 잠재적 위험과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사회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 인식은 고립은둔 대상에 관한 공공 차원의 대응을 촉진했다. 2022년을 기점으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고립은둔 관련 조례를 선제적으로 제정하여 실태파악과 대상자 발굴 및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노력이 확대되었으며, 2025년 3월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여 법적·제도적 대응 기반을 마련하였다(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지원에 관한 법률, 2025). 또한 정부 및 지자체 출연 연구기관에서는 고립은둔 현황과 원인을 실증적으로 규명하고자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이는 고립은둔 문제가 더 이상 개인 적응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으며 사회적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고립은둔의 발생과 지속에는 개인, 가족, 학교 및 사회환경과 관련된 부정적 경험에서 복합적으로 발현된다. 성별 및 연령, 심리적 취약성과 같은 개인의 기질적인 요인(임형문 외, 2020; 김혜원, 2022), 부정적 부모양육태도와 부모자녀관계의 갈등 등 가족기능의 문제(노가빈 외, 2021; 이재영, 2014; Kato et al., 2018), 잦은 전학(김혜원, 2022)과 같은 환경적 불안정성, 학교적응과 학업능력(장유진·홍예지, 2022)에서의 부정적인 경험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된다. 이처럼 아동기에 경험한 부정적 생애경험은 해당 시기의 경험으로 한정되지 않고 이후 발달단계의 심리사회적 취약성과 부정적 경험으로 이어지며, 생애과정에 걸쳐 고립은둔에 발생과 지속에 연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Topitzes et al., 2016). 또한 고립은둔 청년은 성인기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실직, 관계 단절, 질병, 실연 등 새로운 부정적 경험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은 아동기에 형성된 취약성과 누적·결합 되면서 고립은둔을 심화하거나 장기화할 가능성을 높인다(Mosley-Johnson, et al., 2019; Peterson et al., 2023). 따라서 부정적 생애경험은 생애주기 맥락에서 발달단계별로 단절된 사건이 아닌,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장기 효과로 이해되어야 함을 시사하며 이는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고립은둔 현상을 바라보아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는 고립은둔과 관련된 부정적 생애경험을 특정 생애단계별로 분석하거나 개별 경험의 영향을 검증하는 데 주로 초점을 두었다. 호수지와 배정희(2024)는 아동·청소년기 부정적 경험이 우울을 매개로 청년기 은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고, 정희선(2024)은 아동·청소년기와 성인기의 부정적 경험이 미혼 청년의 대면 교류와 외로움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유승희(2026)는 의사결정나무분석을 통해 성인기 전후의 개별 부정적 경험 중 사회적 고립을 구분하는 주요 요인을 분석하여, 성인기 이전의 학교폭력 및 따돌림 경험과 성인기 이후의 취업 압박·진로 강요 및 사기·배신 경험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분기 양상을 확인한 한편, 안선경 외(2025)는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 8개 지표를 잠재계층 분석을 통해 복합좌절형, 취업좌절형, 관계갈등형, 저위기형을 도출하고, 유형별 우울 및 외로움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종합하면, 기존 연구는 아동·청소년기 부정적 생애경험의 장기적 영향, 성인기 전후 개별 경험의 영향과 예측 효과,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의 유형적 이질성을 규명함으로써 고립은둔 청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을 다각적으로 조명하였다. 그러나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을 각각 유형화하여 유형 간 전이관계를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전이패턴과 패턴별 특성을 규명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 부정적 생애경험을 각각 유형화하고, 유형 간 전이양상과 구체적인 전이패턴을 분석함으로써 생애단계에 따른 부정적 생애경험의 연속성과 변화 양상을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전이패턴별 개인·가정 및 고립은둔 관련 특성을 비교하여, 경험의 지속과 변화 양상에 따라 어떠한 특성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고립은둔의 원인과 결과를 단절적으로 접근하는 기존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고, 생애 발달의 맥락 속에서 고립은둔 청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및 실천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한다.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 잠재집단 유형은 어떠한가?
둘째,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 전이양상은 어떠한가?
셋째,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 전이패턴별 특징은 어떠한가?
최근 청년층의 고립과 은둔은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요한 이슈로, 단순한 사회참여의 중단을 넘어 정서적 고립과 경제·제도적 배제를 복합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취약 상태로 이해된다(김아래미 외, 2025). 고립은둔은 일본에서 ‘히키코모리(hikikomori)’라는 개념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2003년 일본 후생노동성은 학교, 직장, 지역사회 등에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사회적 활동 회피 상태를 히키코모리로 정의한 바 있다(Kato et al, 2018; Kato et al, 2019). 초기에는 자발적 선택의 결과로 해석되었으나, 이후에는 정신질환, 가족기능 저하, 사회적 낙인 등 사회구조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그 개념이 재해석되고 있다(Teo, 2010). 국내에서는 고립은둔 청년 발생 원인을 청년실업, 고학력 인플레이션, 가족 중심의 돌봄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은둔청년 개념은 비자발적 고립과 사회적 탈락을 포괄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조연주, 2025). 반면, 홍콩과 대만에서는 주거 환경, 교육 스트레스, 부모의 부양 압력 등 문화적 요소가 고립은둔의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Wong et al., 2019). 이처럼 국가별로 고립은둔의 정의와 원인이 다양하게 논의되는 것은 고립은둔은 고정된 범주가 아니라 문화적·제도적 맥락과 개인적 요인에 따라 원인과 양상이 변화하는 동적 특징을 갖는 사회 현상임을 시사한다.
서울특별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2022)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약 4.5%가 고립은둔 상태로 추정되며 55.6%는 거의 외출하지 않고, 5년 이상의 장기 은둔의 경우도 28.5%로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은 다차원적 측면에서 사회와 고립된 사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내·외적 단절과 함께 사회적 관계 자본의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김성아 외, 2023; 유민상, 신동훈, 2021; 최석현, 남승연, 2021; Cacioppo et al., 2011; Zavaleta et al., 2017). 즉, 교류하는 사람의 유무와 그 횟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 등 관계 및 정서적 측면에서 고립을 의미한다. 은둔은 3~6개월 이상 제한된 공간에서 외출이 거의 없는 상태를 지칭한다(서울특별시, PMI, 2022; Kato et al., 2019). 최근에는 연속적인 기간을 기준으로 은둔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생계유지나 회복을 위해 간헐적으로 외출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은둔 생활의 패턴을 유지하는 사례들도 은둔의 특징을 띠는 것으로 보고된다(김혜원, 2022). 한편, 고립과 은둔은 개념적 구분과 중첩 가능성을 동시에 지닌다. 최근의 연구들은 두 현상이 상호작용하며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곽미선, 박지영, 2024; 김도희, 2024). 이처럼 고립과 은둔은 각각의 뚜렷한 정의와 특징을 지니지만 실제 청년의 삶에서 두 상태가 유사하게 나타나거나 상호 중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두 개념은 발생 맥락과 지속 양상에 대해 종합적인 접근과 각각의 특징의 다름을 탐색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고립은둔의 이론적 논의와 더불어 실증적 자료에서도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이 확인되고 있다. 고립은둔은 인구사회학적 특징과 심리사회적 요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 성별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는데 은둔 청년 중 71.4%가 남성으로 여성 28.6%보다 유의하게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임형문 외, 2020). 이와 같은 성별의 특징은 동아시아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며 성별에 따른 감정 표현 양식의 문화적 차이와도 관련된다(Teo, 2010; Kato et al., 2019). 연령 분포에서도 고립은둔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고립은둔 청년의 평균 연령은 29세로, 청소년기에 시작된 고립은둔이 20대 후반 이후까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서울특별시, PMI, 2022). 연령과 함께 학력 수준과 교육 경로 이탈 경험 또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고립은둔 청년 중 고졸 이하 학력자의 비율이 높으며 이는 진학 실패 또는 교육 중단이 자존감 저하, 사회적 낙인, 경력 단절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학력의 상대적 박탈감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도 밀접하게 연결됨을 확인할 수 있다(김도희, 2024; 김정인, 2023). 한편, 고립은둔의 지속 기간 또한 매우 이질적인 특징을 보인다. 서울특별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2022)에서는 조사 대상의 은둔 청년의 70.5%가 1년 이상 은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이는 시간 경과에 따라 생활양식 고착과 사회적 기능 저하의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청년 삶 실태조사(2022)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은 일반 청년보다 사회적 관계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됐다(정세정 외, 2022). 가족과의 교류가 없었던 비율이 일반 청년은 2.2%지만 고립은둔 청년은 14.4%였으며, 친구 및 지인과의 교류가 없는 경우 역시 일반 청년은 4.0%지만 고립은둔 청년은 33.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고립은둔은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일시적 위기 반응이 아닌, 정서적 고립과 사회적 지지망 단절, 경제적 비참여 등이 중첩된 구조적 위험 상태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고립은둔에 원인과 특징을 다양한 차원으로 파악하되 고립은둔 청년 내에서도 개별화된 특성을 심층적으로 탐색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고립은둔 청년이 경험한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을 중심으로 분류되는 유형과 전이를 탐색함으로써 그 특징을 살펴 보고자 한다.
인간의 발달은 분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전 생애에 걸쳐 연속적으로 작용한다. 인간의 전 생애의 발달을 8단계로 정의한 Erikson(1968)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발달은 아동기를 포함한 전 생애에 걸쳐 지속되며 단계별로 상호 의존적인 속성을 갖음을 설명한다. 즉, 발달은 연속적인 과정으로 개인의 발달을 중심으로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이 이루어진다(Erikson, 1968). 또한 Sroufe et al(2005)은 출생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인간 발달이 특정 시기에 국한된 단절적 과정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누진적으로 축적되고 상호 연결되는 연속적 경로로 본다. 즉, 인간의 학습과 행동 변화, 그리고 사회참여는 단발적 반응이 아닌 이전 단계에서 형성된 경험과 조건이 이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누적적 흐름으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Gagné, 1985).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초기 생애경험은 성인기의 인지적·정서적·행동적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발달심리학에서 말하는 ‘발달적 연속성(developmental continuity)’ 개념으로 설명된다. 즉, 개인이 아동·청소년기에 경험한 환경적 자극과 정서적 경험은 이후 삶의 다양한 발달 영역에 누적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Shevlin et al., 2015).
이러한 발달적 연속성은 개인의 발달단계 이행 차원과, 개인의 발달과업이 사회적 발달과업으로 확대되는 차원에서 그 속성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발달단계 이행의 차원에서 보면, 아동기에 경험한 부정적 생애경험인 학대, 방임, 정서적 결핍 등은 자기개념 형성, 정서조절 능력, 대인관계 신뢰 등 전인적 발달 영역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이후 부정적 사건이나 외상을 경험할 때 그 영향이 심화될 수 있다(Cicchetti & Rogosch, 2002; Landry et al., 2022). 다만, 이러한 부정적 생애경험이 모든 개인에게 동일한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발달과정에서 개인의 내재적 요인과 외재적 요인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완화되거나 심화될 수 있다. 즉, 아동기 부정적 경험이 반드시 성인기 부정적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발달단계별 상호작용을 통해 그 영향이 다양한 형태로 전이되는 조건적 연속성을 가진다.
한편, 성인기 이전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이후 발달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작용하며, 성인기에 발달과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교육·고용체계의 제약,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 등 구조적 요인과 결합하여 복합적인 사회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Kato et al., 2019; Standing, 2011; Umeda et al., 2012). 다시 말해, 개인의 발달과업이 사회적 발달과업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사회구조적 제약과 상호작용하면서 학업 중단, 진로 실패, 대인관계 단절, 취업 좌절과 같은 경험이 누적될 수 있으며, 이는 고립은둔 상태의 유지·심화와 결부될 가능성이 있다(Cacioppo et al., 2011; Doll, 1992; Gagné, 1985; Shevlin et al., 2015).
본 연구에서 전이는 성인기 이전과 이후에 보고된 부정적 생애경험의 잠재적 구성 양상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과정을 지칭한다(Erikson, 1968; Sroufe et al., 2005). 이러한 전이 개념은 발달 단계의 연속성과 축적된 경험이 이후 발달과업 수행 및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재구성될 수 있다는 관점을 지지한다(Shevlin et al., 2015; Standing, 2011). 이러한 점에서 고립은둔은 단일 시점의 위기 현상이 아닌 개인의 발달 특성과 가정·학교·사회 맥락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부정적 생애경험이 누적되고 재구성되는 생애과정적 산물로 이해될 수 있다(Erikson, 1968; Sroufe et al., 2005).
발달의 연속성과 사회적 이탈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누적될 수 있다는 점은 일본의 고립은둔 논의에서 그 맥락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청소년기부터 성인기로의 이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제도 이탈을 ‘부등교(不登校)’,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와 같은 맥락에서 생성되는 결과로 본다. 일본에서 논의되어 온 ‘부등교–NEET–히키코모리’의 개념적 구분은, 개인의 심리적 취약성이 단선적으로 심화되는 과정을 설명하기보다 발달단계별로 교육·고용·사회참여 제도와의 관계가 약화되거나 단절되는 생애과정 이탈의 축적 양상을 설명한다(Furlong, 2008; Kato et al., 2019). 이러한 접근은 생애과정 관점에서 사회적 배제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누적·고착될 수 있음을 강조한 선행연구들과 맥락을 같이하며(Arnett, 2023; Standing, 2011), 고립은둔을 단일 시점의 결과가 아닌 장기적 이행 과정으로 이해하는 분석 틀을 제공한다.
이처럼 고립은둔 청년이 경험한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발달의 한 시점에서 경험한 고정된 결과로 보기보다 전인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생애주기적 맥락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들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발달적 연속성의 관점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누적되는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잠재전이분석을 통해 성인기 이전과 이후의 부정적 생애경험 유형이 어떻게 전이되는지를 탐색하고자 한다.
고립은둔은 부정적인 생애경험에 따른 결과적 현상으로 설명되며, 크게 성인기 전에 경험하게 되는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과 성인기 이후 부정적 생애경험으로 구분된다(류정희 외, 2018; 유민상, 신동훈, 2021).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s)은 주로 가정을 중심으로 가정 내부요인과 가정과 상호작용하는 외부체계 요인이 주를 이룬다. 아동기 및 청소년기에 겪는 주양육자로부터의 학대와 방임, 가정 내 갈등, 잦은 전학 및 이사, 학교 폭력 등과 같이 다양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 사건을 포함한다. 아동기에 겪는 부정적 생애경험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저해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가정 내 관계의 질은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관계의 형성과 교류의 근간이 된다(Kim et al., 2021). 이처럼 가정 내 부정적 경험은 아동기의 불안정한 심리정서를 형성하여 타인과의 관계 및 신뢰를 구축에 어려움을 초래하며 이는 성인기까지 중장기적으로 지속되어 고립은둔 상황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유민상, 신동훈, 2021; 호수지, 배정희, 2024; Cacioppo et al., 2011; Hardt & Rutter, 2004). 또한 아동기에 잦은 환경의 변화는 아동발달에 불안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동기 환경 변화는 가정의 경제적 요인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사를 하거나 전학을 가는 등의 아동의 환경적 체계와 사회적 지지체계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특히 학교에서의 부적응으로 학교폭력 등을 경험 하기도 한다(김혜원, 2022; 박애리, 정익중, 2018; 류정희 외, 2018; Kato et al., 2018).
성인기는 학업을 마치고 경제적 독립을 달성하며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중요한 발달단계이다(Erikson, 1968). 이 과정에서 경험하는 경제적 곤란, 대학 진학 및 취업의 좌절, 대인관계의 갈등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김성아 외, 2023; 서울특별시, PMI, 2022; 유민상, 신동훈, 2021). 이는 청년기의 주요과업들로, 과업의 실패 경험은 청년의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을 약화하며 심리사회적 무력감과 사회적 박탈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김정인, 2023; 조미형, 고아라, 2022; 홍진주, 2020). 즉, 성인기에 경험하는 부정적 생애경험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지망을 붕괴시키고 외로움과 불신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성인기 이후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고립은둔의 유지·심화와 동반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이 어떤 구성으로 묶이는지에 따라 위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McKee-Ryan et al., 2005; Nonaka & Sakai, 2021). 이처럼 성인기에 경험하는 부정적 생애경험의 다양성과 중첩성은 안선경 외(2025)의 연구에서도 실증적으로 확인되었다. 안선경 외(2025)는 경제적 어려움 1개, 진로 관련 경험 2개, 취업 관련 경험 3개, 대인관계 관련 경험 2개로 구성된 총 8개의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 지표를 활용하여 잠재계층분석을 실시하고, 복합좌절형, 취업좌절형, 관계갈등형, 저위기형의 네 유형을 도출하였다. 이 연구결과는 이는 청년기에 경험하는 부정적 생애경험이 개별 사건 수준에서는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경제·대학진학·진로·취업·대인관계 영역의 경험이 결합되고 중첩되는 양상에 따라 서로 다른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음을 규명하였다. 따라서 성인기 부정적 생애경험은 개별 경험의 유무를 비롯하여 여러 경험이 함께 나타나는 결합 양상을 중심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편,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서로 분리되어 작용하기보다 생애과정에서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아동기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심리정서적 발달과 사회적 관계 형성뿐만 아니라 이후의 학업 수행, 진학 및 노동시장 진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성인기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Peterson et al., 2023). 또한 아동기에 형성된 심리사회적 취약성은 성인기에 경험하는 진학·취업 좌절이나 대인관계 갈등에 대응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인기 이후 반복되는 진학·취업 좌절, 경제적 곤란과 관계 단절은 사회적 지지와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자원을 감소시켜 고립은둔의 발생과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김아래미 외, 2025; Hihara et al., 2022). 특히, 연인이나 친구, 동료와의 관계 문제 등 성인기의 대인관계와 삶의 목적의식 및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향후 우울, 불안, 외로움 등의 정신건강 문제와 연결되는 것으로 보고된다(Bae, 2023; Mosley-Johnson, et al., 2019).
이러한 과정은 아동기의 부정적 생애경험이 이후 발달단계의 취약성을 형성하고, 성인기에 새롭게 발생한 스트레스와 자원 손실이 기존의 취약성을 가중한다는 점에서 성인기 이후의 누적 실패 경험의 고착화 메커니즘은 사회적 스트레스 이론(social stress theory)과 자원박탈 이론(resource deprivation theory)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특히, 경제·관계·사회적 자원이 부족한 청년은 성인기의 반복적인 좌절에 대응하거나 손실된 자원을 회복하기 어려워 고립은둔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Cacioppo et al., 2011; Shevlin et al., 2015). 이는 고립은둔이 하나의 부정적 사건만으로 발생하기보다, 성인기 이전부터 축적된 취약성과 성인기 이후의 새로운 부정적 경험, 그리고 이를 완충할 자원의 부족이 결합된 결과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처럼 고립은둔 청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단일 시점의 역경으로만 고려되기 어려우며, 누적된 실패 경험과 자원의 결핍, 그리고 사회적 장벽이 상호작용하면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심화할 수 있다. 반대로 일부 청년들은 성인기 이전의 높은 위험이 성인기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므로 고립은둔 청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을 생애과정의 연속성과 변화 가능성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인기 전과 후의 경험을 각각 유형화하고, 성인기 전의 각 유형이 성인기 후의 어떠한 유형과 전이되는지 탐색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2022년 서울특별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원자료를 활용하였다. 해당 조사는 서울시 청년 가구 분포를 반영하여 전체 청년 규모를 파악한 뒤, 19~39세 청년 5,000명을 표본으로 추출하고 온라인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다만, 고립은둔 청년의 경우 사회적 접촉과 외부 노출이 제한되는 특성으로 인해 고립은둔 관련 지원기관의 협조를 받아 지원기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조사시점에 연락이 가능한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 졌다(서울특별시, PMI, 2022). 본 연구에서는 해당 실태조사 자료 중 고립·은둔 청년으로 분류된 486명을 최종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은 류정희 외(2018)가 번안한 ACEs 척도와 임형문 외(2020)의 광주광역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토대로 유민상과 신동훈(2021)이 구성한 총 6개의 문항을 활용하였다(서울특별시, PMI, 2022).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험’, ‘부모님(혹은 그 외에 나를 키워준 사람)이 나를 심하게 때리거나 꾸짖고 모욕했던 경험’, ‘가족 중 누군가 정서적으로 힘들어했던 경험(불안, 우울 등)’, ‘가까운 사람을 잃은 경험’, ‘전학이나 이사를 자주 한 경험’, ‘학교나 동네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을 회고하여 응답한 문항이다. 응답범주는 ‘0=없다, 1=있다’로 재코딩하여 활용하였다.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은 류정희 외(2018)가 번안한 ACEs 척도와 임형문 외(2020)의 광주광역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토대로 유민상과 신동훈(2021)이 구성한 총 5개의 문항을 활용하였다(서울특별시, PMI, 2022). ‘돈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 다녀야 했던 경험’, ‘가까운 사람이 취업 문제로 나를 압박하거나 진로를 강요했던 경험’, ‘내가 원했던 때에 대학 입학을 못했던 경험’, ‘내가 원했던 때에 취업을 못했던 경험’, ‘믿었던 사람이 내게 사기를 치거나 배신했던 경험’을 묻는 문항으로 ‘0=없다, 1=있다’로 재코딩하여 활용하였다.
일반적 특성은 성별, 연령대, 학력, 가구유형 및 동거인 수, 가구의 주관적 사회경제적 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고립은둔 변화욕구와 변화시도를 살펴보았다. 성별은 ‘0=여성, 1=남성’으로 더미 코딩하였다. 연령대는 ‘1=만 19~24세, 2=만 25~29세, 3=만 30~34세, 4=만 35~39세’로, 학력은 ‘1=고등학교 이하 중퇴/재학(휴학)/졸업, 2=대학교 중퇴/재학(휴학), 3=대학교 졸업, 4=대학원 중퇴/재학(휴학)/졸업 이상’으로 코딩하였다. 가구유형 및 동거인 수는 ‘1=1인가구/자신, 2=다인가구/자신과 동거인 1명, 3=다인가구/자신과 동거인 2명, 4=다인가구/자신과 동거인 3명이상으로 코딩하였다. 가구의 주관적 사회경제적 수준은 원자료의 5범주(하, 중하, 중, 중상, 상)를 재범주화하여, ‘1=낮은수준(하, 중하)으로, 2=중간수준(중)으로, 3=높은수준(중상, 상)’으로 재코딩하였다. 주관적 건강상태 역시 원자료의 5개의 범주를 재범주화하여 ‘1=좋지않은편이다(매우나쁘다, 나쁜편이다), 2=보통이다, 3=좋은편이다(좋은편이다, 매우좋다)’로 재코딩 하였다. 고립은둔 변화욕구와 변화시도 여부는 ‘0=없음, 1=있음’으로 코딩하였다. 본 연구에 활용한 모든 변수는 정규성을 충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개인의 특성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대상 중심적 접근법(person-centered approach)을 활용하여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 부정적 생애경험을 유형화하고, 잠재전이분석(Latent Transition Analysis)을 실시함으로써 전이양상과 그 특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SPSS 27.0과 Mplus 8.10을 활용하여 분석하였으며, 분석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 부정적 생애경험의 유형화하기 위해 잠재계층분석(Latent Class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잠재계층분석은 모집단의 이질성을 파악할 때 유용한 분석으로, 연구대상이 응답할 확률인 문항 반응 확률(item-response probability)을 기반으로 최적의 잠재집단 도출이 가능하다(Collins & Lanza, 2010). 잠재계층의 수를 증가시키면서 정보지수와 모형 비교검증, 분류의 질, 잠재계층 소속 비율과 해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채택한다. 정보지수는 AIC(Akaike Information Criterion), BIC(Bayesian Information Criterion), SABIC(Sample-size Adjusted BIC)로 값이 낮을수록 적합한 모형으로 판단한다(Akaike, 1974; Schwarz, 1978; Sclove, 1987). 모형 비교 검증은 LMR-LRT(Lo-Mendell-Rubin adjusted Likelihood Ratio Test), BLRT(Bootstrap Likelihood Ratio Test)의 p 값을 기준으로 k개와 k-1개의 모형을 비교하여 선택한다(Peel & McLachlan, 2000). 분류의 질을 판단하는 Entropy 값은 1에 가까울수록 분류 정확도가 높음을 의미하며, 8 이상일 때 분류의 질이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Clark et al., 2008; Muthén, 2004). 잠재집단 수 별로 분류된 잠재계층 소속 비율은 일반적으로 5%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되며(Berlin et al., 2014), 최소 1% 이상의 소속 비율도 측정 지표에 의미 있는 경험을 한 집단으로 보고 채택된다(Hill et al., 2000; Jung & Wickrama, 2008).
둘째,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 부정적 생애경험 전이를 살펴보기 위해 각각의 최적의 모형을 활용해 횡단적(수평적) 잠재전이분석(Latent Transition Analysis)을 실시하고 전이확률을 추정하였다(Nylund-Gibson et al., 2014). 잠재전이분석은 종단적 시점에 대한 수직적 전이도 탐색할 수 있지만, 변수와 변수와의 관계 또는 횡단적 자료를 통한 수평적 전이도 탐색할 수 있다(Nylund et al., 2023). 잠재전이분석은 잠재마르코프모형(Latent Markov Model)을 활용한 분석으로 시점마다 앞뒤로 이동하는 대상의 움직임을 측정하기 때문에 순차 동적 잠재변수 모델로 간주되며 분석을 통해 잠재계층의 비율과 각 문항에 따른 응답 확률, 전이확률을 추정할 수 있다(Collins & Lanza, 2010; Nylund et al., 2023; Nylund et al., 2014).
셋째,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 전이패턴에 따라 집단을 분류 후 전이패턴 확률을 구하고, 집단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카이제곱을 실시하였다. 전이패턴 확률은 실제 고립은둔 청년이 성인기 전과 후 부정적 생애경험 각각에 속한 잠재집단의 이동 경로에 따른 전이 패턴을 분류하여 확률을 산정한 비율이다. 이는 잠재전이분석에서 추정되는 모형기반 전이확률과 달리 개별 사례의 실제 이동경로를 기반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통제할 수 없다. 그러나 경험적 전이패턴 확률은 표본 내에서 관찰된 집단 간 이동 경로의 분포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넷째,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 부정적 생애경험의 전이패턴에 따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집단을 분류하고 집단 간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카이제곱 분석을 실시하였다.
고립은둔 청년들의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의 유형을 살펴보기 위해 <표 1>과 같이 잠재계층 모형적합도와 잠재계층 분류율을 비교하였다. 성인기 전과 후의 정보지수(AIC, BIC, SABIC)는 잠재계층 수가 증가할수록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으며, 분류의 질을 판단하는 Entropy 값은 성인기 전 잠재계층에서는 대체로 양호한 값을, 성인기 후에서는 4개와 5개의 잠재계층에서 양호한 값을 보였다. 모형비교 검증은 성인기 전에서는 2개와 3개, 성인기 후 에서는 2개와 4개의 잠재계층의 LMR-LRT와 BLRT P값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잠재계층 분류율은 성인기 전과 후 모두 1% 이상의 비율을 보여 적절한 분류율을 보였다(Hill et al., 2000; Jung & Wickrama, 2008). 이상으로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 잠재계층 적합도와 해석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성인기 전은 3개, 성인기 후는 4개의 잠재계층을 최종 모형으로 채택하였다.
(N=486)
| 구분 | 잠재 집단 수 |
모형적합도 | 잠재계층 분류율(%) | |||||||||
|---|---|---|---|---|---|---|---|---|---|---|---|---|
| AIC | BIC | SABIC | Entropy | LMR- LRT p |
BLRT p |
1 | 2 | 3 | 4 | 5 | ||
| 성인기 전 |
2 | 3657.198 | 3711.619 | 3670.358 | 0.667 | 0.0000 | 0.0000 | 62.1% | 37.9% | |||
|
|
||||||||||||
| 3 | 3629.012 | 3712.736 | 3649.257 | 0.725 | 0.0075 | 0.0000 | 17.3% | 17.5% | 65.2% | |||
|
|
||||||||||||
| 4 | 3629.954 | 3742.982 | 3657.285 | 0.769 | 0.0289 | 0.1935 | 17.5% | 60.7% | 18.9% | 2.9% | ||
|
|
||||||||||||
| 5 | 3637.457 | 3779.788 | 3671.874 | 0.721 | 0.7178 | 1.0000 | 21.4% | 3.5% | 45.9% | 19.1% | 10.1% | |
|
|
||||||||||||
| 성인기 후 |
2 | 2823.514 | 2869.562 | 2834.649 | 0.605 | 0.0000 | 0.0000 | 38.5% | 61.5% | |||
|
|
||||||||||||
| 3 | 2820.532 | 2891.698 | 2837.741 | 0.579 | 0.7436 | 0.0000 | 26.7% | 18.3% | 54.9% | |||
|
|
||||||||||||
| 4 | 2817.630 | 2913.913 | 2840.912 | 0.789 | 0.0350 | 0.0200 | 22.6% | 16.7% | 21.2% | 39.5% | ||
|
|
||||||||||||
| 5 | 2820.703 | 2942.103 | 2850.059 | 0.804 | 0.0283 | 0.2500 | 22.0% | 31.9% | 7.6% | 14.4% | 24.1% | |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 유형화는 <표 2>와 [그림 1]과 같다.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 유형은 총 3개로 그 특징에 따라 복합고위기형(85명, 17.5%), 잠재위기형(317명, 65.2%), 저위기형(84명, 17.3%)으로 명명하였다. 먼저 복합고위기형은 전체 대상 중 85명(17.5%)가 속한 유형으로,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의 모든 지표에서 경험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경험’과 ‘부모의 학대 및 모욕 경험’, ‘가족의 정서적 어려움’, ‘괴롭힘 및 따돌림’ 등 전반적으로 경험 비율이 높았다. 이는 성인기 이전부터 복합적인 부정적 생애경험이 누적된 집단으로 위기의 양적·질적 강도를 높게 경험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잠재위기형은 전체 대상 중 317명(65.2%)가 소속된 유형으로,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이 전체 연구대상의 평균 수준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경험’과 ‘부모의 학대 및 모욕 경험’, '가족의 정서적 어려움', ‘괴롭힘 및 따돌림’에서 중간 수준의 부정적 경험을 나타냈으며, 가정 내에서의 정서적·물리적 위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 유형은 특정한 부정적 경험이 강하게 집중되어 있지는 않지만, 일상 전반에서 다양한 형태의 부정적 경험이 평균적인 수준으로 축적된 유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유형은 모든 지표에서 일정 수준의 부정적 경험이 나타난다는 점과 향후 상황변화에 따라 고위기 또는 저위기 상태로 전이될 수 있는 양 방향적 경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잠재위기형으로 명명하였다. 저위기형은 전체 대상 중 84명(17.3%)가 소속된 유형으로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 모든 지표에서 매우 낮은 응답 확률을 보였다. 특히, ’부모의 학대 및 모욕 경험’, ‘가족의 정서적 어려움’, ‘괴롭힘 및 따돌림’ 등 사회 및 정서적 위험과 연관성이 밀접한 지표에서는 매우 낮은 수준의 경험을 보였다. 이처럼 부정적 생애경험이 특정 영역에 편중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일관되게 나타난 점은 성인기 이전 전반에 걸쳐 타 유형에 비해 위기 경험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음을 보여준다.
(N=486)
| 구분 | 전체 | 복합고위기형 (85명, 17.5%) |
잠재위기형 (317명, 65.2%) |
저위기형 (84명, 17.3%) |
|||
|---|---|---|---|---|---|---|---|
| M | SD | ||||||
| 성인 기 전 부정 적 생애 경험 |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험 |
경험 없음 | 0.58 | 0.49 | 0.08 | 0.42 | 0.83 |
|
|
|
||||||
| 경험 있음 | 0.92 | 0.58 | 0.17 | ||||
|
|
|||||||
| 부모님이 심하게 때리거나 꾸짖고 모욕했던 경험 |
경험 없음 | 0.51 | 0.50 | 0.00 | 0.50 | 1.00 | |
|
|
|
||||||
| 경험 있음 | 1.00 | 0.50 | 0.00 | ||||
|
|
|||||||
| 가족 중 누군가 정서적으로 힘들어했던 경험 |
경험 없음 | 0.62 | 0.49 | 0.00 | 0.33 | 0.97 | |
|
|
|
||||||
| 경험 있음 | 1.00 | 0.67 | 0.03 | ||||
|
|
|||||||
| 가까운 사람을 잃은 경험 |
경험 없음 | 0.42 | 0.49 | 0.16 | 0.63 | 0.89 | |
|
|
|
||||||
| 경험 있음 | 0.84 | 0.37 | 0.11 | ||||
|
|
|||||||
| 전학이나 이사를 자주 한 경험 |
경험 없음 | 0.33 | 0.47 | 0.44 | 0.68 | 0.94 | |
|
|
|
||||||
| 경험 있음 | 0.56 | 0.33 | 0.06 | ||||
|
|
|||||||
|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 |
경험 없음 | 0.57 | 0.50 | 0.08 | 0.40 | 0.94 | |
|
|
|
||||||
| 경험 있음 | 0.92 | 0.60 | 0.06 | ||||
| 구분 | 전체 | 복합고위기형 (103명, 21.2%) |
취업/관계좌절형 (110명, 22.6%) |
학업좌절형 (81명, 16.7%) |
저위기형 (192명, 39.5%) |
|||
|---|---|---|---|---|---|---|---|---|
| M | SD | |||||||
| 성인 기 후 부정 적 생애 경험 |
돈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 다녀야 했던 경험 |
경험 없음 | 0.14 | 0.34 | 0.59 | 0.87 | 0.89 | 1.00 |
|
|
|
|||||||
| 경험 있음 | 0.41 | 0.13 | 0.11 | 0.01 | ||||
|
|
||||||||
| 가까운 사람이 취업 문제로 나를 압박하거나 진로를 강요했던 경험 |
경험 없음 | 0.45 | 0.50 | 0.03 | 0.44 | 0.75 | 0.77 | |
|
|
|
|||||||
| 경험 있음 | 0.97 | 0.56 | 0.25 | 0.23 | ||||
|
|
||||||||
| 내가 원했던 때에 대학 입학을 못했던 경험 |
경험 없음 | 0.38 | 0.49 | 0.08 | 1.00 | 0.00 | 1.00 | |
|
|
|
|||||||
| 경험 있음 | 0.92 | 0.00 | 1.00 | 0.00 | ||||
|
|
||||||||
| 내가 원했던 때에 취업을 못했던 경험 |
경험 없음 | 0.65 | 0.48 | 0.02 | 0.24 | 0.38 | 0.58 | |
|
|
|
|||||||
| 경험 있음 | 0.98 | 0.76 | 0.62 | 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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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었던 사람이 내게 사기를 치거나 배신했던 경험 |
경험 없음 | 0.50 | 0.50 | 0.22 | 0.05 | 0.55 | 0.87 | |
|
|
|
|||||||
| 경험 있음 | 0.78 | 0.95 | 0.45 | 0.13 | ||||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 유형은 총 4개로, 복합고위기형(103명, 21.2%), 취업/관계좌절형(110명, 22.6%), 학업좌절형(81명, 16.7%), 저위기형(192명, 39.5%)으로 명명하였다. 복합고위기형은 전체 연구대상 중 103명(21.2%)가 소속된 유형으로 높은 수준의 부정적 경험을 보였다. 특히, ‘대학 진학-취업의 좌절’,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진로의 압박과 취업의 강요-대인관계의 부정적 경험’ 등 심리사회적 위기의 경험이 연속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취업/관계좌절형은 110명(22.6%)가 소속된 유형으로 ‘가까운 사람의 취업 압박과 진로 강요 경험’, ‘원하는 시기에 취업 좌절 경험’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배신을 당한 경험’은 모든 집단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즉, 대학 진학 좌절 경험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취업과 관련된 좌절과 대인관계에서의 신뢰 상실이 동반된 심리사회적 취약성을 보이는 유형으로 볼 수 있다. 학업좌절형은 81명(16.7%)이 소속된 유형으로 ‘원하는 시기에 대학 진학 좌절 경험’에서 최고점으로 응답하였고, 취업과 관계적인 지표에서는 전체 연구대상이 응답한 평균적 수준의 부정적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나 학업 관련 위기에 집중된 특징을 보였다. 이 유형은 전반적으로 부정적 경험의 범위는 제한적이지만, 청년기의 삶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첫 과업인 학업 좌절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저위기형은 192명(39.5%)이 소속된 유형으로 ‘경제적 이유의 학업중단’과 ‘원하는 시기에 대학 진학 좌절 경험’을 포함한 정서적·관계적 위기에서는 매우 낮은 응답을 보였다. 또한 전체 연구대상이 응답한 평균선 이하의 응답이지만 ‘원하는 시기에 취업 좌절 경험’과 ‘가까운 사람의 취업 압박과 진로 강요 경험’은 유형 내 응답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양상을 보였다. 변수의 평균선과 취업/관계좌절형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청년기에 일반 청년들이 겪을 수 있는 취업의 어려움을 체감하는 유형으로 해석된다.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이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으로 어떻게 전이되는지 규명하기 위해 <표 3>과 같이 전이 양상을 살펴보았다. 본 분석에서는 전이양상에 대한 해석을 보다 신뢰성 있게 제시하기 위해, 모형 추정치와 실제 표본에서 관찰된 분포를 모두 고려하여 상호보완적으로 검토하는 두 가지 접근을 제시하였다. 첫째, 잠재전이분석 모형을 통해 추정된 전이확률(latent transition probabilities)을 제시하였고 둘째, 성인기 전과 후 부정적 생애경험별 최대 사후확률 기준으로 분류된 잠재집단에 따라 실제 표본에서 관찰된 전이패턴 분포(observed transition pattern proportions)를 비율로 제시하였다.
| 구분 |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 | |||||
|---|---|---|---|---|---|---|
| 복합고위기형 (N=103) |
취업/관계좌절형 (N=110) |
학업좌절형 (N=81) |
저위기형 (N=192) |
|||
| 비율(%) | 21.2 | 22.6 | 16.7 | 39.5 | ||
|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 경험 |
복합고위기형 (N=85) |
17.5 | 60.5% (48.2%) |
28.6% (27.1%) |
7.3% (10.6%) |
3.6% (14.1%) |
|
|
||||||
| 잠재위기형 (N=317) |
65.2 | 13.8% (19.6%) |
26.1% (25.6%) |
24.2% (18.9%) |
35.9% (36.0%)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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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위기형 (N=84) |
17.3 | 0.0% - |
0.0% (6.0%) |
12.3% (14.3%) |
87.7% (79.8%) |
|
전이확률을 중심으로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 유형의 전이 양상을 살펴보면,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의 복합고위기형은 성인기 후에도 동일한 유형인 복합고위기형으로 전이될 확률이 60.5%로 높은 수준의 부정적 생애경험이 성인기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외에도 취업/관계좌절형(28.6%)과 학업좌절형(7.3%)으로의 전이가 일부 나타났으나 저위기형으로의 전이는 3.6%로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성인기 전 잠재위기형은 성인기 후 복합고위기형(13.8%), 취업/관계좌절형(26.1%), 학업좌절형(24.2%), 저위기형(35.9%)으로 비교적 고르게 전이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저위기형으로의 전이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잠재위기형이 성인기 이후 다양한 경로로 분화될 가능성을 내포한 유형임을 보여준다. 성인기 전 저위기형은 성인기 후 복합고위기형과 취업/관계좌절형으로의 전이가 관찰되지 않았으며, 학업좌절형(12.3%)과 저위기형(87.7%)으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 수준이 낮은 집단의 경우, 성인기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낮은 위험 수준이 유지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한편, 최대 사후확률 기준으로 분류된 잠재집단을 바탕으로 실제 표본에서 관찰된 전이패턴 분포를 살펴본 결과, 전반적인 전이 양상은 전이확률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성인기 전 복합고위기형은 성인기 후 복합고위기형(48.2%)과 취업/관계좌절형(27.1%)으로의 전이가 가장 많이 관찰되었으며, 잠재위기형 역시 복합고위기형(19.6%), 취업/관계좌절형(25.6%), 학업좌절형(18.9%), 저위기형(36.0%)으로 비교적 분산된 전이패턴 비율을 보였다. 성인기 전 저위기형의 경우, 성인기 후 취업/관계좌절형으로 전이된 비율이 6.0%로 나타나 전이확률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소규모 전이 패턴 비율이 확인되었다. 이는 성인기 전 저위기형의 일부 청년이 성인기 이후 취업 및 관계의 어려움을 경험하였음을 보여주지만, 저위기형의 주된 전이 양상을 좌우할 정도의 비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 부정적 생애경험의 전이패턴을 기반으로 동적 변화에 따라 <표 4>와 같이 분류하였으며, 이는 유형 간 이동의 분포와 특성을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성인기 전과 후 부정적 생애경험 유형은 각각 3개, 4개로 전이패턴은 총 12개의 전이패턴이 가능하나, 성인기 전 저위기형에서 성인기 후 복합고위기형으로의 전이가 관찰되지 않아 총 11개의 전이패턴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성인기 전과 후 동일한 유형으로 분류된 경우를 ‘유지’, 성인기 후 상대적으로 위험 지표와 그 수준이 상향 또는 하향된 유형으로 이동한 경우를 각각 분류하여 제시하였다. 그 결과, 성인기 전과 후 모두 동일한 유형으로 유지한 패턴을 보인 경우는 총 108명(22.2%)으로, 복합고위기형으로 유지는 41명(8.4%), 저위기형으로 유지는 67명(13.8%)로 나타났다. 상향 패턴을 보인 집단은 총 220명(45.2%), 위기하향 패턴을 보인 집단은 158명(32.6%)으로 나타났다.
| 구분 | 전이패턴 | 빈도(N) | 비율(%) | |
|---|---|---|---|---|
| 유지(2) | 108(22.2) | 복합고위기형 → 복합고위기형 | 41 | 8.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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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위기형 → 저위기형 | 67 | 1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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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상향(6) | 220(45.2) | 잠재위기형 → 복합고위기형 | 62 | 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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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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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재위기형 → 취업/관계좌절형 | 81 | 16.7 | ||
|
|
||||
| 잠재위기형 → 학업좌절형 | 60 | 12.3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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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위기형 → 취업/관계좌절형 | 5 | 1.0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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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위기형 → 학업좌절형 | 12 | 2.5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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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하향(4) | 158(32.6) | 복합고위기형 → 취업/관계좌절형 | 23 | 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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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고위기형 → 학업좌절형 | 9 | 1.9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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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고위기형 → 저위기형 | 12 | 2.5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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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재위기형 → 저위기형 | 114 | 23.5 | ||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 부정적 생애경험 전이 패턴별 특징을 <표 5>과 같이 살펴보았다. 성별, 연령대, 학력, 가구유형 및 동거인 수, 가구의 주관적 사회경제적 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고립은둔 변화욕구와 변화시도 유무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성별과 가구의 주관적 사회경제적 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고립은둔 변화욕구 및 변화시도에서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났다.
(단위: 빈도(%))
| 구분 | 전체 | 유지 108(22.2) |
위기상향 | 위기하향 | χ2 | |||
|---|---|---|---|---|---|---|---|---|
| (고→고) | (저→저) | |||||||
| 486(100.0) | 41(8.4) | 67(13.8) | 220(45.3) | 158(32.5) | ||||
| 성별 | 여성 | 259(53.3) | 18(6.9) | 27(10.4) | 131(50.6) | 83(32.0) | 9.490* | |
|
|
||||||||
| 남성 | 227(46.7) | 23(10.1) | 40(17.6) | 89(39.2) | 75(33.0) | |||
|
|
||||||||
| 연령대 | 19~24세 | 66(13.6) | 2(3.0) | 8(12.1) | 29(43.9) | 27(40.9) | 14.075 | |
|
|
||||||||
| 25~29세 | 157(32.3) | 12(7.6) | 19(12.1) | 63(40.1) | 63(40.1) | |||
|
|
||||||||
| 30~34세 | 141(29.0) | 15(10.6) | 20(14.2) | 70(49.6) | 36(25.5) | |||
|
|
||||||||
| 35~39세 | 122(25.1) | 12(9.8) | 20(16.4) | 58(47.5) | 32(26.2) | |||
|
|
||||||||
| 학력 | 고등학교 이하 중퇴/재학(휴학)/졸업 |
113(23.3) | 10(8.3) | 15(12.4) | 50(41.3) | 46(38.0) | 10.969 | |
|
|
||||||||
| 대학교 중퇴/재학(휴학) |
71(14.6) | 9(12.7) | 8(11.3) | 31(43.7) | 23(32.4) | |||
|
|
||||||||
| 대학교 졸업 | 269(55.3) | 17(6.3) | 41(15.2) | 130(48.3) | 81(30.1) | |||
|
|
||||||||
| 대학원 중퇴/재학(휴학)/졸업 |
25(5.1) | 5(20.0) | 3(12.0) | 9(36.0) | 8(32.0) | |||
|
|
||||||||
| 가구유형 및 동거인 수 |
1인 가구 |
1명(자신) | 127(26.1) | 13(10.2) | 12(9.4) | 67(52.8) | 35(27.6) | 10.953 |
|
|
||||||||
| 다인 가구 |
2명 (자신+1명) |
73(15.0) | 4(5.5) | 9(12.3) | 34(46.6) | 26(35.6) | ||
|
|
||||||||
| 3명 (자신+2명) |
125(25.7) | 10(8.0) | 19(15.2) | 59(47.2) | 37(29.6) | |||
|
|
||||||||
| 4명 이상 (자신+3명 이상) |
161(33.1) | 14(8.7) | 27(16.8) | 60(37.3) | 60(37.3) | |||
|
|
||||||||
| 가구의 주관적 사회 경제적 수준 |
낮은수준 | 290(59.7) | 31(10.7) | 33(11.4) | 132(45.5) | 94(32.4) | 13.361* | |
|
|
||||||||
| 중간수준 | 121(24.9) | 5(4.1) | 24(19.8) | 53(43.8) | 39(32.2) | |||
|
|
||||||||
| 높은수준 | 37(7.8) | 3(8.1) | 8(21.6) | 20(54.1) | 6(16.2) | |||
|
|
||||||||
| 결측 | 38(7.8) | - | - | - | - | |||
|
|
||||||||
| 주관적 건강상태 |
좋지않은편이다 | 210(43.2) | 29(13.8) | 11(5.2) | 95(45.2) | 75(35.7) | 34.407*** | |
|
|
||||||||
| 보통이다 | 199(40.9) | 9(4.5) | 40(20.1) | 87(43.7) | 63(31.7) | |||
|
|
||||||||
| 좋은편이다 | 77(15.8) | 3(3.9) | 16(20.8) | 38(49.4) | 20(26.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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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립은둔 변화욕구 |
없음 | 163(33.5) | 7(4.3) | 39(23.9) | 66(40.5) | 51(31.3) | 19.749*** | |
|
|
||||||||
| 있음 | 205(42.2) | 28(13.7) | 21(10.2) | 96(46.8) | 60(29.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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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측 | 118(24.3)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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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립은둔 변화시도 |
없음 | 180(37.0) | 15(8.3) | 31(17.2) | 81(45.0) | 53(29.4) | 8.3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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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음 | 136(28.0) | 19(14.0) | 10(7.4) | 63(46.3) | 44(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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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측 | 170(35.0) | - | - | - | - | |||
집단별 특징을 살펴보면, 성별은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으며 유지 집단에서는 남성이, 위기상향과 하향은 집단 내 여성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는 전체 연구대상에서는 25~29세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위기상향 집단의 비율이 높았다. 집단별로 살펴보면, 복합고위기 유지집단과 위기상향 집단에서는 30~34세, 저위기 유지집단에서는 30~39세까지의 빈도가 높았고 위기하향 집단은 25~29세의 빈도가 높았다. 학력은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으며, 모든 집단에서 대학교 졸업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구유형 및 동거인 수 역시 집단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전체 연구대상의 1인 가구는 26.1%, 다인가구에서는 동거인 수는 4인 이상의 가구 비율이 33.1%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집단별로 살펴보면, 복합고위기 유지집단과 위기상향 집단은 1인가구의 빈도가 높았으며, 저위기 유지집단과 위기하향 집단은 4인 이상의 다인가구 빈도가 나타났다. 가구의 주관적 사회경제적 수준은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났으며 대체로 낮은 수준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집단별 주관적 건강상태에서는 복합고위기 유지집단과 위기상향 및 하향 집단에서는 좋지 않은 편으로 인식하는 빈도가 높았으며, 저위기 유지집단에서는 보통으로 인식하는 빈도가 높아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고립은둔 변화욕구 및 변화시도는 결측 빈도가 높은 한계가 있었지만, 실제로 고립·은둔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와 시도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 변화욕구를 가진 응답 비율이 높았으며, 집단별 변화욕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위기상향 집단이 높게 나타났다. 집단별로 살펴보면, 복합고위기 유지집단과 위기상향 및 하향집단은 변화의 욕구가 있다는 응답 빈도가 높았고, 저위기 유지집단은 변화욕구가 없다고 응답한 빈도가 높았다. 고립은둔 변화시도는 전체 연구대상에서는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 중에서도 위기상향과 위기하향 집단의 순으로 높았다. 한편, 고립은둔 변화시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난 집단은 위기상향, 위기하향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전이 패턴에 기반한 집단별 특성 가운데 응답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은 항목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고립은둔 청년들은 특정한 특성에 집중되기보다 비교적 넓은 범위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2022년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하여 고립은둔 청년이 경험한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을 유형화하고, 잠재전이분석을 통해 성인기 전의 부정적 생애경험이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에 어떻게 전이되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전이패턴을 기반으로 위기 변화 정도에 따른 집단별 특징을 살펴보았다. 연구의 결론으로서 주요 결과와 학술적·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립은둔 청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경험 수준에 따라 성인기 전은 3개의 잠재집단으로, 성인기 후는 4개의 잠재집단으로 분류되었다.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은 복합고위기형(85명, 17.5%), 잠재위기형(317명, 65.2%), 저위기형(84명, 17.3%)으로,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 유형은 복합고위기형(103명, 21.2%), 취업/관계좌절형(110명, 22.6%), 학업좌절형(81명, 16.7%), 저위기형(192명, 39.5%)으로 나타났다. 성인기 이전에 복합적인 부정적 생애경험이 누적과 함께 위기의 양적·질적 강도를 높게 경험한 복합고위기형(17.5%), 특정한 부정적 경험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다양한 형태의 부정적 경험을 평균적 수준으로 겪고 있어 향후 고위험 또는 저위험 집단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내포한 잠재위기형(65.2%),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이 특정 영역에 편중되기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일관되게 나타나 다른 유형에 비해 부정적 생애경험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저위기형(17.3%)으로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의 유형별 특징이 나타났다.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의 유형별 특징으로는 진로 및 취업, 관계 등 발달과업의 연속성 있는 생애 경로 전반에서 높은 수준의 부정적인 경험을 한 복합고위기형(21.2%), 취업이라는 발달과업에서 높은 좌절을 경험한 동시에 대인관계에서의 신뢰 상실이 동반된 취약성을 보인(22.6%), 대학 진학과 관련된 지표에 위기가 집중된 특징을 보인(16.7%), 고립은둔 청년이 응답한 지표 전반에서 평균 이하의 응답률을 보였지만 저위기형 응답 내에서는 취업 좌절과 압박은 어느 정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청년기 생애과정에서 보편적으로 당면하는 발달과업으로서 취업의 어려움을 체감하는 저위기형(39.5%)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고립은둔 청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이 단일한 양상으로 나타나지 않으며, 성인기 전과 후의 발달시점에 따라 위험요인과 경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박애리, 정익중, 2018). 특히,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의 유형화 결과는 안선경 외(2025)의 연구와 전반적으로 유사하였으나 유형별 세부 지표 특성에서는 일부 차이가 나타났다. 두 연구 모두 대부분의 지표에서 조건부 응답확률이 높은 유형인 본 연구의 복합고위기형과 안선경 외(2025)의 복합좌절형을 확인하였으며, 전반적으로 응답확률이 낮은 저위기형도 공통적으로 도출하였다. 반면, 이외에 특정 경험이 두드러진 유형의 세부 내용에는 차이가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원하는 시기에 취업하지 못한 경험과 사기·배신 경험이 함께 높게 나타난 취업/관계좌절형과, 원하는 시기에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경험이 두드러진 학업좌절형이 도출되었다. 이에 비해 안선경 외(2025)에서는 원하는 시기에 취업하지 못한 경험과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한 경험이 높은 취업좌절형,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사기·배신 경험과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 경험이 높은 관계갈등형이 각각 구분되었다. 즉, 두 연구는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이 전반적인 고위험 유형, 저위험 유형, 특정 영역의 경험이 두드러진 유형으로 구분된다는 점에서는 일관된 결과를 보였지만 분석에 포함된 부정적 생애경험 지표와 지표 간 중첩 양상에 따라 세부 유형은 다르게 나타났다. 따라서 고립은둔 청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개별 경험의 유무나 단순한 누적 수준만으로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 부정적 경험의 수준이 유사하더라도 발달단계별 주요 과업과 관련된 경험의 내용과 중첩 양상에 따라 서로 다른 유형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립은둔 청년 내부의 경험적 이질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며, 부정적 생애경험을 구체적으로 측정할 때 이들이 겪는 어려움의 요인과 중첩 양상을 더욱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잠재집단들은 고립은둔이라는 결과가 같더라도, 그에 이르기까지의 경험 수준과 내용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는 고립은둔을 개인의 성향이나 단일 사건의 결과로 해석하기보다, 발달 과정 전반에서 경험한 부정적 사건들이 이후의 학업·노동·관계 경험과 연속적으로 연결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현재 고립은둔이라는 취약한 상태를 공유하는 이 집단이 경험하는 복합적 욕구는 이질적이고, 결국 개별화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성인기 전 복합고위기형과 같이 전반적인 부정적 경험이 누적된 집단의 경우, 초기 생애경험을 고려한 장기적 회복 지원이 요구될 수 있다. 반면 성인기 후 학업좌절형이나 취업·관계좌절형에 해당하는 집단은 특정 좌절 경험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개입이 보다 효과적일 가능성이 있다. 즉, 실천 현장에서는 고립은둔 청년 지원은 고립 여부만을 기준으로 접근하기보다 개인의 발달 단계와 주요 부정적 경험의 유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식의 사정과 개입이 설계될 필요가 있다(안선경 외, 2025).
둘째,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의 부정적 생애경험이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에 전이되는 양상을 살펴본 결과, 부정적 생애경험은 단절된 사건이 아니라 상호작용 속에서 유지·심화·완화되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성인기 전 복합적이고 강도 높은 부정적 경험을 가진 집단은 성인기 이후에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위기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았으며, 중간 수준의 잠재위기형은 성인기 후에는 다양한 경로로 분화되거나 상당수가 위기 수준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저위기형은 대체로 동일한 저위기형으로 전이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에서도 보고된 바와 같이, 성인기 이전에 높은 수준의 부정적 생애경험이 이후 삶의 여러 측면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Bornstein et al., 2017; Landry et al., 2022). 이러한 경험은 성인기 이후 새롭게 직면하는 위기 사건과 상호작용하면서 개인의 적응 과정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부의 경우 사회적 관계가 약화하거나 은둔의 양상이 심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전이확률과 전이패턴 비율은 일면 유사한 양상으로 보이지만, 전이확률로 확인되지 않은 패턴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성인기 전의 부정적 생애경험이 이후 위기 수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며, 특히 잠재위기형과 같이 중간 수준의 위기 집단은 성인기 발달과업 수행 과정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환경적 요인과 상호작용하여 위기 수준이 강화되거나 완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전이확률 분석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성인기 이전 부정적 생애경험의 저위기형 일부가 취업/관계좌절형으로 상향 전이된 패턴의 비율 6.0%가 확인되었다. 이는 전이확률에서 예측되지 않았던 특징으로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이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형태로 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Bornstein et al., 2017; Landry et al., 2022). 그런데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을 기반으로 통계적으로 예측되지 않는 고립은둔 청년이 존재한다는 발견은 법적으로 성년이 되어 독립된 성인의 삶으로 이행하는 청년기에 직면하는 과업, 고등교육을 이수하는 데 실패하거나 입직을 통한 경제적 독립이 지연되는 한편, 가족과 사회보장체계에 의한 사회적 보호 기능이 해제되는 구조적 요인이 청년기의 고립과 은둔을 유발하는 외생적 변수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안선경 외, 2025; Kato et al., 2019; Standing, 2011; Umeda et al., 2012).
셋째, 고립은둔 청년의 성인기 전과 후 부정적 생애경험 전이패턴을 기반으로 분류된 고위기 유지집단(8.4%), 저위기 유지집단(13.8%), 위기상향 집단(45.3%), 위기하향 집단(32.5%)별 특성을 살펴본 결과 성별, 가구의 주관적 사회경제적 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고립은둔 변화욕구 및 변화시도에서 집단 간 유의하게 나타났다. 유지 집단은 남성 비율이 높았으나, 위기상향 및 하향 집단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는 25~29세의 비율이 높았으나 복합고위기 유지 및 위기 상향 집단은 30~34세, 저위기 유지집단은 30~39세, 위기하향 집단은 25~29세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구유형과 동거인 수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복합고위기 유지와 위기 상향 집단은 1인 가구의 비율이, 저위기 유지와 위기 하향 집단은 4인 이상의 다인가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관적 사회경제 수준은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인식하는 응답이 많았고, 주관적 건강상태에서는 복합고위기 유지와 위기 상향·하향 집단에서 좋지 않게 인식하는 응답이, 저위기 유지집단에서는 보통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고립은둔 변화욕구와 시도에서는 집단 간 뚜렷한 차이가 있었는데 복합고위기 유지와 위기상향 및 하향 집단은 변화욕구가 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으며, 저위기 유지집단은 변화욕구가 없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고립은둔 변화시도의 경우 전체적으로 ‘없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복합고위기 유지집단에서는 실제 변화시도 경험이 보고된 비율이 다른 집단보다 높았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고립은둔 청년의 전이 패턴과 집단별 특성이 성별·연령·경제적·건강적 요인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변화 욕구를 행동으로 이어 줄 실천적 체계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개입 전략이 연령대별 발달과업과 맥락을 고려하여 차별화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고립은둔 청년의 위기 수준이 구조적 취약성과 맞물려 있다. 이는 고립은둔 현상이 단순히 개인적 특성이나 사회적 회피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문제와 중첩된 복합적 현상임을 시사한다.
또한, 고립은둔 변화욕구와 시도에서의 간극은 중요한 실천적 함의를 제공한다. 고위기 유지 및 위기 전이 집단에서 변화욕구가 높게 나타났다는 것은 비록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더라도 이들이 고립은둔에서 벗어나 사회적 연결과 회복을 원하는 실태를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변화시도는 제한적으로 나타났다는 측면에서 변화욕구와 실행 간의 괴리를 줄여 줄 실질적 지원체계가 요구된다. 즉, 변화 의지를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촉진 요인을 마련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 결국 청년의 고립은둔 문제를 개인적 병리 차원에서 이해하기보다 사회구조적 취약성과 발달단계 맥락을 고려한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고립·은둔 청년의 적극적인 발굴과 지원을 위해서는 이들의 특성과 접근 양상을 반영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실천현장에서 모색될 필요가 있다(서윤경 외, 2024; 강희주 외, 2025; 안선경 외, 2025).
그런데 연령대, 학력, 가구유형 및 동거인 수는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성인기 전 부정적 생애경험이 성인기 후 부정적 생애경험으로 전이되어 청년기 고립과 은둔을 유발하는 경로가 특정 집단에 국한된 경험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청년의 고립과 은둔이 발생할 확률은 성인기 전후 부정적 생애경험에 의해 강화될 수 있지만, 인구사회학적 특성 등으로 특정하기 어렵다. 결국, 생애과정에서 부정적 경험을 누적하면서 드러날 수 있는 보편적 취약성으로서 고립과 은둔의 상태를 이해해야 한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생애주기의 연속성 측면에서 성인기 전과 후를 통합적으로 살펴보고 전이 유형별 맞춤형 개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복합고위기를 경험하는 유지집단의 경우 사회참여 시도, 심리사회적 기능 회복, 경제적 안정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 체계가 결합된 장기 개입이 필요하다. 특히, 유지집단에서 고립은둔 된 상태로부터의 변화 욕구와 시도 비율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여, 변화를 시도하는 적시에 지원사업에 성공적으로 접촉하고 안정적으로 지원을 받아 사회적 자본의 축적이 이어지도록 사례관리를 제공해야 한다(김정인, 2023; 서울시복지재단, 2022). 위기상향 집단은 성인기 이전에 위험수준이 낮더라도 추후에 상향될 가능성을 고려하여 성인 전․후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발굴과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변화에의 욕구가 있지만 실행력이 낮다면, 변화 동기를 유지하고 행동을 촉진하는 맞춤형 개입이 필요하다. 청소년기 학교 내에서 실시되는 멘토링과의 중장기적 연계와 인지행동 치료 등을 실시하고, 자원봉사 참여와 직업체험을 통해 사회적 노출을 확대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위기하향 집단은 성인기 전에 비해 성인기 후에 위기가 낮아졌다. 하지만 청년기에 발달과업 중심의 어려움에 직면하였다. 변화의 욕구가 있고 시도하기도 하지만 실제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 어렵다면, 현실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목표의 이행과 자립 기반 마련이 될 수 있는 개입이 유효할 수 있다(조영아 외, 2024).
둘째, 생애단계의 과정에서 고립은둔 청년을 이해하고 사회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예방과 개입의 노력이 필요하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이 아동·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이어지는 발달적 생애 경로에서 누적되거나 심화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청년의 고립은둔의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심리적, 가족 내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성인기 초입에서의 사회적 환경, 경제적 구조적 한계, 보호 체계의 공백 등 사회적 위험요인이 중첩적으로 함께 작동할 수도 있다. 성인 전기 부정적 생애경험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다면, 청년기 고립은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전 생애주기에서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학대와 방임 등 외상을 경험한 아동·청소년에 대해 지속적 모니터링과 보호 자원을 지원하고 사회적 관계 회복을 위한 집단프로그램 및 진로체험, 사회적 자기효능감 증진 서비스가 적시에 연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류정희 외, 2018). 또한 고립은둔의 시작 지점이 성인기가 시작되는 20대라는 점에서 청년기 이행기(진학 및 진로·취업 등)에 발달과업의 실패 경험이 매우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 그렇다면 고등교육 단계와 취업 전환기에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조기 선별 및 발굴 체계를 마련하고, 학교와 지역사회 청년센터 등 다양한 접점에서 고립은둔 위험신호를 다각화하여 온·오프라인으로 스크리닝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을 통해 위기를 심화시키는 경로로의 진입을 차단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안선경 외, 2025; 차주환 외, 2023).
현재는 고립은둔 청소년과 청년에 대한 정부의 지원사업은 성평등가족부(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시범사업), 교육부(학생맞춤 통합지원), 보건복지부(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고용노동부(청년성장 프로젝트/청년도전 지원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분절적으로 관리되어 실제로 ‘지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박승민, 2024). 한편, 2025년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만 34세 이하 고립․은둔 청소년과 청년을 포괄한다. 2026년에 법이 시행됨에 따라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의 기반은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제는 생애주기별 특성을 고려한 부처 간 사업을 지역에서 이어 지원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연속적 사업 설계가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는 성인기 전 부정적 경험이 성인기 후인 청년의 고립과 은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청년의 부정적 경험이 청년기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측할 수 있다. 생애주기 관점을 채택한다면,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사업에서도 고립과 은둔의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을 때 위기 청년 지원체계로, 위기 청년 지원사업에서도 문제가 완화되지 않을 때 중장년에 특화된 지원사업으로 연계되는 정책설계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2022년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를 분석자료로 활용하여 고립은둔 청년이 보고하는 성인기 전과 후의 부정적 생애경험의 전이를 분석하였다. 이 연구의 분석자료는 고립은둔 연구대상의 발굴과 모집의 어려움으로 기존 고립은둔 관련 지원기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부가표집된 것이므로 선택 편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일반 청년이라는 대조군이 없어서 고립은둔 청년의 특수한 궤적인지, 동시대 청년층이 겪는 보편적 현상인지에 명확히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는 향후 대조군 실험연구 및 다집단 비교연구를 통해 그 차이를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 활용한 조사 데이터는 횡단 데이터로서 이분형으로 측정되어 경험의 빈도 또는 깊이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 또한 성인기 이전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조사시점에 회고적 응답으로, 이미 고립은둔 된 상태에서 자신의 과거를 부정적으로 재구성(Retrospective Bias)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데이터를 취득하였으므로 측정의 한계를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고립은둔 청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을 성인기 전과 후에 생애주기의 연속적 맥락에서 전이양상과 전이패턴에 따른 잠재집단별 특성을 탐색함으로써 새로운 취약집단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 실천적 의미가 있다.
, , . (2025). 청년 사회적 고립의 유형화와 영향요인. 사회복지정책, 52(1), 187-218.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2140147
(1985). The conditions of learning and theory of instruction (4th ed.). Holt, Rinehart and Winston. (https://unesdoc.unesco.org/ark:/48223/pf0000167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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