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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제41권 제2호Vol.41, No.2

니트상태를 경험한 청년들의 생애사

The Life History of Young People Who Had Experienced Being NEET

알기 쉬운 요약

이 연구는 왜 했을까?
최근 몇 년간 청년실업률이 계속 올라가면서 니트(NEET) 청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인생에서 가장 활동적인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청년기에 활동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니트 상태를 경험한 청년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삶의 맥락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니트를 경험했는지를 깊이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새롭게 밝혀진 내용은?
34세 이전에 니트 상태를 경험했던 6명의 청년들과 총 17회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청년들은 니트상태를 경험하기 전에 가족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고, 학교폭력 등의 이유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으며, 본인의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거나 탐색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이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경험하기도 하였고, 희망을 품고 취직한 직장이나 인턴 자리에서 다양한 착취를 경험하면서 노동시장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가지게 되기도 하였다. 또한 언제든 미끄러지면 누구나 니트상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니트 상태를 경험한 청년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써 끝도 없이 스스로를 단련시키면서 새로운 학습을 하고, 적극적으로 제도를 이용하기도 하며, 또 다른 기대를 품고 다시 취업을 하기도 하면서 온전히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취업성공패키지의 직업훈련 내용이나 수준을 개선하고 청년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바우처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청년의 경로를 지원해줄 지지집단을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청년통합지원체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how young people lived in Korean society, experienced being NEET through what process and in what life context, and how they were connected with the institutions and systems of Korean society in this process. To this end, 17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six young adults who had experienced being NEET, and analyzed using Mandelbaum’s life history methodology.

This study found four life situations that young people went through when they experienced being NEET: ‘insufficient family support’, ‘difficult school life’, ‘the price of inadequate career decisions’, and ‘Korean society that makes everyone a victim. In these life situations, young people experience three turning points: unexpected events, negative labor market experiences, and NEET that anyone can become. In this process, as an adaptation strategy to maintain homeostasis, four adaptation strategies were used: endless investment, active use of the system, return to the unstable labor market, and efforts to fully live my life.

Based on these findings, this study suggested the improvement of the content and level of vocational training and the qualifications of instructors and the conversion to the voucher method in order to improve the youth NEET problem. In addition, this study proposed establishing a permanent integrated system of youth support groups that can actually help young people in their life paths.

keyword
NEETYouthLife HistoryEmployment Sucess PackageMandelbaum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이 어떤 생애를 살아왔고, 삶의 맥락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니트를 경험했으며, 그들의 경험과 삶이 한국사회의 제도 및 체계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6명의 청년들과 17회의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만델바움의 생애사방법론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청년들이 니트상태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충분하지 않은 가족의 지원, 적응하기 힘든 학교생활, 신중하지 않은 진로결정으로 인한 대가,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한국사회 등 4가지 범주의 삶의 영역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삶의 영역에서 청년들은 예상하지 못한 사건, 부정적 노동시장의 경험, 누구나 될 수 있는 니트상태 등 3개의 전환점을 경험하는데, 이 과정에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끝이 보이지 않는 투자, 적극적으로 제도를 이용, 불안정 노동시장으로의 회귀, 온전히 내 삶을 살기 위한 노력 등 4개의 적응전략을 활용하고 있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청년니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취업성공패키지의 개선방안으로써 직업훈련 내용이나 수준, 교강사의 자질 개선과 교육비 바우처 방식으로의 전환을 제안하였고, 청년의 경로를 지원해줄 지지집단의 현실화를 위하여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청년통합지원체계의 구축을 제안하였다.

주요 용어
청년니트생애사취업성공패키지만델바움

Ⅰ. 서론

니트(NEET)는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개념이 아니다. 니트는 용어 그대로 유급노동을 하지 않거나 학업 중이 아닌 ‘상태(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 연구 역시 ‘니트 청년’이라는 특수한 집단의 이야기를 기술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34세 이하의 청년들이 어떠한 생애를 살아왔고, 그 과정 중에 어떻게 니트를 경험했으며, 니트를 경험하기 전후 삶의 각 지점에서 한국사회의 제도 및 체계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2000년대 중반이후 OECD와 EU 등 국제기구에서 니트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하였고, 유럽이사회의 정책보고서에 유럽 성장전략을 위한 핵심 성과지표 중 하나로 청년니트의 감소가 포함되면서 니트 문제는 가시화되었다. 이것은 청년보장(Youth Guarantee)과 같은 청년고용지원 정책의 확대로 이어졌다(김문희, 2015; European Commission, 2010; Eurofound, 2012). OECD 역시 청년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청년 니트, 하향취업자, 신규졸업자를 핵심 대상으로 설정하면서 청년 니트 집단에 주목하였다(OECD, 2014).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대 중반까지 청년니트가 구체적인 정책대상으로 다루어지지 않다가,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니트 청년에 대한 정책적인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청년니트는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결과에 국한하기 때문에 공식통계의 산출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국제적 기준에 따라 청년 니트 규모를 추정한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청년 니트는 생산가능인구의 16.1%인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김기헌 외, 2018). 20-24세 청년 니트는 22.2%로 OECD 평균(16.2%)보다 6%p 높으며, 한국보다 높은 국가는 터키, 그리스, 멕시코 등 3개뿐이다. 또한 OECD 국가들이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4년 이후 청년니트 비율이 감소추세에 접어든 반면, 한국은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다(OECD, 2018).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10여 년간 청년니트의 실태와 영향요인을 검증하는 다양한 연구가 국내에서도 등장하였다. 이들 연구를 통해 비경제활동인구와 고학력자 중심의 청년니트에 대한 한국의 고유한 속성이 발견되었고, 저소득이나 학교부적응, 낮은 자존감 등 미시적 측면부터 고용, 경제, 정치 등 거시적 영역에 이르기까지 니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검증되었다(박미희, 2017; 김유선, 2017; 김범식 외, 2020). 한편, 청년 니트 관련 분야에서 최근 5년간 눈에 띄는 연구동향은 청년니트 및 청년실업에 대한 정책대안을 모색하거나, 청년고용정책, 내일배움카드제, 리빙랩, 사례관리 기반 프로그램 등 특정 정책과 프로그램의 성과를 분석하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진형익, 강지윤, 최동수, 이미숙, 2020; 이혜윤, 박병식,남궁금순, 2020; 김덕호, 2019; 노혜진, 남기철, 박미희, 이봉주, 이성학, 이신혜, 2019).

그러나 지금까지의 접근은 몇 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첫째, 기존 연구는 청년니트 문제에 접근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의 관점과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국외연구에서는 니트를 동질적인 속성으로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일찍이 대두되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질적연구를 통해 청년니트 현상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어 왔다(Tam, Busiol, and Lee, 2016; Ngai, 2007; Chen, 2011). 물론 니트청년의 고유한 속성상 그들이 어딘가에 참여하거나 소속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청년들의 생각이나 목소리를 연구나 정책 설계과정에 충분히 대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과정에서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청년기 니트 현상은 성인이 된 후,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문제가 아니다. 개인 및 가족체계는 전 생애과정을 통해 사회와 연결되기 때문에 니트는 청년기 이전의 삶과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니트는 청년기 이전의 삶, 그리고 향후의 궤적에 미칠 결과 등 긴 시간창을 두고 생애과정(life course) 접근을 바탕으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특정 시점을 중심으로 청년니트의 영향요인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수행되어 온 경향이 있지만, 이미 청소년기에 경험한 빈곤이나 진로준비, 학교만족도 등이 청년이 된 후 니트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기 때문에(Noh and Lee, 2017) 청년 니트 문제에 대해 생애과정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생애과정(life course) 접근에 기반하여 청년기 니트 경험에 영향을 준 상황적 맥락과 요인을 탐색하고,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파악하였다. 이 과정에서 니트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함으로써, 삶의 영역에서 니트상태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으며, 니트를 경험하면서 어떻게 삶에 적응해나가고 있는지 등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이해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하여 생애사 방법론을 활용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 활용한 만델바움 방법론은 연대기순 서술방식에서 벗어나 삶의 영역, 전환점, 적응 등 3개의 구조화된 분석틀을 통해 생애사를 분석함으로써, 현재 청년들의 삶에 영향을 주었거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체적인 맥락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에 효과적이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청년니트 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한국적 맥락에 맞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선행연구 검토

유럽이사회의 정책보고서에서 청년 니트 문제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국내 학술논문에서 청년니트는 주로 청년실업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2009년 일본의 니트 현황을 소개하면서 해당 용어가 학술논문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지난 10여 년간 청년니트의 실태와 영향요인을 검증하는 연구가 다양하게 수행되었다(최용환, 2015; 주희진, 주효진, 2017; 박미희, 2017; 김유선, 2017; 조대연 외, 2018; 김범식 외, 2020). 청년니트는 언론이나 대중에게 ‘니트족’ ‘히키코모리’ 등과 유사어처럼 통용되면서 고립과 연관된 것처럼 재현되지만, 정책보고서나 학술적 차원에서 볼 때 니트의 개념은 정규 교육기관에 속하지 않고 1주일 이상 유급노동을 하지 않으면서 어떠한 훈련도 받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식통계에서 보고하는 니트는 비경활상태와 실업상태를 모두 포괄한다. 청년니트 실태를 다룬 연구를 통해 드러난 것은 실업 니트보다 비경제활동 니트가 많고, 고학력자 비중이 높은 한국사회의 고유한 속성이다. 또한 저소득이나 학교적응 및 학업성취, 자존감 수준부터 청년고용정책 등 미시적 차원부터 거시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청년니트 가능성을 높이는 다양한 요인이 검증되었다.

니트의 실태와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된 것과는 다르게 최근 5년 사이 청년니트 분야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청년니트 및 청년실업에 대한 정책대안을 모색하거나, 특정 정책과 프로그램의 성과를 분석하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진형익, 강지윤, 최동수, 이미숙, 2020; 이혜윤, 박병식, 남궁금순, 2020; 김덕호, 2019; 문순영, 2019; 손병덕, 2019; 김기헌, 2019; 노혜진, 남기철, 박미희, 이봉주, 이성학, 이신혜, 2019). 이들 연구에서는 주로 청년고용정책이나 내일배움카드제 등 직업교육정책의 효과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그 외에도 사회진입을 위한 리빙랩이나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의 사례관리 기반 프로그램의 성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청년니트의 실태 및 속성, 정책대안 및 성과평가 등의 연구는 주로 양적 방법을 활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연구가 청년 니트 당사자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와 비판이 제기되면서 질적연구도 증가하고 있다. 청년들이 니트상태를 경험하기까지의 과정은 ‘한 번 니트면 영원한 니트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Chen(2011)은 연구에서 상세하게 묘사되었는데, 이 연구에서는 청년 대다수가 선택적으로 니트가 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인지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맥락에서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이유로 인해 니트가 되고,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 역시 근본적으로 인적자본의 격차를 좁히기에는 한계가 있고 정서적 지지 측면에 국한하여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니트 문제를 다룬 다수의 질적연구에서 다루는 주제는 니트상태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어려움과 사회적 배제에 관한 것이다(García, Jimenez, Martinez, and Gonzalez, 2017; Baldry, Grahm, and De Lannoy, 2019; Spielhofer, Benton, Evans, Featherstone, Golden, Nelson, and Smith, 2009). 이들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은 청년들이 삶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한 끈기(Grit)를 가지고 반복된 시도를 하지만, 다양한 사회구조적 장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실패를 경험하고, 이것이 결국 정신건강의 문제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Baldry 외(2019)는 이 과정에서 청년들을 가로막는 사회적 배제의 차원을 상급학교 교육, 실업, 재정적 어려움, 정보, 사회적 네트워크 등 12개로 구분하였고, Garcia 외(2017)는 다차원적 배제로 인하여 나타난 결과인 ‘무소속의 상태’가 결국 외로움과 불안, 좌절 등의 정신건강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고 보았다.

그런데 니트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니트의 부정적 측면만 강조된 것은 아니다. 니트를 통한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되었는데, Gabriel(2015)은 니트청년들이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자신의 내적 자원을 지지하면서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Ngai(2007) 역시 니트 청년들이 사회보장제도에 의존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노동시장에서 벗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감이 증가하여 니트 상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을 발견하였다.

한편, 본 연구와 같이 생애사 분석을 활용하여 니트청년의 경험을 다룬 연구도 존재한다(Mullen, 2015; Russell, Simmons, and Thompson, 2011; Reiter and Schlimbach, 2015). Reiter and Schlimbach(2015)는 니트청년 21명과 생애사 연구를 수행하면서 직업상태, 자아실현, 의미있는 활동, 편리함, 돈, 여가, 삶의 문제 등 7개의 주제를 도출하였고, 청년들이 니트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회피하고 감추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태를 ‘변장한 니트’로 명명하면서 표준화된 생애경로의 탈피를 제안하였다. Russell 외(2011)는 3명의 니트 청년과 3년간 47회의 인터뷰를 하고 150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청년들의 행동과 신념보다 거시적 사회구조가 삶의 기회에 더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시 말해 청년들의 취업가능성이나 경제활동 유형, 교육훈련뿐만 아니라 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비공식적 자원인 가족이나 이웃 역시 국가정책이나 사회경제적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연구에서는 니트 청년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또한 Mullen(2015)의 연구에서는 니트청년 1명과 1년간 연구를 진행하며 자아실현을 위해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니트라는 라벨이 붙어 있는’ 청년이 니트 기간 중에 부모와 더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고 약물의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등 행위주체성(agency)을 발휘한 부분이 강조되었다.

청년니트를 주제로 한 질적 연구에서 니트상태 전후의 과정과 경험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등장한 개념은 ‘뒤섞임(churn)’이다(Baldry et al., 2019). 이는 니트를 경험한 청년들이 더 나은 상태로 이동하기 위해 시도하는 과정이 선형(linear)의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청년들은 기회를 찾고 얻었지만 다시 빼앗기고 또 다시 니트 상태가 되기도 하며, 교육훈련에 참여하고 파트타임이나 단기 일자리를 얻었다가 다시 자영업에 종사하는 등 뒤섞임의 지속(constant state of churn)을 경험한다. 이에 선행연구에서는 오랜 기간 뒤죽박죽 상태에 놓여있는 청년을 지원해주거나 다양한 시도와 삶의 과정을 피드백해 줄 지지집단(circles of support)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한편, 청년니트와 관련한 국내연구는 아직 활발하지 않은 수준이다. 이들 연구는 니트를 유형화하거나, 고졸청년 노동자의 노동시장 불안정, 대졸청년의 취업좌절 등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한 특정 집단의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이로미 외, 2010; 정지수 외, 2020; 남재욱 외, 2018). 그 외에 노혜진 외(2019)의 연구는 근거이론을 활용하여 니트청년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의 변화과정을 분석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연구참여자 섭외 및 자료수집

니트 청년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는 우선 청년수당 지급 업무를 위탁하는 양천 무중력지대와 광주 청년의숲 센터장에게 연구 관련 자문을 받았다. 이후 2개 센터를 통해 니트상태를 경험한 청년을 소개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전형적 표집(typical sampling)을 활용하였고, 인터뷰에 참여한 청년에게 또 다른 청년을 소개받는 눈덩이표집(snowball sampling) 방식도 활용하였다. 현재 니트상태에 있거나 니트를 경험했던 청년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는 성별과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되도록 하였고, 대학졸업자의 경우 전공 분야가 겹치지 않도록 하였다. 참여자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니트의 개념은 OECD의 개념 정의를 그대로 적용하여 일, 훈련, 학교 어느 하나에도 소속되지 않은 상태로 정의하였다.

연구자는 니트 상태를 경험했거나 현재 니트 상태에 있는 청년 6명을 2019년 7월부터 8월까지 약 2개월간 인터뷰하였다. 참여자당 최소 2회에서 최대 4회까지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시간은 회당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으며, 총 인터뷰 횟수는 17회이다.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이 선호하는 장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참여자들에게 횟수별로 사례비를 지급하였다.

2. 자료분석

연구참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창출된 생애사 자료는 만델바움(Mandelbaum)의 생애사 방법론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한 개인의 생애사를 연구하는 것은 특정 개인의 생애사를 통해 그 사회의 구체적 일반성(das konkrete Allgemeine)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생애사 연구는 이야기성(narrativity), 주관성(subjectivity), 시간성(temporality)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 3가지 차원에서의 구조화된 이야기를 통해 니트청년은 물론 그들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구체적 일반성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만델바움 방법론은 기존의 연대기순 생애사 서술방식에서 벗어나 삶의 영역(dimensions), 전환점(turning point), 적응(adaptations)이라는 3개의 구조화된 분석틀을 통해 생애사를 분석함으로써, 현재 삶에 영향을 주었거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체적인 맥락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에 효과적이다(이동성, 2015; 강선경 외, 2020; 양민숙, 2018).

자료의 분석과정은 다음과 같다. 모든 인터뷰는 참여자의 동의절차를 거쳐 녹음을 하였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는 메모를 활용하였다. 분석의 1단계에서는 인터뷰 녹취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차례 읽으며 코딩하였고, 코딩간 지속적인 비교분석(constant comparative analysis)을 통해 재코딩하거나 추가코딩하는 과정을 통해 개념을 추출하였다. 개념은 다시 유사개념끼리 통합하며 하위범주를 구성하였고, 이 때에도 개념간의 비교분석을 통해 범주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상위범주를 도출하였으며, 이것은 다시 생애영역과 전환, 적응에 따라 구분하였다. 코딩된 자료를 개념으로 묶어나가는 과정에서 연구자가 인터뷰 중에 작성했던 메모자료를 활용하고, 인터뷰 전에 진행했던 자문내용도 재검토하였다.

3. 연구의 엄격성과 윤리적 고려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구자는 질적연구에서 요구되는 엄격성과 윤리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주의를 기울였다. 우선 본 연구는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은 후에 연구를 진행하였다(승인번호: P07-201907-22-008).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절차, 연구 참여 및 중단, 자발성, 비밀보장, 연구 참여에 따르는 위험 및 혜택, 연구목적에 의한 연구결과 활용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연구 참여자가 연구 참여에 동의하고 동의서에 서명한 이후에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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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인터뷰 참여자
구분 참여자 성별 연령 학력 인터뷰횟수 생애경로
1 김혜리 여성 30세 대졸 3회 대학입학 → 동일전공 편입 →승무원 준비(6개월)반려동물관리사 획득동물병원(4일)청년수당 수급 → 서울시 청년뉴딜 참여 중
2 박민지 여성 29세 대중퇴 2회 대학입학→휴학→인턴→결혼→이혼취업성공패키지→공인중개사 사무소 행정업무 중
3 서우진 남성 34세 전문대졸 2회 대학입학→군대→자퇴 후 전문대 재입학→요양시설 근무(3년)→휴식(1년)→청소년쉼터 근무(2년) →휴식 → 평생교육원 입학 → 아르바이트 중
4 오성준 남성 32세 전문대학점은행 3회 대학입학 → 군대 → 자퇴 후 전문대 재입학 → 취업성공패키지 → 직업전문학교 → 공기업준비청년수당직업전문학교 재입학 → 아르바이트 중
5 조준영 남성 30세 대졸 4회 대학졸업 →공연기획(1년)독서실 야간총무 → 취업성공패키지 →인턴인턴제품판매 보조인턴 → 부모님이 운영하는 센터에서 행정업무 중
6 이지성 남성 23세 고졸 3회 마에스터고등학교 입학 및 보육원 입소 → 고등학교 졸업 및 보육원 퇴소 → 감자탕 집 야간 아르바이트(2년) →진로 고민 중(6개월)

주: 참여자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참여자들은 생애경로 중 이탤릭체로 표현된 부분 사이 니트상태를 경험함

Ⅳ. 분석결과

1. 연구참여자

1) 김혜리씨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였다. 백댄서가 되고 싶었지만, 4년제 대학을 가야한다는 부모의 요구에 고등학교 2학년 때 무용을 시작하여 지방4년제 무용학과에 진학했다가 3학년 때 서울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였다. 무용으로 취업이 어려워 교육대학원 진학을 희망했지만 2년이 엄두가 안 나 포기하였고, 승무원 학원에 반년 다니다가 중단하였다.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을 획득하고 동물병원에 취업했지만 며칠 만에 해고당하였고, 다문화가족지도사 자격획득을 준비했으나 중단하였다. 아르바이트 경험은 전무하며 대학졸업 이후 6년간 부모 카드로 생활비를 충당하였다. 2017년 부모의 제안으로 서울시 청년수당을 신청하였고, 청년수당 종료 후 청년지원센터의 정보를 통해 서울시 청년뉴딜일자리에서 일하며 처음으로 고정급여를 받기 시작했다.

2) 박민지씨

광주에서 성장하면서 연기전공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했다가 실패 후 지역 내 4년제 대학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였다. 1년 후 휴학하여 서울로 올라와 세종문화회관, 대형호텔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고, 임신으로 23세에 결혼 후 출산, 양육을 하다가 남편과 이혼하였다. 자녀 양육권을 얻기 위해 1년간 소송하였지만, 패소 후 1년간 칩거하다가 취업성공패키지로 직업훈련을 받았지만, 훈련목적이 아니라 해당 제도를 이용할 때 채무지원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무급으로 행정업무를 하고 있지만, 최근 아들이 자폐증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남편과의 재결합 혹은 자녀양육을 고민하고 있다.

3) 오성준씨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경기도 소재 4년제 대학 디자인 전공으로 진학하였다. 군 제대 이후 학교를 자퇴하고, 1년간 준비하여 전문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하였고, 졸업 이후 서울소재 4년제 대학 평생교육원에 학사편입하여 1년간 학점은행제 과정을 마쳤다. 이후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음악분야 직업훈련을 받았으나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국비지원으로 직업전문학교에서 1년간 영상디자인 과정을 마쳤으나 노동강도가 높다는 말에 취업을 포기하였다. 이후 반 년 간 공기업 준비를 하다가 포기하였고, 청년수당을 받은 후 현재 직업전문학교에서 1년 6개월 악기디자인 과정을 이수하고 있으며 공식적 노동경력은 없다.

4) 조준영씨

경기도 소재 4년제 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후 1년간 재단에서 청소년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였고, 이후 1년간 전국을 다니며 공연기획에서 각본을 쓰는 일을 하였다. 게임기획, 스타트업, IT 업계 등 약 1년간 3회의 인턴과정을 거쳤다. 공연기획 일자리나 인턴 사이사이 독서실 야간총무, 제품 판매 보조, 쿠팡 물류센터 등 부정기 아르바이트를 통해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였다. 6개월 전부터 부모님이 운영하는 아동발달센터에서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상근직으로 일하면서 현재 사이버 학점은행제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다.

5) 서우진씨

광주에서 출생, 성장하였고 아버지가 중학교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면서 4남매를 어머니가 혼자 키우셨다. 조선소에 취업하면 돈을 잘 번다는 말에 지역내 4년제 대학 조선공학과에 입학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1년 후 자퇴하였고, 군 제대 후 전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였다. 졸업 직후 요양시설에서 3년간 2교대로 일하다 번아웃으로 퇴사 후 1년간 쉬었고, 이후 청소년쉼터에서 2년간 2교대로 일하였다가 다시 퇴사하였다. 5년간 모은 돈으로 베트남 투자를 했다가 사기를 당했고, 이후 다시 1년을 쉬다가 부모의 제안으로 부모와 농사일을 하였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중단하였다. 선교사가 되고 싶어 평생교육원에서 신학을 배우면서 농산물시장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6) 이지성씨

어린 시절 빈곤으로 잦은 이사를 하다가 학비와 교복비를 지원받는다고 해서 17세에 스스로 아동양육시설에 입소하였다. 성인이 되자마자 시설퇴소 후 처음 얻은 반지하 방의 월세와 공과금을 납부하기 위해 의도하지 않게 시작한 감자탕 집 야간 아르바이트를 2년간 지속하면서 상근직처럼 일했다. 2년간 번 돈으로 엄마의 누나의 빚을 갚아주었고, 최근 화재로 집을 잃고 가족의 부채를 본인이 떠안다가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식당을 그만두고 6개월 째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2. 생애사 분석 결과

본 절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이 구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델바움(1983)이 제시한 삶의 영역, 전환점, 적응의 3가지 틀을 활용한 삶의 과정을 분석하였다(<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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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분석결과
구분 범주 개념
삶의 영역 가족: 부족하다고 느낀 가족의 지원 IMF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원 부족, 충분하지 않았던 가족의 돌봄, 빈곤으로 인한 낮은 자존감, 빈곤으로 인해 진로를 좁힘, 진로와 장래를 가로막는 주거공간과 주거불안정
학교: 적응하기 힘든 공간 왕따와 학교폭력 피해, 주목받지 못한 학생, 대학생활 부적응, 대학과 전공에 대한 후회와 부정적 인식, 전공으로 취업 희망했지만 실패
진로: 충분하지 않은 탐색과 결정으로 인해 치러야 했던 대가 정보와 준비 없이 대학진학, 주체적이지 않은 진로 준비와 결정 및 포기,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진로 고민, 대학 진학 이후 진로 전환
사회: 답이 몇 개 없는 상황에서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곳 기성세대의 착취로 세상 무서운 걸 경험, 노력의 배신, 다수를 실패자로 만드는 사회, 채무에 갇힌 삶, 평범한 삶을 꿈꿨으나 가능성 없는 사회에 체념
전환점 예상치 못한 삶의 경험과 사건들 직장생활 중 모아놓은 돈을 투자사기 당함, 예상하지 못한 혼전임신과 결혼, 이혼, 보육원 입・퇴소, 시한부 이모의 간병, 친구의 자살, 화재
노동: 부정적 노동시장 경험의 축적 고용체계가 없는 공연기획 시장, 불안정 노동, 비전형적 노동, 스타트업의 허상, 인턴제도의 문제, 일방적 해고, 저임금, 임금체불
니트: 누구나 될 수 있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상태 경력도 안 되는 구직기간, 써먹을 일 없는 공기업 준비, 공기업 준비 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 언제나 누구나 될 수 있는 니트, 니트 경험을 통한 긍정적 효과, 니트에 대한 부정적 시선, 대인관계 회피, 우울과 자책
적응 끝이 보이지 않는 투자 취업성공패키지, 평생교육원, 직업전문학교, 학점은행제, 부모의 경제적 지원, 국비지원 직업훈련의 한계
적극적으로 제도를 활용 청년수당, 청년뉴딜, 청년주택, 청년단체지원, 실업급여, 개인회생
불안정 노동시장으로의 회귀 다시 아르바이트 시작, 기승전 쿠팡, 부모의 자영업을 함께 함, 공공 일자리
정신적 어려움과 대항하며 온전히 내 삶을 살기 위한 노력 남들과 비교, 취업실패로 인한 불안, 정신적 어려움, 나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 마련, 니트에 대한 적극적 대처, 적극적 자기탐색, 주관대로 결정하려는 노력, 새로운 도약과 시도

가. 삶의 영역

만델바움의 생애사 분석 틀에서 삶의 영역이란 구술자가 살아온 삶의 구조이자 차원이며, 삶에 영향을 미친 주요한 동력을 이해하기 위한 범주화 과정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참여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삶의 영역은 ‘가족, 학교, 진로, 사회’였으며, 이들은 핵심적인 삶의 정체성 및 일상과 연결된 주요 범주라고 할 수 있다.

(1) 가족: 부족하다고 느낀 가족의 지원

청년기 니트를 경험하기 이전에 연구 참여자들을 둘러싼 삶의 영역 중에서 가족은 경제적 지원이나 정서적 지원이 부족한 공간이었다. 조준영씨는 ‘생존에 대한 부모의 스트레스’가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던 때로 IMF를 기억하였고, 박민지씨와 서우진씨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업부도나 사망으로 어머니가 생계를 부양했어야 했다. 경제적 어려움은 ‘가족간 서로 도움을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암묵적 규칙’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 박민지씨는 도움을 받을 형편이 되지 않는 상황이 자신감을 낮춰 진로에 대한 용기를 내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표현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은 10세를 전후하여 IMF를 경험하였는데, IMF라는 사회경제적 충격이 부모의 사업 실패나 스트레스 등과 맞물리면서 현세대 청년의 생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 집안 사정도 그렇고 이게 제 맘대로 안 되는 게 점점 보이는 거죠. 그래서 조금이라도 지원이 없으면 뭘 하기도 정말 힘들겠구나.. 어쨌든 걔네들은 어떻게든 지원을 받으니까, 이런게 격차가 있는 거구나.. 하고 점점 제가 자신감이 줄어들면서 약간 그랬던 거 같아요. 뭔가 용기 내는 거가 두려워졌던 거 같아요. (중략) 돈이 드니까 저희 동생이랑 저랑 그랬던 것 같아요. 서로 도움 안주고 받지 말자 힘드니까..” _박민지

한편, 이지성씨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의 강도가 저소득 수준이 아니라 극빈 수준이었는데, 그로 인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신문 배달을 하였다. 이후 20세가 될 때까지 ‘자급자족’하면서 원하는 것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식물처럼’ 살다가 성인이 된 이후 본인 명의로 채무를 지면서까지 엄마의 병원비와 누나의 대학입시 학원비를 책임지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스무 살 때 까지는 꾸준히 알바를 했죠. 자급자족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_이지성

경제적 어려움은 주거불안정과도 맞닿아 있는데, 부모와 함께 살 때 잦은 이사로 인해 ‘변하지 않는 공간’을 바라던 이지성씨는 처음으로 스스로 마련한 반지하 집의 월세와 공과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주된 경제활동이 되면서 진로가 갑자기 변경되었다. 2회의 침수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공간’에 대한 희망으로 이사를 가지 않다가 결국 침수로 인한 화재를 경험한 후에나 집에서 나오게 된다.

“항상 변하지 않는 어떤 걸 원했던 것 같아요. 약간 어.. 공간이라는 틀을 넘어서 제가 어떤 상황이 돼도,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왔을 때 더러워지지 않는 공간.. 한결같은 그대로. 근데 그런 것들이 변하니까 더 집에 집착했던 것도 있고. 지금은 이제 모든 것들이 날아가서..” _이지성

가족의 충분하지 않은 지원은 경제적 차원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 참여자들은 정서적 지원 및 돌봄의 결핍을 말하기도 하였는데, 경제적으로 부유했던 김혜리씨는 성장과정에서 본인이 경험한 학교부적응을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기 전 유복하게 살았던 박민지씨 역시 아버지의 외도로 매일 우는 엄마를 유치원 때부터 위로하였다. 돌봄의 결핍은 경제적 어려움과 결합할 때 심화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 이지성씨는 부모의 고단한 상황이 이해는 되지만 사랑받지 못했다고 표현하였다.

(2) 학교: 적응하기 힘든 공간

두 번째로 학교는 연구참여자들에게 적응하기 힘든 공간으로 대표된다. 본 연구에 참여했던 모든 청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이슈가 학교부적응이다. 연구참여자들은 중고등학교, 혹은 대학 때 왕따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하였는데, 특히 출산율 감소는 학생 수가 적고 ‘애들이 잘 섞이지 않는 동네에서 한 번 왕따면 쭉 왕따’인 왕따의 고착화를 만들어냈다. 최근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학교폭력 피해경험률은 28.2%이다. 그런데 이 수치는 2008년에 39.2%로, 최근 통계결과보다 무려 11%p 높다(류정희 외, 2018). 한국사회에서 학교폭력 문제가 심화되면서 2013년부터 매년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가 시행되는 동시에 다양한 제도적 개입이 병행되고 있다(교육부, 2021).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 참여한 청년이자 현세대 청년들이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기는 우리 사회에서 학교폭력 피해경험률이 치솟던 시기로써, 제도적 개입이 미처 병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소년들이 고스란히 폭력 피해에 노출되었던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박민지씨는 다니기 싫었던 학교를 다니느라 인생이 빼앗긴 느낌이었다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왕따를 당했었죠. 정말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을 잘 만나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여기 이 지역 안에서 초등학교 애들이 바뀌진 않고 그냥 그대로 가는 거.. 학창시절 물어보면 그냥 딱히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워낙 안 좋은 기억들이 많았고..” _김혜리

왕따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사와 교사의 체벌로 인해 학교부적응을 경험했던 조준영씨는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시작한 게임에 중독되어 맞벌이하는 부모가 신경을 쓰지 못하는 사이 무단결석을 하고 하루 종일 게임에 몰두하기도 하였다. 학교부적응은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으로도 이어지는데, 체대의 군기 문화로 대학 적응의 어려움을 경험한 김혜리씨는 편입을 하였고, 원하는 학과에 입학하지 못한 오성준씨는 대학입학 시점부터 편입을 계획하였다. 사실 대학부적응과 휴학, 편입, 자퇴는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학입학률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이례적으로 높은 한국사회에서 청년층 대졸자 중 휴학경험자의 비율은 2007년 36.4%에서 2020년 47.0%로 지난 13년간 약 10%p 증가하여 대학생의 절반이 재학 중에 휴학을 하고,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휴학이 증가하고 있다(통계청, 2021).

청년실업률이 증가하는 시대에 대학생활 부적응은 전공 분야로의 취업을 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에 실패함에 따라 대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하여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2015년부터 교육부는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통해 대학에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하였다. 구조개혁 평가에서 중요시하는 정량지표인 취업률, 재학생 충원률 등을 달성하기 위해 대학은 구조개혁을 감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예체능이나 인문학 등의 전공이 폐과되거나 통합되었다. 변화를 위한 시도였지만, 역설적이게도 대학이 취업률을 과도하게 강조하면서 오히려 본질을 잃게 되었고 대체재와의 관계 속에서 대학은 청년들에게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 역시 전공의 한계나 대학 구조조정을 언급하였는데, 오성준씨는 전공으로 직업을 얻고 싶었지만, 예체능의 한계를 경험했다고 말했고, 무용을 전공한 김혜리씨는 졸업 이후 취업준비를 하며 학교의 도움을 얻고 싶었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학과가 폐과됨에 따라 도움을 받기 어려워졌다.

“철학 전공 심화를 했거든요. 철학에 큰 뜻을 두고, 근데 개인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참 그러니까 시스템 안에서 고난의 시간을 많이 겪으며.. 정말 시간을 딱 돌린다면 아마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대학을 가지 않고 그냥 공장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뭐 지식은 그냥 다른 식으로든 쌓고 그냥 뭐… 공무원 준비를 했을 걸 그랬다..” _조준영

(3) 진로: 충분하지 않은 탐색과 결정으로 인해 치러야 했던 대가

니트를 경험한 청년의 삶에서 발견된 세 번째 영역은 진로준비 및 결정과정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시기에 충분하지 않은 정보로 인해 심도 있게 탐색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로결정을 하였고, 결국 그 결정으로 인해 이후에 치러야 했던 대가가 컸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우선 연구 참여자들은 대학진학 과정에서 전공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없이 입학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고’ ‘뒤쳐지는’ 경험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휴학, 편입, 자퇴 등을 하게 된다. 조선소에 들어가면 월급을 많이 받는다는 말에 공대에 입학했던 서우진씨는 입학 1년 만에 자퇴를 하였다.

“집 근처에 큰 조선소가 있으니까는 저기 들어가자는 목표를 생각하고 간 것 같아요. 단순하게 그냥 공대 다니는 거에 대해서 생각했었거든요. 제가 수학을 진짜 못해요. 그런데 수학을 너무 많이 하는 거예요. 저는 용접하고 그런 거라 생각했었어요. 너무 1차원적인 생각을 한 거죠. 이건 진짜 내가 생각했던 것 하고는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_서우진

진로선택과 결정 과정에서 충분하지 않은 탐색은 대학진학 과정에서만 발견된 것이 아니라 졸업 이후로까지 이어졌다. 대학부적응으로 동일학과 타대학으로 편입했던 김혜리씨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교육대학원 진학을 희망했지만 2년이 너무 길게 느껴져 포기했고, 승무원, 사회복지사, 반려동물관리사, 다문화가족지도사를 준비하다가 청년수당을 받은 이후 서울시 청년뉴딜사업을 통해 세 달째 일을 하고 있다. 매우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하였지만, 그것이 충분한 탐색과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하기보다 ‘느낌과 바람’에 기초하여 결정을 하다보니 진로를 전환하는 것 또한 평균 5개월을 넘지 않는다.

신중하지 않은 진로결정으로 인해 대가를 치르는 상황이 비단 불충분한 정보 때문만은 아니다. 여기에는 주체적이지 않고, 희망하지 않았던 진로를 결정함에 따라 그것을 이끌고 나갈 동력이 부족했던 어려움도 발견되었다. 가장 대표적 양상은 본인의 적성이나 희망과 관계없이 부모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진로를 결정한 것이다. 디자인 전공을 희망하면서 디자인 고등학교 진학을 계획했던 오성준씨는 실업계에 대한 부모의 편견으로 인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평가하였고, 대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김혜리씨와 박민지씨는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부모의 요구로 인해 4년제에 진학을 하였다.

한편, 적성과 특기가 아니라 경제적 상황도 청년들의 진로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지성씨는 ‘가난의 고리를 끊기 위하여’ 취업률이 높다는 이유로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슬럼프를 경험했다.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10년에 ‘고등학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으로 도입된 선취업 후진학 정책인 마이스터고등학교는 높은 취업률을 강조하면서 이지성씨와 같은 빈곤청소년에게 빈곤탈피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되었다. 그러나 양질의 일자리 보급 측면에서 한계가 있고, 이지성씨와 같이 마이스터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적성에 맞지 않았을 경우에도 ‘취업제일주의’를 내세움으로써 재학생들이 고등교육으로 진입하는 경로를 어렵게 하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된다(이숙영 외, 2017). 글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돈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진로에 대해 고민하지 못한 채 스무 살 때부터 2년간 감자탕집 직원으로 일하다 그만두고 ‘잠시 멈춘’ 시간을 통해 이지성씨는 이제 진로를 고민하고 있으며,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소년기에 진로를 고민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고 표현하였다.

“문제점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제가 뭘 했으면 좋았을까 라는 걸 더 빨리 알았다면..” _이지성

(4) 사회: 답이 몇 개 없는 상황에서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곳

연구 참여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또 다른 삶의 영역에 한국사회의 거시적 체계는 빠질 수 없는 영역이었는데, 청년들은 한국사회를 ‘답이 몇 개 없는 상황에서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곳’으로 보고 있었다. 노동시장에서의 이전 경험이나 인턴 경험 등을 통해 청년들은 ‘나쁜 사람이 성공하고’, ‘기성세대와 사회와 청년들을 이용하고 착취하면서’ 정작 청년문제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 무서운 것을 알게 되었다’고 표현하였다. 이 과정에서 청년고용지원에 관한 다양한 제도를 ‘청년을 써먹고 버리는 제도’로 평가하기도 하였다. 부모 역시 그들을 착취한 기성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고 현세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취업압박을 주고 있는 존재로 청년들은 보고 있었다.

“옛날에 벤처하시던 분들이 정부지원 받아가지고 지금 스타트 사업으로 넘어왔구나. 이분들이 다 해먹겠구나. 내가 왜 늦게 태어나가지고.. (중략) (인턴 때 사장님이 아이디어를 도용한 것도) 그냥 자기 인생도 너무 고여 버린 거잖아요. 어찌 보면 그냥 너무 바쁘게 살아 왔던, 한국이라는 시대 자체가 그냥 피해자들이 너무 많았던 시절이 아닌가, 과연 누가 승자인가 라는 생각을 던져보게 됩니다.” _조준영

또한 청년들은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에 성공하기 어려운 한국사회를 ‘노력의 배신’ 사회를 보고 있었다. 노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사회가 제공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노력하라’는 요구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경력과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청년들은 표현하였다. 취업에 성공하여 노동시장에 진입하더라도 부모와 사회의 요구로 대학을 졸업한 대가로 떠안게 된 학자금 대출과 채무로 인해 통장에 돈이 쌓이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다.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돈 벌면서 했던 게 빚 갚는 거고. 쌓인 적이 많이 없던 것 같아요. 내 주머니에 돈을 그렇게 쌓아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월급 들어오면 죄다 싹 나가고..” _서우진

한국사회를 ‘노력의 배신’으로 평가하는 데에는 심화되는 양극화와 대물림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사회의 소득 10분위 배율은 2011년 28.2배에서 2019년 32.43배로 증가하였다. 이는 하위 10% 집단의 평균소득보다 상위 10% 집단이 무려 32배의 소득을 시장에서 벌고 있으며, 이러한 소득격차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통계청, 2021). 또한 대물림과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평생을 쉬지 않고 일한 부모도 가난의 고리를 못 끊었는데 내가 과연 끊을 수 있을까’에 대해 회의감이 생기면서, 청년들은 열심히 일하고 싶지 않고 체념하고 좌절하게 되면서 ‘평범한 삶을 원했지만, 그것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청년들은 한국사회를 답이 몇 개 없고,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곳으로 평가하였다.

“어머니랑 아버지가 그래도 뭐 쓰레기 업종이래도 쉬지 않고 일을 평생 하셨는데 이 가난의 고리를 못 끊으면 내가 그걸 끊을 수 있을까? 그게 엄청나게 무서웠던 것 같아요. 평생을 쉬지 않고 일한 부모도 가난의 고리를 못 끊었는데 내가 과연 끊을 수 있을까..” _이지성

나. 전환점

전환점이란 삶의 과정을 구분 짓는 경계이자 주요한 변화를 의미한다.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의 삶을 구분짓는 핵심 전환점은 니트 상태이다. 그런데 니트를 경험하기 전에 청년들에게서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나 부정적인 노동시장의 경험도 중요한 전환점으로 발견되었고,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전환점을 3가지로 구성하였다.

(1) 예상하지 못했던 삶의 경험과 사건의 영향에 그대로 노출

인생에서 위기를 경험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하지 못했거나 준비하지 못했던 사건은 개인의 삶에 충분히 위기요인이 될 수 있는데,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 역시 그러하다.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연구 참여자들의 삶의 과정에서 전환점이 된 것은 그것이 이후의 삶의 경로를 바꾸는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부모의 강요로 들어간 대학을 휴학하고 서울에 와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승무원을 꿈꾸던 박민지씨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꿈을 포기하였고, 혼전임신에 대해 ‘부끄럽고 내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하였다. 혼전임신으로 진행된 결혼준비 과정에서 시댁과의 갈등이 있었고, 산후 우울증이 겹치면서 결국 남편과 이혼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자녀의 면접교섭권을 위해 1년간 소송을 하게 된다.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경력이 단절되었다가 이혼 이후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하였으나, 최근 아이의 자폐 증세를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자녀를 데리고 올 것을 고민하면서 또 다시 본인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뒤로 미루게 되었다.

“왜냐면 전에는 뭔가 열심히 제 꿈을 위해서 하려고 했던 건데, 어떻게 보면 계획적인 임신은 아니었죠. 저는 진짜 임신한 후부터 느꼈어요. 세상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_박민지

빈곤으로 인해 고등학교 학비지원을 알아보던 이지성씨는 보육원에 들어가면 학비 및 교복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접했고, 스스로 아동양육시설에 입소하게 된다. 보육원 기간을 성장기라고 평가하였지만, 성인이 되면 퇴소해야 하는 원칙에 의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설을 퇴소하게 된다. 시설퇴소아동의 자립지원금은 지자체마다 상이하지만 대략 400만원 안팎이고, 이지성씨가 퇴소하던 시점 해당지역의 자립지원금은 400만원이었다. 그로 인해 이지성씨 역시 퇴소와 동시에 생존을 위한 경제활동을 시작하였다.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던 시기에 자신에게 살갑게 대해주던 이모가 대장암 말기라는 소식을 접한 조준영씨는 대학 졸업 시점에 3개월간 이모의 간병을 도맡았고, 이 시기에 이모의 사망과 친구의 자살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조준영씨는 ‘인생에서 성취가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3년간 요양시설에서 일하다가 퇴사한 서우진씨는 고정소득이 없는 기간에 소득을 확보하여 결혼자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그간 모아놓았던 돈 3천만원을 친구의 베트남 사업에 투자하였다. 노동의 불확실을 투자로 메우려고 했으나 오히려 투자사기를 당하게 되었고, 이 과정을 통해 안정적인 삶을 위해 노력하던 방식에 대해 회의가 생겼고, 삶에 의욕이 없어졌다고 표현하였다.

“행복하게 사는데 암이 걸리진 않잖아요.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다가 자기 건강을 못 돌보니까 결국에 이제 터지고 나서야 아 하고 가는 거죠. 아무튼 그 경험들도 인생에서 돈만이, 성취가 다가 아니구나. 라는 가치관이 형성되는데 좀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근데 그게 대학 졸업할 때? 마침 딱 그때쯤 이어가지고 그때 이후로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었어요.” _조준영

(2) 부정적이었던 노동시장에서의 경험

‘노동’이 즐거운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은 차치하더라도 현세대 청년들에게 ‘노동시장’에서의 경험은 즐겁거나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니트 상태를 경험하기 전에 연구 참여자들이 속해있던 노동시장에서의 경험에 대한 기억과 평가는 한결같이 부정적이다. 대학 졸업 이후 공연기획 일을 시작한 조준영씨는 ‘조팀장’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여 1년간 일하였다. 2020년 12월 예술인 피보험자에 대한 고용보험 특례가 시행되기 전까지 문화예술산업 종사자는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다. 조준영씨 역시 1년간 공연기획 일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체계의 부재로 인해 한 달에 2-30만원 수준의 ‘급여가 아닌 용돈’을 받으면서도 후원자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부당한 고용체계를 말하지 못하다가 그만두었고, 인턴으로 스타트업에 들어가면서 ‘팀장으로 시작했다가 막내가 되는’ 경험을 한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인턴직원임에도 외부에 나갈 때는 부장으로 나가도록 요구를 받았고, 인턴기간을 성실히 마치면 정규직이 될 것을 기대하며 꾸역꾸역 버티고 싶었지만 조준영씨에게는 인턴기간인 3개월 이상 허락되지 않았고, 이후 내일채움공제를 통해 채용된 기관에서도 제도가 지원하는 기간까지만 일하다가 해고되었다. 이 과정에서 조준영씨는 고용주들이 정부지원을 받으면서 생기 있던 청년들을 빨아먹는 제도로 청년고용지원제도를 평가하였다.

“밖에 나갈 때 부장이라는 이름으로 달고 나가래요. 부장은 너무 심하니깐 팀장으로 합시다 했어요. (중략) 인턴 3개월 동안에 최대한 단순 작업으로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청년들의 생기를 그렇게 쓰고, ‘아 이제 빠졌다’싶으면 어차피 대체할 사람이 있으니깐 쓰고 버리고..(중략) 어느 바닥에서든 꾸역꾸역 버텨가지고 그 한 사이클을 돌아서 그 걸로 쭉 가고 싶었는데 6개월 이상 주지 않더라고요.” _조준영

대학 졸업 직후 요양시설에 취업한 서우진씨는 한 달에 160만원을 받으면서 2교대 근무를 하게 되었다. 남자 직원이 많지 않아 힘을 쓰는 일을 도맡아 하면서 체력적으로 소진되었고, 시설의 특성상 식사를 제 시간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요양시설 퇴사 후 반 년간 선거운동 캠프에서 일하다가 신부님 부탁으로 청소년쉼터에 들어가면서 다시 2교대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3박 4일을 기준으로 2교대 근무를 하였지만, 종사자가 부족한 청소년쉼터의 특성으로 인해 근무일이 아닐 때에도 쉼터 행정 일을 하면서 ‘내 생활이 거의 없는’ 삶을 2년간 살다가 퇴사하였다. 노동시장에서의 경력은 5년이지만, 이에 대해 서우진씨는 오히려 첫 취업 이후 인생이 정체기에 접어든 느낌이고, 삶이 불안정하게 바뀌었으며 취업 이후 질풍노도의 기간을 경험하게 된 것 같다고 평가하였다.

“첫 취업 이후 지금까지가 그냥 정체기 같아요. 뭐라 할까. 쭉쭉 안 뻗어 나가는 느낌이랄까 지금까지도 뭔가 느낌이 안정적이지도 않고 지금까지 그러니까.. 직장도 안정적이지 않고 삶도 안정적이지 않으니까 이사도 많이 다니고..(중략) 스무 살부터 서른 살까지 뭐라 해야 되지? 질풍노도의 시기같아요. 직장 들어가 가지고 안정적이지도 못하고 이제 막판에는 모아둔 것까지 날리고..” _서우진

그 외에도 박민지씨는 국내 1위의 호텔에 인턴으로 뽑혔지만 인턴 기간 내내 호텔 레스토랑 서빙 일만 하였으며, 반려동물관리사 자격 취득 후 동물병원에 취업한 김혜리씨는 며칠만에 원장에게서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굳이 인턴과 상근직이 아니더라도 아르바이트 경험 역시 부정적이었는데 오성준씨는 ‘4일간 일하고 짤린 알바비를 받기 위해’ 식당에 매주 전화를 하여 결국 한 달 지나 미지급된 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

(3)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상태, 니트의 경험

니트는 정규학교나 유급노동, 직업훈련 등 우리사회에서 ‘생산적’이라고 인정받는 범주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본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 역시 그러하고, 이는 Mullen(2015)의 연구에서도 강조된 부분이다. 청년들은 학교 졸업 이후 전공과 무관한 공기업이나 공무원 준비를 하기도 했고, 구직기간도 본인의 예상이나 계획보다 길어졌다. 다만 ‘취업’이라는 성공과 연결되지 않는 구직기간은 경력도 되지 않는 버리는 시간이면서 동시에 외부에서 볼 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상태인 니트’가 되는 것이다. 그나마 신입직원을 채용하기 때문에 준비했던 공기업이나 공무원 시험 역시 성공하지 않는 한 ‘이후 써먹을 일도 없는’, 기회비용이 큰 시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청년들은 평가하였다.

“다른데도 지원을 뭐 해봤는데, 또 경력이 있는 사람들한테 밀리는 거예요. 그나마 공기업은 경력이 아니라 신입사원이 들어갈 수 있겠다 생각을 했죠. (중략) 나중 가서 그 공부도 쓸데도 없을 거고, 붙고 나서 또 시험 보라고 하면 또 못 볼 시험인데, 회사에서도 안 쓰는 걸 왜 해야 되나. 써먹지도 않을 거. 근데 그 기간 동안은 또 아무런 경력도 쌓이지 않는 거잖아요” _오성준

노력이 충분한 대가와 보상을 가져다주지 않는 노력의 배신 사회에서 니트는 결국 언제나 누구나 될 수 있는 상태라고 청년들은 말하였다.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니트 상태에 대하여 청년들은 장점과 단점을 각각 평가하였는데, 우선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강제적으로 멈추는 경험을 통하여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삶의 가치를 느끼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계기가 된 것은 니트의 긍정적 기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장점보다 단점이 더 자주 언급되었는데, 니트에 대하여 백수, 한량 등과 동의어로 보는 부정적 시선으로 인해 청년들은 자존감이 하락하고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되었으며,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해 자책하게 되었다. 또한 30대를 전후한 청년들이 니트는 경험하는 시기는 60대를 전후한 그들의 부모가 퇴직을 경험하는 시기와 맞물리는데, 이 과정에서 청년들은 니트 상태의 불안과 부모의 나이듦으로 인한 부양 부담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니트의 경험을 통해 각진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평가하였다.

“저는 원래 둥그런 사람을 원했거든요. 근데 각저 버렸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아야 하는데 굉장히 쓰게 되더라고요. (중략) 더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회사가 나를 안 뽑아주나 그런 생각 많이 하잖아요.” _김혜리

“니트 시절 소모되는 감정들이 엄청난 거예요. 니트라는 말은 제가 아무리 열심히 탐구 해봤지만은 백수라는 말이 붙는 순가 가장 흔하게 붙는 것이 건달, 백수건달, 한량..” _조준영

다. 적응

적응이란 전환점으로 인해 발생한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여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행하는 행동양식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발견된 핵심 적응양상은 ‘끝이 보이지 않는 투자, 적극적으로 제도를 활용, 불안정 노동시장으로의 복귀, 정신적 어려움에 대항하며 온전히 내 삶을 살기 위한 노력’ 등 4개의 주제로 범주화할 수 있었다.

(1) 끝이 보이지 않는 투자

본 연구에서 니트를 경험한 청년에게서 발견한 첫 번째 적응전략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지만,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자신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로써 가장 빈번하게 발견된 방법은 취업성공패키지, 평생교육원과 학점은행제, 직업전문학교 등 국비지원이 되거나 학비가 저렴한 자격증 획득 중심의 교육이다.

전역 이후 전공을 바꿔 재입학했던 오성준씨는 전문대를 졸업한 이후 평생교육원을 통해 4년제 학사편입을 하여 28세에 입학과 재입학, 학사편입을 모두 마쳤다. 이후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120시간 직업훈련을 받은 후, 국비지원으로 주5일 하루 8시간씩 서울에서 평택까지 1년을 꼬박 직업전문학교를 다녔지만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공기업 준비 기간을 거쳐 현재는 자비로 직업전문학교에서 1년 6개월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오성준씨만큼 다양하지는 않더라도 조준영씨 역시 인턴기간 중 국비지원으로 게임기획을 배우고 해당분야 취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본인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뺏기는 경험을 하였다. 현재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발달센터에서 일하며 학점은행제에서 사회복지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그 외에도 박민지씨와 서우진씨 역시 니트를 전후하여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한 직업훈련과 평생교육원의 경험이 있다.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의 방법에 취업성공패키지나 학점은행제, 직업전문학교 등 제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부모의 투자 역시 존재하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청년수당을 받기 전까지 5년간 김혜리씨는 부모가 모든 부대비용을 지원해주었고, 대학졸업 후 반년간 다닌 승무원 학원이나 이후 다양한 자격증 획득과정에 모두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있었다. 오성준씨는 1년간 국비지원으로 영상을 배우는 중에 직업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컴퓨터 학원에서 심화과정을 병행하였고, 이 과정에 부모의 학원비 지원이 있었는데 부모는 현재 2개의 일(two jobs)을 동시에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끝이 없는 투자를 하면서 학습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왜 취업과 연결되지 않는가? 여기에는 취업성공패키지나 직업전문학교 등 고용지원제도의 문제와 한계가 존재한다.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직업훈련을 받은 연구 참여자들은 직업훈련기관에서 수업시간 늘리기, 수업시간 때우기, 일자리의 질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취업 실적만 올리기, 받을 수 있는 교육범위의 협소함, 단기자격 취득 위주의 교육과정, 강의평가 위조, 강사와 수강생의 필요로 인해 출석체크만 하고 수업을 하지 문제 등을 언급하였다.

“이게 이렇게 까지 6개월을 끊으면서까지 할 필요성이 있나, 그리고 솔직히 나라에서도 이런 거 관리를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뭐지 기관들을 돈 벌어주는 것 같은.. 저희한테 도움이 되는 느낌이 아니라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 약간 그런 느낌이었어요.” _박민지

(2) 적극적으로 제도를 활용

예상하지 못한 일에 직면하고, 노동시장에서의 부정적 사건과 니트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두 번째 적응전략은 적극적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하였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청년수당인데, 노동시장 경력이 없던 김혜리씨에게 청년수당은 삶에서 고정소득이 생긴 첫 번째 경험이 되었고, 이후의 생애과정인 청년뉴딜 일자리로 연결되는 출발이 되기도 하였으며,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를 가능하게 한 종자돈이 되기도 하였다. 청년수당을 받은 김혜리씨와 오성준씨, 조준영씨 모두 청년수당을 집행하는 중간조직인 청년지원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그것이 정서적 지원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특히 김혜리씨는 청년수당을 계기로 서울시 뉴딜일자리를 통해 2년간 일을 하게 되면서 생애 최초로 직장인이 되었고, 이를 통해 스스로의 인생을 디자인하고 싶은 마음, 재테크 준비 등을 경험하고 있다.

“(뉴딜 일자리에서) 첫 월급받고 국민연금 안내문에 혜택을 보니 이게 너무 궁금한 거예요. 이걸 받는 순간 아 나도 이제 비록 계약직이고 인턴이긴 하지만 그래도 직장을 다니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어요. (중략) 일을 하다보니까, 제가 원래 한 우물을 파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고 싶게 되고..” _김혜리

두 번째는 실업급여이다. 인턴경험으로 실업급여 수급자격을 얻은 박민지씨와 조준영씨는 실어급여를 신청하였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턴 때 받던 급여와 실업급여의 급여액이 비슷해지는 경험을 한다. 특히 조준영씨는 ‘집에서 잠만 자도 매달 130만원이 나오는’ 경험을 통해 실업급여를 ‘고용주가 메우지 못하는 것을 정부가 메우는 좋은 제도’라고 평가하였고, 인턴 종결을 걱정하는 주변 청년들에게 ‘권고사직이 좋은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세 번째 인턴이었던 회사에서 권고사직 처리를 받았기 때문에 드디어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다른 청춘인 친구들이 회사 이제 잘릴 것 같다 그러면 잘리는 게 좋은 거야라고 말해줘요. 주변에 너무 힘들어하는 사람 있으면 ‘6개월만 버텨라 그러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어.’라고 말해줘요.” _조준영

서우진씨와 이지성씨에게는 청년주택 제도의 활용도 눈에 띄었다. 청년주택에 거주했던 2년을 서우진씨는 인생에서 가장 주거환경이 좋고 경제적 부담이 적었던 때로 평가하였다. 화재로 집을 잃고 아동양육시설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통해 청년주택 입주가 확정된 이지성씨는 향후 2년간 월세부담에서 해방됨에 따라 비로소 자신에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그 외에도 학자금 대출이나 빈곤으로 인해 발생한 채무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박민지씨와 이지성씨는 청년은행을 통해 금융상담을 받았고, 개인회생제도를 통해 ‘빚을 갚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서 나에게 투자할 시간을 허락받은’ 것으로 워크아웃을 평가하였다.

(3) 불안정 노동시장으로의 회귀

연구 참여자들에게서 발견된 세 번째 적응전략은 노동시장이나 근로여건이 개선되지는 않았으나, 그들이 떠나왔던 불안정 노동시장으로 그대로 복귀한다는 것이다. 우선 끝이 없는 학습과 투자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생활비나 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택한 가장 빈번한 형태는 아르바이트이다. 서우진씨와 오성준씨는 평생교육원과 직업전문학교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대학 저학년 때 했던 맥도널드 아르바이트를 최근에 다시 시작하였다. 그러나 30세 전후가 된 청년들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것도 높은 경쟁률과 상대적으로 고연령으로 인해 쉽지 않고, 취업이 안 돼서 지원한 것인데 면접에서 왜 안정적이지 않은 일자리에 지원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아르바이트는 고정적 형태 외에 플랫폼 형태로도 발견되었는데, 정기적 급여체계가 없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을 하는 도중, 그리고 인턴 사이사이, 실업급여가 종료된 이후 등 소득이 필요할 때 조준영씨가 생활비를 충당한 방법은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였다.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는 부정기적이지만, 노력을 배신하지 않고 일당 8-9만원을 주는 곳으로써의 의미가 있었고, 이에 대해 조준영씨는 결국 청년들에게 돈을 벌기 위해 ‘기승전 쿠팡’ 경로가 존재한다고 표현하였다.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해도.. 나이가 어중간해 지니까는 면접에 가서 그러더라고요. 나이도 있는데 왜 비안정적인 직업을 찾냐고. 순간 이제 안 써주니까는 이런 데라도 와서 내가 와서 면접을 보는데 거기서 까지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는 마음이 조금 아프더라고요.” _서우진

“어차피 이제 뭐 기승전 쿠팡인데.. 청년들이 지금 이것저것 하다 결국 쿠팡으로. 일단 벌어야 되니깐..” _조준영

불안정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는 두 번째 형태는 부모가 운영하는 자영업에 고용되는 형태이다. 공연기획과 스타트업, 게임기획 등의 경력을 거쳐 부모의 제안으로 조준영씨가 현재 정착한 일자리는 부모가 운영하는 아동발달센터의 행정업무이고, 아침 10시 반부터 8시 반까지 하루 8시간을 일하면서 87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박민지씨 역시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행정 업무를 전담하고 있지만, ‘부모 집에서 먹고 자기 때문에’ 월급은 받지 않는다.

“지금에야 이제 센터가 어느 정도 그나마 한 장의 용돈이 나올 정도의 규모는 됐지만은 애초에 그 자영업이라는 거에 대해서도 별로고..” _조준영

그 외에 김혜리씨는 서울시 청년뉴딜 일자리를 통해 2년간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생겼고, 그로 인해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6개월간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잘릴지 몰라’ 아버지에게는 아직 말하지 않고 있다.

(4) 정신적 어려움에 대항하며 온전히 내 삶을 살기 위한 노력

연구 참여자들에게서 발견된 마지막 적응전략은 정신적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보호전략을 만들고 현재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온전히 자신의 삶을 꾸려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레빈슨의 생애주기이론에 의하면 본 연구에서 만난 청년들의 연령대인 30세를 전후한 시기는 성인초기에서 중기로 가는 전환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청년들은 성인 입문기의 인생구조를 재평가하고 다음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온전히 자신의 인생이 되어가는(becoming one's own life) 단계로 이동한다(신명희 외, 2017). 본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에게서도 역시 뒤섞임(churn)의 과정을 통해 온전히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이 발견되었다.

원하는 일자리로의 취업에 실패하고, 니트상태를 경험하며 노동시장으로 복귀하기는 했지만, 그 일자리가 이전의 일자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조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은 여전히 본인의 친구, 엄마친구의 아들들과 비교에 노출되면서 낮은 자존감, 자책, 대인관계의 어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 인생에 대한 부정적 평가, 현실 도피, 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 등의 정신적 어려움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제 인생은 소리없는 전쟁터였던 것 같아요. 제 딴에는 방황을 많이 했죠. 또 그때 엄청 슬럼프도 있고..” _이지성

“어디 속해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뭐 확실한 미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더 불안했던 것 같아요. 공백기 동안에.” _서우진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있었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신앙에 몰두하고 이 상황을 버티기 위해 노력하며, 돈보다 중요한 인생의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주변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삶을 꾸릴 여유가 있는 본인이 낫다고 생각하기도 하며, 다양한 취미활동도 한다. 또한 전술한 바와 같이 청년들은 이전에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충분하지 않은 탐색이나 주관적이지 않은 결정 등이 있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써 청년들은 적극적으로 자기탐색을 하였고, 주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이 바라는 것을 주관대로 결정하고 추진해나가려고 노력하였으며, 이것은 새로운 시도라는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진짜 내 인생’을 만들어나가고 있었다.

“자신이 오로지 책임져야 하는 어떤 단계들을 겪게 되면서 뭐 독립하는 구나. 내 세계가 만들어지는 구나..” _조준영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이 어떠한 생애를 살아왔고, 어떠한 맥락에서 니트를 경험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사회의 제도 및 체계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6명의 청년들과 17회의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만델바움의 생애사방법론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충분하지 않은 가족의 지원, 적응하기 힘든 학교, 신중하지 않은 진로결정으로 인한 대가, 답이 없는 사회에서 모두가 피해자인 사회 등 4개의 삶의 영역이 발견되었다.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에게서 예상하지 못한 사건, 부정적 노동시장의 경험, 누구나 될 수 있는 니트상태 등 3개의 전환점이 발견되었고, 이러한 전환점에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적응전략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투자, 적극적으로 제도를 이용, 불안정 노동시장으로의 회귀, 온전히 내 삶을 살기 위한 노력 등 4개의 적응전략이 도출되었다.

연구결과에서 정리한 바와 같이 청년들이 어느 날 갑자기 니트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니트를 경험하기 전까지의 삶의 영역을 보면, 가족의 경제적・정서적 지원의 격차, 학교폭력 및 학교부적응, 진로를 충분히 고민하거나 지원하지 못하는 교육체계, 양극화, 불안정 노동 등의 문제가 존재하고, 이러한 문제는 청년니트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문제는 비단 청년 니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보다 광범위한 사회정책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청년의 적응전략에서 발견된 한계를 중심으로 두 가지 정책적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청년들에게 발견된 적응전략으로써 끊임없이 학습과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취업성공패키지를 대표로 한 청년고용지원제도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취업성공패키지는 2016년과 2017년에 약 19만명의 청년들이 참여하였고, 2018년도에는 14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대표적인 청년고용지원제도라 할 수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위기 상황에 안전망으로써의 기능을 해야함을 고려할 때 취업성공패키지는 취업이라는 위기상황에서 다수의 청년들이 경유해가는 경로에 놓인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가 청년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관의 돈을 벌어다주는 제도라고 평가한 박민지씨의 표현은 청년니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해당 제도의 개선이 병행되어야 함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취업성공패키지 사업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2013년을 기점으로 민간위탁기관의 역할이 확대되었고, 참여자들은 고용센터에서 발급받은 내일배움카드로 비용을 지불하고 교육비를 면제받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달체계의 불안정성, 맞춤형 서비스 제공의 부족, 참여자가 취업한 일자리의 임금 및 직무만족도가 더 낮거나 취업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문제 등이 존재한다(김덕호, 2019; 최석현・남승연, 2020). 특히 직업훈련과 관련하여 운영기관이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존재함에 따라 교육의 질이나 범위의 편차 문제도 존재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지원이 되는 과목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수요기반으로 운영하는 과정을 통해 훈련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 수요기반 운영을 통해 그것이 취업으로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서 직업훈련 기관의 범위를 제한하지 않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교육비 바우처 등의 방식을 통해 청년들이 직접 훈련기관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역편차를 완화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지원하는 방식도 병행할 필요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훈련의 내용이나 수준, 교강사의 자질 등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겠다. 비단 취업성공패키지가 아니더라도 현재 청년지원을 표방하는 다양한 고용지원제도에 대해서도 청년의 시각에서 진단과 점검이 필요하다. 청년인턴이나 청년창업 등 현재의 정책은 실업이라는 상태를 ‘취업’으로 바꿈으로써 특정시점 청년실업률을 낮추는 효과는 있으나, 그것이 본질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인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일자리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스타트업을 통한 창업이나 인턴은 취업이 아니라 취업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둘째,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은 다양한 시도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제도를 활용하기도 하고, 불안정 노동시장으로 회귀하기도 하면서 온전히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우리사회는 어떻게 돕고 있는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Baldry 외(2019)가 제안한 지지집단(circles of support)을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지지집단의 개념정의를 보면 ‘구성원들이 삶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집단’으로써, 여기에서 구성원은 ‘어딘가에 속해있는’ 상태를 전제로 한다. 그런데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상태인 니트청년들에게 어떻게 지지집단을 연결해줄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학교나 노동시장 등 기존체계에서 이탈하기 전 선제적 개입이 있어야 하고, 이탈한 이후에는 기존체계로 다시 연결되기 위한 개입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내 청년을 지원하는 조직들을 연결하는 허브조직이 필요하며, 통합서비스 체계 안에서 청년들이 지역에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와 기회, 정보를 몰랐거나 혹은 알고 있더라도 접근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면 이를 연결해주어야 한다. 특히 청년니트에 관한 선행연구뿐만 아니라 본 연구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니트상태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통합서비스체계 안에서 심리지원서비스나 건강지원, 진로지원, 멘토링 등 지역사회 전문가집단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여 청년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되 청년들이 온라인에 익숙하기 때문에 기관중심의 운영방식은 오히려 효율성을 낮출 수 있으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하여 노동시장이나 교육제도에 속해있거나 그렇지 않은 청년들이 상시적으로 지역 안에서 그들의 인생경로에 대해 도움과 피드백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인터뷰를 통하여 니트 상태를 경험한 청년들의 생애사를 분석한 본 연구는 관련 연구의 지형에 다음과 같은 기여와 함의가 있다. 첫째, 생애과정접근을 통해 본 연구에서 발견한 것은 ‘니트’가 고정된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뒤섞임의 과정 속에 있는 이동 중인 상태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니트는 졸업 이후 취업 이전까지의 상태로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본 연구에 참여했던 청년들을 보면 졸업 후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1년여간 니트 상태를 경험하기도 하였고, 이후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또 다시 니트상태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발견은 청년니트에 대한 개입이 현재 니트상태에 있는 청년에게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바이다.

둘째, 지금까지 청년니트를 다룬 국내연구는 2장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주로 양적방법에 기초하여 연구가 수행되었다. 질적연구 자체도 많지 않고, 소수의 연구 역시 니트상태에 있는 청년이 경험하는 어려움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무엇을 시도했고, 그 시도가 성공으로 연결되지 않은 과정에서 제도의 한계가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주었다. 더불어 적응전략까지 포함하여 니트 상태에 있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니트청년이 소극적이고 ‘저활력’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했음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역시 본 연구의 기여라 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의 결과는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매우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게 만든다. 최근 한국사회는 분야를 막론하고 학교폭력 피해를 드러내는 학투가 쏟아지고 있다. 이 부분은 실제로 6명의 청년들과 17번 만나는 과정에서 연구자 역시 당황했던 부분이다. ‘니트 문제’를 중심으로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지만, 인터뷰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에게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학교 문제’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생애사 방법론을 적용함으로써 본 연구는 삶의 과정에서 어느 것 하나도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고, 청년기에 경험하는 ‘니트’ 역시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런데 갑자기 등장하지 않은 현재의 니트에 영향을 준 중요한 맥락이 바로 ‘학교’라는 것이다. 현세대 청년들의 성장과정에는 우리사회에서 학교폭력이 급격히 심화되는 과정에서 학교와 제도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던 문제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상급학교로의 진학이라는 절대적 과업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교폭력에 노출될뿐만 아니라 본인의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 청년들이 전인적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발달과정에서 수행했어야 했던 중요한 과업들을 포기하면서까지 진학한 상급학교는 어떠한가? 인구절벽이라는 공포에서 대학들이 대학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만큼 대학에 속해있는 수많은 청년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인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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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knowledgement

이 논문은 대한민국 정부의 재원(교육부)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입니다(2018S1A5A2A02070323).


투고일Submission Date
2021-01-30
수정일Revised Date
2021-03-18
게재확정일Accepted Date
2021-03-29

Health and
Social Welfare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