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6-072X
알기 쉬운 요약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impact of daily life restrictions on depression among people who acquired physical disabilities as adults, and to investigate the mediating effect of self-esteem. The analysis used data on 644 adults who acquired physical disabilities after age 20, drawn from the ‘2022 Panel Survey on Disability Life’ conducted by the Korea Disabled People's Development Institute. The analysis was conducted using SPSS and the Process Macro. The results indicated that: (1), daily life restrictions negatively impacted self-esteem; (2) daily life restrictions were positively correlated with depression; and (3) daily life restrictions influenced depression both directly (effect=0.378) and indirectly via self-esteem (effect=0.089), demonstrating a partial mediation effect. This study is academically significant in that it empirically confirms the effects of daily life restrictions on depression and self-esteem among adults with acquired physical disabilities and provides practical implications. The findings can serve as a foundation for developing customized policies and intervention programs aimed at reducing depression and enhancing self-esteem in this population.
본 연구는 만 20세 이후 중도 지체장애인이 된 사람들의 일상생활제한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분석을 위해 한국장애인개발원의 ‘2022년 장애인 삶 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만 20세 이후 중도 지체장애인이 된 644명을 선별하였다. 분석은 SPSS와 Process Macro를 사용했다. 분석결과, 첫째,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은 자아존중감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은 우울에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었다. 셋째,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이 우울에 미치는 직접효과는 0.378이었으며, 자아존중감의 간접효과는 0.089로, 부분 매개효과가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으로 인해 우울과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확인하고 시사점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가지며, 향후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우울을 낮추고 자아존중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정책 및 개입 프로그램 정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 등록장애인은 2023년 12월 말 기준 2,633,262명이며, 이 중 약 43.7% 정도가 지체장애인에 해당한다(보건복지부, 2024). 지체장애인의 98.5%는 후천적 요인인 사고나 질환 등으로 인하여 중도 지체장애인이 되었으며, 이 중 만 20세 이후 후천적 장애발생비율이 86.5%였고, 성인기 초기인 만 20대부터 노년기가 되기 전 만 50대까지의 후천적 장애발생비율이 62.5%로 보고된다(보건복지부 외, 2023). 이러한 현황을 통해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이 되는 주된 요인이 노인성 질환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중도 지체장애인은 장애로 인하여 과거에 쉽게 수행했던 업무를 하는데 어려움이 생겨 역할상실을 경험하게 되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김미숙 외, 2019). 이와 관련된 이론으로 Seligman et al.(1967)이 동물실험 과정에서 발견한 학습된 무력감 이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지속적으로 회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경험이 미래에 회피가 가능한 상황이 생겨도 회피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즉,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사람이 오랜 시간 있게 되면, 자신감이 줄어들게 되고 현재 자신의 역량과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음에도 포기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박재춘 외, 2019). 이로 인해 자신이 실패자라고 인식해 삶의 활력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다(최희철, 2020). 또한, 사회적 지위가 낮아졌다는 생각으로 형성된 자아정체성은 심각한 트라우마로 발전해 재활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김미숙 외, 2024).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우울을 더 심각하게 겪는다고 보고된 바 있는데(최희철, 2020), 전체인구 평균의 3배 정도인 장애인의 12.4%가 지속적인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박문경 외, 2024). 다수의 지체장애인은 손상된 부위가 시각적으로 노출되기에 심리적 위축, 낮은 자존감, 신체상 왜곡, 대인관계 회피 등의 문제가 발생된다(김영미 외, 2019). 중도 지체장애인에게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부정적 정서는 신체적인 기능상실과 손상으로 인한 우울인데(정문경, 2023), 다른 장애유형보다 우울에 더 취약하다(박기현 외, 2014). 중도 지체장애인은 장애 발생 이후 주위의 편견을 경험하고, 장애 발생 이전에 존재했던 것의 상실감에 대한 수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우울감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김미숙 외, 2024). 우울은 자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이현주 외, 2009; 이병화 외, 2023), 만 20세 이상 중도장애인 대상으로 연구한 이은실(2024)은 우울이 자살생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따라, 중도 지체장애인의 심리 내적인 정서를 살펴보는 연구에서 우울 변수에 관심 가질 필요성이 있다.
장애인의 우울을 심화시키는 위험요인으로 일상생활 도움 필요(일상생활제한), 가구소득, 장애인 차별 경험 등이 있다(김정석 외, 2017). 반면에, 완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사회적 지지(김영미 외, 2019), 장애수용(최희철, 2023), 자아존중감(박병선, 2021; 박문경 외, 2024; 이형하, 2024), 회복탄력성, 신체적 자기효능감(심지선 외, 2020) 등이 있었다.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무언가를 수행하거나 활동하는데 제약조건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행연구들에서 일상생활제한이 증가할수록 우울 수준 또한 높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보고를 일관적으로 하고 있다(박기현 외, 2014; 이형하, 2022; 박로사 외, 2025). 중도장애인의 경우, 신체적 기능의 어려움이 생길 경우 심리적 어려움에도 직결되어 영향을 준다(이은실, 2024). 이에 따라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이 겪게되는 일상생활제한은 직접적으로 우울로 이어지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됨을 예상할 수 있다.
일상생활제한을 받게 되는 것은 단순하게 신체적 불편함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함에 있어 역할 상실과 무기력함을 야기시켜서 자아존중감을 저하시키게 된다.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연구했던 김미경(2024)은 일상생활제한과 자아존중감 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어서, 일상생활제한이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현재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제한과 자아존중감을 살펴본 한 연구가 미비하기에 본 연구를 통해 상관관계를 파악하여 일상생활제한이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도출할 필요성이 있다.
자아존중감은 자신의 가치를 본인 스스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Rosenberg, 1989). 지체장애인의 자아존중감은 사회적응에 도움을 준다는 특징이 있다(서주영 외, 2014). 장애인에게 있어 자아존중감은 우울 수준을 감소시켜주는 주요한 내적 요인으로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유창민, 2017; 최희철, 2019). 특히 중도 지체장애인의 경우에도 자아존중감이 증가할수록 우울을 감소시키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에(이상준 외, 2011),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변수가 자아존중감임을 알 수 있다. 중도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연구했던 정문경(2023)은 장애수용과 우울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이 부분적으로 매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바탕으로 자아존중감은 우울을 낮추는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다른 변수에서 우울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개입할 수 있는 심리적인 기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이 우울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고,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우울을 낮추는 개입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 구체적인 목표 변인을 제시하고자 하는 데 의의가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이 자아존중감을 매개하여 우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성인이 된 이후에 중도 지체장애인이 된 대상만을 선별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우울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과 자아존중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정책 수립에 근거자료로 제공하고, 실천적·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문제를 다음과 같이 설정했다.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체장애인 중 중도 지체장애인의 비율은 98.5%이고, 만 20세 이후 후천적으로 장애가 발생한 비율은 86.5%이며, 후천적 장애발생시기는 만 20대 11.1%, 만 30대 12.7%, 만 40대 19.7%, 만 50대 19.0%, 만 60대 17.5%, 만 70대 이상 6.5%이다. 중도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연구했던 신별해 외(2024) 의 연구에서도 장애가 발생한 시기를 조사해보았는데 20대가 33.8%로 가장 많았고 30대 26.4%이고, 미성년자 시기 21.2% 순으로 젊었을 때부터 중도 지체장애인이 된 사례가 많았다. 이른 시기에 장애인이 되었기 때문에 장기간 정신적·신체적 문제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다(나대웅 외, 2024).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보건복지부 외, 2023)에 따르면 장애인 중 35.3%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이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80.1%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는 차별과 신체적 제약으로 중도 지체장애인 삶 안에서 일상생활제한이 발생하여 신체적·정신적 불편함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뜻한다.
일상생활제한은 개인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고유한 상황 요인이며, 건강상태 중에서 개인적 차원에 해당하는 우울에 영향을 준다(이형하, 2022). 일상생활제한을 WHO에서 환경과 사회를 고려하여 장애, 기능, 건강의 국제 분류체계인 ICF(이경준 외, 2020; 박로사, 2025)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장애인은 환경적인 지원이 있어야만 참여와 지원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이는 개인적인 능력 부족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과 상호작용을 통하여 장애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으로 본다(박로사 외, 2025). 하지만 현재 장애에 대하여 의료적인 접근에 초점을 두고 있어 중도 지체장애인의 심리적 치유와 회복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상태이다(정문경, 2023).
이형하(2022)는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은 우울에 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박로사 외(2025)는 장애노인의 일상생활제한도 우울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검증하였다. 이에 따라,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을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개인적·환경적 차원의 통합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동안 대상자를 중도 지체장애인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부족했으며, 대부분의 연구는 일상생활제한과 우울의 직접적인 관계에만 초점을 두어 진행되었다.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경우에는 갑작스러운 장애로 인하여 정신적·신체적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제한된 일상생활이 자아존중감 감소를 통하여 심화되는 우울의 간접 경로에 대한 실증적 논의는 부족한 상태이다. 일상생활제한이 우울로 연결되는 통로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통해 앞으로의 일상생활제한으로 발생되는 자아존중감 감소와 우울 증가를 해결할 수 있는 심리사회적인 개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우울의 특징으로 동기 약화, 절망감, 신체 기능의 약화, 삶의 흥미 저하 등이 있다(전해숙 외, 2013). 우울은 단일 증상으로 불쾌한 정서를 뜻하며, 심각한 상태로 발전된 우울 증후군의 경우에는 죄책감, 자의식, 완벽주의, 걱정, 불안 등을 경험하게 된다(김영미, 2020). 장애인은 일 수행의 좌절, 부정적 자기인식, 사회적 지지 부족 등으로 인해 비장애인들보다 우울을 접하게 될 확률이 높다(이상준 외, 2011).
중도 지체장애인은 자신이 비장애인이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신체 및 정서장애에 따른 심리적인 충격을 겪게 된다(이은성 외, 2014). 이와 연관된 이론으로 Zubin et al.(1977)의 스트레스-취약성 모델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스트레스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을 때 개인의 취약성과 상호작용하여 발생되는 것을 말한다. 중도 지체장애인의 우울은 장애가 발생되면서 형성된 심리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발생되어 우울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도 척수장애인의 경우에 신체적인 기능상실과 손상으로 인하여 장애가 발생한 초기에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서해정 외, 2019). 장애인의 특성상 우울을 경험하게 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도 지체장애인 모두가 우울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다(정문경, 2023).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정신건강 점수를 조사해본 결과 60대 이상이 제일 높고 그다음 50대부터 20대까지 연령이 적을수록 그 순위 또한 낮았는 데, 이는 삶의 경륜과 경험이 쌓여야 우울감과 불안감이 낮아짐을 알 수 있다(심지선 외, 2020).
우울은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관련이 있으며(전해숙 외, 2013), 자아존중감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박문경 외, 2024). 중도 지체장애인이 장애로 인하여 기능에 제약이 생기거나 상실되더라도 자신의 존재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자아 가치감을 잃지 않는다면, 자아존중감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 우울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정문경, 2023). 이는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 관계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때 더 큰 영향을 주고, 자아존중감을 거쳐서 우울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적은 영향력을 가지므로 부분매개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중도 지체장애인의 우울을 이해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개입을 위해서는 단순히 기능 상실과 좌절이라는 직접적 요인만을 살펴볼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도 함께 복합적인 관계 안에서 살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동안의 선행연구들을 기반으로 보면 우울은 자아존중감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데, 자아존중감은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이라는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심리적인 완충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제한이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이 실제로는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규명한 실증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그리하여 본 연구를 통해 이 관계를 검증하여, 자아존중감 증진을 통하여 중도 지체장애인의 우울을 완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개입방안을 도출하고자 한다.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에 대한 존중, 전반적인 평가 및 수용으로 정의된다(김미경 외, 2022). 자아존중감을 통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자신만의 원하는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으므로 장애인의 삶 안에서 매우 중요하다(신서우 외, 2024). 장애 당사자가 주위 환경과 상호작용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자아존중감은 달라진다(고관우, 2022). 장애인의 자아존중감은 성인의 정신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회적인 성공을 위한 매개체로 작용하기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이달엽 외, 2019). 이와 연관된 이론으로 Beck(1967)의 인지적 취약성 이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평소에는 잠복된 상태로 있다가 특정 스트레스 사건이 발생할 때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중도 지체장애인도 이 이론처럼 장애 이후 신체적 역할 상실을 경험하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겨 낮아진 자아존중감으로 인해 우울이 높아지게 된다.
일상생활제한과 자아존중감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김미경, 2024)에서 정신장애인이 증상으로 인한 일상생활제한이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은 낮아진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고민석(2019)의 연구에서 산재근로자의 일상생활제한이 자아존중감에 부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관계에서는 그동안 상반되는 관계라고 보고되었다(박병선, 2021; 박문경 외, 2024; 이형하, 2024). 중도 지체장애인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우울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이상준 외, 2011) 또한 장애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우울 수준이 낮으면 자아존중감은 높아지고,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면 우울 수준이 낮아졌으며(정은혜 외, 2018), 지체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했던 연구 또한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면 우울 수준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최희철, 2023).
자아존중감은 일상생활제한이 다른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할 때 매개 역할을 했던 선행연구가 있었다.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김미경(2024)의 연구와 산재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고민석(2019)의 연구에서 자아존중감이 부분매개 역할을 하였다. 자아존중감이 매개 역할을 하여 우울에 영향을 주었던 선행연구도 있다. 중도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정문경(2023)은 장애수용과 우울 사이의 자아존중감이 부분매개효과를 하였고, 우울을 심리적인 장애로 발전시키지 않도록 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이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자아존중감이 매개효과 역할을 하는지를 검증하고, 자아존중감을 유지시키거나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선행연구들을 통해 자아존중감은 일상생활제한과 우울 변수 사이에서 매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에게 주로 작용되는 스트레스인 일상생활제한은 우울과의 구조적 관계를 규명하는 데 있어서 한계가 존재한다. 자아존중감을 매개 경로로 하여 살펴본 선행연구들은 정신장애인이나 산업재해근로자 등의 타 장애 유형을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에, 후천적인 장애로 느끼게 되는 역할 상실과 부정적인 자기 인식이라는 경험을 통한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실증적인 검증은 현재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일상생활제한이 자아존중감을 통해 우울로 이어지는 관계를 본 연구를 통해 검증하여,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에게 맞춤형 자아존중감 증진 프로그램과 실현을 위한 정책적 근거 마련에 독창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이 자아존중감을 매개로 우울에 미치는 관계를 살펴볼 것이다.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연구모형을 [그림 1]처럼 설정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장애인개발원(2023)에서 실시하여 발표된 ‘장애인 삶 패널조사’의 5차(2022년)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장애인 삶 패널조사는 장애 등록 이후 삶의 변화(사회복귀, 장애수용, 가족구조)를 파악하고, 삶과 연관되어 있는 건강실태, 소득수준, 사회참여, 복지욕구, 일상생활 등의 다양한 탐색을 통하여 향후 관련된 정책의 수립과 지원에 필요한 자료들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해당 데이터의 일상생활제한 문항과 자아존중감, 우울 문항에 모두 응답한 장애당사자 중 만 20세 이상자를 선별하였다. 특히 5차 데이터에서 확인이 어려운 장애 유지 기간 및 후천적 발생 원인 정보는 ‘2018년 장애인 삶 패널조사’ 자료에서 추출하여 결합하였다. 이를 통해 통제변수 성별, 연령, 장애정도, 최종학력, 장애 유지 기간(2022년 - 장애 발생 시기), 후천적 발생 원인 그리고 혼인상태에 모두 응답한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 644명을 최종 분석 대상자로 설정하였다. 본 연구를 위하여 전북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연구를 진행하였다(IRB No. JBNU IRB 2025-06-039).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우울이며 Radloff(1977)가 개발하였고, Kohout et al.(1993)이 축약한 척도 CES-D 11문항 축약형 척도를 활용하였다. 해당 문항은 ‘상당히 우울했다’, ‘혼자인 것 같은 외로움을 느꼈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와 같은 부정 문항 9개와 긍정 문항 ‘큰 불만 없이 생활했다’, ‘비교적 잘 지냈다’ 2개 문항으로 구성된다. 우울의 척도는 4점 척도(‘극히 드물다’=1, ‘가끔 있었다’=2, ‘종종 있었다’=3, ‘대부분 그랬다’=4)로 구성되었다. 우울 척도의 긍정 문항은 역코딩 처리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95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독립변수는 일상생활제한이며,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2018)의 호주에서 나타나는 장애와 고령화 및 보호자에 관한 조사를 참고하여 재구성한 일상생활제한 문항 14개 문항 중 일부를 활용하였다(김현지 외, 2025). 지체장애인 특성인 신체적 관련 문항 ‘나는 다리나 발을 이용하는데 제한이 있다’, ‘나는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는데 제한이 있다’, ‘나는 무언가를 잡거나 들고 있는데 제한이 있다’ 신체적 제한 3문항과 ‘나는 무언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데 제한이 있다’, ‘나는 무언가를 배우거나 이해하는데 제한이 있다’, ‘나는 불안, 우울해하는 등 감정을 조절하는데 제한이 있다’ 정신적 제한 3문항을 포함하여 총 6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일상생활제한의 척도는 4점 척도(‘전혀 없음’=1, ‘거의 없는 편임’=2, ‘있는 편임’=3, ‘매우 많음’=4)로 구성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일상생활제한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94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매개변수는 자아존중감이며, Rosenberg(1965)가 개발하였고 전병재(1974)가 한국어로 번안한 10문항 척도를 활용하였다. 타인과 상호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협력적이며 본인이 자신을 가치가 있는 좋은 사람으로 인식 등의 해당하는 긍정 문항 5개 문항과 자신은 패배자이고 자신이 쓸모없다는 생각 등의 부정 문항 5개로 총 10문항으로 구성된다. 자아존중감의 척도는 4점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1, ‘그렇지 않다’=2, ‘그렇다’=3, ‘항상 그렇다’=4)로 구성된다. 부정 문항은 역코딩 처리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96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통제변수는 성별, 연령, 장애정도, 최종학력, 혼인상태이다. 장애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선행연구를 검토한 결과, 구신실(2018)의 연구에서는 성별, 장애유형, 장애등급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김영학(2022)의 연구에서는 연령, 장애정도, 가구소득수준이 영향을 미쳤고, 남지현(2022)의 연구에서는 연령, 학력, 장애정도, 근로여부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수경(2020)의 연구에서 연령, 성별, 혼인상태, 장애정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에 선행연구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성별, 연령, 장애 정도, 최종학력, 혼인상태를 통제변수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자료분석을 위해 IBM사의 SPSS ver. 25.0을 활용하였다. 검증을 위한 분석 절차는 다음과 같이 수행되었다. 먼저 본 연구의 분석 대상자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백분율과 빈도를 구하였다. 다음으로,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매개변수에 관한 평균, 표준편차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제한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자아존중감이 두 관계에서 매개효과를 갖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Hayes(2018)가 제안한 Process Macro 4번 모델을 이용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또한,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하여 자아존중감이 가지는 매개효과의 유의미성을 살펴보았다. 부트스트래핑 방법은 재표본추출 방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원표본을 모집단의 축소된 대표 표본으로 간주하여 원표본 내 관찰치를 반복적으로 복원 추출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무작위 표본으로, 이 과정을 통해 반복 수행된 통계량의 표본 분포에 대한 경험적 대표치가 설정되면 이를 활용해 추론작업을 수행하는 방법이다(오성은 외. 2021). 유의수준은 5%로 지정하였고 부트스트래핑 반복 횟수는 5,000번으로 설정하였다.
연구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전체 표본은 총 644명이며, 성별의 경우 남성이 51.4%(331명), 여성이 48.6%(313명)로 남성이 더 많게 나타났다. 연령대는 60대가 50.8%(327명)로 가장 많았고, 50대 21.0%(135명), 70대 이상 12.1%(78명), 40대 9.6%(62명), 30대 3.7%(24명), 20대 2.8%(18명) 순으로 많았다. 장애 정도는 경증이 68.3%(440명), 중증이 31.7%(204명)로 경증이 더 많게 나타났다. 최종학력은 고졸 41.3%(266명), 초졸이하 21.6%(139명), 중졸 20.7%(133명), 전문대졸 이상 16.5%(106명) 순으로 많았다. 평균 장애 유지 기간은 2022년 기준 9.99년이며, 후천적 발생 원인은 질병(질환) 45.5%(293명), 산업재해 19.1%(123명), 교통사고 12.6%(81명), 기타 8.1%(52명), 가정 내 사고 7.8%(50명) 스포츠/취미 활동 중 사고 4.7%(30명), 의료사고 2.3%(15명) 순으로 많았다. 혼인상태는 배우자 있음 68.6%(442명), 배우자 없음 31.4%(202명)로 배우자 있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N=644)
| 변수 | 구분 | 빈도(n) | 비율(%) | 평균(표준편차) |
|---|---|---|---|---|
| 성별 | 남성 | 331 | 51.4 | - |
| 여성 | 313 | 48.6 | - | |
| 연령대 | 20대 | 18 | 2.8 | - |
| 30대 | 24 | 3.7 | ||
| 40대 | 62 | 9.6 | ||
| 50대 | 135 | 21.0 | ||
| 60대 | 327 | 50.8 | ||
| 70대 이상 | 78 | 12.1 | ||
| 장애정도 | 중증 | 204 | 31.7 | - |
| 경증 | 440 | 68.3 | ||
| 최종학력 | 초졸이하 | 139 | 21.6 | - |
| 중졸 | 133 | 20.7 | ||
| 고졸 | 266 | 41.3 | ||
| 전문대졸 이상 | 106 | 16.5 | ||
| 장애 유지 기간 | 평균 (표준편차) | 644 | - | 9.99(7.98) |
| 후천적 발생 원인 | 질병(질환) | 293 | 45.5 | - |
| 의료사고 | 15 | 2.3 | ||
| 스포츠/취미 활동 중 사고 | 30 | 4.7 | ||
| 교통사고 | 81 | 12.6 | ||
| 산업재해 | 123 | 19.1 | ||
| 가정 내 사고 | 50 | 7.8 | ||
| 기타 | 52 | 8.1 | ||
| 혼인상태 | 배우자 있음 | 442 | 68.6 | - |
| 배우자 없음 | 202 | 31.4 |
본 연구의 주요 변수들의 특성에 대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종속변수인 우울의 평균은 1.63(표준편차=.55)점으로 나타났다. 독립변수인 일상생활제한의 평균은 1.57(표준편차=.51)점으로 나타났다. 매개변수인 자아존중감은 2.75(표준편차=.41)로 나타났다. 통제변수인 성별의 평균은 1.49(표준편차=.50), 연령의 평균은 6.50(표준편차=1.12), 장애정도의 평균은 1.68(표준편차=.47), 최종학력의 평균은 1.53(표준편차=1.01), 혼인상태의 평균은 .69(표준편차=.46)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변수의 정규분포 검증을 위해 왜도와 첨도의 값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왜도는 절댓값 3 이하이고 첨도는 절댓값 8 이하로 나타나 정규분포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변수 | 평균 | 표준편차 | 최댓값 | 최솟값 | 왜도 | 첨도 |
|---|---|---|---|---|---|---|
| 우울 | 1.63 | .55 | 4.00 | 1.00 | 1.124 | 1.544 |
| 일상생활제한 | 1.57 | .51 | 3.86 | 1.00 | 1.286 | 1.688 |
| 자아존중감 | 2.75 | .41 | 3.90 | 1.10 | -.340 | .557 |
| 성별 | 1.49 | .50 | 2.00 | 1.00 | .056 | -2.003 |
| 연령 | 6.50 | 1.12 | 8.00 | 3.00 | -1.187 | 1.393 |
| 장애정도 | 1.68 | .47 | 2.00 | 1.00 | -.790 | -1.381 |
| 최종학력 | 1.53 | 1.01 | 3.00 | .00 | -.244 | -1.054 |
| 혼인상태 | .69 | .46 | 1.00 | .00 | -.805 | -1.356 |
주요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우울은 일상생활제한(r=.473, p<.01)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자아존중감(r=-.447, p<.01)과는 유의하게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또한 일상생활제한과 자아존중감 간에 부적 상관관계(r=-0.361, p<.01)가 확인되었다. 통제변수인 성별, 연령, 장애정도, 최종학력, 혼인상태도 함께 살펴보았다. 주요 변수 간 상관계수는 절대값 0.6을 넘지 않고, 모든 변수들의 VIF값을 확인해 본 결과, 모든 변수의 값들은 3을 초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였다.
| 우울 | 일상생활 제한 | 자아 존중감 | 성별 | 연령 | 장애정도 | 최종학력 | 혼인상태 | |
|---|---|---|---|---|---|---|---|---|
| 우울 | 1 | |||||||
| 일상생활제한 | .473** | 1 | ||||||
| 자아존중감 | -.447** | -.361** | 1 | |||||
| 성별 | .107** | .039 | -.056 | 1 | ||||
| 연령 | .004 | .010 | -.030 | .072 | 1 | |||
| 장애정도 | -.229** | -.352** | .297** | .008 | .150** | 1 | ||
| 최종학력 | -.097* | -.031 | .094* | -.194** | -.446 | -.151** | 1 | |
| 혼인상태 | -.120** | -.049 | .146** | -.119** | .270** | .043 | .014 | 1 |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과 우울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Hayes(2018)가 제안한 Process Macro 4번 모델을 사용하였다. 수행한 분석 결과는 <표 4>와 같다.
| Model 1 (일상생활제한 → 자아존중감) | Model 2 (일상생활제한 → 우울) | Model 3 (일상생활제한 → 자아존중감 → 우울) | ||||||||
|---|---|---|---|---|---|---|---|---|---|---|
| 구분 | B (SE) | β | t | B (SE) | β | t | B (SE) | β | t | |
| 독립변수 | 일상 생활 제한 | -.221 (.031) | -.272 | -7.122 *** | .469 (.039) | .435 | 11.780 *** | .380 (.039) | .353 | 9.672 *** |
| 매개 | 자아 존중감 | -.401 (.048) | -.302 | -8.291 *** | ||||||
| 변수 | ||||||||||
| 통제변수 | 여성 (ref. 남성) | -.011 (.030) | -.013 | -.360 | .069 (.039) | .063 | 1.782 | .065 (.037) | .059 | 1.756 |
| 연령 (ref. 20대) | -.022 (.016) | -.059 | -1.397 | -.005 (.020) | -.009 | -.227 | -.013 (.019) | -.027 | -.697 | |
| 경증 (ref. 중증) | .191 (.034) | .217 | 5.604 *** | -.099 (.044) | -.085 | -2.262 * | -.022 (.043) | -.019 | -.524 | |
| 최종학력 (ref. 초졸이하) | .036 (.017) | .088 | 2.137 * | -.047 (.022) | -.087 | -2.199 * | -.033 (.021) | -.061 | -1.605 | |
| 배우자 있음 (ref. 배우자 없음) | .122 (.033) | .138 | 3.645 *** | -.099 (.043) | -.084 | -2.302 * | -.050 (.041) | -.042 | -1.211 | |
| Cons (SE) | 2.769 (.146) | 18.960 *** | 1.115 (.188) | 5.948 *** | 2.226 (.223) | 9.983 *** | ||||
| R2 | 196 | 251 | 324 | |||||||
| F | 22.146*** | 30.373*** | 38.000*** | |||||||
먼저 Model 1에서는 독립변수인 일상생활제한이 매개변수인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일상생활제한이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부적인 영향을 미쳤다(β=-.272, p<.001). 구체적으로 일상생활 제한이 높아질수록 자아존중감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변수는 중증 장애인인 경우, 최종학력이 낮을수록, 배우자가 없는 경우 자아존중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Model 2에서는 독립변수인 일상생활제한이 종속변수인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일상생활제한은 우울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435, p<.001). 구체적으로 일상생활 제한이 높아질수록 우울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변수는 중증 장애인인 경우, 최종학력이 낮을수록, 배우자가 없는 경우 우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Model 3에서는 자아존중감을 매개변수로 추가하여 일상생활제한과 우울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직접적인 영향력은 낮아졌지만 독립변수인 일상생활제한은 우울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쳤으며(β=.353, p<.001). 매개변수인 자아존중감은 일상생활제한과 반대로 우울에 부적인 영향을 미쳤다(β=-.302, p<.001). 이를 통해 일상생활제한의 영향력이 유지되면서 자아존중감의 유의한 영향이 확인됨에 따라, 일상생활 제한과 우울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부분매개효과가 검증되었다.
일상생활제한과 우울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하여 부트스트래핑을 활용하였다. 부트스트래핑 과정을 위해 5,000개의 재추출의 표본 수를 설정하여 매개효과, 직접효과, 총 효과를 확인하였다. <표 5>와 같은 분석 결과가 나타났고, 신뢰구간을 95%로 설정하고 하한값(LLCI)와 상한값(ULCI) 값을 명시하였다(박채림, 2025). 이 중 핵심적인 부분인 매개효과의 유의성이 있기 위해서는 0이 하한한계 값과 상한한계 값 사이에 포함되지 않아야 된다. 매개효과 검증 결과, 하한한계 값 .055, 상한한계 값 .126으로 사이에 0을 포함하지 않아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검증되었다.
| 매개 효과 계수 (Effect) | Boot S.E | 95% 신뢰구간 | ||
|---|---|---|---|---|
| Boot LLCI | Boot ULCI | |||
| 일상생활제한 → 자아존중감 → 우울 (간접효과: 매개효과) | .089 | .018 | .055 | .126 |
| 일상생활제한 → 우울 (직접효과) | .380 | .039 | .303 | .457 |
| 총 효과 | .469 | .040 | .390 | .547 |
본 연구에서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이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효과보다 일상생활제한이 자아존중감을 통해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효과 계수가 낮았으며, 직접효과와 간접효과 모두 유의미하여 부분매개 효과가 확인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여 실천적·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장애인삶 패널조사 5차(2022년) 데이터를 활용하여, 만 20세 이후에 중도 지체장애인이 된 644명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은 자아존중감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일상생활을 하며 겪게 되는 육체적·정신적 제한이 크다고 느낄수록 자기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나타내는 자아존중감이 낮아진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김미경(2024)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데, 일상생활제한은 장애유형과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부적 영향을 미침을 재확인한다. 그러나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 시기와의 현실 대비에서 오는 심리사회적 충격은 자아존중감 하락을 증폭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지체장애인이 아니었던 점과 갑작스럽게 역할을 상실했다는 점, 사회적 지위를 취득하기 위해 그동안 노력했던 것들이 한순간의 사건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제한으로 인해 사회적 위축경험, 신체적 한 부위 이상의 상실로 인해 다른 신체 부위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진 점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심리사회적 재활을 하는데 있어 비장애인이었던 시기와 경험적 상실감을 이해하고 이를 해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이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에 있어서 추가적으로 영향을 주는 인구사회학적 요인은 장애정도와 최종학력, 혼인상태였다. 이러한 결과는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 중에서도 신체적 제약 심화와 관련있는 장애정도가 중증장애인, 사회경제적 자원 중 하나인 최종학력이 낮은 사람, 정서적인 지지 체계인 배우자가 없을 경우에 일상생활제한으로 인한 자아존중감 연결 취약성이 상승함을 나타낸다.
둘째,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과 우울이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장애노인을 대상으로 연구했던 박로사 외(2025)와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했던 연구들(박기현 외, 2014; 이형하, 2022)과 결과가 일치하는데, 일상생활제한은 장애유형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우울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지지하였다.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특징을 토대로 일상생활제한이 우울에 미치는 요소들을 살펴보면 신체적 부위 손상으로 인한 제약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되고, 손상된 부위의 회복이 자연적으로 불가능하여 평생 동안 제약된 상태로 살아가야 하고, 절단으로 인해 중도 지체 장애인이 된 경우에는 절단된 부위에서 느껴지는 환상통으로 인하여 다른 유형의 장애인들보다 일상생활제한에서 오는 우울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이 우울에 미치는 관계에 더하여 인구사회학적 요인을 살펴보았을 때 신체적 제약의 심화 정도인 장애정도가 중증이고, 사회경제적 취약여부의 요소 중 하나인 최종학력이 낮은 사람, 정서적 지지를 해줄 수 있는 배우자가 없을 경우에 일상생활제한으로 인하여 우울의 심화 정도가 더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자아존중감은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과 우울 사이에서 부분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우울 감소를 위하여 일상생활제한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과 자아존중감을 상승시킬 수 있는 전략을 함께 병행해야 함을 시사하기에 매우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나아가, 정문경 (2023)이 중도 지체장애인의 장애수용과 우울의 관계에 있어 자아존중감이 매개효과를 확인했던 것과 대비시켜보면, 본 분석을 통하여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에게 있어서 우울로 연결되는 여러 경로에서 자아존중감은 핵심적인 매개요인임을 재확인한 점이다.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보는 분석과정에서는 인구사회학적 요인들이 추가적으로 우울에 유의미한 추가적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하여 다음과 같은 실천적·정책적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을 위한 비장애인과 장애인 경험 격차를 기반으로 설계한 맞춤형 심리 및 기능 복합 평가 도구를 개발하고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은 비장애인이었던 과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신체적 기능에서 제약을 받는 느낌뿐만 아니라 노력을 통해 취득한 사회적 지위에 대한 역할 상실과 비장애인 시절 큰 무리없이 할 수 있었지만 장애인이 되어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기인하는 경험적 상실감을 자아존중감 및 우울 측정 지표에 반영해야 한다. 이는 개별화된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재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개발된 평가 도구의 전국적 보급을 통해 지역에 관계없는 보편적 지원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 완화 및 자아존중감 증진을 위해 과거 경력 기반의 직무 전환/재설계 특화 프로그램과 일자리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이는 보편적인 직업재활시설 확충을 넘어, 비장애인 시기에 축적했던 업무 노하우와 지식을 연계한 맞춤형 직무 전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일상생활제한이 초래하는 이동의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시간 유연 근무제와 재택 근무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도시 거주 하반신 지체장애인의 경우 출퇴근 혼잡 시간을 피하는 유연 근무를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원치 않는 직무를 배우는 방식이 아닌, 숙련된 경험을 살려 취업으로 이어지는 실효성 있는 맞춤형 전략이라는 점에서 중도 지체장애인의 역할 상실감을 줄이고 자아존중감 증진에 기여할 것이다.
셋째,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우울을 감소시키고 자아존중감의 향상과 일상생활제한 해소를 위해, 경험 선배 멘토링 기반 자아존중감 재구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가 표준화하여 보편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에 흔히 알려져 있던 일반적인 심리치료 프로그램 확충을 위한 제언이 아니다.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으로 성공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경험 선배를 통하여 초기 적응 단계의 당사자에게 높은 신뢰 기반의 심리적 지지와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 역할 모델을 제공하는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 멘토를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 전문 강사로 양성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장애 등록 초기 단계에 해당 프로그램 참여를 의무적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전국 단위로 구축하여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이 겪는 비장애인 시기와의 상실감과 우울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추후 연구를 위한 이 연구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50대 이하에 중도 지체장애인이 되는 성인 지체장애인의 비율이 62.5%였는데, 본 연구에서 분석된 대상자는 60대 이상이 60%를 상회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가 다양한 연령에 분포되어 있지 않고 노년기에 해당하는 연령에 많이 치우쳐져 있기에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 전체를 대표하는 연구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추후 발표될 2차 자료 데이터를 통해 치중된 연령대가 아닌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케이스로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을 대표할 수 있는 후속 연구가 진행되길 기대한다.
둘째, 성인이 되고 나서 중도 지체장애인이 되는 후천적 발생 원인 중 질병(질환)의 비율이 45.5%로 높으나 명확한 질병명을 알 수 없고, 기타 8.1%에 해당하는 세부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좀 더 세분화된 대책과 중도 지체장애인이 되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 추후 연구될 2차 데이터에서 명확한 질병명을 표기할 수 있는 항목이 추가된다면 성인이 된 이후 중도 지체장애인이 되는 원인을 알 수 있게 되어 이에 따른 예방책과 대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일상생활제한이 우울에 영향을 미칠 때 자아존중감이 매개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에서 보고된 결과로, 성인이 되고 나서 지체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86.5%이기에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들에 대한 후속 연구가 앞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성인 중도 지체장애인의 우울을 낮추고 자아존중감을 증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후천적 발생 원인 특성에 맞는 세분화된 맞춤형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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