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6-072X
알기 쉬운 요약
This study aims to identify latent class types of job preparation among college-graduate unemployed youth and examine factors influencing each type. Data from the 14th year of the Youth Panel Survey, conducted by the 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and the Korea Employment Information Service, were used. A total of 592 college-graduate unemployed youth aged 19 to 34, excluding current students, were selected as participants. Latent class analysis (LCA) and 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were conducted to analyze the data. The analysis revealed three types in metropolitan areas: 'Skill Preparation Type (5.1%),' 'Exam Preparation Type (19.9%),' and 'Stagnation Type (75.0%)'. In metropolitan areas, the types identified were 'Employment-Exam Mixed Type (3.7%)' and 'Stagnation Type (96.3%)'. Factors predicting each type included age, household income, self-esteem, and self-efficacy in metropolitan areas, while age and self-efficacy were factors in non-metropolitan areas. Notably, individuals in non-metropolitan areas, and older youth in particular, were more likely to belong to the 'Stagnation Type'. Based on these findings, this study discusses implications and customized support measures for job preparation types according to residential areas.
본 연구는 대졸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특성에 따라 구분되는 취업준비 잠재계층유형을 확인하고, 각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실시한 「청년패널조사(Youth Panel)」 14차년도 자료를 사용하였다. 대졸 미취업 청년 총 592명을 연구 대상으로 잠재계층분석(LCA)과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대졸 미취업 청년 취업준비 잠재계층 유형은 수도권은 3개, 비수도권은 2개로 분류되었으며, 그 특성에 따라 수도권은 ‘스펙준비형(5.1%)’, ‘고시준비형(19.9%)’, ‘정체형(75.0%)’, 비수도권은 ‘스펙·고시 혼합형(3.7%)’, ‘정체형(96.3%)’으로 명명하였다. 각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한 결과 수도권의 경우 연령, 가구소득,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이, 비수도권은 연령, 자기효능감이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의 함의와 거주지역별 취업준비 유형에 따른 맞춤형 지원 방안을 논의하였다.
청년의 시기 이행해야 할 생애 중요한 과정 중 하나는 사회경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청년은 이를 통해 자신의 역할 정립과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 나가는 과도기를 겪는다. 아동기에 적절한 발달을 거쳐야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듯 청년기에는 사회로의 진입을 통해 목표와 과제를 이행해야 하지만 불연속성과 불안정성 중심의 사회에서 오늘날 청년들은 사회진입에 더 긴 준비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를 증명하듯 지표로 확인되는 청년의 삶은 불안하기만하다. 늘어나는 경제활동인구 속 줄어드는 청년층, 정신건강 수준의 악화, 최근에는 COVID-19로 인한 영향으로 타격을 받은 취약계층 중 하나로 확인된다(OECD, 2020). 청년 문제의 어려움이 빈번히 언급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명확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승진 외, 2024). 실제로 2019년 3월 42.9%였던 청년 고용률은 2020년 동시기 41.0%로 1.9% 감소하였는데(통계청, 2024), 청년이 이러한 위기에 취약한 집단이라는 특징은 이전의 경제위기에서도 관찰된다(황수경 외, 2010; Bell & Blanchflower, 2011).
통계청(2023)에 따르면 미취업 상태로 조사된 청년 126만 명 중 절반 이상이 대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 한국은 대졸자 비중이 가장 높지만, 이들의 고용률은 76%로 38개국 중 35위였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미취업은 국가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OECD, 2022). 청년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7년부터 다시 증가하던 비구직 니트 비중은 전년 대비 2020년 16.6만 명으로 확인되며, 대졸 이상 청년에게서만 증가율이 나타났다(남재량, 2021). 특히 청년층 니트는 비구직 상태가 지속 또는 반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이 가진 불안정성은 더욱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Caroleo et al., 2020). 이처럼 청년층의 실업은 국가의 인적자본 손실뿐만 아니라 청년 시기 실업의 위기가 생애 전반의 위기로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청년의 미취업 상태에 지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김문길 외, 2021; Raaum & Røed, 2006; Schmillen & Umkehrer, 2017). 한편, 대졸 이상 청년은 고졸 이하 청년보다 취업눈높이가 높았으며, 평균 11개월의 취업준비 기간이 소요된다(최지수, 김은비, 2019; 오성욱, 이승구, 2009). 이에 학력에 따라 서로 다른 취업준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존재하는 두 집단 중 특히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고학력 대졸자의 실업 해소를 위해 대졸 미취업 청년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우리나라 청년층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울 것이다.
2020년 「청년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정부는 청년 삶의 질 향상을 주요 목표로 일자리, 주거 등 5대 영역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청년정책의 방향성이자 청년층 삶의 질 측면에서 지역 정책적 접근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지역 간 차별화된 지원 전략이 청년층의 격차 해소에 필수적임을 짐작하게 한다(김문길 외, 2022). 즉, 지역 간 여러 격차 문제가 궁극적으로 청년층의 격차 해소에 중요한 측면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거주지역 연구에서는 도시와 비도시로 구분했지만, 한국의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의 차이는 수도권 청년 인구가 전국 청년 인구에 55%라는 점에서부터 다르게 출발한다(관계부처 합동, 2023). 수도권 거주 청년은 노동 시장의 격차로 인해 대졸 이상의 청년의 경우, 월평균 급여가 수도권에서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며(문영만, 홍장표, 2017), 니트(NEET) 상태를 느리게 탈출하는 집단에서 비수도권 거주 청년이 많았던 반면 수도권 거주 청년의 경우 니트가 아닌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이민서, 김사현, 2021). 청년의 주거 형태에서는 비수도권의 경우, 자가의 비율이 높았으나 수도권은 전세 및 월세 비율이 높게 확인된다(황광훈, 2022). 이를 반영하듯 청년층이 원하는 복지영역의 선호도 또한 다르게 나타나는데, 수도권은 주거복지에서 비수도권 거주 청년은 문화복지와 고용복지에서 선호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채병주, 황선재, 2021).
이러한 차이는 늘어난 구직활동 기간에 따라 청년들의 취업준비 과정에서 삶의 양상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기존 연구들을 살펴보면 취업준비 청년의 우울과 심적인 압박감 등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나 청년층의 정신건강을 위해 시작된 마음건강 바우처 사업 또한 지역별 편중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김문길 외, 2021). 미취업 청년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취업 스트레스, 진로, 구직행동 등 변수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거나 취업준비 청년을 일괄적으로 살펴보는 등 취업준비 중 발생하는 심리적 변화나 삶의 의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최은희, 2018; 우아영, 윤연숙, 2020). 취업준비 청년을 유형화하여 분석한 연구 또한 연령대별 취업준비 청년 유형과 지역 내 수준의 연구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오늘날 청년들이 경험하는 이행 과정을 이해하려면 유형별 및 지역별로 청년의 이행 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지원의 필요성과 필요한 지원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김문길, 2022). 이에 따라 변수 간의 관계보다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각 변수의 값에 따른 결합유형으로 도출되는 잠재계층을 통해 맞춤형 접근을 가능하게 한 대상중심적(person-centered) 접근을 활용하여 미취업 청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거주지역인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에 미취업 청년들의 취업준비 지표에 따라 어떠한 잠재계층이 도출되는지 사람을 중심으로 유형화하고자 한다. 또한 이를 통해 발견된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봄으로써 취업준비 유형에 따른 맞춤형 지원의 중요성을 논하고 생애 전반의 위기로 확대될 수 있는 실업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거주지역에 따라 수도권/비수도권으로 나누어 각각의 지역에 거주하는 대졸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지표를 통해 취업준비 잠재계층이 몇 개의 유형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각 잠재계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따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거주지역(수도권/비수도권)별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지표에 따른 잠재계층은 어떠한가? 둘째, 각 미취업 청년 취업준비 잠재계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청년층의 취업준비는 개인의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충실성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김희영, 김기운, 2018). 구직을 원하는 청년 스스로가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취업에 대한 준비와 태도를 가져야 하는데(조영아, 정지은, 2017), 일반적으로는 취업이나 진로개발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 진로목표설정, 자격증 취득과 같이 진로 준비 활동에 적극적일수록 취업 성공에 이르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된다(정미경, 김수란, 2013; 최선미, 2015). 또한 이만기와 김호원(2015)의 연구에서는 취업준비활동 중에서도 진로준비프로그램 참여 효과성이 높을수록, 구직경로가 공개경로인 경우, 스펙(평점, 어학연수, 자격증 수)이 좋을수록 구직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역시 취업준비에 있어 밀접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취업의 중요한 요소인 대학교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고 취업 인프라 역시 수도권 인근에 밀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대학교의 소재지가 취업 관련 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역에 따른 청년의 취업준비 양상 역시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김재홍, 도수관, 2020). 일자리 질로 해석되는 고용안정성, 생산성, 임금 등은 수도권이나 광역 지역에서 높게 나타나고(김범식, 2014; 황광훈, 홍석현, 2021), 첫 일자리에서 받는 월평균 소득에서도 기업체 규모와 관계없이 수도권의 경우 기업체 규모별 각각의 평균보다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이전 세대와 달리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요즘, 다른 조건이 같은 상태라면 높은 학력과 직업훈련 경험, 자격증 취득 경험이 있는 청년은 수도권 지역으로 일자리를 구할 가능성이 큰 점을 통해 수도권에서의 청년 취업을 엿볼 수 있다(김문길, 2022; 황광훈 외, 2022). 또한 최근 국내 청년 니트(Youth Not in Education, Employment, and Training)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대졸자의 비율이 확대되는 현상은 청년의 취업준비 양상이 교육, 고용, 훈련이 아닌 정체 방향으로 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정재현, 2022). 국내에서는 니트를 유형별로 ‘취업준비형’, ‘진학준비형’, ‘돌봄가사형’, ‘질병장애형’, ‘휴식포기형’ 등으로 구분했다(김기헌, 2017).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고려한 연구에서는 학업에서 직장으로의 전환이 어려워진 소외된 청년들의 상황을 강조하고, 이러한 청년들을 낙인찍는 ‘NEET’ 대신,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난 ‘Upcoming Youth’라는 용어를 제안했다(Quinlan-Davidson et al., 2024).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학생이 아니며,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청년을 ‘미취업 청년’으로 정의하고 이들의 취업준비 양상을 확인하고자 한다.
청년의 취업준비는 인적자본이론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인적자본이란 사람들이 미래의 수익을 기대하며 자신의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한 교육과 훈련의 양을 의미하는데, 개인이 축적한 인적자본의 정도가 많을수록 인간의 자본적 가치가 높아져 결과적으로 노동시장에서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Becker, 1975). 결과적으로 청년의 취업준비는 인적자본을 축적할 경우 양질의 일자리로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개인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박성재, 반정호, 2006). 더욱이 일자리 질로 해석되는 고용안정성, 생산성, 임금 등은 수도권이나 광역 지역에서 높게 나타나고(김범식, 2014; 황광훈, 홍석현, 2021), 청년세대의 양질의 일자리 선택은 미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청년층의 선택임이 앞선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오재호, 2018; 김문길, 2022; 이용호, 김민수, 2022).
취업준비 활동은 취업을 위한 제반 준비 활동으로 지원서 제출, 면접, 취업경로 접근, 직업탐색, 취업프로그램 참여, 직장체험, 진로 및 취업교과목 수강 등을 포함하며 평점, 어학연수, 자격취득 등과 같은 스펙 등과 관련이 있다(이만기, 김호원, 2015). 일반적으로 취업준비 행동은 향후 진출할 노동시장을 이해하고, 직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며, 취업을 위한 기초 역량을 갖추는 과정으로, 취업준비 활동, 구직행동, 진로 준비 행동 등과 유사한 개념으로 혼용되어 사용된다(이수영, 이영민, 2009).
취업준비 행동의 유형은 학업과 학업 외 활동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정은하 외, 2021), 취업을 위한 학업 외 활동은 필요한 자격증 취득, 외국어 습득, 교육프로그램 참여, 인턴 및 실습 경험 등의 준비 행동을 포괄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김건, 2019). 학업 활동과 관련된 시험 준비의 경우 자격증을 제외한 시험을 지칭하는데, 대다수 청년이 희망하는 대기업, 공기업은 자체적인 시험을 실시한다는 실정과 미취업 청년의 취업 눈높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는 취업준비의 중요한 지표로 판단할 수 있다(전혜영, 2021). 다음으로 직업교육훈련에는 일자리 경험 등이 포함된다. 일자리 경험과 같은 직업교육훈련은 청년의 첫 취업의 확률을 높이고 이행 기간을 단축시켜 취업의 결정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김용성, 2014; 한성민 외, 2016). 또한 취업 사교육의 경우 대학교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백순근 외, 2012), 시험 준비와 자격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취업준비 요인으로 판단하였다. 해외연수는 취업 이행 기간에 영향을 미치며(변금선, 2015), 자격증 등 역시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취업준비 활동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박성재, 반정호, 2006; 공수연, 양성은, 2012).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정기적인 급여를 받는 일자리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형태의 일자리 준비 과정을 살펴보고자 취업준비 활동을 시험 준비 여부, 직업교육훈련 여부, 취업 사교육 여부, 해외연수 여부, 자격증 취득 여부로 정의하고자 한다.
청년의 취업준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성별, 연령, 지역 등과 같은 개인적 특성과 직업 가치관과 같은 심리적 특성, 재학 중 일 경험 및 직업목표 설정 여부와 같은 진로 특성이 보고되었다(이선우, 구장회, 2023). 특히 선행연구에서는 개인적 특성인 성별, 연령, 지역, 가구소득, 자아존중감, 스트레스, 자기효능감 등을 영향 요인으로 언급하였다.
성별은 취업목표와 취업계획에 영향을 미쳤는데, 여성보다 남성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취업목표와 취업계획을 수립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홍소정, 이윤수, 2021). 이에 더하여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비공식적이고 적극적인 직업탐색 행동을 더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난 연구 결과(권해수, 2014)는 취업준비에 대한 성별 차이를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 「청년기본법」에서는 청년의 연령을 19세 이상 34세 이하로 다소 광범위하게 정의하고 있으나 연령 또한 청년의 취업 형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도범 외 연구(2022)에서는 낮은 연령의 청년들은 비정규직 취업의 가능성이 높았지만, 일정한 연령까지 정규직 취업의 가능성이 높아진 후 다시 그 연령을 넘어서면 비정규직 취업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역U자형 관계가 존재하였다.
지역은 청년들의 취업 환경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국내외 선행연구에서 여러 차례 거론되고 있다(이용호, 김민수, 2022; Lewis-McCoy et al., 2023; Li et al., 2022). 주거 조건, 일자리의 질 및 기회, 고용 격차 등 주요 도시와 교외 지역의 차이로 해당 지역에 거주지의 특성과 일자리에서 원하는 우선순위가 다를 것으로 나타난다. 엄창옥 외(2021) 연구에 의하면 광주, 대구, 강원지역 거주 청년들은 다른 지역에서 정착을 선호하기보다 지역 내 정착을 더 선호하였으며 지역 내 정착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자신의 기능과 능력 활용, 회사의 규모와 지명도, 직무의 사회적 의미, 능력 중시 회사 등으로 나타났다. Garasky(2002)는 도시에 거주하는 청년보다 농촌에 거주하는 청년이 부모를 떠나 정착할 지역을 결정할 시에 비경제적인 요소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역에 따라 청년의 취업준비 양상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다수의 연구를 통해 거주지역에 따라 청년의 삶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우(2023)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일자리 분포 격차가 있고, 그로 인해 고숙련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쏠릴 요인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제시했다. 또한 청년의 다차원 빈곤을 파악한 연구에서는 군에 거주하는 청년이 유독 서울, 광역시, 시 지역보다 연령대가 높고, 다차원 빈곤 점수에서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김문길 외, 2022). 이에 더하여 수도권 거주의 1인 청년 가구 유형은 주로 노동시장에 안착하거나 고학력 저임금 또는 저학력 중소득 유형으로 분류되고, 그 비율이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1인 청년 가구에 비해 높은 결과를 보였다. 비수도권 거주 청년 가구는 상대적으로 다차원적 빈곤을 겪거나 낮은 소득과 노동 지위에도 나은 미래를 희망하는 유형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채병주, 황선재, 2021).
한편, 청년의 경제 상태에 따라서도 취업준비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대출 및 지출이 많은 청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년들에 비해 진로 준비에 더 많은 참여를 하고 있었으며(Lin & Kang, 2023), 청년은 경제 상태에 여유가 있을수록 생산직, 1시간 이상 통근 등을 허용하는 낮은 취업 눈높이 유형에서 업무·환경을 중시하는 높은 취업 눈높이 유형으로 전이될 확률이 높았다(전혜영, 2021). 특히 청년의 인구·사회학적 요인은 혼합된 형태로 청년의 취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대학 졸업생의 경우 취업목표를 설정하고 성공하는 비율은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높았지만, 대학교 졸업생의 경우에는 여학생의 취업목표 성공 비율이 남학생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이승구, 이제경, 2008). 여학생의 경우에만 경제적 수준이 취업준비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 연구(권해수, 2014) 또한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스트레스는 대표적인 청년의 취업준비 영향 요인으로, 구직 스트레스는 청년의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구직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구직활동 과정에서 청년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았다(장욱희, 2021). 특히 청년은 취업준비 과정에서 개인, 가족, 사회, 대인관계 등의 다양한 요인으로부터 스트레스를 경험하여 대인관계를 기피하거나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고, 취업준비와 관계없는 게임 등에 집중하는 등 취업 포기의 양상을 보였다(조영림, 문승현, 2017; 최은희, 2018).
이러한 취업 및 진로 관련 스트레스를 완충하는 역할을 하는 요인으로 자아존중감이 제시되는데(신권섭, 조인주, 2013; 변은경 외, 2014), 미취업자는 취업자에 비해 부정적 자아존중감이 다소 높았다(최은희, 2018). 금창민과 이혜은(2023)은 취업 스트레스가 자아존중감을 매개로 구직효능감에 영향을 주는 결과를 확인하여 취업 스트레스 상황에 처한 청년 니트족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는 데 긍정적인 신념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마지막으로 자기효능감은 청년의 취업준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고려되고 있는데, 특히 자기효능감에서 확장된 개념의 진로 결정 자기효능감은 취업 관련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 결정 자기효능감은 진로 결정과 관련된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에 대한 신념으로 정의되는데, 대학생의 진로 결정 자기효능감에서 목표 선택에 대한 자기효능감은 취업 스트레스에 부(-)적인 영향을 미쳤다(김정아, 2014). 국외 연구에서는 대학 졸업생들의 학습 효능감은 인턴십 효능감에 긍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으며, 진로 결정 자기효능감을 통해 진로 준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Tsai et al., 2017).
지역에 따라 대졸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잠재계층이 몇 개의 유형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어떠한 요인이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잠재계층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림 1]과 같은 연구 모형을 설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실시한 「청년패널조사(Youth Panel)」 자료를 사용하였다. 청년패널조사는 청년층의 학교생활, 사회·경제활동, 가계배경 등을 반영하는 기초자료를 수집하여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고용정책의 수립 및 관련 연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7년 1차 조사 당시 기준 만 15~29세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조사 차수가 경과함에 따라 현재의 청년층 모집단을 대표할 수 없는 문제로 9차 패널부터 만 15~22세에 해당하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추가패널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020년에 조사한 14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기존패널과 추가패널 조사 자료를 함께 활용하였다.
연구 대상은 「청년기본법」에 따른 청년의 연령인 19세 이상 34세 이하에 해당하고, 최종학력이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이며, 학생이 아니며 미취업 상태인 “대졸 미취업 청년”으로 한다. 「청년패널조사(Youth Panel)」 14차년도 자료는 19세가 포함되지 않은 자료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20세 이상 34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 총 592명을 대상으로 하며 수도권은 292명, 비수도권은 300명이다.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지표는 시험 준비 여부, 직업교육훈련 여부, 취업 사교육 여부, 해외연수 여부, 자격증 취득 여부 문항을 활용하였다. 자세한 문항은 <표 1>과 같다.
구분 | 문항 | 측정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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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준비1) | ____님께서는 현재 시험을 준비하거나 한 적이 있습니까? | 1: 있다, 0: 없다 |
직업교육훈련2) | ____님께서는 취업, 창업, 업무능력향상 및 자기개발을 위한 직업교육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현재 받고 계십니까? | 1: 있다, 0: 없다 |
취업 사교육3) | ____님께서는 취업을 위해 사교육을 받거나 받으신 적이 있으십니까? | 1: 있다, 0: 없다 |
해외연수 | ____님께서는 유학, 연수(교육) 등의 목적으로 해외에 나간 경험이 있으십니까? | 1: 있다, 0: 없다 |
자격증 취득4) | ____님께서는 현재 취득한 자격증이 있습니까? | 1: 있다, 0: 없다 |
성별은 남성은 ‘1’, 여성은 ‘0’으로 코딩하였다. 연령은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만 나이로 변경하여 코딩하였다. 가구소득은 지난 1년간 가구의 총 근로소득으로 로그를 취한 값을 활용하였다.
스트레스는 ‘귀하는 다음의 각 스트레스 문항에 대해 어느 정도로 느끼십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또는 육체적 어려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또는 불안’ 등 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범주는 ‘전혀 없다(1점)’, ‘간혹 있다(2점)’, ‘종종 여러번(3점)’, ‘거의 매번(4점)’, ‘언제나 항상(5점)’으로서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많은 것으로 본다. 척도의 Cronbach’s α값은 .872다.
자아존중감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개발한 『구직준비도검사』(Job-searching Readiness Test)의 구직동기검사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자아존경’과 ‘자기평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4문항이다. 자아존경의 모든 문항은 역문항으로 처리하여 계산한다. 세부문항은 ‘내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나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도 잘 극복할 수 있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범주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다(2점)’, ‘약간 그렇지 않다(3점)’, ‘약간 그렇다(4점)’, ‘그렇다(5점)’, ‘매우 그렇다(6점)’로서 6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은 것으로 본다. 척도의 Cronbach’s α값은 .690이다.
자기효능감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개발한 『구직준비도검사』(Job-searching Readiness Test)의 구직동기검사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자신감’과 ‘자기조절’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2문항이다. 자기조절의 4개 문항은 역문항으로 처리하여 계산한다. 세부문항은 ‘나는 직장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취업을 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몰라 답답하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범주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다(2점)’, ‘약간 그렇지 않다(3점)’, ‘약간 그렇다(4점)’, ‘그렇다(5점)’, ‘매우 그렇다(6점)’로서 6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은 것으로 본다. 척도의 Cronbach’s α값은 .690이다.
본 연구는 미취업 청년의 구직활동 요인에 따라 잠재집단이 분류되는지 알아보고, 관련 변인들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Mplus 8.4를 활용한 잠재계층분석(Latent Class Analysis)과 SPSS 23.0을 활용한 다항 로지스틱회귀분석(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을 수행하고자 한다. 잠재계층분석은 유형의 수를 연구자가 미리 가정하지 않고, 조사대상자들의 응답패턴을 기초로 하여 유사한 속성을 공유하는 상호 이질적인 유형을 도출해내는 귀납적이고 응답자 중심의 분석 방법(Muthen & Muthen, 2000; 김주현, 한경혜, 2012에서 재인용)이다.
잠재계층분석에서 모형의 적합성을 평가하기 위해 정보지수, 모형 비교 검증, 분류의 질을 활용한다. 정보지수로는 AIC(Akaike’s Information Criterion), BIC(Bayesian Information Criterion), SABIC(Sample-size Adjusted BIC)가 있으며, 값이 작을수록 적합한 모형이라고 볼 수 있다. 모형 비교 검증 방법은 LMR-LRT(Lo-Mendell-Rubin adjusted Likelihood Ratio Test), BLRT(Bootstrap Likelihood Ratio Test)값을 통해서 모형의 유의도를 검정하고자 한다. 이때 잠재계층이 K개인 모형에 대해서 잠재계층이 K-1개인모형과의 차이를 검증하며, 유의도 점수를 바탕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도출된 잠재계층에서 하위집단의 비율이 전체의 1% 미만이 되지 않은 경우는 적절하다고 본다(Lo et al., 2001; Jung & Wickrama, 2008; Clark, 2010; 구혜완, 정익중, 2019에서 재인용). 마지막으로, Entropy 값은 잠재계층분석의 결과로 나오는 사후확률에 기초하여 분류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0부터 1까지의 표준화된 값을 가진다. Entropy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유형화가 잘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는 0.8 이상의 값을 적합하다고 평가한다(Wang & Wang, 2012). 이어 분류된 각 잠재계층이 어떠한 변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수행하고자 한다.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는 <표 2>와 같다. 전체 미취업 청년의 경우 성별은 남성 33.3%, 여성 66.7%로 여성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연령은 20대 후반 47.1%, 30대 초반 40.9%, 20대 초반 12.0%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변수의 평균을 살펴보면 가구소득 5448.66, 스트레스 1.77, 자아존중감 4.30, 자기효능감 3.86으로 나타났다.
(단위: 명/%, M/S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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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전체 | 수도권 | 비수도권 | |
성별 | 남성 | 197(33.3) | 105(36.0) | 92(30.7) |
여성 | 395(66.7) | 187(64.0) | 208(69.3) | |
연령 | 20대 초반(20~24세) | 71(12.0) | 34(11.6) | 37(12.3) |
20대 후반(25~29세) | 279(47.1) | 129(44.2) | 150(50.0) | |
30대 초반(30~34세) | 242(40.9) | 129(44.2) | 113(37.7) | |
가구소득 | 5448.66(2831.15) | 5446.75(3179.61) | 5450.29(2502.18) | |
스트레스 | 1.77(0.73) | 1.78(0.70) | 1.77(0.75) | |
자아존중감 | 4.30(0.65) | 4.22(0.68) | 4.37(0.61) | |
자기효능감 | 3.86(0.54) | 3.81(0.59) | 3.91(0.49) |
수도권 청년을 살펴보면 남성 36.0%, 여성 64.0%로 여성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연령은 20대 후반, 30대 초반 44.2%, 20대 초반 11.6%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변수의 평균은 가구소득 5446.75, 스트레스 1.78, 자아존중감 4.22, 자기효능감 3.81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청년을 살펴보면 남성 30.7%, 여성 69.3%로 여성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연령은 20대 후반 50.0%, 30대 초반 37.7%, 20대 초반 12.3%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변수의 평균은 가구소득 5450.29, 스트레스 1.77, 자아존중감 4.37, 자기효능감 3.91로 나타났다. 지역에 따라 카이제곱 검정과 t검정을 실시한 결과, 성별, 연령, 가구소득, 스트레스에는 차이가 없었고, 자아존중감과 자기효능감은 비수도권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잠재계층이 어떻게 유형화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험 준비 여부, 직업교육훈련 여부, 취업 사교육 여부, 해외연수 여부, 자격증 취득 여부를 활용하여 잠재계층분석(LCA)을 실시하였다. 잠재계층분석은 1개의 계층부터 시작하여 4개의 계층까지 수를 증가시키면서 모형을 검증하였다. 분석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나누어 살펴보았다. 모형의 잠재계층 유형의 수에 따른 적합도는 <표 3>과 같다.
구분 | 문항 | AIC | BIC | saBIC | LMRLRT | BLRT | Entropy | 잠재계층 분류율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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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 | 3 | 4 | ||||||||
전체 | 1-class | 1406.382 | 1428.300 | 1412.426 | na | na | na | ||||
2-class | 1391.045 | 1439.263 | 1404.342 | .014 | .000 | .461 | 10.1 | 89.9 | |||
3-class | 1393.062 | 1467.581 | 1413.612 | .356 | .122 | .894 | 5.2 | 91.4 | 3.4 | ||
수도권 | 1-class | 722.848 | 741.232 | 725.375 | na | na | na | ||||
2-class | 721.514 | 761.958 | 727.075 | .299 | .000 | .357 | 15.8 | 84.2 | |||
3-class | 722.677 | 785.181 | 731.271 | .012 | .118 | 1.000 | 5.1 | 19.9 | 75.0 | ||
4-class | 729.942 | 814.507 | 741.569 | .045 | 1.000 | .853 | 4.8 | 1.0 | 19.9 | 74.3 | |
비수도권 | 1-class | 685.561 | 704.080 | 688.223 | na | na | na | ||||
2-class | 679.946 | 720.688 | 685.802 | .006 | .000 | .867 | 3.7 | 96.3 | |||
3-class | 688.063 | 751.027 | 697.113 | .159 | .500 | .656 | 5.0 | 3.3 | 91.7 |
전체 미취업 청년의 경우 AIC, saBIC는 2개 계층이, BIC는 1개 계층이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LMR-LRT와 BLRT는 1계층과 2계층 모형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Entropy는 3계층의 수치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적 기준들과 유의성을 검토하여 잠재계층을 2개로 하는 것이 전체 대졸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유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최적 모형으로 선정된 2계층 모형의 각 집단 크기는 10.1%, 89.9%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AIC는 2개 계층이, BIC, saBIC는 1개 계층의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LMR-LRT는 2계층과 3계층, 3계층과 4계층 모형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고, BLRT의 경우 1계층과 2계층 모형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Entropy의 경우 3개 계층의 수치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최종 잠재계층의 수는 통계적 기준들과 유의성을 검토하여 잠재계층을 3개로 하는 것이 수도권 지역의 대졸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유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최적 모형으로 선정된 3계층 모형의 각 집단 크기는 5.1%, 19.9%, 75.0%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의 경우 AIC, saBIC는 2개 계층이, BIC는 1개 계층의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LMR-LRT와 BLRT의 경우 1계층과 2계층 모형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Entropy의 경우 2계층의 수치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최종 잠재계층의 수는 통계적 기준들과 유의성을 검토하여 잠재계층을 2개로 하는 것이 비수도권 지역의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유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최적 모형으로 선정된 2계층 모형의 각 집단 크기는 3.7%, 96.3%로 나타났다.
대졸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잠재계층에 대한 해석은 각 설문 범주에 응답할 조건부 확률에 의해 이루어지며, 각 잠재계층의 조건부 응답 확률은 아래 표, 그림과 같다. 이는 각 하위계층이 가지고 있는 하위 차원별 특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특성과 취업준비 지표에 대한 ‘있다’의 중복 응답률을 고려하여 각 유형을 명명하였다.
전체 미취업 청년의 2개 유형은 각 차원별 특성을 고려하여 ‘스펙·고시 혼합형’, ‘정체형’으로 명명하였다. 첫째 ‘스펙·고시 혼합형’은 전체의 10.1%를 차지하였다. 이 유형에 속한 미취업 청년들은 ‘시험 준비 여부’에 ‘있다’라고 응답할 확률이 4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사교육 여부’에는 ‘있다’라고 응답할 확률이 26.5%였으며, ‘자격증 취득 여부’는 ‘있다’라고 응답할 확률이 13.3%였다. 나머지 항목들에 대해서는 ‘있다’라고 응답할 확률이 10% 이하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유형의 청년은 다른 유형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취업 사교육을 받으며 스펙을 쌓고, 시험을 준비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양한 방법을 통해 취업준비를 하는 유형으로 스펙 쌓기와 고시준비를 혼합하여 하는 것으로 나타나 ‘스펙·고시 혼합형’으로 명명하였다. 둘째, ‘정체형’은 전체의 89.9%가 속하는 유형이다. 모든 항목에서 ‘없다’라고 응답할 확률이 84.8% 이상으로 높다. 따라서 ‘정체형’으로 명명하였다. 취업준비 지표에 대한 ‘있다’의 중복 응답률을 살펴보면 ‘스펙·고시 혼합형’은 하나도 경험하지 않은 경우는 없었으며, 2개 이상 경험한 경우는 65.0%로 높게 나타났고, ‘정체형’은 하나도 경험하지 않은 경우가 77.1%, 2개 이상 경험한 경우는 없었다.
수도권의 3개의 유형은 각 차원별 특성을 고려하여 ‘스펙준비형’, ‘고시준비형’, ‘정체형’으로 명명하였다. 첫째, ‘스펙준비형’은 전체의 5.1%를 차지하였다. 이 유형에 속한 미취업 청년들은 ‘시험 준비 여부’에 모두 ‘없다’라고 응답하였으며, ‘취업 사교육 여부’에는 모두 ‘있다’라고 응답하였다. 나머지 취업준비 지표에 ‘있다’라고 응답할 확률을 살펴보면 ‘직업교육훈련 여부’ 20.0%, ‘해외연수 여부’ 13.3%, ‘자격증 취득 여부’는 6.7%였다. 따라서 이 유형은 시험 준비는 하지 않고, 모두 취업 사교육을 경험한 청년으로 고시준비는 하지 않되, 욕구에 맞는 노동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해 취업사교육 등 다양한 취업준비 방법을 활용해 스펙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스펙준비형’으로 명명하였다. 둘째, ‘고시준비형’은 전체의 19.9%가 속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시험 준비 여부’에 모두 ‘있다’라고 응답하였으며, ‘해외연수 여부’에는 모두 ‘없다’라고 응답하였다. 나머지 취업준비 지표에 ‘있다’라고 응답할 확률을 살펴보면 ‘직업교육훈련 여부’ 5.2%, ‘취업 사교육 여부’ 12.1%, ‘자격증 취득 여부’는 13.8%였다. 따라서 이 유형의 청년은 공무원, 전문직 등 시험을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스펙들을 준비하기보다 비교적 한 가지의 목표를 설정하여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유형으로 나타나 고시준비형’으로 명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정체형’은 전체의 75.0%를 차지하였으며, 모든 취업준비 지표에서 ‘없다’라고 응답할 확률이 96.3% 이상으로 높다. 따라서 ‘정체형’으로 명명하였다. 취업준비 지표에 대한 ‘있다’의 중복 응답률을 살펴보면 ‘스펙준비형’과 ‘고시준비형’은 하나도 경험하지 않은 경우는 없었으며, ‘스펙준비형’이 ‘고시준비형’보다 취업준비 지표를 중복 경험한 비율이 높았다. ‘정체형’은 하나도 경험하지 않은 경우가 93.2%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비수도권의 2개의 유형은 각 차원별 특성을 고려하여 ‘스펙·고시 혼합형’, ‘정체형’으로 명명하였다. 첫째 ‘스펙·고시 혼합형’은 전체의 3.7%를 차지하였다. 이 유형은 ‘시험 준비 여부’에 모두 ‘있다’라고 응답하였으며, ‘해외연수 여부’에는 모두 ‘없다’라고 응답하였다. 나머지 취업준비 지표에 ‘있다’라고 응답할 확률을 살펴보면 ‘직업교육훈련 여부’ 13.1%, ‘취업사교육 여부’ 44.6%, ‘자격증 취득 여부’는 22.1%였다. 따라서 이 유형의 청년은 시험을 준비하고, 취업 사교육을 받고, 직업교육훈련을 받거나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양한 방법을 통해 취업준비를 하는 유형으로 스펙 쌓기와 고시준비를 혼합하여 하는 것으로 나타나 ‘스펙·고시혼합형’으로 명명하였다. 둘째, ‘정체형’은 전체의 96.3%가 속하는 유형이다. 모든 항목에서 ‘없다’라고 응답할 확률이 79.3% 이상으로 높고, 특히 시험 준비를 제외하고 96.4%가 넘는다. 따라서 ‘정체형’으로 명명하였다.
취업준비 지표에 대한 ‘있다’의 중복 응답률을 살펴보면 ‘스펙·고시 혼합형’은 2개 이상 경험한 경우가 100.0%였고, ‘정체형’은 하나도 경험하지 않은 경우가 71.3%로 높게 나타났다.
살펴본 바와 같이 비수도권에서는 1개의 유형으로 나타났던 ‘스펙·고시 혼합형’은 수도권에서는 ‘스펙준비형’과 ‘고시준비형’ 2가지로 분화되었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균형한 경제 발전으로 인해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황광훈, 홍석현, 2021). 수도권에서는 질이 좋은 일자리 취업의 기회가 더 많고, 이러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직무에 맞는 취업준비와 함께 더 많은 스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경우 ‘스펙준비형’과 ‘고시준비형’ 2가지로 분화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졸자의 괜찮은 일자리 취업률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수도권 지역에서 괜찮은 일자리 취업률이 가장 높고, 어학연수 경험, 자격증 취득, 가족경제 지원이 괜찮은 일자리 취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와 맥을 함께한다(정성배, 이지우, 2018).
구분 | 전체 (N=592) | 수도권 (N=292) | 비수도권 (N=3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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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고시 혼합형 | 정체형 | 스펙준비형 | 고시준비형 | 정체형 | 스펙·고시 혼합형 | 정체형 | ||
시험 준비 | 있다 | .476 | .152 | .000 | 1.000 | .000 | 1.000 | .207 |
없다 | .524 | .848 | 1.000 | .000 | 1.000 | .000 | .793 | |
직업교육훈련 | 있다 | .094 | .007 | .200 | .052 | .023 | .131 | .010 |
없다 | .906 | .993 | .800 | .948 | .977 | .869 | .990 | |
취업 사교육 | 있다 | .265 | .000 | 1.000 | .121 | .000 | .446 | .022 |
없다 | .735 | 1.000 | .000 | .879 | 1.000 | .554 | .978 | |
해외연수 | 있다 | .050 | .007 | .133 | .000 | .009 | .000 | .021 |
없다 | .950 | .993 | .867 | 1.000 | .991 | 1.000 | .979 | |
자격증 취득 | 있다 | .133 | .028 | .067 | .138 | .037 | .221 | .036 |
없다 | .867 | .972 | .933 | .862 | .963 | .779 | .964 |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유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유형에 따른 특성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결과는 <표 5>, <표 6>, <표 7>과 같다. 성별, 연령, 가구소득, 스트레스,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을 살펴보았다.
(단위: 명/%, M/S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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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전체 | 스펙·고시 혼합형a | 정체형b | χ 2/t | |
성별 | 남성 | 197(33.3) | 23(38.3) | 174(32.7) | .769 |
여성 | 395(66.7) | 37(61.7) | 358(67.3) | ||
전체 | 592(100.0) | 60(100.0) | 532(100.0) | ||
연령 | 28.75(3.10) | 27.85(2.80) | 28.85(3.11) | -2.380* (a<b) | |
가구소득 | 8.39(0.85) | 8.34(0.94) | 8.40(0.84) | -.478 | |
스트레스 | 1.77(0.73) | 1.88(0.79) | 1.76(0.72) | 1.246 | |
자아존중감 | 4.30(0.65) | 4.26(0.71) | 4.30(0.64) | -.491 | |
자기효능감 | 3.86(0.54) | 3.99(0.56) | 3.85(0.54) | 1.916 |
(단위: 명/%, M/SD) | ||||||
---|---|---|---|---|---|---|
구분 | 전체 | 스펙준비형a | 고시준비형b | 정체형c | χ 2/t | |
성별 | 남성 | 105(36.0) | 5(33.3) | 29(50.0) | 71(32.4) | 6.201* |
여성 | 187(64.0) | 10(66.7) | 29(50.0) | 148(67.6) | ||
전체 | 292(100.0) | 15(100.0) | 58(100.0) | 219(100.0) | ||
연령 | 28.95(3.12) | 27.07(3.15) | 28.16(2.73) | 29.29(3.14) | 6.123** (a, b<c) | |
가구소득 | 8.31(1.07) | 8.47(0.97) | 8.65(0.58) | 8.20(1.16) | 3.412* (b>c) | |
스트레스 | 1.78(0.70) | 1.85(0.82) | 1.77(0.57) | 1.77(0.73) | .099 | |
자아존중감 | 4.22(0.68) | 4.19(0.60) | 4.16(0.62) | 4.24(0.70) | .357 | |
자기효능감 | 3.81(0.59) | 3.89(0.37) | 3.84(0.59) | 3.80(0.60) | .203 |
(단위: 명/%, M/S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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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전체 | 스펙 고시 혼합형a | 정체형b | χ 2/t | |
성별 | 남성 | 92(30.7) | 6(54.5) | 86(29.8) | 3.062 |
여성 | 208(69.3) | 5(45.5) | 203(70.2) | ||
전체 | 300(100.0) | 11(100.0) | 289(100.0) | ||
연령 | 28.55(3.07) | 26.73(2.69) | 28.62(3.07) | -2.020* (a<b) | |
가구소득 | 8.47(0.60) | 8.42(0.82) | 8.47(0.59) | -.291 | |
스트레스 | 1.77(0.75) | 2.22(1.01) | 1.75(0.74) | 2.022 | |
자아존중감 | 4.37(0.61) | 4.19(0.97) | 4.37(0.59) | -.949 | |
자기효능감 | 3.91(0.49) | 4.13(0.70) | 3.90(0.48) | 1.492 |
전체 및 비수도권 미취업 청년의 경우 연령에서 차이를 나타냈다. ‘스펙·고시 혼합형’보다 ‘정체형’이 연령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성별, 연령, 가구소득에서 차이를 보였다. 성별의 경우 ‘고시준비형’이 전체 비율과 비교하여 남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과 가구소득의 경우 ‘정체형’보다 ‘스펙준비형’과 ‘고시준비형’의 연령이 낮고, ‘정체형’보다 ‘고시준비형’의 가구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비수도권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잠재계층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활용하여 살펴본 결과는 <표 8>, <표 9>, <표 10>과 같다.
구분 | 정체형 vs. 스펙·고시 혼합형 | ||
---|---|---|---|
기준: 스펙·고시 혼합형 | |||
B | Wald | Exp(B) | |
성별(기준: 남성) | .060 | .037 | 1.062 |
연령 | .121* | 6.246 | 1.129 |
가구소득 | -.023 | .021 | .977 |
스트레스 | -.291 | 1.783 | .747 |
자아존중감 | .792* | 4.563 | 2.208 |
자기효능감 | -1.284*** | 10.207 | .277 |
Model Chi Square(df) | 20.958(6)** | ||
Cox & Snell R2 | .041 | ||
N | 592 |
구분 | 고시준비형 vs. 스펙준비형 | 정체형 vs. 스펙준비형 | 정체형 vs. 고시준비형 | ||||||
---|---|---|---|---|---|---|---|---|---|
기준: 스펙준비형 | 기준: 고시준비형 | ||||||||
B | Wald | Exp(B) | B | Wald | Exp(B) | B | Wald | Exp(B) | |
성별(기준: 남성) | .963 | 1.675 | 2.619 | .414 | .338 | 1.513 | -.549 | 2.349 | .578 |
연령 | .119 | 1.217 | 1.127 | .283** | 7.724 | 1.327 | .163** | 7.388 | 1.177 |
가구소득 | .365 | .752 | 1.441 | -.423 | 1.393 | .655 | -.789** | 8.800 | .455 |
스트레스 | -.642 | 1.316 | .526 | -.518 | .984 | .596 | .124 | .153 | 1.132 |
자아존중감 | -.316 | .116 | .729 | 1.053 | 1.454 | 2.865 | 1.368** | 7.995 | 3.928 |
자기효능감 | -.314 | .110 | .730 | -1.597 | 3.166 | .203 | -1.282* | 5.984 | .277 |
Model Chi Square(df) | 39.594(12)*** | ||||||||
Cox & Snell R2 | .158 | ||||||||
N | 292 |
구분 | 정체형 vs. 스펙·고시 혼합형 | ||
---|---|---|---|
기준: 스펙·고시 혼합형 | |||
B | Wald | Exp(B) | |
성별(기준: 남성) | -1.160 | 2.766 | .313 |
연령 | .274* | 3.949 | 1.316 |
가구소득 | -.075 | .023 | .928 |
스트레스 | -.539 | 1.510 | .583 |
자아존중감 | 1.012 | 1.737 | 2.751 |
자기효능감 | -1.811* | 4.116 | .164 |
Model Chi Square(df) | 16.389(6)* | ||
Cox & Snell R2 | .059 | ||
N | 300 |
먼저 전체 미취업 청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체형’을 ‘스펙·고시 혼합형’과 비교 분석한 결과 연령(B=.121*), 자아존중감(B=.792*), 자기효능감(B=-1.284***)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과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정체형’에 속할 확률이 높음을 의미한다. 성별, 가구소득, 스트레스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수도권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시준비형’을 ‘스펙준비형’과 비교 분석한 결과 유의한 영향 요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정체형’을 ‘스펙준비형’과 비교 분석한 결과, 연령(B=.283**)이 유의하였다. 이는 연령이 높을수록 ‘정체형’에 속할 확률이 높음을 의미한다. 셋째, ‘정체형’을 ‘고시준비형’과 비교분석한 결과, 연령(B=163**), 가구소득(B=-.789**), 자아존중감(B=1.368**), 그리고 자기효능감(B=-1.282*)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과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가구소득과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정체형’에 속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별과 스트레스의 경우 수도권 미취업 청년의 유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의 ‘정체형’을 ‘스펙·고시 혼합형’과 비교 분석한 결과 연령(B=.274*), 자기효능감(B=-1.811*)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이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정체형’에 속할 확률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오늘날 대학 교육을 마치고 공백 기간에 놓인 청년의 취업준비 형태에 주목해 「청년패널조사(Youth Panel)」 14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이들을 거주지역에 따라 나누어 취업준비 잠재계층 유형을 확인하고, 각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거주지역에 따라 취업준비 잠재계층을 파악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대학을 졸업한 미취업 청년의 경우 시험을 준비하거나 취업 사교육을 받은 ‘스펙·고시 혼합형(10.1%)’과 모든 취업준비 지표에서 ‘없다’라고 응답할 확률이 높은 ‘정체형(89.9%)’의 2개의 잠재계층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이와 동일하게 비수도권 거주청년도 2개 유형으로 ‘스펙·고시 혼합형(3.7%)’과 ‘정체형(96.3%)’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시험준비 없이 모두 취업 사교육을 경험한 청년으로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준비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는 ‘스펙준비형(5.1%)’, 공무원, 전문직 등 시험을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고시준비형(19.9%)’, 모든 취업준비 지표에서 ‘없다’라고 응답할 확률이 높은 ‘정체형(75.5%)’의 3개의 잠재계층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유형별 특성을 살펴보면, 전체 및 비수도권 미취업 청년의 경우 ‘스펙·고시 혼합형’의 연령이 ‘정체형’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수도권 거주 청년은 성별, 연령, 가구소득에서 차이를 보이며, ‘고시준비형’은 전체 비율과 비교하여 남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체형’은 연령이 가장 높았고, 가구소득은 ‘고시준비형’에 비해 낮은 특징을 보였다. ‘정체형’이 다른 유형들과 비교해 연령이 높은 것은 청년의 취업준비가 길어질수록 사회적 시선을 부담스럽게 여길 수 있고, 취업에 대한 목표와 취지, 우울감, 심적 부담감이 다르게 나타나며, 취업준비 과정에도 영향을 준다는 선행연구들과 맥을 함께한다(정도범 외, 2022; 우아영, 윤연숙, 2020; 조경욱, 전아람, 2020). ‘고시준비형’에 남성의 비율이 높다는 결과는 남성이 공무원, 전문직 등의 취업을 준비하는 비율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상용직 유지형에 남성 청년이 더 많이 속해 여성 청년이 남성에 비해 불완전한 노동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선행연구와 맥락이 같다(홍성표, 임한려, 2020). ‘고시준비형’은 가구소득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경제 상태에 여유가 있을수록 업무·환경을 중시하는 높은 취업 눈높이 유형에 속할 확률이 높았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전혜영, 2021).
미취업 대졸 청년의 취업준비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전체 미취업 청년은 연령과 자아존중감은 높고,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정체형’에 속할 확률이 높았다. 수도권 거주 청년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스펙준비형’과 ‘고시준비형’과 비교하여 ‘정체형’에 속할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가구소득과 자기효능감이 높고,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정체형’과 비교해 ‘고시준비형’에 속할 확률이 높았다.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대졸 청년은 연령이 높고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정체형’에 속할 확률이 높았고, 앞선 연구와 맥을 함께한다(채창균 외, 2008; 우아영, 윤연숙, 2020). 당장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고시준비를 위한 학원 및 생활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여력이 되는 가구소득이 높은 가정의 청년들이 ‘고시준비형’에 속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부모님의 바람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기로 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체형’보다 높은 가구소득이 설명된다(우아영, 윤연숙, 2020). 높은 자기효능감은 분명한 취업목표가 있고, 명확한 취업 정보 및 방법을 알고 취업준비에 임하는 ‘고시준비형’에서 높은 편이다. 특히 ‘정체형’보다 낮은 ‘고시준비형’의 자아존중감에 대해 이들이 고시준비 과정에서 느낄 자괴감과 실망감은 주변인들의 삶이 변화함에 따라 강도가 달라지고,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우아영, 윤연숙, 2020). 이를 통해 본 연구 결과인 연령과 가구소득, 자아효능감, 자아존중감이 청년의 취업준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OECD 평균 대비 한국의 낮은 청년층 고용률과 노동시장 위기 때마다 커지는 청년층의 고용 불안정성 문제가 본 연구를 통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졸 청년층의 취업준비는 졸업 후 스펙 또는 고시를 준비하지만, 낮은 청년층 고용률과 노동시장의 위기로 인해 취업 실패를 거듭하게 될 수 있다. 이는 취업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에 대한 믿음인 자기효능감이 낮아지고, 많아진 나이로 인해 ‘정체형’으로 밀려날 위험이 있다.
대졸 미취업 청년의 구직을 위한 유형별 맞춤형 제도적 및 실천적 제언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에서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유형은 수도권은 ‘스펙준비형’, ‘고시준비형’, ‘정체형’ 세 가지로, 비수도권은 ‘스펙·고시 혼합형’과 ‘정체형’ 두 가지로 분류되었다. 수도권 ‘스펙준비형’ 청년은 상대적으로 자격증 학원, 취업 컨설팅 등 취업을 위한 사업장이 발달했고, 양질의 일자리 기회가 많은 수도권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이 유형에게는 단순히 취업준비를 지원하는 단계를 넘어 개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할 것이며,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들이 수도권에 몰리지 않도록 지자체 특성에 맞는 일자리 창출과 같이 노동시장의 지역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수도권 ‘고시준비형’ 청년은 다소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한 시험 준비로 비교적 특정 시험 합격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장기간 합격 여부가 불투명한 시험공부를 하면서 자아존중감이 낮아지지 않도록 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청년층을 대상으로 고용노동부의 취업·실직에 따른 스트레스 극복과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심리안정지원 프로그램’, 전주시의 미취업 청년 대상 청년쉼표사업, 광주시의 지역사회 기반 청년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 ‘마인드 링크’ 사업 등(이승진 외, 2024)이 시행되고 있으나 연령층별, 지역별 초점을 맞춘 다양한 개입 방법이 필요하다.
비수도권 ‘스펙·고시 혼합형’ 청년은 개인별 취업 상담을 통해 취업준비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와 동시에 지역별 일자리 수요를 파악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정체형’은 여러 차례의 취업 시도와 실패로 정체된 시기에 머물게 되는 형태이므로 이들을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며, 특히 장기 실업 청년에 대한 추가적 조사와 청년층 전반의 삶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보장의 개념에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정세정 외, 2020; 윤소희, 김제현, 2023). 여러 시도 끝에 원하는 취업에 실패한 경험은 ‘정체형’으로 넘어갈 위험이 있으므로 정부와 지자체, 더 나아가 민간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체계가 절실하다. 자기효능감 또한 거주지역과 관계없는 중요한 영향 요인으로 작용하여,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정체형’에 비해 수도권에서는 ‘고시준비형’, 비수도권에서는 ‘스펙·고시 혼합형’에 속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년들의 자기효능감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직업적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 및 직업훈련의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수도권의 ‘스펙·고시 혼합형’이 수도권 거주 청년에게서는 ‘스펙준비형’과 ‘고시준비형’으로 나누어졌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수도권에는 질 좋은 일자리 취업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그에 따라 대졸 청년의 욕구에 맞는 구직을 위해 다양하고 차별적인 스펙이 필요하여 ‘스펙준비형’과 ‘고시준비형’ 2가지로 분화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청년이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인적자본이 달라지고, 특히 인적자본 중 교육 수준은 수도권 거주 청년이 높은 형태(이민서, 김사현, 2021; 채병주, 황선재, 2021)와 수도권으로 몰린 노동시장의 격차로 취업준비에 필요한 선호기업의 인턴 기회, 자격증 및 어학 학원 분포도 등의 차이가 있기에 기존 연구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문영만, 홍장표, 2017; 정성배, 이지우, 2018). 이를 종합하면,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와 기회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과도한 구직경쟁에 놓이게 되고, 비수도권 청년들에게는 기회와 취업준비를 위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노동시장의 지역별 격차 감소를 위해 비수도권의 취업준비 인프라 구축 및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정체형’은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모든 취업준비 잠재계층에서 확인된 유형으로 전체, 수도권, 비수도권 각각 89.9%, 75.0%, 96.3%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청년세대 취업시장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는 결과이며, 코로나 시기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았던 청년들의 소외가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취업준비 대상자는 학생을 제외하고 소속된 곳이 없는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20대 후반과 30대의 분포도가 높으며, 시기적 공백을 겪고 있는 ‘정체형’의 규모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체형’은 다른 유형에 비해 취업준비는 하지 않고 있는데, 연령이 높고 자기효능감이 낮아 구직의 기회에서 멀어질 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우아영과 윤연숙(2020)의 연구에 따르면 미취업 기간이 늘어날수록 취업준비의 어려움에서부터 이들이 가진 불안정성이 다차원적이고 연쇄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또한 장기간 실업 상태를 버텨내며 심리·정서적으로 급격하게 취약해지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장기 미취업 형태로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김지경, 이윤주, 2018). 이처럼 본 유형은 취업준비 과정 중 반복된 실패와 긍정적 자극은 결여된 채 여러 번의 취업 시도와 실패로 인해 정체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청년층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이 특히 20대 중후반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본 연구에서 확인된 평균 연령과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
특히 비수도권 미취업 청년의 경우 96.3%로 지나치게 높은 비율의 청년이 ‘정체형’으로 분류되었다. 이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근로 능력이 있으나 정체된 상태에 놓인 이들의 단적인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앞선 연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서 초기 진입이 지연되면서 진입한 일자리 질이 떨어지는 등 이후 취업이 되더라도 이직과 실직 기간이 늘어나는 고용 불안정 상태에 놓이는 경향이 있다(문혜진, 2013).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의 고용 충격이 청년층에게 직격탄을 준 이후, 전반적인 회복 추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회복이 더딘 영역 및 계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김유빈 외, 2022). 특히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이 미취업 상태를 탈출하는데에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을 염두하면(이민서, 김사현, 2021), 비수도권 ‘정체형’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며, 장기 실업 청년에 대한 추가적 조사와 구조적 체계가 필요하다(정세정 외, 2020).
본 연구는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청년의 증가로 청년의 취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현시점에서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취업준비와 관련된 5가지 지표를 활용하여 잠재계층을 유형화하고,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통계청의 지역별고용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지역 격차를 확인한 기존 연구 결과를(강동우, 2023), 청년의 직접 응답 자료를 통해 유사한 결과임을 검증하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뿐만 아니라 청년의 취업준비 유형 및 지역에 따른 맞춤형 지원 방안을 제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본 연구의 한계 및 후속 연구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취업준비 지표들은 조사 시점뿐만 아니라 과거의 경험이 있다면 ‘있다’로 응답하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조사 당시 실제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지 않더라도,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취업준비 중인 것으로 분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의 경험이 전혀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시점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화에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동일 시점에 실제로 진행 중인 취업준비 유형의 특성을 살펴본다면, 더욱 세부적인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청년의 취업준비 유형의 영향 요인을 살펴보았다. 후속 연구에서 각 유형에 따라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결과 요인을 밝힌다면 더 구체적인 유형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비수도권에 ‘정체형’의 비율이 높은 것은 수도권에서 취업준비 중 포기하고 낙향한 경우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종단분석을 통해 지역 간 이동 패턴에 대해 정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정체형’을 제외한 유형들의 경우 유형을 차지하는 인원수가 작아 각 유형의 특성을 일반화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후속 연구에서 질적연구를 통해 각 유형의 특성을 세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졸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시점에 일어난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는 경기침체를 불렀고, 청년들의 고용 및 임금에 장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곽은혜, 2022).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여러 번의 취업 시도와 실패로 포기의 굴레에서 ‘정체형’으로 전환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나타난 유형별 차이를 기반으로 청년들이 청년기의 가장 중요한 과업인 사회경제 활동을 이행하고, ‘정체형’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그리고 청년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 (2023).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https://www.kostat.go.kr/board.es?mid=a10301010000&bid=210&act=view&list_no=426365 . 보도자료.
. (2024). 청년 고용동향, https://www.index.go.kr/unity/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4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