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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제41권 제4호Vol.41, No.4

도박중독자에서 동료지원자로: 회복자인턴 경험을 중심으로

From Gambling Addicts to Peer Supporters: Focusing on the Internship Experience in Recovering Addicts

알기 쉬운 요약

이 연구는 왜 했을까?
도박중독 문제로 인한 인생의 위기에서 단도박에 성공하여 다른 도박중독자들의 회복을 돕는 회복자인턴들이 있다. 본 연구는 회복자인턴이라는 제도적 맥락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동료지원자로 성장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지 살펴보았다.
새롭게 밝혀진 내용은?
연구 참여자들은 타인을 돕는 즐거움을 통해 삶의 만족감을 느끼고 자신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며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자인턴들은 도박중독자들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회복을 상징하는 롤-모델의 역할을 하였다. 또한 이들은 자조모임에서의 회복자 역할과 달리 직업인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도박중독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나타났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회복자인턴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및 훈련과정이 준비되어야 한다. 다양한 영역과 수준에서 단계별로 회복자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하여 회복자인턴이 도박중독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이 필요하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the recovery internship experience of gambling addiction recoverers in the Korea Center on Gambling Problems. For this, a qualitative case study was conducted by in-depth interview with 3 participants.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within cases and across cases. The within-case analysis was summarized in ‘strengthening the power of recovery through learning and growth’, ‘happiness found by saving myself and saving others,’ and ‘discovering a new way of life with a talk about gambling.’ The cross-case analysis was summarized in ‘more than two birds in one stone in recovery internship’, ‘a solid recovery force in an environment surrounded by recovery activities’, ‘reinforcing the identity of recoverers’, ‘joy from helping others: satisfaction, happiness, self-efficacy’, ‘the role of a intermediary, facilitator, role-model symbolizing recovery’, ‘competency that is not still enough’, and ‘concerns about unprepared recovery interns.’

This study found that research participants had experienced abundant recovery and inner growth through their internship, and that the internship program was a useful system that utilized the recovery workforce. Based on this, we suggested the need for a phased road-map to cultivate recovery manpower, including education and training to strengthen their professionalism.

keyword
Gambling AddictionRecovering AddictsInternship ExperiencePeer SupportersPeer Mentors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도박중독회복자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회복자인턴으로 입사하여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복자인턴 3명을 대상으로 질적사례연구를 수행하여 사례 내 분석과 사례 간 분석을 하였다.

사례 내 분석은 ‘배우고 성장하며 회복의 힘을 단단히 함’,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며 찾은 행복감’, ‘도박 이야기를 하며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게 됨’으로 요약하였다. 사례 간 분석 결과는 ‘일거다득(一擧多得)인 회복자인턴’, ‘회복 활동에 둘러싸인 환경속에 견고해진 회복의 힘’, ‘회복자의 정체성 강화’, ‘타인을 돕는 즐거움: 만족감, 행복감, 자기효능감’, ‘중간자, 촉진자, 회복을 상징하는 롤-모델의 역할’, ‘아직은 부족한 역량’, ‘준비되지 않은 회복자인턴에 대한 우려’이다. 본 연구 결과, 도박중독회복자는 회복자 인턴 경험을 통해 온전한 회복과 성장을 경험하였고 회복자인턴 제도는 회복자인력을 활용하는 유용한 제도임을 확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회복자인턴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훈련을 비롯하여 전반적 회복자인력 양성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할 것을 제언하였다.

주요 용어
도박중독중독회복자인턴경험동료지원자동료멘토

Ⅰ. 서론

본 연구는 도박중독으로 인생의 위기에 봉착한 자가 단도박하여 회복자인턴이라는 기회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도박중독회복자의 회복자인턴 경험을 탐색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도박중독자가 회복하여 도박중독자를 치료하는 공공기관의 인턴사원으로 근무한다는 것은 도박중독자 개인에게 매우 의미 있는 발전이며 치료기관의 긍정적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회복자인턴의 활용은 중독으로 인한 곤란한 처지를 경험해 본 자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잘 이해하고 도울 수 있다는 역발상에서 시작한다. 이에 본 연구는 단도박에 성공한 회복자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회복자인턴이라는 제도적 맥락 속에서 행위 주체자로서 어떠한 경험을 하며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새롭게 정립해 나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도박은 돈이나 가치 있는 소유물을 걸고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내기를 거는 행위이며, 도박중독은 도박으로 인하여 대인관계의 갈등과 재정적, 사회적, 법적 문제가 발생함에도 도박행위를 조절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도박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2021).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5.3%(2018년)로 100명 중 5명이 문제성 도박과 관련이 있으며 영국의 2.5%(2017년), 미국 오하이오주의 1.5%(2012년), 호주의 3.5%(2017)보다 높게 조사되었다(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2021a). 다른 중독분야와 달리 재정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도박 부채를 갚기 위해 범죄를 선택하거나(김미선, 2011), 극단적인 경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중독보다 부적 파급효과가 크다(신행호, 2014, p. 157; 전종설 외, 2011, p.130; Oei & Gordon, 2008, p.92). 도박중독의 폐해는 도박자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 및 사회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김미선, 2011, p.3; 전종설 외, 2011, p.133). 과거에는 도박중독 문제를 치유해야 하는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개인의 비합리적 행태 문제로 접근하였으나 이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접근하여 도박중독자의 치유와 재활을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2008, p.3).

이러한 사회적 요구 때문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2013년도부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설립하여 중독예방・치유 부담금을 운영 및 관리하고 도박중독 예방・치유・재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2021b). 그러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통한 개인 상담 및 집단프로그램의 치유실적은 2020년 한 해 약 6만 5천 건으로 도박 유병률보다 치료 실적이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2021c). 다른 중독과 유사하게 재발률도 매우 높아 1년 이내에 90% 이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신행호, 2014, p.7), 재발 방지와 안정적 사회 복귀를 위한 통합적이고 연속적인 재활 및 치료 서비스는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신성만 외, 2015, p.159; 전종설 외, 2011, p.147).

기존에는 중독과 관련된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데 집중하였으나 다양한 개인적인 요인과 관련된 중독행위의 복잡성으로 치료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게 되며 중독회복패러다임이 부상하였다(김나미 외, 2019, p.134). 사회복지적 가치 측면에서도 중독을 보는 관점이 병리적인 것에서 회복패러다임 관점으로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백형의, 한인영, 2014, p.152). 중복회복패러다임은 전문가가 주도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치료받는 대상자가 주체가 되는 것이며 중독자를 증상과 무관하게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본다(김나미 외, 2019, p.134). 회복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중독 회복을 직접 경험한 선배나 동료들의 도움이 제공되는 상호 자조 집단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김나미 외, 2019, p.146).

따라서 많은 학자들이 회복을 위하여 도박중독자의 자조 모임인 Gamblers Anonymous (GA) 활동 참여를 강조하였다(김광현, 강준혁, 2020; 김형석, 박상규, 2015; 박상규, 2018; Anderson, Dobbie, & Reith, 2009; Avery & Davis, 2008; Oei & Gordon; 2008). 도박중독자는 GA 참여를 통해 집단원의 지지와 공감, 모델링을 받고 자신의 문제를 수용 또는 개방할 수 있게 되며 영성적 성장을 하게 된다(김형석, 박상규, 2015, p.132). 자신과 같은 문제를 가진 자를 도와주는 것이 재발예방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김형석, 박상규, 2015, p.133). 따라서 도박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중독의 특성을 인식하고 개인에서 연대 차원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이근무, 이혁구, 2019, p.50).

상호 자조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인 동료집단의 지지를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동료멘토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에서도 2018년도에 강원랜드 중독관리 센터에서 회복자상담사 양성 과정을 시작하였다(강선경, 상종열, 김용근, 2019a, p.3). 또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회복자인턴 제도를 마련하여 일정 기간 치료와 상담을 거쳐 단도박을 유지한 회복자를 선별하여 인턴 사원으로 채용한다. 먼저 회복의 길을 간 동료로서 도박중독자의 단도박 활동을 공감・지지해준다는 점에서 GA의 활동과 유사하나 회복자인턴은 더 이상 프로그램 수혜자의 입장이 아니므로 GA의 협심자와는 다른 경험을 할 것이다. 국내 도박중독 분야에서 회복자인력의 활용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지금까지 회복자인턴에 관하여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도박중독 실천 현장에서 회복자인턴이 어떠한 업무수행과 역할을 담당하는지, 회복자인턴 경험을 통한 이들의 성장과 좌절 등에 관하여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질적사례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회복자인턴의 주관적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회복자인턴 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Ⅱ. 문헌고찰

1. 도박중독과 회복의 이해

도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도박을 윤리적・ 도덕적 문제로 인식하고 의료모형에서는 치료를 받아야하는 중독으로 여기지만, 도박을 여가와 오락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고용창출, 국가 세금발생, 지역사회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보기도 하며, 도박중독은 공중건강의 문제로 공적 책임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2017, p.23).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박을 오락이나 여가로 생각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도박의 위험과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도박 문제에 빠져들게 된다(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2021). 도박중독은 가족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가정불화, 폭력, 아동방임, 이혼 등으로 가정해체에 이르게 할 수 있다(전종설 외, 2011, p.131).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우울증, 불안, 불면증, 자살생각 등의 문제를 보고하였고 흡연과 음주를 하는 도박중독자의 경우 도박에 대응하여 그 소비량이 증가한다(Chun, Cho, Chung, & Kim, 2011, p.34). 이처럼 도박중독의 폐해는 개인과 가족이 경험하는 미시적 수준뿐 아니라 경제도덕 관념 훼손과 사회적 비용 발생 등 사회경제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2018, p.8).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과 달리 인지적, 정서적 결함이나 일상생활 기능에 문제가 없거나 적었지만, 도박으로 인한 성격변화, 충동적, 위험추구적 특성으로 사회적 역할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다(이흥표, 김태우, 2010, p.259). 또한, 도박중독은 재발 우려가 높아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나미 외, 2019, p.134). Hodgins & El-Guebaly(2004, p.77)의 연구에 의하면 도박중독자는 치료 후 1년 동안 단지 8%만이 단도박을 유지할 정도로 역기능적인 순환이 반복한다. 단도박을 20년 동안 유지하더라도 도박이 재발하여 가산을 탕진하기도 한다(김진숙, 이근무, 이혁구, 2011, p.110). 도박중독자의 삶의 방식, 태도, 가치관 등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자신의 노력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문제를 회피하는 등의 도박 후유증이 남게 되며 단도박을 유지하더라도 음주, 인터넷 등 다른 중독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2021). 도박을 대체하기 위해 유흥, 음주, 외도 등을 감행하고 이러한 행위는 다시 도박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전반적인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이근무 외, 2015, p.27).

여러 학자들의 의견에서 중독에서의 회복은 한순간의 경험이 아닌 다양한 요인들이 관여되는 복합적인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는 과정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김나미 외, 2019, p.137). 의료적 회복모델에서의 회복은 도박 관련 증상의 완화, 성공적인 단도박, 문제성 도박행위 제거 등이 회복의 핵심적 특성이나, 서비스사용자 회복모델에서는 심리적 건강과 재정적 안정과 같은 도박장애 관련부분의 회복과 함께 계몽, 성장, 권한 부여, 책임성, 신뢰, 지지적 관계 등과 같은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의 개선을 의미한다(Pickering, Spoelma, Dawczyk, Gainsbury, & Blaszczynski, 2019, p.24). 중독에서의 회복은 중독 행동의 중단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생활 패턴의 긍정적 발달이 일상적인 활동에 통합되는 것이다(윤명숙, 채완순, 2010, p.274). 이처럼 회복은 중독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통찰력과 중독의존이 삶을 성장시켰다는 인식 변화 및 자신의 존재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과정이다(김나미 외, 2019, p.138).

도박중독에서의 회복 과정은 포기단계, 결심단계, 재건단계, 성장단계의 4단계로 자기에 대한 통찰, 타인을 위한 희생, 문제에 직면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전환을 의미한다(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2021). 단도박 유지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전환하여 성장을 경험하는 것이다(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2021). 윤명숙, 채완순(2010, p.285-286)은 회복의 과정을 대박의 꿈 깨어지기, 대박의 꿈 포기하기, 빠져나오기, 자유로워지기의 단계로 나누었으며, 성공적인 회복이란 단순한 중독행위의 중단이 아닌 긍정적인 행동유형을 증진시켜 새로운 생활패턴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근무, 이혁구(2019, p.49)는 도박중독 회복경험의 본질은 자기성찰이라고 보았으며 자기성찰의 흐름은 돈과 욕망에서 자기의 재구성과 전인적 변화로 이어진다고 하였다. 따라서 도박중독자의 회복은 장기적 사후 관리를 통해 삶의 변화와 성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2. 회복자 인력의 활용

회복자 인력의 활용은 전문상담과 의학적 치료를 하더라도 서비스 수혜자의 수가 부족하고 회복이 어렵다는 병리적 관점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사회기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주목받게 되었다(이승연, 서화연, 나은영, 손지훈, 조성준, 2018, p.2). 행동건강(Behavioral Health) 분야에서 동료는 정신장애 또는 중독 경험을 공유한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Mental Health America, MHA, 2021a). 회복자 인력은 긴 회복 과정에 성공한 자로 유사한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회복 과정에 참여하여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준다(Substance Abuse and Mental Health Services Administration, SAMHSA, 2021). 회복자 인력은 Peer Supporter, Peer Mentor, Peer Specialist 등 다양한 이름과 영역에서 일할 수 있으며 자신의 기술과 지식을 증명할 수 있는 훈련과 자격증 등을 갖추고 있다(MHA, 2021a). 회복자 인력을 활용하는 동료지원서비스(Peer Support Service)는 정신건강 및 약물 남용 문제의 개입에 있어서 전통적인 임상서비스보다 좀 더 회복에 기반을 둔 서비스를 제공한다(MHA, 2021b). 동료지원 서비스를 통해 회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임상환경을 일상적인 환경으로 치료범위를 효과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SAMHSA, 2021).

미국은 정신건강과 약물남용 분야에서 동료전문가인증(National Certified Peer Specialist)을 제도화하여 미국 전 지역에서 높은 수준의 표준화된 자격증을 부여하고 상업용 민간 건강보험, 개인 병원 등과 협력하여 동료지원을 확대하였다(MHA, 2021c). 회복자인력의 역할은 회복자 옹호, 자원연결, 기술구축, 공동체와 관계형성, 멘토링, 목표설정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참여하며 더 나아가 서비스 및 교육 제공, 다른 회복자 인력의 감독, 자원개발, 프로그램 또는 기관 관리, 대중과 정책입안자 교육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SAMHSA, 2021). MHA(2021b)는 회복자를 활용한 동료지원서비스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첫째, 동료전문가는 타인의 삶을 통해 지난날의 자신을 보기 때문에 그들의 고통, 외로움 및 절망은 자신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대상자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연민과 헌신으로 도울 수 있다. 둘째, 내면화된 낙인의 경험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 자신의 증상을 억제했을 때 두려움, 낮은 자존감, 부정적인 자기대화 등은 사회적 기능을 어렵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셋째, 동료전문가는 생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상자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경험을 하게 되고 신뢰와 희망을 갖게 된다. 넷째, 동료전문가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겨지는 경험을 갖고 있다. 절망을 뛰어넘은 경험은 삶을 포기한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게 된다. 다섯째, 동료전문가는 대상자와 신뢰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대상자들은 종종 임상직원보다 동료전문가와 실제 자신의 문제와 고민, 희망, 꿈 등을 기꺼이 공유한다. 여섯째, 동료전문가는 동료들에게 자가 건강관리법을 가르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동료전문가는 트리거와 조기 경고 신호를 인식하고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며 자신을 돌보는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중독 회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있다.

도박중독 분야에서 회복자인력의 활용은 미국 오리건 주의 회복자멘토 서비스가 있다(Mental Health & Addiction Certification Board of Oregon, MHACBO, 2021). 도박중독 회복자멘토(Certified Gambling Recovering Mentor)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2년의 회복 기간과 주 보건국이 승인한 40시간의 중독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하여 공인된 자격증을 취득하여야 하고 2년마다 20시간의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MHACBO, 2021). 메릴랜드 주 정부도 도박중독자에게 Peer Recovery Support Specialists 서비스를 제공한다(The Maryland Center of Excellence on Problem Gambling, MCEPG, 2021). 메릴랜드 주 역시 Peer는 최소 2년의 회복기간과 회복자원을 연계해 줄 수 있는 훈련을 받은 자로 GA 활동을 지원하거나 도박중독자에게 상담을 제공한다(MCEPG, 2021).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회복모형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고 2013년도에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회복자상담가를 위한 훈련과 지원이라는 사업을 시작하였다(이승연 외, 2018, p.2). 알코올중독 분야에서 먼저 시작한 회복자상담사 교육 과정은 24회기 총 152시간의 교육 과정이며 이 과정을 이수한 자는 중독재활시설에서 총 36회(주 3회, 3개월)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 교육과 실습 후 채용심사를 통해 정신건강복지센터의 회복자상담가 자격을 갖게 된다(이승연 외, 2018, p.3).

국내 도박중독 분야는 사감위가 ‘제3차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에 도박중독 회복자의 활용을 제시하며 강원랜드중독관리센터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회복자 양성 사업을 시작하였다.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는 회복자상담사 양성프로그램을 개발하였는데 2018년도에 1차로 40시간의 기초 과정을 진행하였고 2019년도에는 1차 과정을 수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34시간의 2차 심화 과정을 실시하였다(강선경, 상종열, 김용근, 2019a, p.7). 강원랜드중독관리센터의 회복자상담사 양성 과정에 참여한 회복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참여자는 정체성의 변화를 경험하였고 상담사로 갖추어야 하는 태도와 자질을 갖게 되며 성장한다는 것을 보고하였다(강선경, 상종열, 김용근, 2019a, p.15-16). 회복자성담사는 도박중독자에게 단도박 동기를 부여할 수 있으며 동료지지자, 문제해결자, 자원연계자, 옹호자 및 지역사회조직자가 될 수 있어 회복자상담사의 양상은 도박중독 실천 현장에 귀한 자산이 될 수 있다(강선경 외, 2019b, p.172).

회복자인턴 제도는 2015년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일부 지역센터에 시작하였으나 활성화하지 못하였는데 사감위의 ‘맞춤형 재활서비스 기반 구축’으로 재정적 지원을 시작하여 2019년도부터 전국 지역센터에서 회복자인턴을 채용하기 시작하였다. 각 지역단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단도박 3년 이상인 자를 자체적으로 선발하고 회복자인턴으로 채용하여 예방・치유・재활 현장에 투입하였다. 근무 기간은 1년이며 재계약이 가능하여 최대 2년 동안 근무할 수 있으며 급여를 지급한다. 회복자인턴에게 제시된 업무 내용은 도박중독 인식개선 및 홍보, 도박중독 예방프로그램 지원 및 예방교육, 지역연계 사업 및 자조모임 지원, 지역센터 진행 프로그램 보조 및 행정 지원 등이 있으며 회복자인턴을 위한 교육 과정은 없으나 센터가 정한 소정의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강선경, 상종열, 김용근, 2019a, p.6). 이에 본 연구는 초기 단계에 있는 회복자인턴 당사자의 주관적 목소리를 통한 탐색적 연구를 수행하고 회복자인턴 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하고자 한다.

Ⅲ. 연구 방법

1. 질적사례연구

질적사례연구는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독특한 사례, 기술되거나 상세히 알려질 필요가 있는 사례, 그 자체로 특별한 관심을 받는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Creswell, 2015, p.126). 도박중독 현장에서 회복자인턴에 관하여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본 연구는 사례 자체인 회복자인턴에 초점을 두는 본질적 사례연구를 수행하였다(Stake, 2000). 질적사례연구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가진 체계에 관한 연구에 적합하며, 다양한 정보원을 포함하여 상세하고 심층적인 자료를 수집하여 사례를 기술하고 사례 주제를 보고한다(Creswell, 2015, p.125).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구참여자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례의 복잡성을 이해하며 비일상적인 상황에 대한 학습을 통해 사례의 의미를 도출할 수 있다(Creswell, 2015, p.129). 중독 현장에서의 회복은 경험주체인 회복 당사자마다의 내러티브로 설명되는 독특하고 주관적인 경험으로 나타난다(강향숙, 2015, p.59). 도박중독회복자의 회복자인턴 경험 또한 도박과 관련한 개인의 서사와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가 도박문제관리센터라는 공간 안에서 회복자인턴으로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개별 사례의 독특한 경험을 맥락적으로 이해하고 각 사례들을 관통하는 회복자인턴 경험의 의미를 도출하기 위해 질적사례연구 방법을 적용하였다.

2. 연구참여자 및 자료수집

본 연구의 사례는 3명의 회복자인턴이다. 연구 참여자는 인터뷰 당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회복자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자로 선정하였다. 2019년 당시 회복자인턴 응시 자격 요건은 고등학교 졸업이상의 학력과 기본적 워드사용이 가능하며 병원, 지역센터, 단도박모임(GA) 등에서 3년 이상의 단도박 유지 확인이 가능한 자이다. 회복자인턴 제도는 2019년도에 본격화되어 일부 지역센터에서 각 1명의 인턴 사원을 채용하기 시작하였기에 전국적으로 회복자인턴의 수는 상당히 소수이다. 연구자는 회복자인턴 1인에게 이메일을 보내어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유선으로 연구참여의 동의를 받았다. 나머지 두 사례는 눈덩이 표집을 통해 연구참여 동의를 획득하였다. 연구참여자 모두 남성이며 회복자인턴으로 근무하기 전 도박문제관리센터를 통한 치료 경험이 있었고 예방 강사 및 치유인력 양성 과정 등의 교육 과정을 수료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중독재활학 또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중독상담사 2급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었다. 연구참여자 두 명은 회복자인턴 1년 계약 만료 이후 재계약한 상태였고 다른 한 명은 회복자인턴 1년차 근무 중이었다.

자료의 수집은 2020년 5월~2020년 6월에 진행되었다. 각 1회 또는 2회의 일대일 심층면담과 전화, 카카오톡 메시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참여자가 출연한 유튜브 방송을 직접적인 자료로 활용하지 않았지만, 연구참여자가 일대일 심층 면접에서 진술한 내용의 의미를 이해하거나 재확인하는 데 참고하였다. 심층면담 장소는 연구참여자가 접근이 편리한 지역의 카페에서 진행하였으며 1회당 심층 면담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이다. 심층면담을 위해 반 구조화된 질문지를 준비하였고 어떻게 회복자인턴을 하게 되었는지, 회복자인턴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였는지, 회복자인턴을 수행하면서 변화한 것은 무엇인지 등에 관하여 질문하였다. 심층면담은 회복자인턴 경험과 관련하여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진행하였으며 추가적 질문이나 면담 내용 확인을 위해서는 전화 또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수집하였다.

3. 자료분석과 글쓰기

본 연구는 각 사례에 대한 상세한 기술과 그 사례 내의 주제들을 제시하는 사례 내 분석과 사례들에 걸쳐 있는 주제를 분석하며 사례들의 의미에 대한 주장이나 해석을 하는 사례 간 분석을 하였다(Creswell, 2015, p.129). 사례 내 분석에서는 각 사례의 개별적인 회복자인턴 경험의 맥락을 이해하고 참여자마다 드러나는 내러티브의 독특성을 주제로 도출하였다. 글쓰기는 회복자인턴을 하게 된 배경, 회복자인턴 근무경험, 회복자인턴 과정에서 겪은 딜레마, 회복자인턴 경험을 통한 성장 등을 중심으로 각 사례의 개별성에 초점을 두고 기술하였다. 사례 내 분석에서 발견한 각 사례의 독특한 경험뿐 만 아니라 회복자인턴이라는 동일한 경험아래 사례 간 공통점 또한 발견하였다. 이에 사례 간 분석을 위해 먼저 각 사례의 녹취록을 읽으며 회복자인턴 경험과 관련된 주요한 경험을 구분하였다. 다음으로는 각 사례에서 발견한 회복자인턴 경험을 의미단위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각 사례의 의미단위 중 주요하고 공통된 경험을 비교하며 읽으며 사례를 관통하는 주제어를 도출하였다. 사례를 관통하는 주제어 아래 사례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며 회복자인턴 경험의 의미를 해석하는 글쓰기를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별 사례가 처해있는 상황과 맥락 속에서 드러나는 회복자인턴 경험 및 통합적인 회복자인턴 경험의 의미를 제시하였다.

4. 연구의 엄격성 및 윤리적 고려

연구의 엄격성을 위해 수집한 자료를 여러 번 반복하여 읽으며 면담의 흐름과 분석내용을 비교하였다. 다양한 자료수집을 위해 연구참여자가 진행하거나 출연한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하여 사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분석 내용을 재검토하였다. 결과 도출 후 연구참여자 1인에게 분석 내용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여 분석과 해석에 있어 참여자의 진술이 그대로 반영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본 연구는 연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고려사항을 다루기 위해 연구윤리 절차에 따라 수행하였다. 먼저 연구자들은 연구윤리에 관한 교육을 이수하였고 연구자 소속 대학교의 생명윤리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 연구 윤리 규정에 따라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참여자와의 면담 이전에 이메일과 유선으로 연구의 목적과 과정, 인센티브에 관하여 설명하였고 면담 당일에 연구참여자에게 연구 설명서를 전달하고 서면 동의서를 획득하였다. 비밀보장의 원칙과 특정내용의 제외, 자발적 참여 및 연구 도중이라도 참여 중단할 수 있음을 사전 고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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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연구참여자의 특성
성별 나이 결혼 학력 단도박 기간 치료경험 교육프로그램이수
사례 1 30대 미혼 석사 과정 중 6년차 개인상담 50회 집단상담 15회 예방강사/치유인력 양성 과정
사례 2 40대 기혼 (자녀2) 학사 5년차 개인상담 12회 집단상담 30회 예방강사/치유인력 양성 과정
사례 3 40대 미혼 석사 8년차 개인상담 1회 집단상담 30~40회 예방강사/치유인력 양성 과정

Ⅳ. 연구 결과

1. 사례 내 분석

가. 사례 1: 배우고 성장하며 회복의 힘을 단단히 함

사례1은 30대의 미혼 남성이다. 도박으로 억대의 빚을 진 후 자신의 단도박을 위해 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회복 활동을 시작하였다. 담당상담사, 회복자상담사, 정신과의사로부터 총 50회 이상의 개인 상담을 받았고 단도박자들의 자조모임인 GA 활동과 다수의 집단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였다. 사례1은 담당 회복자상담사가 중독을 공부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대학원 진학을 권유하여 자신의 회복을 위해 중독재활학과 석사 과정에 진학하였다. 대학원 수업은 중독에 관한 이론적 지식을 배우는 것뿐 아니라 마치 집단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한 것처럼 자기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게 하였고 공부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참여자A는 지난 3년 동안 회복 활동을 하며 단도박을 유지하였고 멀어졌던 가족관계가 회복되고 경제 활동도 다시 시작하였다. 이렇게 회복을 이루어 가던 중 회복자인턴 사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계약직 인턴사원으로 입사하기 위해 하던 일을 정리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도박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 회복에 더 큰 가치를 두고 회복자인턴 사원으로 입사하였다.

입사 초기에는 길거리 예방캠페인의 단순 보조역할로 업무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 새롭게 시작된 재활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회복자의 고유한 역할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재활 시범사업에서 단도박자들은 자신의 담당 상담사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사례1에게 털어놓기도 하고 단도박에 성공하여 사례1처럼 회복자인턴이 되겠다며 단도박을 다짐하기도 하였다. 사례1은 단도박자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에 대한 가치, 일에 대한 보람, 자부심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사례1은 자신의 회복에 회복자상담사의 도움이 가장 컸고 지금도 어려운 일을 겪게 되면 가장 먼저 회복자상담사를 찾게 된다고 하였다. 도박중독자의 치료에 회복자가 이바지하는 부분이 있으며 회복자인턴과 일반상담사가 함께 치료팀을 구성할 때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아직은 자신이 상담사 자격을 갖추지 못해서 개인 상담 진행이 부담스럽지만 자격증을 갖추고 임상경험을 쌓는다면 유능한 회복자상담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사례1은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면서 현장에서 다른 전문가 및 직원들로부터 도박중독자를 다루는 기술이나 상담사의 태도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 입사 초기에는 주로 단도박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였지만, 지금은 서비스의 수혜자와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을 모두 경험하였기에 양쪽 모두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저항이 심하거나 도전적인 대상자들과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할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직 대상자의 회복에만 집중하는 전문가의 태도를 습득하게 되었다. 현장경험을 통해 직원으로서의 태도와 상담기술을 암묵적으로 배우고 터득하게 된 것이다.

사례1은 회복자인턴 경험은 경제적 이익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하였다. 다른 단도박자들의 회복을 돕는 일을 통해 삶의 만족감을 느끼고 강도 높은 회복 활동으로 회복의 힘이 더 단단해지고 촘촘해진 것을 느낀다. 이전보다 소득은 줄었지만 산출하기 어려운 내적인 성장과 삶의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계약직이라는 한계가 있어 회복자인턴 이후의 진로가 불투명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때 크게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사례1은 미래에 회복자상담사와 회복자 가족들이 운영하는 상담센터를 차리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이를 위해 회복자인턴 경험은 자신에 대한 투자의 시간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하였다.

내 회복의 힘이 더 강해지고 촘촘해진 건 확실해요. 솔직히 얘기하면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더 궁핍해졌죠. 그래서 어려운 거 같아요. 분명히 돈이나 그런 기준을 갖다 대면 분명히 마이너스인데 보이지 않는 가치가 분명히 있단 말이에요. 뭔가 만족감이나 이런 게 있어요. 아, 그래도 잘하고 있다 이런 느낌? 제가 이렇게 상담을 많이 받고 집단 프로그램도 정말 많이 가고 나름 노력을 많이 했지만 여기서 일하는 게 정말 엄청난 회복 활동이라는 걸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거든요. 그거 하나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제가 2년 동안 또 성장하고 회복했을 텐데 이 일이 아니고 다른 일을 하더라도 분명히 인간으로서 성장한 거잖아요.

나. 사례 2: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며 찾은 행복감

사례2는 40대 기혼 남성으로 19년 동안 도박중독자로 살아왔지만, 자신이 도박중독자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스스로 도박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기관의 도움을 요청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도박으로 모든 재산을 잃고 삶의 의미를 잃었을 때 오직 살아야겠다는 절실함으로 도박문제관리센터를 찾아 단도박을 시작한 지 5년 차에 이르렀다. 사례2는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만든 중독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중독을 알기 위해 중독과 관련된 교육과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GA 자조모임에 꾸준히 참석하였으며 도박문제관리센터의 치료공동체 과정과 도박중독예방강사 교육 및 전문인력 과정을 이수하였다. 늦은 나이이지만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중독상담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센터에서 근로장학생, 청년인턴으로 근무하며 도박중독 예방을 위한 길거리 캠페인과 학교에서 청소년 대상 도박중독 예방강의를 꾸준히 하였는데 이런 회복 활동이 자연스럽게 회복자인턴으로 연결되었다. 사례2는 5년째 채무를 이행하고 있다. 집과 차를 팔아 빚을 갚고 어머니 집에 살고 있으나 아직도 아내의 이름으로 은행 빚이 남아있다.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와 채무해결을 위해 소득이 높은 경제 활동을 해야 하지만 도박이 다시 재발한다면 소득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기에 회복자인턴을 선택하였다.

사례2는 회복자인턴으로 길거리 예방캠페인, 예방강사, 치료공동체 프로그램 진행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자신이 오랫동안 치료공동체에 참가하며 변화를 경험했기 때문에 특별히 치료공동체에 애정을 품고 있다. 사례2는 치료공동체를 통해 도박중독자였던 아버지와 자신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고 아버지를 원망하던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었다고 하였다. 도박중독자는 큰 재산을 잃기도 하지만 도박으로 인해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어 대인관계가 무너지고 자신의 존재가 무가치하다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사례2는 도박중도자에게 가장 시급한 건 채무해결보다 바닥까지 내려간 자존감과 정서적 치유라고 하였다. 정서적 치유가 일어날 때 변화 동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사례2는 치료공동체에서 자신이 치유 받았던 것처럼 단도박자들의 정서적 치유와 회복을 위해 매일 자신의 삶을 먼저 점검하고 성찰한다. 이처럼 타인의 단도박을 돕는 치료공동체 활동은 회복 활동에도 도움이 되었다.

사례2는 회복자인턴의 역할은 일반상담사가 채워주지 못하는 빈틈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도박중독자가 느끼는 좌절감, 자살생각, 채무 문제 해결 등과 같은 어려움을 먼저 경험한 자로서 깊이 공감해주고 정서적 지지자의 역할을 할 때 상담의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도박중독자나 그 가족이 상담을 받아야 하는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회복한 사람들을 만날 때 도박중독자와 가족이 희망을 갖고 상담을 받겠다는 동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사례2는 지금은 자신이 앞장서서 상담 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니지만, 궁극적으로는 회복자인턴이 상담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하였다.

사례2는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회복자상담사와 도박중독 관련 강사로서 활동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회복자의 덕목은 ‘내려놓기’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고 욕심내지 않고 순리대로 이루어야 한다고 하였다.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중요하지 목표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 된다면 무리한 선택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목표는 세우되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지 말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강조하였다.

사례2는 자신이 살고 싶어 회복 활동을 시작했는데 회복자인턴으로 근무하니 이제는 다른 사람을 살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신의 형편과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는데 주변의 풍경과 사람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오며 도박할 때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였다. 도박을 할 때는 도박을 안 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누구에게 어떻게 돈을 빌려야 할지, 또 갚아야 하는 돈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등과 같은 골치 아픈 생각을 하느라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고 하였다. 한 탕하여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니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회복자인턴으로 근무하며 더 깊은 자기성찰을 통해 자기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고 삶의 태도가 바뀌니 세상이 달라 보이는 경험을 하고 있다. 사례2는 이 행복감을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아 자제 할 수 있고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다고 하였다.

회복자인턴 경험은 내가 살고 남을 살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살아야죠. 우선 내가 살아야 뭘 할 수 있으니깐. 그리고 제가 가장 크게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행복이라는 거예요.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근데 단도박 하는 기간 내내 행복해요. 내가 못 느꼈던 감정들을 찾아가는 게 너무 행복해요.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길 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본 적이 없었거든요. 저 가게가 저기 있었나? 그것도 몰랐거든요. 지금은 아침에 출근하면서 사람들의 표정을 봐요. 웃는 사람을 보면 왜 웃을까? 보면 아이와 통화하는 엄마, 애인과 통화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표정들이 보이는 거죠. 그런 거 몰랐었거든요.

다. 사례 3: 도박 문제를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게 됨

사례3은 명문대학 출신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우연히 접하게 된 도박에 중독되었고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 회사 공금을 사용하여 횡령죄로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사례3은 앞으로 전과자로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미래가 어둡기만 했고 망가진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구치소를 나오는 순간부터 인생의 화두는 도박이었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도박중독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자신의 인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중독을 알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였다.

사례3은 자신이 도박중독자였다는 사실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두려웠었다. 전과까지 있으니 항상 숨기고 살아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있던 것이다. 그러나 대학원 수업에서 조심스럽게 자신을 오픈해 보았고 처음으로 자신이 수용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 자신을 드러내도 모든 사람이 다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조금 망가진 모습이지만 감추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중독을 다루는 대학원 수업은 더는 자신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보일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되었다.

사례3은 집행유예 기간 동안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어서 대리운전을 하며 대학원 공부를 하고 도박중독예방 강사 교육을 이수하여 틈틈이 예방 강의를 했다. 긴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대리운전으로는 여행비 마련이 어려웠고 도박중독자와 전과자라는 스펙으로 취업할 수 있는 곳은 도박문제관리센터뿐이었다.

사례3이 입사한 지역 센터는 일손이 부족한 편이었다. 입사 초기에는 사례3 역시 보조 역할만 했었는데 인력이 부족하니 센터에서 진행되는 업무의 대부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재활 시범사업에 참여했을 때는 자신이 보조업무를 한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 주도적으로 역할을 찾아서 할 수 있었다. 사례3은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였을 때 일의 재미뿐만 아니라 성취감과 자기효용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였다. 비록 자신이 도박중독자였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과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해 주었다.

사례3은 인터뷰 당시 2년 차 근무 중이었다. 재계약 당시 센터는 여러 업무를 제안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도박중독 예방을 위한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코로나로 집합 모임에 제한이 있어 센터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었다. 사례3은 대리운전을 하던 5년 동안 하루에 8시간씩 팟캐스트를 들었기 때문에 팟캐스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기획력도 준비되어 있었다. 센터 내에서 이 업무에 관하여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사례3은 현재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도박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처음 해보는 일이 새롭고 흥미로워 재활팀에서 느꼈던 성취감 이상으로 현재의 업무에 만족하고 있다. 학비를 내고 공부하던 대학원보다 양질의 내용을 현장에서 배우고 급여까지 받으니 긴 여행을 포기하고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례3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회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삶의 방식이 열리는 것을 경험한다고 하였다. 대학원 학비가 없어 휴학하고 실습을 하는 동안 도박중독예방 강사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자신이 대리운전을 하며 팟캐스트를 듣지 않았다면 지금 이 정도의 업무를 소화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사례3은 도박으로 인생의 많은 부분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회복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이제는 자신의 도박 문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게 된 것 같다고 하였다.

사실 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건... 내가 나를 드러내는 내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었죠. 그럼 이 다음의 목표가 뭘까 라고 하면 내 말에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생각해요. ‘말이라도 하게 되니 다행이야!’ 했는데 말을 하게 되니 ‘내 말에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게 선한 영향력이었으면 좋겠다’ 과정인 거 같아요. 지금 벌써 7천 뷰가 됐으니까. 7천명이 봤다? 내가 지금까지 평생 만나온 중독자들보다 많은 분이잖아요. 그분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긴 거잖아요. 전달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지금은 있는 거예요. 콘텐츠를 잘 만들고 전달하는 방식을 세련되게 잘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하는 일이 만족스러워요. 결국은 같은 데서 움직이는 거니까.

2. 사례 간 분석

가. 일거다득(一擧多得)인 회복자인턴

참여자들은 기질 및 성격검사(TCI) 결과 자신은 자극추구형 성향이 높아 도박 갈망이 쉽게 생기는 성향이고 도박했을 때의 짜릿한 쾌감을 기억하고 있어 항상 도박을 경계해야 한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중독을 공부하며 도박의 속성과 자신의 기질을 이해하고 도박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당뇨나 천식을 관리하듯 평생 단도박을 위한 회복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부채 해결, 가족부양, 생활비 마련 등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회복 활동에 집중하는 동안 사례2와 사례3은 대리운전이나 응급환자이송단, 도박중독 예방강사 등 비정규직에 종사하였기 때문에 수업이 일정하지 않았다. 회복자인턴직은 급여가 높지는 않으나 집중적인 단도박 활동을 하면서 고정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가 되었다.

돈 주고 배울 걸 돈 받으면서 별의별 경험을 다 하고 있으니까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거죠. 단도박과 제 인생을 나눌 수는 없으니까. 저는 이걸 평생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냥 그 둘에 있어서 참 나한테 운 좋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사례3)

참여자들은 회복자인턴 경험은 단순히 급여로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메리트가 있다고 하였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도박과 중독에 대해 공부하였지만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양질의 지식을 실천 현장에서 경험하며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자A는 입사 초기에는 저항이 심하거나 도전적인 대상자들과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대상자의 회복에 집중하는 전문가의 태도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었다. 현장경험을 통해 직원으로서의 태도와 상담기술을 암묵적으로 배우고 터득하게 된 것이다. 참여자들은 회복자인턴 사원으로 근무하며 도박중독자를 다루는 기술이나 상담사의 태도 등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수 있었다.

저도 한 성격하거든요. 이 사람들이 개긴다는 그런 느낌을 받으면 전 좀 세게 하거든요. 그러면 더 개겨요.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기 싸움을 했어요. 그런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니까... 사실 누가 이걸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저한테. 그런데 나도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선생님처럼 되게 자연스럽게 대응을 하더라고요. 굳이 기 싸움할 이유가 없는 거죠. 그건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이 사람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거죠. 확실히 1년 동안 엄청 많이 배웠죠. (참여자A)

회복자인턴 제도는 회복자인턴뿐 아니라 센터의 차원에서도 일거양득이 될 수 있다. 회복자인턴 제도는 사원을 채용하여 센터 내 부족한 인력을 보충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회복자들의 모니터링과 재발 방지의 효과도 있다. 재활의 연장선으로 일정한 자격을 갖춘 회복자를 선별하여 경제 활동과 회복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센터에서는 회복자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사후관리를 할 수 있고 회복자인턴에게는 단도박 유지를 확고히 하여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요. 여기서 회복자인턴은 회복도 있지만 센터 내에서 프로그램을 다 마치고 수료를 한 사람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회복이거든요. 그러다보면 센터의 실적도 될 수 있고. 열심히 상담만 해서 내보내면 뭐해요. 재발할 수도 있고. 그 재발을 왜 하겠어요? 돈이 필요하니깐. 그러니 여기 와서 일 하면 급여도 주니깐 일거양득으로 갈 수 있는 거죠. (사례2)

나. 회복 활동에 둘러싸인 환경 속에 견고해진 회복의 힘

참여자 모두는 회복자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자신이 스스로 회복을 유지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더 단단해졌다고 확신하였다. 센터에는 단도박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회복자인턴은 대부분의 단도박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업무 중 하나로 프로그램 보조진행자 또는 진행자로 참여하므로 업무가 회복 활동이고 회복 활동이 업무가 된다. 재활 프로그램이나 치료공동체와 같이 단도박자를 직접 대면하여 개입이 이루어지는 활동에서 진행자 역할을 맡게 되면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된다. 시간을 내어 틈틈이 참석했을 때보다 회복 활동 시간이 빠르게 축적되어 회복 활동의 양은 물로 질적 수준이 높아진다. 센터 내에는 상담사와 도박중독 전문가들이 상주하여 고민이 있을 때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처럼 회복 활동에 감싸인 보호적인 환경은 회복자인턴의 재발을 차단하고 회복의 힘을 강화하였다.

일 자체가 그 회복 활동 안에 감싸져 있는 거죠. 그래서 굳이 다른 활동을 안 하더라도 이 안에서 회복 활동이 채워지는 거죠. 무슨 프로그램이 있을 때 보조로 들어가면 말이 보조지 대상자들과 똑같이 참여하거든요. 그 안에서 좀 더 생각을 많이 할 테고. 그런 것들이 가장 큰 장점이죠. 확실한 거는 회복자인턴을 하면 이 안에 있는 동안에는 단도박할 수 있다고 봐요. 물론 재발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냥 다른 일 하면서 GA 하는 것보다는 재발 확률이 굉장히 낮다고 봐요. (사례1)

다른 사람의 회복을 돕는 일도 자신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도박경험을 토대로 재발위기를 어떻게 넘겼는지, 채무는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는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인생철학과 같은 깊이 있는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도박중독자에게 이야기한다. 회복자인턴은 단도박자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매일 자신을 성찰해야 하는데 자신을 깊이 알아갈수록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회복의 힘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사례3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 순간부터 머릿속에 코끼리 생각이 떠나지 않는 것처럼 역설적으로 매일 도박을 생각하니 더 이상 충동이 올라오지 않는다고 했다. 충동은 불쑥 올라오는데 항상 단도박자들을 대상으로 도박 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충동이 올라올 수 없는 환경인 것이다.

이 일은 일상적으로 대상자와 가족을 항상 만나게 되고 앞에서 보게 되고 얘기를 들어야 되고, 그렇다 보니 매일 생각하는 게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그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러면 내가 했던 과정들을 쭉 저도 나름 정리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말들, 행동들이 뭐가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계속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회복에 큰 도움이 되요. (사례2)

다. 회복자의 정체성 강화

회복자인턴은 도박중독 회복자라는 것을 전제로 채용하므로 센터 내에서는 도박중독자였다는 신분을 노출한 상태로 근무한다. 이런 부담 때문에 회복자인턴직 지원에 용기내지 못하는 회복자도 있다. 참여자들은 도박중독자를 보는 사회적 편견과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자신이 회복자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 두려웠다고 하였다. 그러나 회복자라는 신분을 노출하고 근무하는 환경은 자신의 정체성을 도박중독자에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는 도박중독자였지만 지금은 중독을 전공하고 중독예방강사를 하며 도박중독자의 회복을 돕는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였다. 이러한 자부심으로 회복자인턴 자신이 긍정적인 자아상을 세워가는 것은 물론 그동안 도박 문제로 상심했던 가족들에게도 희망을 갖게 하였다.

외부적으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떨까? 두려움이 있죠.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아요. (사례2)

사실은 저는 제 얼굴을 도박중독자라는 걸 오픈하는 게 조심스럽거든요. 그런 게 있는데 그래도 내가 여기 와서 일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어요. 옛날에는 내가 굳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얘기 안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훨씬 수월해요. 내가 그런(도박중독)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회복하고 있고 나와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거에 대한 자부심이 저뿐이 아니라 저희 가족들도 엄청나요. 어머니 입장에서는 기적 같은 일인 거예요. (사례1)

참여자들은 도박은 아무도 모르게 혼자 할 수 있지만 중독은 아무도 모르게 혼자 끊을 수는 없다고 말하였다. 단도박하려면 자신이 도박중독자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데 도박으로 망가진 자신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런 자신을 수용할 수 있을 때 타인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참여자들은 이렇게 자신을 수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으나 회복자인턴 경험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조금씩 익숙해져갔다. 자신이 도박중독회복자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은 더 이상 도박을 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자신을 단속하는 채널을 더 많이 확보하는 방법이 된다. 금연이나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사람들에게 공표하는 것이 방어기제로 작용하여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과 같다. 이처럼 회복자인턴은 자신이 도박중독자였다는 것을 이야기함으로써 더 이상은 도박중독자가 아닌 회복자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

나를 드러낸다는 건 내가 스스로 나를 받아들이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를 드러낼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스스로 나를 ‘이런 나여도 나는 괜찮고, 나는 이런 나인걸 나는 정확하게 알겠어.’가 돼야지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먼저 나를 받아들이는 데 저는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3년에서 5년 정도 내가 나를 이해하는데, 100% 아직 이해하지 못했을지언정 내가 겪었던 도박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최소한 나를 이해하게 됐고 그래서 그 이야기를 남한테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해요. (사례3)

라. 타인을 돕는 즐거움: 만족감, 행복감, 자기효능감

타인을 돕는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된 순간 회복자인턴은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삶에서의 새로운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참여자들은 단도박자들과 상호작용하는 재활프로그램에서 회복자인턴의 존재감과 가치가 가장 돋보인다고 하였다. 일반인의 시각에서 자신은 도박중독자였던 사람에 불과하지만 도박중독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불가능할 것 같은 단도박에 성공한 사람으로 주목받게 된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말 한마디에 귀 기울이고 변화하는 단도박자들을 보면서 일의 보람과 성취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회복자인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고 삶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례1은 이 감정을 만족감이라고 하였으며, 사례2는 행복감으로, 사례3은 자기효능감으로 각기 다른 표현을 하였지만 이러한 감정은 타인을 돕는 즐거움을 통해 얻는 새로운 감정이었다.

뭔가 그냥 그런 거 같아요. 만족감이나 이런 게 있어요. 뭔가 느껴지는 뭔가... 아, 그래도 잘하고 있다 이런 느낌? 제 얘기를 할 때 사람들이 되게 공감을 해요. 별말 하지도 않았는데 딱 공감을 할 때, 아 내 이런 것들이 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구나, 이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별말 안했는데 딱 봐도 내 한마디가 저 사람한테 힘이 됐구나. 그때가 가장 보람이 크죠. (사례1)

자기 효용성? 내가 정말 쓸모 있구나! 라는 게 되게 중요한 거 같은데 도박 문제로 밑바닥까지 가면 스스로 쓰레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 같은 애 살아서 뭐하나 뭐 이런 것들로 자살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그러니까 내가 도박 문제를 겪었고 도박중독자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디에선가 쓸모가 있고 쓸모가 있다는 건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한테 심지어 도움이 된다는 그 느낌은 되게...(사례3)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행복감 때문에 내가 자제할 수 있고, 이 행복감을 또 놓치고 싶진 않거든요 이제는? 다시 그런 생활을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 바닥까지 가서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고, 우리 아버지 빨리 죽어서 내가 유산 받아서 해결하고 싶다는 그런 감정 느낄 필요도 없고, 내가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필요도 없고, 그런 게 가장 커요. 행복감을 찾게 해줬고 이 행복감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는 거죠. (사례2)

마. 중간자, 촉진자, 회복을 상징하는 롤-모델의 역할

참여자들은 회복자인턴이 단도박자들에게 정서적 지지와 공감을 통해 치료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에는 동의지만 상담사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인식하였다.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상담을 진행하다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사고가 발생하면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단도박자들은 자신의 담당 상담사보다 회복자인턴을 더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 회복자인턴은 자신과 상담사의 영역이 다름을 알려주고 일반상담사와 상담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중간자의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인식하였다.

심리적으로도 라포형성이 되서 솔직하게 얘기를 많이 해야 상담이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명확하게 얘기를 좀 해줘야 해요. 상담을 쭉 하다가 라포가 좀 형성될 때쯤에 갑자기 회복자와 얘기를 해보니 이쪽이 더 경험이 있는 거 같아서 회복자 쪽으로 의지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그 선을 명확하게 얘기를 해줘야 해요. 회복자인턴 선생님들도 내 경험을 드러내거나 앞세워서 상담을 하고 있는 그 과정까지 침범하게 되면 혼란이 오죠. (사례2)

단도박자들은 회복자인턴이 도박 문제나 도박할 때의 감정 등을 일반 상담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기대하며 회복자인턴에게 자신에 관하여 더 많은 것을 쉽게 개방한다. 간혹 도박을 안 해 본 사람은 도박중독자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상담에 저항하는 단도박자들도 만나게 된다. 집단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비협조적인 단도박자들에게 회복자인턴이 먼저 자신의 도박경험을 노출하면 집단에 대한 신뢰와 프로그램 참여도가 높아진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면 단도박자들 역시 훨씬 수월하게 자신을 개방하며 적극적으로 치료 과정에 참여하게 될 동기를 갖게 된다. 이처럼 회복자인턴은 집단 프로그램의 역동과 신뢰를 끌어내고 상담에 동기를 부여하는 촉진자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분들이 보면, 사례 선생님들한테 못하는 얘기를 사실 저한테 많이 해요. 예를 들어서 담배 피러 갈 때 따라 내려가면 저한테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죠. ‘그 선생님한테는 비밀이에요’하면서 저한테 얘기하는 게 좀 있어요. 많아요. 그리고 뭔가 충동이 심하게 올라온다거나 그럴 때 저한테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이분들이 되게 작은 것을 얘기해도 제가 그냥 어떤 기분이거나 어떤 감정인지를 바로 아니깐 좀 더 편하게 느껴져서 그런 게 아닌가... (사례1)

장점 중 하나가 개방감이 높아지거든요. 회복자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대상자분들이 나와 같은 도박 경험을 가지고 힘들게 살았던 분들이 회복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면 그분들의 개방감이 높아져요. (사례2)

무엇보다 회복자인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롤-모델 역할이었다. 참여자가 단도박을 위해 노력해온 궤적을 따라오는 단도박자들이 있고, 자신을 모델로 삼고 싶다는 자와 아들과 남편을 회복자인턴으로 만들겠다는 희망을 갖는 가족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도박중독자는 회복할 수 없다며 믿지 못하고 절망에 빠져 있는 단도박자와 가족들이 회복자인턴을 만나고 도박은 끊을 수 있는 것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

롤-모델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저희센터 같은 경우, 제가 지나온 과정을 똑같이 하시는 분들이 있으세요. 그래서 예방강사, 학교, 전공까지 제가 밟아온 과정을 똑같이 하시는 그 분들에게는 제가 조언해드려야죠. (사례2)

이제 그게 바뀐 거예요. 인식이 바뀌어서 우리 아들도 저렇게 만들어야겠다는 꿈이 생기고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거죠. 저는 제가 엄청 개차반인 거 사람들이 다 알거든요. 쟤가 어떻게 회복을 해? 쟤 회복 안 돼. 이런 사람인데 제가 하고 있으니깐. 그거를 눈으로 직접 본 사람들이 얘기를 하시는 거죠. (사례1)

참여자들은 롤-모델로서 회복자인턴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있다고 말하였다. 회복자인턴을 바라보며 따라오려는 수많은 시선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회복자인턴의 재발은 더 이상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다. 참여자들은 마치 공인이 된 것처럼 회복자인턴이 갖고 있는 회복의 상징성을 지키려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혹시 내가 나를 모델로 삼아달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삼는다고 치면 조금 더 잘 단단하게 그리고 내가 그들이 가는 길에 누가 되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또 나를 잡을 수도 있고 더 이일에 사명 같은 거를 느끼게도 하는 거 같고, 그런 느낌도 있고... (사례3)

심지어 다른 외부 도박중독 판에서 가족들이나 도박중독자들이 나를 봤을 때 굉장한 상징성이 있죠. 책임감이 엄청 따르는 거죠. 그래서 저는 재발을 하고 싶어도 못해요. 저 재발하면 개인의 문제가 아닌 거예요. 공공, 공인이 된 느낌. 센터가 난리 나는 건 둘째 치고 나를 보면서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아, 안 돼는 거구나. 또 이렇게 되는 거예요. 아, 쟤도 저렇게 잘 하다가도 안 되는 거구나. 이렇게 되니깐 저절로 책임감이 생기는 거죠. 뭐 저는 이제 할 수가 없어요. 도박을. 회사 잘리는 게 문제가 아니고 저를 지켜보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깐. (사례1)

바. 아직은 부족한 역량

참여자들을 회복 활동을 시작하면서 중독과 중독에 빠진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사회복지학과나 중독재활학과에 입학하여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사회복지사 2급 자격이나 중독재활학과 석사학위를 갖추었지만 상담사 자격증을 갖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상담을 담당하기에 아직은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회복자라는 이유로 상담사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자신이 당당하게 상담 자격과 임상수련 과정을 갖추어 상담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도박중독자에 대한 개입을 위해서는 단도박자의 재정 상태, 도박의 종류, 가족관계, 심리 상태 및 성향 등 도박중독자가 처해 있는 개별적 상황을 이해해야 하므로 더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다. 임상사례 경험이 풍부한 일반 상담사에 비해 자신은 도박 문제에 관하여는 더 잘 알고 있지만 실제 그 문제를 어떻게 개입해서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상담을 돕는 소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회복자인턴이 역량을 갖추어 상담사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니까 회복했다고 상담시키는 거, 저는 솔직히 반대예요. 한 케이스에요. 자기가 알고 있는 한 케이스. 공감은 해 줄 수 있고 위로해 줄 수 있지만, 내가 나를 돕는 것도 준비가 필요한데 내가 남을 도우려면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빈틈이 너무 많으니까 그 빈틈을 메워야죠. 메우고 와야죠. 최소한 내가 한 도박과 다른 도박을 한 사람은 어떤지 그 준비가 필요한데...(사례3)

회복자 분들은 그냥 단지 내 경험만 가지고 접근을 하게 되니 거기서 오류를 범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앞에서 상담사 선생님들이 상담을 하고 회복자분들은 뒤에서 백업을 해주는 건데 정서적인 부분을 좀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지금은요. 근데 앞으로는 경험을 가지신 회복자들이 공부해서 상담까지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사례2)

그러나 자신이 회복자상담사를 통해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는 참여자들은 단도박자들의 회복에 회복자인턴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고 믿고 있다. 아직은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 더 필요하지만 일반상담사와 회복자인턴이 치료팀을 구성할 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같이 공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그들이(일반 상담사) 못 하는 것 중 저희에게 있는 것이 있어요.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아직은 부족한 상태죠. 저희가 공부를 해서 그만큼까지 올려놓고, 그래서 같이 가면 엄청난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사례1)

한편 참여자들은 센터 내에서 일반 직원들의 업무의 강도가 세고 질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라고 하였다. 센터는 내부 규정상 2년마다 부서이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담사로 입사하여도 상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 치유, 행정 등의 모든 업무를 순환하며 근무하는 구조이다. 참여자들은 재활 이외의 업무에서는 회복자인턴의 강점인 도박과 회복경험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하였다. 대상자를 만날 때 회복자인턴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데 일반사무직을 하게 된다면 지루한 것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싫증을 느껴 잘 버텨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하였다. 계약직의 한계도 있지만 계약 종료 후 정규직원으로 입사하여 회복자상담사라는 고유 영역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길이 얼마나 열리게 될지 고민이 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는 1대1 상담이 되게 하고 싶었거든요. 왜냐면 인턴으로 있으면서 대상자들을 직접 만나는 일이 있고 그 외적인 행정업무랑 다른 일들이 있잖아요. 행정업무는 굉장히 스트레스가 와요. 사실은 제가 여기 회복자라는 타이틀이 없으면 여기서 일하기가 쉽지 않은 스펙이거든요. 이쪽 전공자도 아니고, 학교를 다니고는 있지만. 근데 회복자라는 타이틀 때문에 어떻게 보면 조금 기회가 생긴 거잖아요. 그런데 일반 직원들이 하는 행정을 따라가는 것은 쉽지가 않더라고요. (사례1)

사. 준비되지 않은 회복자인턴에 대한 우려

회복자인턴은 회복 활동과 취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입사 경쟁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대도시의 경우는 경쟁률이 있으나 지방 센터의 경우는 지원자가 부족한 현실이다. 도박중독자의 연령대가 젊은 층으로 낮아졌고 교육수준이 높은 편이며 중독에 빠져도 인지능력은 변하지 않아 대부분 다시 직업을 가질 수 있다. 회복자인턴의 급여가 낮은 편인데 직장이 있는 사람이 급여를 낮춰 인턴 사원으로 입사할 필요를 못 느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회복자인턴 제도의 홍보부족, 계약직이라는 불안정한 고용 상태 등의 이유로 회복자인턴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채용조건인 단도박 3년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사회적 편견으로 회복자라는 것을 드러내기 부담스러운 부분도 한 몫을 한다. 참여자들은 회복의 목적을 단도박 유지에만 두면 이러한 장애요인들 때문에 회복자인턴에 지원하기 어렵게 된다고 하였다.

단도박이랑 별개로. 하나의 직업으로 보니깐. 페이도 그렇고, 페이도 좀 약하고. 또 도박했던 분들이 다른 능력이 있는 분들이 많아요. 추세가 또 젊은 사람들이 돈 잘 벌다가 도박에 빠진 경우가 많아서 여기서 받는 페이가 적다고 생각하는 거죠.(사례1)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회복자인턴 채용기준을 단도박 기간 1년으로 수정하여 회복자인턴 진입의 문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있어 참여자들은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지켜온 회복자인턴의 상징성이 준비 없이 입사한 후임자들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모델이 매력적일수록 모델링 효과가 상승하는데 성장하지 못한 사람을 채용하여 안 좋은 사례를 남김으로 문을 더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센터는 회복자인턴 채용의 문을 넓히려고 하나 참여자들은 센터보다 더 높은 채용기준을 요구한다. 준비된 회복자인턴이 바람직한 롤 모델이 될 수 있으며 동기 부여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단도박 1년은... 이게 모델링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단도박 1년으로는 모델링되기가 좀 약하죠. 굉장히 약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하는데 그게 없다는 거죠. 재발도 해 봤어야 하고 뭔가 이런 산전수전을 좀 겪어야지... (사례1)

우려되는 건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이 길이 열리면 어떻게 하지? 그러면 앞으로 이 길을 갈 사람에게 누가 될 텐데... 준비가 필요한데 그 준비 없이 도전하는 사람, 도전할 수 있게 섣불리 비춰질까봐 그거는 조금 염려가 되기는 하죠. (사례3)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도박중독회복자의 회복자인턴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회복자인턴 사례를 통해 관찰과 심층인터뷰를 중심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다. 사례 내 분석에서는 참여자의 개별적인 경험의 독특성을, 사례 간 분석에서는 참여자들의 경험을 관통하는 주제를 도출하였다. 사례 내 분석 결과, 사례1은 ‘배우고 성장하며 회복의 힘을 단단히 함’, 사례2는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며 찾은 행복감’, 사례3은 ‘도박 문제를 이야기를 하며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감’으로 요약하였다. 사례 간 분석 결과는‘일거다득인 회복자인턴 제도’, ‘회복 활동에 둘러싸인 환경 속에서 견고해지는 회복의 힘’, ‘회복자 정체성의 강화’, ‘타인을 돕는 즐거움: 만족감・행복감・자기효능감’, ‘중간자・촉진자・회복을 상징하는 롤-모델의 역할’, ‘아직은 부족한 역량’, ‘준비되지 않은 회복자인턴에 대한 우려’이다.

연구 결과, 본 연구의 사례들은 회복자인턴 경험을 통해 자신의 회복을 강화하며 회복자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중독에서의 회복은 전문가 주도의 증상치료에서 내담자 중심의 장기적인 회복관리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김나미 외, 2019, p.135). 회복의 핵심 개념이 도박증상 완화, 성공적인 단도박 등이었으나 최근에는 삶의 질과 관련된 결과를 포함하여 회복에 대한 보다 전체적인 관점을 채택하며 회복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Pickering et al., 2019, p.24). 본 연구의 사례는 각 5~8년간 단도박을 유지한 회복자이지만 자신의 도박 재발을 우려하였고 평생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단도박에는 성공했지만 사회적 낙인감과 부정적 자기인식 등은 남아 있었다. 그러나 회복자인턴 경험을 통해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감정을 제거하고 긍정적 자아상을 찾게 되며 이전에 깨닫지 못했던 삶의 만족감, 행복감, 자기효능감 등의 새로운 감정들을 느끼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중독회복이 단순히 중독 행위가 사라진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중독의 고통을 동반하면서 새롭고 가치 있는 자기의식과 주체적 삶의 의미를 찾아 전진해 나아가는 체험 과정임을 보여준다(김나미 외, 2019, p.137). 회복 과정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가지면 회복을 잘 유지할 수 있는데(박상규, 2018, p.304), 회복자인턴은 단도박자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타인을 돕는 즐거움과 자신의 성장, 삶의 의미 등을 깨달으며 좀 더 충만한 인간으로서 삶을 누리는 확대된 의미의 회복을 경험하였다.

이처럼 도박중독회복자가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회복을 경험하기 위해 회복 활동에 둘러싸인 보호적 환경과 제도적 뒷받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중독자들이 온전한 회복에 이르기까지 위협되는 요소는 제거해주고 지지적인 환경을 지속해서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이수비, 2020, p.16). 회복 활동에 둘러싸인 직업 활동을 통해 회복자인턴은 건강한 일상생활을 이루어가며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체험하였다. 회복자인턴이 단도박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과정이 회복 여정이며, 회복은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회복자인턴의 양성은 재활의 연속선상 위에서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회복자인턴 제도는 성공적인 재활서비스 중 하나이며 동시에 부족한 도박중독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성인 도박 중독 유병률은 5.3%로 세계 주요국의 2~3배 수준인 데 비하여(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2021a), 국내 도박중독 재발방지와 안정적인 사회복귀를 위한 통합적이고 연속적인 재활서비스 지원체계가 미비한 실정이다(신성만 외, 2015, p.159). 따라서 도박중독회복자가 회복자인턴 경험을 통해 온전한 회복을 이루고 동료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 및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또한, 회복자인턴은 단도박자의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회복자인턴과 단도박자 간 상호지지 효과를 확인하였다. 회복자인턴은 도박에 관한 자신의 주관적 경험을 노출하여 단도박자들이 상담과 집단 프로그램에 참여할 동기를 부여하고 치료를 촉진하는 역할과 회복을 상징하는 롤-모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자는 자기 문제를 부정하는 방어적 태도가 심하기 때문에 공감을 통한 라포 형성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박상규, 2018, p. 315). 도박중독은 질병이 아니라는 생각에 자신의 문제를 완전히 꺼내어 이야기하지 않고 치료자를 테스트하기도 하며 문제를 다루기도 전에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채정아, 유수현, 2012, p.100). 도박중독자는 도박을 경험해 본 회복자인턴에게 자신의 문제를 더 쉽게 개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치료자의 깊은 공감, 믿음, 수용, 이해 등이 환자와의 관계 형성에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이승연 외, 2018, p.5). 도박중독자의 회복에 삶의 태도가 중요한데 잘 회복된 사람과 연결시켜주면 회복자의 행동과 태도를 모델링하여 자신의 태도를 교정할 수 있다(박상규, 2018, p.305). 회복자인턴은 단도박자들의 변화를 보며 일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갖게 되었으며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원동력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회복자인턴을 활용한 치료 서비스는 회복자인턴과 단도박자 간 상호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한다.

더 나아가 회복자인턴을 활용한 임상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반상담가와 회복자인턴의 팀 접근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 결과, 회복자인턴은 아직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지만 도박과 회복경험이 특별한 강점이 될 수 있어 일반상담사와 치료팀을 구성하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관계가 성립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알코올 중독 분야에서 회복자상담가와 실무자로 구성된 팀 접근 방법은 대상자의 서비스 유입에 대한 저항을 낮추었고 지역사회 관련기관과의 소통을 촉진했으며 회복자상담가는 성장을 경험하였으며 회복자상담가와 함께 활동한 실무자 또한 중독 영역에서의 역량이 강화되었다(이승연, 정영선, 강향숙, 이명수, 2014, p.53). 도박중독 분야에서 이러한 팀 접근을 시도한다면 회복자인턴과 일반상담사가 상호 역량을 강화하고 단도박자의 치유 및 재활에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회복자인턴은 공공기관에 소속된 직원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동료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나타났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개인적으로 중독 및 상담 관련 학과에서 전공을 하였으나 상담사로서 전문적 역량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인식하였다. 회복자인턴의 도박과 회복경험은 귀한 자산이 될 수 있는 반면,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므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회복자인턴이 적절한 상담기법을 활용한 것이 아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조언과 충고의 방법으로 개입한다면 도박중독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교육 및 훈련 과정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GA와 같은 자조모임과 달리 동료상담사는 일정한 지식과 기술을 증명하여야 하며 이를 습득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이승연 외, 2018, p.2). 현재 도박문제관리센터는 회복자인턴을 위한 교육 과정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센터에서 진행하는 치유상담사 및 예방강사 교육 과정을 이수하도록 한다. 따라서 회복자인턴이 실무자로부터 상담 슈퍼비전을 받을 수 있도록 훈련 과정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대학교육 기관과 위탁교육 협약을 통해 회복자상담사 양성 과정을 개설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점점 증가하는 도박중독 문제와 부족한 전문가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 현장을 연결하여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회복자인턴의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회복자인력의 동료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것을 제안한다. 도박중독회복자는 학력과 연령의 폭이 넓고 도박 종류, 도박 경력, 지역의 특성 등이 매우 다양하여 자신의 역량에 맞는 위치와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진입로를 다양화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회복자멘토 단계를 두어 일정 회복 기간과 회복 활동만으로 동료지원자로 접근할 수 있도록 통로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회복자인턴 과정에는 이들을 위한 특화된 교육 및 보다 체계적인 수련 과정을 개설하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독과 상담 관련 학문을 전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문상담가의 슈퍼비전 및 수련 과정을 거쳐 회복자상담사, 동료전문가 등의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각자의 역량과 준비도에 맞는 위치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알코올 중독분야에서 회복자상담사 양성 과정 중 3개월간 주 3회 교육과 실습을 제공하는 인턴십 과정이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상담가의 소양을 갖추었는지 평가한 후 회복자상담가로 활용한다(이승연 외, 2018, p.3). 그러나 도박중독에서 회복자인턴이 계약 기간 만료 이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은 미지수이다. 채용기준에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고 근무 기간에도 교육이나 자격증 과정이 없어 회복자인턴 후 회복자인력으로 종사할 수 있는 길은 매우 좁고 불투명하다. 현재 전국적으로 15개의 지역센터가 있는데 지역에 따라 인력의 편차가 크고 지역적 특성이 있기에 일률적인 채용기준을 적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도박분야에서 회복자인력의 양성은 초기단계에 있다. 궁극적으로 도박중독자가 회복하여 전문성 있는 직업인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면 단도박자들이 희망을 품고 동료전문가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회복자인턴이 동료전문가로 성장하여 공공 및 민간기관, 병원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도박중독의 치유와 재활을 위한 전문인력으로의 활동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도박중독회복자가 회복자인턴 경험을 통해 온전한 회복을 이루어가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회복자인턴 제도는 회복자가 동료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유용한 제도임을 확인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의 사례는 모두 대도시 지역센터에 근무하는 소수의 사례에 의한 결과라는 연구의 제한점이 있다. 전국의 지역 센터마다 인력 및 재정 상태, 도박의 종류 및 단도박자의 특성이 달라 지역센터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연구의 한계는 후속연구를 통해 중・소도시, 카지노가 있는 지역 등 보다 다양한 지역 센터의 회복자인턴 경험을 탐색하는 것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회복자인턴의 목소리만 담은 것으로 향후 연구에는 클라이언트와 기존 전문가들의 의견도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회복자인턴 제도가 정착된 이후에는 회복자인턴의 대상자 개입 효과성에 관한 연구, 회복자인턴과 일반상담가와의 팀 접근 개입의 효과성을 살펴보는 것을 후속연구로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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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Submission Date
2021-07-30
수정일Revised Date
2021-12-06
게재확정일Accepted Date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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