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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제46권 제1호Vol.46, No.1

여성 노동시장 전이 과정에 대한 돌봄 결핍의 다차원적 효과 연구

A Study on the Multidimensional Effects of Care Deficits on Women's Labor Market Transitions

알기 쉬운 요약

이 연구는 왜 했을까?
이 연구는 기존 경력 단절 정책이 여성의 복잡한 노동 경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여성의 경력 단절을 단일한 사건이 아닌 ‘이탈, 재진입, 재이탈’의 동태적 과정으로 보고, 각 단계마다 시간적·관계적·경제적 차원의 ‘다차원적 결핍’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세대별 차이는 무엇인지 분석했다.
새롭게 밝혀진 내용은?
여성의 경력 경로 단계마다 다른 핵심 요인이 작용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노동시장 이탈과 재이탈의 주된 원인은 ‘여성의 시간 부족’이었으나, 재진입에는 남편의 실질적인 가사 분담이 결정적이었다. 통념과 달리 높은 돌봄 비용은 오히려 재취업의 강력한 동기가 되기도 했다. 즉, 여성의 가사·돌봄 노동의 총량과 분담 방식이 경력 지속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임이 입증되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공공 돌봄 인프라 확충과 남성 육아휴직 실질적 의무화를 통해 사회와 남성이 여성의 그림자 노동을 함께 분담하는 돌봄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세대·계층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돌봄 지원이 필요하다. A Study on the Multidimensional Effects of Care Deficits on Women's Labor Market Transitions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how multidimensional care-related constraints are associated with women's labor market transitions—employment retention, exit, re-entry, and re-exit—from a transition perspective. Using data from the Korean Longitudinal Survey of Women and Families (KLoWF, 2007–2022), survival analysis and Cox proportional hazards models were applied to 10,902 women aged 20–49. In the employment-to-exit stage, longer housework hours and a higher concentration of housework responsibility significantly increased exit risks, as did conservative spousal gender role attitudes. Higher household income and care expenditure reduced exit risks, suggesting that market-based care resources may protect employment retention. In the exit-to-re-entry stage, increased housework hours lowered re-entry likelihood, whereas spouses' housework participation and children's transition to school age raised it. Higher care expenditure was also positively associated with re-entry. In the re-entry-to-re-exit stage, women's housework hours emerged as the strongest predictor of re-exit, while care expenditure mitigated this risk. Cohort differences were observed across all stages, indicating that labor market trajectories vary across generations shaped by distinct social and institutional contexts. This study contributes by demonstrating the dual effects of time constraints and care costs across sequential transition stages and by underscoring the importance of contextual conditions in understanding women's labor market participation as a dynamic, multistage process.

keyword
Care DeficitWomen’s Labor Market TransitionsHousework DivisionTime PovertyTime Autonomy

초록

이 연구는 다차원적 돌봄 결핍이 여성의 노동시장 전이 과정(고용, 이탈, 재진입, 재이탈)에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전이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여성가족패널(KLoWF) 자료를 활용하여 20~49세 여성 10,902명을 대상으로 생존분석과 Cox 비례위험모형을 적용하였다. 분석 결과, ‘고용→이탈’ 단계에서 여성의 가사 노동시간과 가사 분담 수준이 높을수록 노동시장 이탈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배우자의 보수적 성역할 인식 역시 이탈 위험과 연관되었다. 반면 가구소득과 돌봄 비용 지출은 이탈 위험을 낮추어 돌봄 비용이 고용 유지를 위한 자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탈→재진입’ 단계에서는 여성의 가사시간 증가가 재진입 가능성을 저해한 반면, 배우자의 가사 참여와 자녀의 학령기 진입은 재진입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돌봄 비용 지출이 높은 경우 재진입 가능성이 유의하게 증가하여, 시장 기반 돌봄 자원의 활용이 복귀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준다. ‘재진입→재이탈’ 단계에서는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가장 강력한 재이탈 요인으로 확인되었고, 돌봄 비용 지출은 재이탈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전 과정에서 출생 코호트별 차이가 관찰되어, 사회적·제도적 환경이 상이한 시기에 형성된 집단 간 노동시장 전이 패턴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여성의 노동시장 전이 과정에서 시간 부족과 돌봄 비용의 이중적 효과, 코호트 차이를 통해 드러나는 맥락적 조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주요 용어
돌봄 결핍여성 노동시장 전이가사 분담시간 빈곤시간 자율성

Ⅰ. 서론

전 세계적으로 ‘돌봄 결핍(care deficit)’이 심화하면서 여성의 노동 경로가 지속적으로 제약받고 있다. 여성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은 직업이 아니라 돌봄 노동을 누가 담당하느냐에 달려 있다(Dowling, 2022)는 말처럼, 돌봄의 담당 주체가 누구인가가 여성의 고용 지속성을 좌우한다. 돌봄 노동은 아동, 노인, 병약자 등 가족 구성원의 일상생활과 정서적, 신체적 안녕을 지원하기 위한 유·무급 활동을 의미하며(ILO, 2018), 가족 내부의 사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재생산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으로 이해된다(Ferrant et al., 2014). 여성의 유급노동 참여가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급 노동에 투입되는 시간에서는 성별 격차가 여전히 크게 나타난다(Fernandes, 2025).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돌봄 부담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인구의 94.6%가 여성이며, 25~54세 여성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비중이 돌봄 부담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ILO, 2024). 이는 돌봄 결핍이 개인의 선택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여성의 경제활동은 임신, 출산, 양육기와 맞물려 약화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여성 경제 활동참가율은 이른바 M자 형태 곡선(M-Curve)을 보이며(정형옥, 정수연, 2023), 경력 단절률은 34.5%로 OECD 평균의 약 세 배 수준에 해당한다(OECD, 2024). 기혼 여성의 22.7%가 경력 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고, 자녀가 6세 이하인 경우 그 비중은 더 높게 나타난다(통계청, 2024). 정부는 육아휴직과 보육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도입해왔으나(강민정 외, 2017), 여성 고용 지표의 정체는 제도의 존재와 실제 이용 조건 사이에 간극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육아휴직의 고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선행연구 결과(김정호, 2012; 윤자영, 홍민기, 2014; 윤자영, 2019)와 OECD 국가 중 유리천장지수 최하위권이라는 지표(The Economist, 2025. 3.5.)는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구조적 조건과 연관되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현상은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시간 부족, 성별 분업 규범, 사회문화적 인식, 공적 돌봄 인프라의 부족, 낮은 사회지출은 서로 연관되며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돌봄을 담당한다’는 성별 고정관념은 돌봄 책임이 여성에게 집중되는 경향과 관련되어 왔다(Koekemoer et al., 2023; 최세림 외, 2023). 한국의 낮은 공공사회지출(한국 14.8%, OECD 평균 21.1%)은 OECD 평균(21.1%)에 비해 낮아서 돌봄 부담이 가족 내부에 머무를 가능성에 영향을 준다(OECD, 2024). 결과적으로 여성은 고용 유지, 이탈, 재진입, 재이탈을 반복하는 경로를 경험한다. 그러나 여성의 노동 참여를 단일 시점의 사건으로 분석하면 이러한 동태적 과정을 충분히 포착하기 어렵다.

기존 연구는 돌봄 부담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와 관련되어 있음을 일관되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시간적 제약, 가사분담, 소득 수준 등 개별 변수의 효과를 분절적으로 추정하거나, 고용 진입이나 이탈의 특정 시점에 분석 초점을 두는 경향이 강했다(김인경, 2018; 남보영 외, 2023; 류한별, 김가현, 2022; 최선영 외, 2023). 이 과정에서 계층, 출생 코호트, 지역 조건을 해석에 연결하더라도 이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이론적 설명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했다. 돌봄 부담은 여러 조건이 결합된 상태에서 형성되며, 여성의 노동시장 위치와 생애 단계에 따라 제약의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는 고용 유지, 이탈, 재진입, 재이탈이 반복되는 전이 과정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돌봄 부담이 여성의 노동시장 경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이 단계별로 작동하는 조건을 구분하여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돌봄 결핍을 단일 지표로 환원하기보다, 여성의 노동시장 전이와 연관될 수 있는 돌봄 관련 제약 조건을 분석적으로 구분하여 검토한다. 여기서 제시하는 구분은 동일한 층위의 하위 요인을 합산해 잠재 개념을 구성하려는 것은 아니며, 종단 패널 자료에서 반복적으로 측정 가능한 문항을 기준으로 돌봄과 노동의 결합 과정에서 여성의 선택을 제약할 수 있는 조건들을 몇 가지 차원으로 분해한 분석 틀에 가깝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는 가사와 돌봄의 시간 부담, 배우자의 실질적 지원 수준, 가구 내 성 역할 태도, 가구의 경제적 여건을 돌봄 관련 조건으로 조작화하고, 이들 조건이 노동시장 전이 단계별로 어떤 관련성을 보이는지 비교한다. 거주 지역은 지역 간 환경 차이를 반영하는 맥락 변수로서 통제 변수에 포함한다. 또한 이 연구에서 다루는 돌봄은 개념적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돌봄을 포괄하지만, 자료의 제약으로 인해 자녀 돌봄과 가사노동 중심 문항에 근거하여 측정한다.

이러한 분석 틀을 바탕으로 이 연구는 다음의 연구 질문을 설정한다. 첫째, 여성의 고용 이탈, 재진입, 재이탈 위험은 전이 단계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가. 둘째, 가사와 돌봄의 시간 부담, 배우자의 지원 수준, 배우자의 성 역할 인식, 가구의 경제적 조건은 각 전이 단계에서 여성의 전이 위험과 어떤 관련을 보이는가. 셋째, 출생 코호트, 학력, 혼인 상태, 거주 지역을 통제한 이후에도 이러한 관련성이 유지되는가. 이 연구의 분석 대상은 20세에서 49세 여성으로 한정하며, 배우자 관련 변수는 해당 문항에 응답한 표본에 한정하여 해석한다. 이 연구는 종단 자료를 활용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전이 과정으로 파악하고, 전이 단계별로 돌봄 관련 조건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Ⅱ. 선행연구 고찰

1. 돌봄 결핍의 개념

‘돌봄 결핍(care deficit)’은 단순한 시간이나 서비스의 부족을 넘어, 돌봄이 필요함에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거나 돌봄 부담이 특정 개인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상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Ciccia & Sainsbury, 2018). 이 개념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와 고령화가 심화되며 전통적인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이 더 이상 돌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사회적 변화 속에서 부상했다(Lewis, 2002; Hochschild, 1995). 돌봄을 가족 내부의 사적 책임으로만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공공 돌봄 인프라의 부족과 성별 분업 구조가 결합하여 ‘돌봄의 위기(crisis of care)’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Knijn & Ostner, 2002). 이 논의는 돌봄 부담의 불균형한 분배, 사회적 지원 체계의 미비, 성별 분업의 고착화가 중첩된 구조적 불평등 문제로 이해되기 시작했다(Fraser, 2016).

돌봄의 중요성에 대한 학문적 논의는 웨르니스(Wærness, 1978)가 여성의 무급 돌봄 노동이 경제 지표에서 배제되는 현실을 ‘보이지 않는 복지국가(Invisible Welfare State)’로 개념화하며 본격화되었다. 이후 돌봄 노동의 사회화 필요성이 영국과 북유럽을 중심으로 제기되었고, 복지국가 체제와 여성 고용 구조의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로 논의가 확장되었다(Ungerson, 1983; Orloff, 1993; 1996). 에스핑안데르센(Esping-Andersen, 1999)은 ‘탈가족화(defamilialization)’ 개념을 통해 국가가 가족의 돌봄 부담을 제도적으로 분산시키는 정도가 여성의 고용 지속성에 중요한 조건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이론은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에 기반하여 돌봄과 성별 분업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고(Lewis, 1992; Orloff, 1996), 북유럽 중심의 비교라는 점에서 가족주의적 성격이 강한 아시아 국가의 맥락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러한 비판을 계기로 ‘젠더 레짐’(gender regime) 이론은 복지국가 설계와 노동시장 구조가 성별 분업과 돌봄 책임을 어떻게 재생산하는지를 분석하는 이론적 틀로 발전했다(Sainsbury, 1996; 김영미, 2009). 루이스(Lewis, 1992)는 복지국가를 생계부양자 모델의 강도에 따라 구분했고, 세인즈버리(Sainsbury, 1996)는 사회권의 구성 방식에 따라 젠더 정책 체계를 유형화했다. 만델과 세미오노브(Mandel & Semyonov, 2006)는 복지국가 개입이 성 평등에 미치는 효과가 단선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며 제도와 노동시장 구조 간의 상호작용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프레이저(Fraser, 1997; 2016)는 돌봄을 사회적 재생산의 핵심 영역으로 재정의하고, 자본주의 체제가 돌봄 비용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혹실드의 ‘제2의 교대근무(The Second Shift)’ 논의 역시 유급 노동 참여 이후에도 지속되는 무급 돌봄 노동이 여성에게 누적적인 시간 압박으로 작용함을 보여주었다(Hochschild & Machung, 1989).

최근에는 단순히 돌봄을 공공화하는 수준을 넘어 성별화된 돌봄 구조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는 ‘탈젠더화(degenderization)’ 논의로 확장되고 있다(Alvariño, 2025). 레이라(Leira, 2002)는 부모휴가, 양육수당, 보육서비스 등 개별 정책을 돌봄 레짐의 구성 요소로 분석하며, 제도의 설계 방식이 여성의 고용 연속성과 성 평등 수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돌봄 부담이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확인시켜주었고 돌봄 결핍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현상임을 다시 부각시켰다(Dugarova, 2020).

이처럼 돌봄 결핍은 ‘돌봄이 필요함에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거나, 돌봄 부담이 특정 개인, 특히 여성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불균형 상태’로 정의될 수 있으며(Ciccia & Sainsbury, 2018), 현대 복지국가에서의 돌봄 결핍은 단순한 서비스 부족이나 정책 미비가 아니라 제도 설계에 내재된 젠더 편향과 돌봄 부담 분배 구조의 문제로 이해된다(Lewis & Giullari, 2005). 루이스와 줄리아리(Lewis & Giullari, 2005)는 모든 성인의 노동시장 참여를 전제로 한 ‘성인 근로자 모델(adult worker model)’을 제안하며, 공적 돌봄 인프라 확충과 돌봄의 사회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돌봄의 사회화가 성 평등 실현과 지속 가능한 노동시장 구조의 중요한 전제 조건임을 시사한다(UN Women, 2022; Fraser, 2016).

다만 기존 돌봄 결핍 논의는 주로 국가 간 비교를 통해 돌봄의 사회화 수준이나 제도 유형을 설명하는 거시적 접근에 치중해왔다. 돌봄 결핍 개념은 본래 돌봄 필요의 미충족, 돌봄 부담의 과도한 집중 등 서로 다른 층위의 논의를 포괄하지만, 종단 패널 자료에서는 이를 단일한 개념으로 직접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이 연구는 돌봄 결핍을 하나의 포괄적 개념으로 실증화하거나 재정의하기보다, 여성의 노동시장 전이 과정과 연관될 수 있는 돌봄 관련 제약 조건을 자료에서 관찰 가능한 지표로 제한하여 설정하고자 한다. 이는 돌봄 결핍 개념을 단일한 원인이나 고정된 상태로 가정하기보다는, 노동시장 전이 국면과 생애 주기에 따라 어떤 돌봄 관련 조건이 역동적으로 영향을 주는지 경험적 분석을 시도한다.

2. 돌봄 결핍의 다차원성

돌봄 결핍의 다차원성은 단일한 요인의 축적이 아니라, 제도 설계에 내재된 젠더 편향과 개인의 사회경제적 조건이 교차하며 형성되는 구조적 불평등의 양상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발보(Balbo, 2018)가 ‘조각보 이불(quilt)’에 비유했듯, 돌봄 결핍은 성별, 계층, 지역, 정책, 문화가 교차하며 만들어지는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이는 여성의 경력 단절, 소득 불안정, 노동시장 주변화와 같은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때 다차원성은 여러 요인의 개별적인 합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차원의 조건들이 특정 시점과 맥락에서 상호작용하며 제약을 형성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선행연구는 돌봄 부담이 시간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공간적 조건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분석해 왔다. 여성은 유급 노동과 무급 노동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시간 압박을 경험하고, 이는 고용 유지에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Folbre, 2006; 이경희, 김근주, 2018). 이러한 시간 부담은 노동시장 이탈이나 노동시간 축소를 통해 소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 영향은 사회경제적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Goldin, 2014; Tsutsui, 2019). 돌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민간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비용 부담은 가구의 경제 여력에 따라 불균형하게 작용하며, 이는 또 다른 형태의 불평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김은지 외, 2019).

사회문화적 차원에서는 성별 역할 규범이 돌봄 부담의 분배와 여성의 노동시장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조건으로 지적되어 왔다(Pfau-Effinger, 2006; Koekemoer et al., 2023). 강한 성별 고정관념은 돌봄 책임을 여성에게 귀속시키는 경향을 강화하고, 제도가 존재하더라도 실제 이용을 제약하는 환경을 형성하여 제도의 효과를 제한하는 배경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제도는 중립적 장치가 아니라 사회문화적 규범과 결합하며 차등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돌봄 결핍은 여러 차원의 조건이 연쇄적으로 작동하며 강화될 수 있으며, 동일한 제도와 서비스 역시 개인의 사회경제적 위치와 가족 조건에 따라 서로 다른 제약으로 경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방과 후 돌봄 공백은 중산층 가구에게는 시간 부족의 문제로 인식되는 반면, 저소득 가구에게는 비용 부담의 문제로 경험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돌봄 부담이 모든 여성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상이한 제약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Firouzi-Naeim et al., 2025). 선행연구는 현금 급여 중심 정책과 현물 급여 중심 정책이 돌봄 부담을 완화하는 경로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보고한다. 현금 급여는 단기적으로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으나, 돌봄에 소요되는 시간 부담이나 성별 분업구조를 변화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Bibler et al., 2023; Kuitto et al., 2019). 반면, 공공 보육서비스와 같은 현물 급여는 돌봄의 직접 제공을 통해 시간 제약을 완화하고, 경제활동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으로 작동할 수 있다(Scherer & Pavolini, 2023; 김은지 외, 2019). 그러나 이러한 정책 유형별 차이의 구체적인 작동방식은 여성 내부의 노동시장 지위, 고용 안정성, 제도 접근 가능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보다 정교한 분석이 요구된다.

지역 간 돌봄 인프라의 격차 역시 돌봄 부담의 경험을 달리 만들 수 있음을 보고해 왔다(van Ham et al., 2005; Orozco et al., 2022; Strommen et al., 2020). 다만 이 연구에서 활용하는 종단 패널 자료는 지역 단위의 인프라 수준이나 접근성을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며, 일부 이동시간 관련 문항은 결측과 표본 제한이 커서 전이 모형의 핵심 설명변수로 사용하기 어렵다. 이에 이 연구는 공간적 조건의 중요성을 이론적으로 전제하되, 거주 지역은 통제 변수로 포함하여 시간, 경제, 관계, 사회문화적 조건의 전이 단계별 관련성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또한 이 연구의 자료에서는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직장 내 제도 활용 가능성 등 노동시장 내부의 제도적 조건을 측정하는 문항이 근로자 집단에 한정되어 있어, 여성 내부의 고용 지위별 차이를 체계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고용상태 전이 과정으로 포괄적으로 분석하되, 근로자 집단 내부의 제도 접근성 차이나 노동수요 측 요인은 분석 범위에서 다루지 못한다. 고용 지위에 따른 돌봄 제약 경험의 차이와 제도 활용 가능성의 불평등은 근로자 표본을 중심으로 한 후속 연구에서 별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 말하는 돌봄 결핍의 다차원성은 정책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개념이 아니다. 이 연구는 종단 패널 자료에서 반복적으로 측정 가능한 문항을 기준으로 여성의 노동시장 전이와 연관될 수 있는 돌봄 관련 조건을 분석적으로 구분하기 위한 틀로 돌봄 결핍의 다차원성을 적용하고자 한다. 시간, 경제, 관계, 사회문화적 차원을 핵심 분석 범주로 설정하고, 전이 단계에 따라 어떤 조건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연관되는지를 생애주기별로 여성에게 필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3. 돌봄 결핍의 다차원성과 여성의 노동 참여

여성의 노동 참여는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형성되는 과정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은 개인의 선택만으로 설명되기 어렵고, 거시적 돌봄 체제의 성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Daly & Lewis, 2000; Thébaud et al., 2024). 국가가 돌봄 책임을 어느 정도까지 사회적으로 분담하는지는 여성의 노동 조건과 고용 지속성에 중요한 핵심 조건으로 작용한다(Fernandes, 2025). 핀란드가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장기요양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할 때(이연호 외, 2024), 돌봄 부담이 가족에게 집중된 한국은 성별 임금 격차가 OECD 국가 중 큰 수준으로 보고되어 노동시장 내 성별 불평등의 구조적 성격을 보여준다(OECD, 2025). 이러한 비교는 개별 정책의 효과를 논하기에 앞서 거시적 돌봄 체제가 여성 노동 참여의 조건을 형성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돌봄 결핍은 이러한 구조 속에서 시간적, 경제적, 관계적, 사회문화적 차원이 결합하며 여성의 노동 참여에 영향을 미친다. 시간 부족은 유급 노동시간을 제한하고 노동시장 이탈이나 경력단절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Bianchi et al., 2012; Folbre, 2006). 무급 돌봄을 주로 담당하는 여성은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Hochschild & Machung, 1989; Schmitz & Westphal, 2017). 불안정한 고용 조건에서는 구직, 대기, 이동, 행정절차와 같이 고용을 유지하거나 획득하기 위해 요구되는 부수적 시간 부담이 확대되면서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축소될 수 있다(Standing, 2011; Kalleberg, 2009). 이는 돌봄과 임금노동이 중첩되는 조건에서 여성의 시간 자율성이 구조적으로 제약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제적 조건 역시 노동시장 이탈과 복귀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며(Goldin, 2014; Mahmud & Bidisha, 2018), 임금 수준과 제도 설계는 전이 확률의 차이를 만들어낸다(윤미례, 김태일, 2016; 윤자영 외, 2016). 모성 패널티(motherhood penalty) 현상은 다양한 계층에서 관찰되지만(Waldfogel, 1997; 조덕상, 한정민, 2024), 그 영향의 크기와 회복 가능성은 저임금, 비정규직 여성에게 더 불리하게 나타날 수 있다(Anderson et al., 2003; 허수연, 2020). 관계적 차원에서는 배우자와 가족의 지원 여부가 고용 지속성과 전이 과정에 영향을 미치며(Bröckel, 2018; Tsutsui, 2019; 김인경, 2018), 배우자의 가사 분담이 여성의 경력 열망과 조직몰입에도 매개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보고된 바 있다(안은진, 고범준, 2025). 공공 돌봄 제도의 공백을 보완하는 비공식적 안전망의 존재 여부에 따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경로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사회문화적 차원에서는 성별 분업 규범이 돌봄 책임의 귀속과 제도 활용 가능성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Cameron et al., 2001; Koekemoer et al., 2023, Pfau-Effinger, 2006; Standing, 2011). 이러한 조건들은 여성에게 일과 돌봄의 병행을 둘러싼 제약된 선택을 강요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성 역할 규범이 강하게 작동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제약하는 조건으로 논의되어 왔다(Pfau-Effinger, 2006; Cameron et al., 2001; 최세림 외, 2023). 이러한 규범은 육아휴직과 같은 제도적 지원이 존재하더라도 실제 이용과 고용 지속으로 연결되는 경로를 약화시킬 수 있다(Inglehart et al., 2017). 그 결과 여성의 노동시장 경로는 고용에서 이탈로, 이탈에서 재진입으로, 재진입에서 재이탈로 이어지는 반복적인 전이 과정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각 전이 단계에서 시간 부담, 경제적 부담, 관계적 지원의 결핍, 사회문화적 규범은 서로 맞물리며 이탈 위험과 재진입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동일한 제도와 서비스가 존재하더라도 시간 부족, 정보 접근의 어려움, 복잡한 이용 절차, 낮은 수용성 등 맥락적 조건에 따라 실제 활용 가능성은 달라질 수 있다. 장시간 노동에 종사하는 여성은 돌봄 서비스가 존재하더라도 이를 실질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과 재진입은 개인의 선택만으로 설명되기보다, 다차원적 돌봄 조건이 형성하는 구조적 조건 속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돌봄 결핍을 단일 지표로 측정하지 않고, 종단 자료에서 관찰 가능한 시간적, 경제적, 관계적, 사회문화적 조건으로 구분하여 조작화한다. 이러한 조건들이 고용, 이탈, 재진입, 재이탈의 각 전이 단계에서 어떤 관련성을 보이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돌봄과 노동의 결합이 전이 과정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검토하고자 한다. 거주 지역은 공간적 조건을 정교하게 측정하기 어려운 자료적 제약을 고려하여 통제 변수로 포함한다. 자료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돌봄 관련 조건과 노동시장 전이 간의 연결을 경험적으로 탐색하기 위한 분석적 선택이다.

Ⅲ. 연구 방법

1. 분석 자료

이 연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하는 여성가족패널조사(Korean Longitudinal Survey of Women & Family, KLoWF)를 사용하였다. 분석에는 제1차 조사(2007년)부터 제9차 조사(2022년)까지의 자료를 활용하였다. 연구 수행에 앞서 고려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심의를 거쳐 연구윤리 심의 면제 승인을 받았으며, 승인번호는 KUIRB 2025-0205-01이다.

여성가족패널조사는 2007년 전국 9,068가구에 거주하는 만 19세에서 64세 여성 9,997명을 표본으로 구축되었으며, 2008년부터 2년마다 조사가 시행되고 있다. 이 연구는 개인의 고용상태, 가사 및 돌봄 시간, 가족 내 돌봄 분담, 돌봄 서비스 이용과 관련된 조사 항목을 활용하였다. 분석 대상은 20세에서 49세 사이의 여성으로 한정하였다. 자녀 돌봄이 노동시장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핵심 노동 참여 연령대를 중심으로 표본을 제한하였다. 조사 기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하여, 연령 효과와 세대 효과를 구분하기 위해 연령 변수 대신 출생 코호트를 통제 변수로 포함하였다.

종속변수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경로를 고용상태 전환 사건(event)으로 구성하였다. 각 조사 차수를 시간 단위로 설정하고, 연속된 두 시점(t, t+1) 간 고용상태 변화를 기준으로 사건을 정의하였다. 첫째, 고용 상태에서 비고용 상태로 전환된 경우를 ‘고용 이탈’로 정의하였다. 둘째, 비고용 상태에서 고용 상태로 전환된 경우를 ‘재진입’으로 정의하였다. 셋째, 재진입 이후 다시 비고용 상태로 전환된 경우를 ‘재이탈’로 정의하였다. 각 사건은 조사 시점 간 비교를 통해 이분형 변수로 측정하였다.

이 연구의 핵심 설명 변수는 돌봄과 관련된 제약 조건이다. 기존 논의에서 사용되는 돌봄 결핍을 직접 측정하기 보다는, 여성의 노동시장 전이 과정에서 돌봄과 연관되어 작용할 수 있는 상이한 조건을 분석적으로 구분하여 설정하였다. 선행연구에 근거하여 돌봄 관련 제약을 시간적, 관계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차원으로 구분하였으며, 각 차원은 종단 자료에서 반복적으로 관찰 가능한 문항에 한해 조작화하였다.

시간적 결핍은 가사 및 돌봄노동이 여성에게 집중될 때 나타나는 가정 내 시간 부담의 상대적 수준으로 정의하였다. 시간 부족 전반을 포괄하기보다는 가사 및 돌봄 노동의 성별 집중 정도에 초점을 두었다. 측정에는 두 변수를 사용하였다. 첫째, 여성 본인의 주중 가사노동시간(PP08HW17H)은 5분위로 구성하였고, 값이 높을수록 가사노동 부담이 큰 것으로 해석하였다. 둘째, 식사 준비, 설거지, 세탁, 장보기, 청소의 다섯 가지 가사 항목 수행 빈도(P08HW04A~E)를 요인 분석하여 본인 가사노동 분담 지수를 산출하였다. 두 변수는 역코딩하여 값이 높을수록 시간적 제약 수준이 높은 상태를 의미하도록 처리하였다.

관계적 결핍은 가구 내 돌봄 관계에서 여성에게 제공되는 실질적 지원의 부족으로 정의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자료의 제약으로 관계적 결핍을 배우자 관계에 한정하여 측정하였다. 먼저 돌봄 부담 유형은 가구 구성과 자녀의 연령을 기준으로 돌봄 부담 없음, 미취학 자녀 돌봄, 학령기 자녀 돌봄의 세 범주로 구분하였다. 배우자의 실질적 지원 수준은 배우자의 주중 가사노동시간(PP08HW17FF)을 5분위 연속형 변수로 구성하였고, 동일한 가사항목(식사준비, 설거지, 세탁, 장보기, 청소; P08HW04AF~EF)에 대해 요인 분석을 실시하여 배우자 가사노동분담지수를 산출하였다. 해당 지수는 역코딩하여 값이 높을수록 배우자의 참여 수준이 낮은 상태로 해석하였다.

사회문화적 결핍은 성별 역할 규범이 가구 단위에서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제약하는 정도로 정의하였다. 거시적 사회 규범이나 문화환경을 직접 측정하기보다, 가구 내부에서 규범이 매개되는 양상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배우자의 여성 경제활동에 대한 태도를 사회문화적 조건의 한 표현으로 간주하고, 해당 인식 문항(W05AW)을 활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여성의 노동참여에 대한 지지 수준이 낮은 상태로 해석하였다. 사회문화적 규범을 직접 측정하기 어려운 자료적 제약을 고려하여 조작화하였다.

경제적 결핍은 가구의 경제적 자원 수준과 시장 기반 돌봄 서비스 이용에 따른 부담으로 정의하였다. 먼저 가구 연간 총소득(HH03TI03)을 월 평균소득으로 환산한 뒤 소득 분포를 기준으로 4분위 변수로 재구성하였다. 시장 기반 돌봄 비용은 미취학 자녀 돌봄 비용(P18CO10AD)과 각종 돌봄시설 이용 비용(P18CF01~9A~D, P18CF17A~D)을 합산한 뒤 5분위 변수로 구성하였다.

공간적 결핍은 개별 시설 접근성이나 이동 거리 등을 정교하게 측정하기 어려운 자료적 제약을 고려하여 핵심 설명 변수가 아닌 통제변수로 포함하였다. 시도정보(H00CI01)를 활용하여 거주 지역을 수도권, 광역시, 도 지역의 세 범주로 구분하였다. 그 외 통제변수로는 출생 코호트, 본인과 배우자의 학력, 혼인 상태를 포함하였다. 출생 코호트는 분석 대상의 연령 효과와 시대적 배경을 함께 고려하기 위해 1960년생부터 1994년생까지 5년 단위로 구분하였다. 학력은 ‘고졸 이하’, ‘전문대졸’, ‘대졸 이상’으로 범주화하였고, 혼인 상태는 ‘기혼’과 ‘기혼 아님’으로 구분하였다.

분석 단위는 개인-조사차수이며, 개인 식별자는 OPID로 지정하고, 첫 관찰 시점을 진입 시점으로 반영하기 위해 enter(tstart)를 적용하였다. 동점처리는 Breslow 방법을 사용하였다. 각 전환사건의 생존 시간을 산출한 뒤, Cox 비례위험모형을 적용하여 돌봄 관련 제약 조건이 노동시장 전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였다. 전환 사건이 발생한 시점을 관찰 종료 시점으로 설정하였으며,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마지막 관찰 시점에서 우측중도절단(right-censored)으로 처리하였다. 최종 분석에는 최소 3회 이상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만 포함하였다.

이 연구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특정 시점의 고용 여부가 아니라,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전이 과정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분석 대상은 연구 시작 시점의 혼인 상태나 근로자 여부로 제한하지 않고, 20세에서 49세 사이의 여성 전체를 포함하였다. 미혼 여성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혼인과 출산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성가족패널조사 자료의 특성상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노동시장 내부의 제도적 조건은 근로자집단에 한정되어 측정되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근로자집단 내부의 고용 지위별 이질성보다는 고용 상태 전이와 돌봄 관련 조건의 연관성에 초점을 두었다. 사회문화적 조건 역시 거시적 규범 환경을 직접 측정하기 보다는, 배우자의 여성 경제활동에 대한 태도를 통해 가구 단위에서 규범이 작동하는 양상을 간접적으로 포착하였다. 따라서 이 연구의 분석 결과는 돌봄 관련 조건과 노동시장 전이 간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해석하되, 여성 내부의 고용 지위별 이질성이나 제도 유형별 효과에 대한 검증은 향후 근로자 표본을 대상으로 한 추가 분석을 통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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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변수 설정 및 조작적 정의
구분 변수명 측정 및 조작적 정의
종속변수 이탈 고용→이탈: 고용 상태에서 비고용 상태로 전환 (0=유지, 1=이탈)
재진입 이탈→재진입: 비고용 상태에서 고용 상태로 전환 (1=재진입, 0=유지)
재이탈 재진입→재이탈: 재진입 후 다시 비고용 상태로 전환 (1=재이탈, 0=지속)
독립 변수 시간적 차원 본인 가사 노동 시간 본인 가사 분담 지수 본인의 주중 가사노동 시간(연속형. 5분위) 가사분담 정도(요인점수, 역코딩, 5분위)
관계적 차원 돌봄 부담 유형 0=돌봄 부담 없음, 1=미취학 자녀 돌봄, 2=학령기 자녀 돌봄
배우자 가사 시간 배우자의 주중 가사노동 시간(연속형, 5분위, 값↑=결핍↑)
배우자 가사 분담 지수 배우자 가사 분담 정도(요인점수, 5분위, 값↑= 결핍↑)
사회문화적 차원 배우자 노동 참여 인식(성평등 인식) 배우자의 여성 경제활동 지지수준(0=진보적, 1=중립, 2=보수적, 값↑= 결핍↑)
경제적 차원 가구소득 가구 월평균 소득 (4분위)
돌봄 비용 유료 돌봄 서비스 이용 비용 (연속형, 5분위)
통제변수 거주 지역 1=수도권, 2=광역시, 3=도 지역
본인 혼인 상태 0=기혼 아님, 1=기혼
본인, 남편 학력 1=고졸 이하, 2=전문대졸, 3=대졸 이상
본인, 남편 출생 코호트 1960~94년생 (5년 단위, 7개 집단: 1960~64 … 1990~94)

2. 분석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이 연구의 최종 분석 대상은 총 10,902명이며, 이들의 패널 자료는 총 43,660개의 관측치로 구성되었다. 분석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제1차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산출하였으며, 변수별 무응답 및 결측으로 인해 유효 표본수(N)는 변수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 주요 특성은 <표 2>에 제시하였다. 출생 코호트를 살펴보면 1970~74년생이 26.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1960년대생과 1970년대생이 전체의 약 85%를 구성하였다. 분석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35.37세였다. 배우자의 출생 코호트는 1965~69년생(29.47%)과 1970~74년생(28.92%)의 비중이 높아, 전반적으로 배우자의 연령이 본인보다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다. 본인의 학력은 고졸 및 전문대졸에 해당하는 중간학력 집단이 66.41%로 가장 많았고, 4년제 대졸 이상의 고학력 집단은 25.78%였다. 반면 배우자의 학력은 4년제 대졸 이상인 고학력 집단이 52.39%로, 본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분포를 보였다. 혼인 상태는 기혼이 78.92%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미혼은 16.63%였다. 거주 지역은 수도권 34.24%, 광역시 28.83%, 도지역 36.93%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였으나, 도 지역 거주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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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분석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1차 조사 기준)

(단위: 명, %)

변수 항목 빈도 전체
출생 코호트 (N=7026) 평균 연령 35.37세
1960-64년 1,239 18.83
1965-69년 1,420 21.58
1970-74년 1,715 26.06
1975-79년 1,198 18.21
1980-84년 694 10.55
1985-89년 314 4.77
배우자 출생 코호트 (N=7026) 평균 39.93세
1960-64년 1,225 27.08
1965-69년 1,333 29.47
1970-74년 1,308 28.92
1975-79년 573 12.67
1980-84년 78 1.72
1985-89년 6 0.13
본인 학력 (N=7026) 저학력(중졸 이하) 514 7.81
중간학력(고졸~전문대) 4,370 66.41
고학력(4년제 이상) 1,696 25.78
배우자 학력 (N=7026) 저학력(중졸 이하) 348 5.29
중간학력(고졸~전문대) 2,785 42.33
고학력(4년제 이상) 3,447 52.39
혼인 상태 (N=7025) 미혼 1,094 16.63
기혼 5192 78.92
별거·이혼·사별 293 4.45
거주 지역 (N=6580) 수도권 2,253 34.24
광역시 1,897 28.83
도 지역 2,430 36.93

주: 변수별 무응답 및 결측으로 인해 유효 표본 수(n)는 변수에 따라 상이하며, 비율(%)은 각 변수의 유효응답자 기준으로 산출함.

3. 분석 방법

다변량 분석에 앞서 분석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주요 변수의 분포를 기술통계로 파악했다. 독립변수 간 상관관계를 점검한 결과, 피어슨 상관계수는 모두 0.8 미만이었고, 분산팽창지수(VIF)에서도 뚜렷한 다중공선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패널자료의 결측으로 인한 추정 편향을 완화하고 통계적 검증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중대체(Multiple Imputation, MI) 방법을 적용하였다. 모든 분석 변수를 포함하여 총 20회(m=20)의 대체를 수행하였으며, 대체 후 산출된 FMI(Fraction of Missing Information) 및 RVI(Relative Variance Increase)는 평균 0.0085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 주요 분석 방법으로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고용 상태의 전이 사건으로 설정한 생존 분석을 적용하였다. 각 조사 차수를 시간 단위로 설정하고, 고용상태 간 변화가 발생한 시점을 사건(event)으로 정의하였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공변량을 모형에 포함할 수 있는 Cox 비례위험모형(Cox proportional hazards model)을 활용하여 ‘고용→이탈’, ‘이탈→재진입’, ‘재진입→재이탈’의 세 가지 전이 경로에 대한 개별 모형을 추정하였다. 먼저 단변량 Cox 회귀분석을 통해 각 변수의 독립적 효과를 확인하였고, 이후 이론적 논의에 근거하여 모든 변수를 동시에 투입한 다변량 Cox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자료 구축과 통계 분석은 Stata 19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Ⅳ. 분석 결과

1. 고용 후 이탈 위험 요인

Cox 비례위험모형 분석 결과,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위험은 일부 시간, 관계, 경제, 사회문화 관련 변수와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다. 분석에는 10,902명의 여성으로부터 수집된 26,171건의 유효 관측치가 포함되었으며, 관찰 기간 동안 1,768건의 고용 이탈 사건이 발생하였다. 최초 고용 상태로부터 첫 이탈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한 Cox 비례위험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Wald χ², p<0.001). 구체적인 분석 결과는 <표 3>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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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Cox 비례위험 모형 결과: 고용 → 이탈 위험 요인
결핍 요인 변수별 위험비(HR)1) 표준오차 P값 95% 신뢰수준(CI)
시간적 본인 가사시간 1.150 0.026 0.000*** 1.099 1.203
본인 가사 분담 지수 1.078 0.030 0.008** 1.020 1.139
관계적 돌봄 유형 미취학 자녀 1.041 0.121 0.732 0.829 1.307
학령기 자녀 0.618 0.048 0.000*** 0.530 0.719
배우자 가사시간 0.958 0.019 0.031* 0.921 0.996
배우자 가사 분담 지수 0.991 0.022 0.680 0.950 1.034
사회문화적 배우자 노동 참여 인식 1.142 0.056 0.006** 1.038 1.256
경제적 가구 소득 0.911 0.022 0.000*** 0.869 0.955
돌봄 비용 0.664 0.032 0.000*** 0.605 0.729
공간적 지역 1.036 0.035 0.285 0.971 1.106
통제변수 (출생코호트 기준: 혼인 상태 0.965 0.011 0.001** 0.944 0.986
학력 1.073 0.074 0.305 0.938 1.228
1980~84년생) 남편 학력 1.012 0.063 0.844 0.896 1.144
1960~64년생 0.592 0.088 0.000*** 0.442 0.794
1965~69년생 0.481 0.055 0.000*** 0.384 0.602
1970~74년생 0.619 0.058 0.000*** 0.516 0.744
1975~79년생 0.632 0.058 0.000*** 0.528 0.756
1985~89년생 1.255 0.163 0.080 0.974 1.618
1990~94년생 0.929 0.324 0.834 0.469 1.842

주: HR>1은 사건 위험 증가, HR<1은 감소. 모든 표준오차는 개인수준 군집표준오차, 동점처리는 Breslow. 가사분담지수는 역코딩되 어 값이 클수록 결핍이 큼.

1) HR(Hazard Ratio)은 exp(β)로 산출함.

* p<0.05, **p<0.01, ***p<0.001.

첫째, 시간적 요인은 여성의 고용 유지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가사노동시간이 증가할수록 이탈 위험은 15.0% 높아졌으며(HR=1.150, p<0.001), 가사노동 분담이 여성에게 집중될수록 이탈 위험 또한 7.8% 증가하였다(HR=1.078). 이는 가사노동시간과 가사분담 지표가 고용 이탈 위험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음을 의미한다. 이 결과는 무급노동 부담과 고용 지속의 관련성을 보고한 기존 논의와 연결해 해석할 수 있다(Folbre, 2006; Fraser, 2016). 둘째, 관계적 요인에서는 자녀 연령대와 배우자의 가사 참여가 고용 이탈 위험과 일부 관련성을 보였다. 학령기 자녀를 둔 여성의 경우 고용 이탈 위험이 38.2% 낮게 나타났으며(HR=0.618, p<0.001), 이는 자녀의 성장에 따라 돌봄 부담의 성격이 변화할 가능성을 반영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Folbre, 2001). 반면 미취학 자녀 유무는 이탈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HR=1.041). 또한, 배우자의 가사노동 시간이 증가할수록 여성의 고용 이탈 위험은 4.2% 감소하여(HR=0.958), 가구 내 돌봄과 가사 분담이 여성의 고용 유지에 완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배우자의 가사분담 지수(HR=0.991)는 유의하지 않아, 가사 참여의 ‘양’과 ‘분담 인식’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남긴다. 셋째, 경제적 요인에서는 가구소득 수준과 돌봄 비용 지출이 고용 이탈 위험과 상반된 방향의 관련성을 보였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여성의 고용 이탈 위험은 8.9% 감소하였으며(HR=0.911, p<0.001), 이는 경제적 자원이 고용 유지에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돌봄 비용 지출이 높은 경우 고용 이탈 위험은 33.6% 낮게 나타났다(HR=0.664, p<0.001). 이는 시장기반 돌봄 서비스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여성의 노동시장 유지와 연관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넷째, 사회문화적 요인에서는 배우자의 여성 노동참여에 대한 인식이 유의미한 변수로 나타났다. 배우자의 지지가 낮을수록 여성의 고용 이탈 위험은 14.2% 증가하였다(HR=1.142, p<0.01). 이는 가구 내 성별 역할 인식이 여성의 노동시장 지속에 제약 조건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성별 분업 규범이 노동시장 참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선행연구의 문제의식과도 부합한다(Pfau-Effinger, 2006). 다섯째, 출생 코호트에 따라 고용 이탈 위험에 차이가 관찰되었다. 기준집단인 1980~84년생에 비해 1960~79년생 집단은 전반적으로 고용이탈 위험이 낮게 나타났으며(HR=0.481~632), 1985~89년생은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경계 수준에 머물렀다(HR=1.255, p<0.1). 이러한 결과는 출생 세대에 따라 노동시장 진입 시점과 생애 주기적 조건이 다른 가능성을 시사하나, 이를 사회·제도적 환경의 장기 효과로 단정하기에는 분석 범위상 제한이 있다. 혼인 상태의 경우, 기혼이 아닌 여성의 고용 이탈 위험이 소폭 낮게 나타났다(HR=0.965, p<0.01).

이상의 분석 결과, 고용 이탈은 단일한 요인이나 개인 특성으로 설명되기보다 시간 부담, 가구 내 돌봄 부담, 경제적 자원, 그리고 배우자의 성별 인식이 결합된 조건 속에서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본인의 가사노동시간과 가사분담 수준, 배우자의 성별 인식은 이탈 위험과 일관된 관련성을 보여 고용 유지 국면에서 여성 개인의 시간 자율성과 가구 내 성별 분업 인식이 동시에 작동하는 조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돌봄 비용 지출과 가구 소득이 이탈 위험과 음의 관련성을 보인 점은, 돌봄 부담을 외부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고용 지속성과 연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을 개인의 선택이나 의지로 환원하기보다는, 고용 유지 단계에서 작동하는 돌봄 관련 조건을 구조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2. 이탈 후 재진입 위험 요인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후 재진입 과정에는 시간적 부담, 가족관계 내 지원, 경제적 여건, 사회문화적 인식, 출생 코호트 등 여러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는 10,902명의 여성 응답자로부터 수집된 23,792건의 유효 관측치가 포함되었으며, 이 중 3,301건의 재진입 사건이 관측되었다. 이탈 이후 재진입까지의 전이 과정을 대상으로 한 Cox 비례위험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Wald χ², p<0.001). 구체적인 분석 결과는 <표 4>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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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Cox 비례위험 모형 결과: 이탈 → 재진입 위험 요인
결핍 요인 변수별 위험비(HR) 표준오차 P값 95% 신뢰수준(CI)
시간적 본인 가사시간 0.830 0.015 0.000*** 0.800 0.860
본인 가사 분담 지수 0.966 0.021 0.113 0.926 1.008
관계적 돌봄 유형 미취학 자녀 1.015 0.142 0.913 0.772 1.335
학령기 자녀 1.850 0.150 0.000*** 1.578 2.170
배우자 가사시간 1.039 0.016 0.011* 1.009 1.070
배우자 가사 분담 지수 1.034 0.018 0.059 0.999 1.070
사회문화적 배우자 노동 참여 인식 0.610 0.022 0.000*** 0.568 0.654
경제적 가구 소득 0.941 0.018 0.002** 0.906 0.978
돌봄 비용 1.409 0.080 0.000*** 1.261 1.574
공간적 지역 0.970 0.026 0.248 0.921 1.022
통제변수 (출생코호트 기준: 1980~84년 생) 혼인 상태 0.859 0.013 0.000*** 0.835 0.885
학력 0.735 0.039 0.000*** 0.662 0.816
남편 학력 1.015 0.049 0.754 0.924 1.116
1960~64년생 0.659 0.084 0.001** 0.513 0.847
1965~69년생 0.783 0.078 0.015* 0.644 0.953
1970~74년생 1.035 0.087 0.686 0.877 1.221
1975~79년생 1.079 0.086 0.344 0.922 1.262
1985~89년생 0.959 0.145 0.781 0.712 1.290
1990~94년생 2.247 0.446 0.000*** 1.523 3.315

주: HR>1은 사건 위험 증가, HR<1은 감소. 모든 표준오차는 개인수준 군집표준오차, 동점처리는 Breslow. 가사분담지수는 역코딩되 어 값이 클수록 결핍이 큼.

* p<0.05, **p<0.01, ***p<0.001.

첫째, 시간적 요인은 재진입 가능성과 부정적으로 연관되었다.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증가할수록 재진입 가능성은 17.0% 감소하여(HR=0.830, p<0.001), 가사 및 돌봄 부담이 클수록 노동시장 복귀 가능성이 제한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무급 돌봄 노동의 지나친 부담이 여성의 시간 활용 가능성을 제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본인의 가사분담지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HR=0.966). 둘째, 관계적 요인에서는 자녀 연령과 배우자의 돌봄 참여가 재진입과 유의한 관련을 보였다. 학령기 자녀를 둔 여성의 재진입 가능성이 85.0% 높은 것으로 나타나(HR=1.850), 돌봄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되는 시점에서 노동시장 복귀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미취학 자녀의 존재는 재진입과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HR=1.015). 배우자의 가사노동시간이 증가할수록 여성의 재진입 가능성은 소폭 증가하였으며(HR=1.039), 이는 가족 내 실질적 돌봄 분담이 재진입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배우자의 가사분담지수는 통계적 유의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았으나, 재진입 가능성과 정(+)의 방향성을 보였다(HR=1.034). 셋째, 사회문화적 요인에서는 배우자의 성별 역할 인식이 중요한 변수로 확인되었다. 배우자가 여성의 경제활동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수록 여성의 재진입 가능성은 유의하게 낮아졌으며(HR=0.610, p<0.001), 이는 가구 단위에서 작동하는 성별 역할 규범이 여성의 노동시장 복귀 과정에서도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넷째, 경제적 요인에서는 상반된 양상이 관찰되었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재진입 가능성은 다소 낮게 나타났으며(HR=0.941), 이는 경제적 여건이 안정적인 경우 노동시장 복귀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돌봄 비용 지출이 많을수록 재진입 가능성은 유의하게 증가했는데(HR=1.409, p<0.001), 이는 시장기반 돌봄 서비스 이용이 노동시장 복귀와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섯째, 통제 변수에서도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되었다. 기혼이 아닌 여성은 기혼 여성에 비해 재진입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으며(HR=0.859), 이는 혼인상태에 따라 가구 내 돌봄 책임과 노동시장 복귀를 둘러싼 조건이 다르게 구성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학력이 높을수록 재진입 가능성은 낮아졌는데 (HR=0.735), 이는 노동시장 복귀 과정에서 일자리 조건이나 경력 연속성에 대한 고려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출생 코호트별로는 1980~84년생을 기준으로 1960~64년생(HR=0.659)과 1965~69년생(HR=0.783)의 재진입 가능성은 유의하게 낮았으며, 1990~94년생은 재진입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HR=2.247).

이탈 후 재진입에 대한 분석 결과는, 노동시장 복귀가 단순히 이탈 이전의 조건이 회복되는 과정이라기보다, 이탈 이후 형성된 돌봄 부담과 가구 내 조건이 재구성되는 다층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짐을 보여준다. 특히 가사노동시간과 배우자의 성별 역할 인식은 재진입 가능성과 유의한 관련을 보여, 시간 자원과 가구 내 규범이 복귀 국면에서 중요한 제약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돌봄 비용 지출이 재진입 가능성을 높인 결과는 돌봄 부담을 외부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이 노동시장 복귀를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경로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의 재진입이 개인의 의지나 노동 의욕만으로 설명되기 어렵고, 이탈 이후 형성된 돌봄 관련 조건과 경제적 여건이 결합된 전이 과정의 관점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음을 뒷받침한다.

3. 재진입 후 재이탈 위험 요인

노동시장 재진입 이후의 이탈 경로를 분석한 결과, 10,90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28,519개의 관측치가 분석에 포함되었으며, 이 중 504건의 재이탈 사건이 관측되었다. 재진입 후 재이탈을 대상으로 한 Cox 비례위험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Wald χ², p<0.001). 상세한 분석 결과는 <표 5>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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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Cox 비례위험 모형 결과: 재진입 → 재이탈 위험 요인
결핍 요인 변수별 위험비(HR)1) 표준오차 P값 95% 신뢰수준(CI)
시간적 본인 가사시간 1.226 0.054 0.000*** 1.124 1.336
본인 가사 분담 지수 1.042 0.054 0.431 0.941 1.154
관계적 돌봄 유형 미취학 자녀 1.244 0.318 0.393 0.754 2.051
학령기 자녀 0.994 0.167 0.970 0.715 1.381
배우자 가사시간 0.949 0.037 0.176 0.880 1.024
배우자 가사 분담 지수 0.962 0.038 0.321 0.890 1.039
사회문화적 배우자 노동 참여 인식 1.170 0.102 0.007** 0.987 1.387
경제적 가구 소득 0.939 0.044 0.180 0.857 1.029
돌봄 비용 0.754 0.078 0.006** 0.616 0.922
공간적 지역 1.092 0.065 0.135 0.973 1.226
통제변수 (출생코호트 기준: 1980~84년 생) 혼인 상태 0.922 0.023 0.001** 0.877 0.969
학력 0.834 0.107 0.157 0.648 1.073
남편 학력 1.039 0.118 0.738 0.831 1.299
1960~64년생 0.413 0.150 0.015* 0.202 0.843
1965~69년생 0.492 0.111 0.002** 0.317 0.765
1970~74년생 0.774 0.137 0.147 0.547 1.095
1975~79년생 0.821 0.135 0.230 0.594 1.133
1985~89년생 0.833 0.260 0.557 0.452 1.534
1990~94년생 0.469 0.473 0.452 0.065 3.386

주: HR>1은 사건 위험 증가, HR<1은 감소. 모든 표준오차는 개인수준 군집표준오차, 동점처리는 Breslow. 가사분담지수는 역코딩되 어 값이 클수록 결핍이 큼.

* p<0.05, **p<0.01, ***p<0.001.

분석 결과, 재진입 이후의 고용 지속성은 여성 개인에게 집중된 시간 부담과 돌봄 자원의 활용 가능성, 그리고 세대별로 경험한 노동시장 환경과 연관되어 나타났다. 첫째, 시간적 요인에서 본인의 가사노동시간이 재이탈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사노동시간이 증가할수록 재이탈 위험은 22.6% 높아졌다(HR=1.226). 이는 재취업 이후에도 가사 및 돌봄 부담이 여성 개인에게 지속적으로 집중될 경우 고용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본인의 가사분담지수는 재이탈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HR=1.042). 둘째, 관계적 요인에서는 미취학 자녀 여부(HR=1.244), 학령기 자녀 여부(HR=0.994), 배우자의 가사노동시간(HR=0.949)과 배우자의 가사분담지수(HR=0.962) 모두 재이탈 위험과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재진입 이후의 고용 유지 단계에서는 가족 구성이나 배우자의 지원 수준보다 여성 개인의 시간 자율성과 외부 자원 활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작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셋째, 경제적 요인에서는 돌봄 비용 지출이 재이탈 위험과 유의한 관련을 보였다(HR=0.754, p<0.01). 돌봄 비용 지출이 많을수록 재이탈 위험은 24.6% 낮아졌으며, 이는 시장 기반 돌봄 서비스 이용이 고용 지속성을 지지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가구소득은 재이탈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HR=0.939). 넷째, 사회문화적 요인에서는 배우자의 성별 역할 인식이 재이탈 위험과 유의하게 연관되었다. 배우자가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수록 재이탈 위험은 증가했으며(HR=1.170), 이는 노동시장 복귀 이후에도 가구 내에서 작용하는 성별 역할 규범이 고용 유지 과정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섯째, 출생 코호트별 분석에서는 일부 세대 간 차이가 확인되었다. 1980~84년생을 기준으로 1960~64년생과 1965~69년생의 재이탈 위험은 유의하게 낮았으며(HR=0.413~0.492), 1990~94년생의 경우 재이탈 위험이 낮게 추정되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HR=0.469). 이는 조사 기간의 제약이나 노동시장 경험 축적의 차이와 관련될 가능성을 시사하나, 표본 수, 관찰기간, 코호트별 사건 수의 차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혼인 상태 역시 재이탈 위험과 유의한 관련을 보여, 기혼 여성의 재이탈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HR=0.922). 반면, 학력, 거주지역, 배우자 학력은 재이탈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

종합하면, 여성의 노동시장 재이탈은 재진입 이후에도 고용 유지에 필요한 조건이 충분히 안정되지 못한 맥락에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본인의 가사노동시간과 배우자의 성별 역할 인식, 돌봄 비용 지출이 재이탈 위험과 유의한 관련을 보인 결과는, 고용 유지 단계에서 시간 자원, 가구 내 규범, 외부 돌봄 자원의 활용 가능성이 동시에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자녀 유무나 배우자의 가사노동 참여와 같은 관계적 요인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는 점은, 재진입 이후의 고용 유지 국면에서는 가족 구성이나 배우자 참여의 단순한 유무보다 돌봄 부담이 실제로 어떻게 조정되고 어떤 자원이 동원되는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단일 시점의 진입 여부로 설명하기보다, 전이 단계별로 상이한 조건이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연속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러한 해석은 사용한 변수의 측정 범위와 표본 구성의 제약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전이 단계별로 고용 유지 조건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에 대한 추가 분석이 요구된다.

Ⅴ. 결론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교육 수준과 노동시장 참여는 양적으로 확대되었지만, 생애 전반에 걸친 고용 안정성 확보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임신과 출산을 기점으로 한 노동시장 이탈과 재진입의 반복은 여성의 노동 경로를 단절된 사건이 아니라, 다층적 조건 속에서 형성되는 전이 과정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이에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한국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고용, 이탈, 재진입, 재이탈로 이어지는 동태적 전이 과정으로 파악하고, 돌봄과 관련된 다차원적 조건이 각 단계에 미치는 영향을 여성가족패널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한국 여성의 노동 경로는 단선적인 진입과 퇴장의 반복이 아니라, 전이 단계마다 상이한 제약과 촉진 요인이 작동하는 비선형적이며 다층적인 궤적임이 확인되었다. 주요 분석 결과에 따른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간적 조건은 모든 전이 단계에서 가장 일관되게 작동하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여성의 가사노동 부담은 고용 이탈과 재이탈 위험을 높이는 동시에 재진입 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이는 돌봄과 가사 노동이 여성에게 집중된 구조 속에서 ‘시간 자율성’이 고용의 유지와 복귀를 좌우하는 핵심 조건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Bianchi et al., 2012). 비록 이 연구가 ‘시간적 결핍’을 가사 및 돌봄노동 시간이라는 지표로 한정하여 측정했다는 한계가 있으나, 이는 돌봄과 가사노동이 여성에게 집중된 구조 속에서 시간 자율성의 확보가 고용 지속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자 주요 기제라는 이론적 함의를 확인할 수 있다.

둘째, 경제적 요인은 전이 단계에 따라 상이한 방식으로 작동하며, 소위 ‘돌봄 비용의 역설’(Ferrant et al., 2014)을 보여주었다. 가구소득이 높은 경우 일부 여성에게서는 노동시장 복귀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관찰된 반면, 돌봄 비용 지출은 고용 이탈과 재진입을 촉진하는 보호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기반의 돌봄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여성의 고용 유지와 복귀에 중요한 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돌봄 자원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계층에 따라 차별화될 경우, 여성 내부의 노동 경로의 불평등을 구조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셋째, 관계적 및 사회문화적 조건은 전이 단계별로 차별적인 관련성을 나타냈다. 배우자의 보수적인 성별 역할 인식은 고용과 재이탈 단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재진입 단계에서는 학령기 자녀의 존재와 배우자의 가사 참여가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돌봄 부담이 완화되는 생애 주기적 맥락과 가구 내 지지 구조가 노동시장 복귀 과정의 중요한 배경이 됨을 보여준다. 또한 출생 코호트별 차이는 세대별로 경험한 제도적, 사회적 환경이 여성의 노동시장 경로에 누적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고학력 여성의 재진입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대적인 지연은 일자리의 질적 조건이나 경력 단절에 따른 제도적 장벽 등 다양한 추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후속 연구를 통한 심층적 검토가 요구된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일자리 유무로 환원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간 자원, 경제적 여건, 가구 내 관계, 성별 역할 규범이 결합된 구조적 조건이 전이 과정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 자율성’의 결핍이 모든 단계에서 일관된 위험 요인으로 확인된 점은, 여성 고용 정책이 단순한 취업 지원을 넘어 돌봄과 노동이 결합되는 조건, 즉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시간적 부담까지 전이 단계의 맥락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배우자의 성별 역할 인식과 돌봄 참여 정도, 그리고 돌봄 비용 지출과 같은 경제적 조건이 전이 단계별로 상이한 방향으로 작용한 점은, 동일한 제도적 환경 하에서도 여성들이 처한 가구 맥락과 자원 접근성에 따라 노동시장 경험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볼 때,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과 복귀를 개인의 선택이나 의지의 문제로 설명하기보다, 돌봄 자원의 배분 방식과 사회적 조건이 형성하는 구조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시간 자원, 돌봄 자원, 가족 관계, 사회문화적 인식이 전이 단계별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단일 시점이 아닌 전이 과정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접근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한편, 이 연구는 몇 가지 자료 분석상의 한계를 지닌다. 첫째, 다변량 Cox 비례위험모형을 활용함으로써 노동시장 전이 단계별 위험 요인을 분석했으나, 다상태 생존분석(Multi-state Survival Analysis)을 적용하지 못해 돌봄 비용과 고용 상태 간의 상호 결정성에 따른 내생성 문제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다. 즉, 돌봄 비용 지출이 고용 유지에 미치는 영향과 고용 상태의 변화가 다시 돌봄 비용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엄밀히 분리하여 규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가사노동 시간과 배우자의 인식과 같은 주요 변수는 자기보고식 문항으로 측정되어 응답 편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아울러 기혼 여성 중심의 표본 구성과 지역 및 정책 변수의 제한적 측정은 연구 결과를 전체 여성 집단으로 확장하는데 제약으로 작용한다. 셋째, 조부모 등 가구 내 제3의 돌봄 제공자는 돌봄 부담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나, 반복 측정 정보의 제약으로 분석에 포함하지 못하였다. 이로 인해 돌봄 부담 조정 과정과 시간적 결핍 형성 과정이 다소 단순화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몇 가지 분석상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시간적, 관계적, 경제적 조건의 결합 속에서 반복적으로 제약되는 과정임을 종단적으로 분석하여 새로운 관점을 제기했다. 특히 돌봄 결핍이 특정 생애 시점에 국한된 단편적 사건이 아니라 전이 과정 전반에 걸쳐 작동함을 밝힘으로써 여성의 노동시장 지속성을 개인 선택이나 단일 제도의 문제로 환원해 온 기존 접근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분석 결과를 제공했다. 이 논문은 돌봄과 노동이 결합되는 조건을 노동시장 전이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새로운 이론적, 정책적 필요성을 강조한다. 여성의 지속가능한 노동시장 경로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소득 수준과 무관한 공공 돌봄 서비스의 보편적 접근성 확대, 돌봄 공백 시기를 완충할 수 있는 노동시장 조정 제도의 실질화, 그리고 성별 분업 규범을 재생산하지 않는 조직 및 가족 문화에 대한 개입이 상호 연계된 정책 패키지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 더 정교한 분석 모형과 확장된 자료를 활용하여 여성 내부의 이질성과 제도 접근성 차이가 노동시장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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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Submission Date
2025-09-27
수정일Revised Date
2026-01-14
게재확정일Accepted Date
2026-02-04

Health and
Social Welfare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