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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제42권 제3호Vol.42, No.3

editorial

사회적 웰빙과 정신건강을 위한 다학제적 연구를 기대하며

Multidisciplinary Research for Social Well-Being and Mental Health

작년 12월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보건기구의 제10차 건강증진국제회의와 제네바선언의 주제가 ‘웰빙(well-being)’이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건의료 분야 비영리단체인 로버트우드존슨재단에서도 웰빙을 주제로 한 단행본 시리즈를 내고 있다(Plough et al., 2020). 지구촌 곳곳에서 건강과 웰빙 사회(well-being society)를 화두로 정신건강, 사회적 웰빙, 형평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유행 이후 회복력 있는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OECD 국가 중 매우 높은 자살률, 입시와 경쟁으로 인한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외로움의 문제,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우울감 등으로 사회적 웰빙과 정신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정책적 우선순위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내 정신건강정책관이 생기고, 정신건강 안전망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 국민 마음건강 투자(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 중 67번 예방적 건강관리 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방향이 현장에서의 우리의 삶과 일상을 바꿔 나가기에는 다층적인 접근이 부족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22년 6월 29일 ‘사회적 웰빙과 정신건강에 대한 다층적 모색’이란 주제로 7번째 보건사회연구 콜로키움을 개최하였다. 이재열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사회적 웰빙과 사회의 품격’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였으며, 4개의 주제발표와 이후 보건, 의료, 복지, 정책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이 있었다. 주제발표의 내용으로는 ‘코로나19와 생애주기별 정신건강(현진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여성의 정신건강, 역학에서 바라보는 생물학적 근거 vs 사회적인 근거(정선재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정신건강의 사회적 결과와 지역사회 접근(기명 고려대 보건대학원 교수)’, ‘한국의 정신건강복지서비스 전달체계에 거는 기대와 우려(전진아 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정신건강연구센터 연구위원)’였다. 정신건강을 생애주기별, 젠더 관점, 사회적 결정요인 접근 방법으로 살펴보고, 지역사회 정책의 중요성, 정신건강복지서비스 전달체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살펴본 의미 있는 발표였다.

발표내용에 대한 토론으로 덴마크, 일본의 사례를 통해 정신건강을 위한 연계와 협력, 우선순위의 문제, 책임성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정신건강을 위한 국가 및 지자체 조직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의 필요성, 정신건강의 불평등 문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과 리터러시, 미래사회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신건강 전략의 부재가 제기되었다. 또한 정신건강복지서비스 전달체계의 개선과 협력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관점이 중요하고 고령화에 따른 사회안전망 측면의 고려가 필요하다는 토론이 있었다. 사회적 웰빙이란 정책목표의 모호성, 보건, 의료, 복지 간 연계ㆍ협력의 어려움, 다층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문제점 등에 대한 현장의 어려움도 이야기되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필수의료에 정신건강이 포함되어야 하고 서비스뿐 아니라 인프라 접근도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었다.

발표 및 토론 내용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VWUl4qdwvxI)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사회적 웰빙과 정신건강을 위한 다학제적 연구에 관심이 있다면 꼭 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콜로키움과 함께 국민의 마음행복을 위한 ‘대국민 정신건강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도 하였는데, 국민들의 입장에서 그리고 현장실무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정책들이 제안되었다. 최우수작으로는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비장애형제자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자조모임 지원사업’, 우수작에는 ‘디지털헬스(메타버스)를 활용한, 초기우울증 청(소)년의 자기효능감 증진을 위한 건강 행동 사업 제안’, ‘1인장애인가구 마음챙김 사업’, ‘20대 여성 노동(예정)자 정신건강 지원 정책: ‘이야기(이십대 여성노동자, 야! 기운내)’ 사업’, ‘가족 돌봄 청년의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선정됐는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홈페이지(https://www.kihasa.re.kr)의 콜로키움 자료집을 통해 볼 수 있다.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연구와 논문들이 보고되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정신건강 관련 최근 연구들을 보면, ‘코로나19가 장애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김이례, 남재현, 2022)’, ‘노인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가구특성 간 비교를 중심으로(김세운, 정현, 2022)’, ‘말기 암환자 가족의 주관적 건강상태와 우울 및 불안 결속형: 사회적 자본과 가교형 사회적 자본의 매개효과(김계숙, 2021)’, ‘장애인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 우선순위 파악을 위한 연구(서원선, 이혜수, 2020)’ 등 다양한 정신건강 연구들이 발표되었다. 이번 호에서도 ‘배우자 유무에 따른 노인의 사회참여 유형과 우울감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와 ‘청년의 정신건강 도움요청 과정과 의미에 대한 탐색 연구: 소비자 중심의 정신건강서비스 설계에 대한 시사점’ 논문 2편이 있다. 앞으로 사회적 웰빙과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다층적인 접근의 다학제적인 이론 및 정책에 대한 많은 연구들을 기대한다.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 모든 것에 영향을 주었다. 코로나 블루 등 우리들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주었고 특히 정신건강이 취약한 계층들에게는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의 많은 것을 잃게 하였다. 코로나 유행 이전에도 정신건강의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이를 수면으로 드러내지 않고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그럼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 사회적 웰빙을 위한 정신건강 분야의 다학제적인 연구, 특히 정책 연구가 많아져야 한다. 『보건사회연구』를 통한 연구자의 정책 제언 및 실천에 대한 목소리가 사회적 웰빙과 사회의 품격을 높여주길 바란다.

References

1 

김계숙. (2021). 말기 암환자 가족의 주관적 건강상태와 우울 및 불안 결속형: 사회적 자본과 가교형 사회적 자본의 매개효과. 보건사회연구, 41(1), 212-233.

2 

김세운, 정현. (2022). 노인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가구특성 간 비교를 중심으로. 보건사회연구, 42(1), 335-355.

3 

김이례, 남재현. (2022). 코로나19가 장애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보건사회연구, 42(2), 102-121.

4 

서원선, 이혜수. (2020). 장애인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 우선순위 파악을 위한 연구. 보건사회연구, 40(3), 315-350.

5 

Well-Being: Expanding the Definition of Progress: Insights From Practitioners, Researchers, and Innovators From Around the Globe. (2020). New York: Oxford Academic. PloughA. L., 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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