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6-072X
알기 쉬운 요약
This study identified heterogeneous profiles of family values among unmarried women in their 20s to 40s and examined the effects of family value profiles on marriage intentions using the Theory of Planned Behavior as an analytical framework. Data were drawn from the 9th wave (2022) of the Korean Longitudinal Survey of Women and Families, and latent profile analysis and 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were conducted with 1,496 unmarried women. The main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three distinct family value profiles were identified: traditional normative acceptance, ambivalent value orientation, and post-traditional acceptance. Second, the factors associated with profile membership differed across the three groups. Compared with the ambivalent value orientation group, membership in the traditional normative acceptance group was associated with more traditional gender-role attitudes, greater expectations of family support, being employed, and having a religious affiliation, whereas membership in the post-traditional acceptance group was associated with more gender-egalitarian attitudes and more open perceptions of diverse family forms. Third, marriage intentions differed significantly across family value profiles. Compared with the ambivalent value orientation group, women in the traditional normative acceptance group were less likely to report no intention to marry, whereas those in the post-traditional acceptance group were more likely to report either no intention to marry or having never considered marriage. These findings underscore the need to understand marital decision-making as a multidimensional process.
본 연구는 20~40대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가족가치관의 이질적 유형을 도출하고, 계획된 행동이론을 분석틀로 하여 가족가치관 유형이 결혼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2022년 여성가족패널조사 9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미혼 여성 1,496명을 대상으로 잠재프로파일분석과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가치관은 전통 규범 수용형, 절충적 가치형, 탈전통 수용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었다. 둘째, 가족가치관 유형별 관련 요인은 상이하게 나타났다. 절충적 가치형에 비해 전통 규범 수용형은 전통적인 성역할 가치관, 높은 가족지원 기대 인식, 취업 상태 및 종교가 있는 경우와 관련된 반면, 탈전통 수용형은 성평등적인 성역할 가치관과 개방적인 가족형태 인식과 관련되었다. 셋째, 가족가치관 유형에 따라 결혼의향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절충적 가치형에 비해 전통 규범 수용형은 결혼의향이 없을 가능성이 낮았고, 탈전통 수용형은 결혼의향이 없거나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혼인 의사결정을 다차원적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식 및 행위 전반에서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결혼은 더 이상 생애 과정에서 당위적으로 수행해야 할 과업이라기보다, 개인의 가치와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선택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통계청(2024)에 따르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015년 29.96세에서 2020년 30.78세, 2024년 31.55세로 지속적으로 상승하였으며, 같은 기간 남성에 비해 여성의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또한 연령대가 20대에서 40대로 높아질수록 결혼의향을 가진 여성의 비율은 급격히 감소하여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조선미, 2024).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결혼 선택에 대한 인식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인구 구조와 가족 형성 방식에도 중요한 사회적, 정책적 함의를 지닌다.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 출산의 주요 경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혼 여성의 결혼의향은 저출산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핵심 변수라 할 수 있다(고선강, 어성연, 2013; 김혜영, 선보영, 2011). 한국 사회에서도 결혼을 통해서만 가족을 형성해야 한다는 규범은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가족 구성 방식의 다양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역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혼인 건수 감소와 출산율 저하, 가족 형태의 다양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혼외출산 비율이 매우 낮은 한국 사회에서는 비혼의 확산이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결혼에 대한 태도와 그 형성 요인을 분석하는 작업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제기된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전통적인 가족 규범, 즉 결혼과 가족 동거를 중심으로 한 규범적 틀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는 비혼 선택의 주요 배경으로 논의되고 있다. 결혼을 통해 기대되던 삶의 만족감과 안정성에 대한 인식은 약화되고 있으며, 결혼의 당위성 또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 차원의 가치관 변화에 국한되지 않고, 장기화된 경제적 불안정, 치열한 경쟁 구조,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 등 사회구조적 요인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 결과 결혼은 더 이상 자아실현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제도라기보다, 불확실성과 위험을 수반하는 선택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들은 결혼 가치관의 복합적 변화가 결혼의향 형성 과정에 어떠한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혼 현상을 자원의 제약이나 개인의 가치관 변화라는 단일 요인으로 환원하여 설명하는 접근은 결혼의향 형성 과정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한계를 지닌다(장온정, 2025). 결혼의향은 개인의 가치와 태도뿐 아니라 사회적 기대, 현실적 제약, 미래에 대한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들은 주로 사회경제적 요인과 개인의 자율적 선택이라는 이원적 구도 속에서 결혼의향을 설명해 왔으며(권소영 외, 2017; 유홍준, 현성민, 2010; 진미정 외, 2023; 박선영, 이재림, 2022), 이로 인해 결혼을 둘러싼 인식과 태도가 어떠한 심리적·사회적 메커니즘을 통해 형성되는지에 대한 설명에는 한계를 보여 왔다.
이에 본 연구는 단일한 가치관을 전제하는 기존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결혼과 가족 형성에 대한 개인의 가치 체계인 가족가치관에 주목한다. 첫째, 본 연구는 가족가치관을 단일 점수로 합산하거나 개별 문항 중심으로 분석하는 기존의 변수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잠재프로파일분석을 활용한 인물 중심 접근을 통해 가족가치관의 이질적 유형을 실증적으로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 내 다양한 가족가치관 요소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나타나는지를 파악함으로써 여성 집단 내부에 존재하는 가치관의 다층적 구조를 보다 정교하게 탐색하고자 한다. 둘째, 본 연구는 계획된 행동이론을 이론적 분석틀로 활용하되 기존 연구들이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를 개별 변수 수준에서 분절적으로 검토해 온 한계를 보완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가족가치관 유형이 계획된 행동이론의 구성요인과 어떠한 관련성을 보이는지, 나아가 결혼의향과 어떠한 연관성을 가지는지를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결혼의향 형성을 개별 요인의 효과로 환원하기보다 가치관의 구조적 결합 양상과 사회심리적 메커니즘을 함께 고려하는 분석을 제시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결혼의향의 이질적 양상을 가치관 기반의 다차원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결혼의향 형성 과정에서 가족가치관 유형이 갖는 설명적 중요성을 실증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계획된 행동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 TPB)은 개인의 의향과 행동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회심리학적 모형이다. 본 이론은 합리적 행동 이론을 확장한 것으로, 개인의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라는 세 요인이 특정 행동에 대한 의향을 형성하고, 이러한 의향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설명한다(Ajzen, 1985).
이론에 따르면 태도는 행동의 결과에 대한 개인의 평가를, 주관적 규범은 특정 행동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나 압력을, 지각된 행동 통제는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자원에 대한 인식을 의미한다(Ajzen, 1991). 긍정적인 태도와 지지적인 주관적 규범은 행동 의향을 강화하지만, 이러한 의향이 실제 행동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특히 개인이 해당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Ajzen, 2020). 또한 이러한 요인들의 작용 방식은 개인이 속한 사회문화적 맥락과 인구집단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Fishbein & Ajzen, 2010). 이러한 구성요소를 통해 계획된 행동이론은 개인의 의향 형성과 행동 선택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계획된 행동이론은 이러한 이론의 강점을 바탕으로 출산과 결혼과 같은 인구학적 행위 연구에도 폭넓게 적용되어 왔다. Ajzen과 Klobas(2013)는 출산 의향 연구에 계획된 행동이론을 적용하여 이론을 정교화하였으며, 이후 국내에서도 출산 의도와 출산 행동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이 이론이 활용되고 있다(김영아, 김근태, 2022; 우해봉, 이지혜, 2019; 신윤정 외, 2020).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개인의 가치와 사회적 규범, 현실적 제약이 결합된 의향 형성 과정이 인구학적 행동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임을 보여준다.
최근 혼인율 감소와 비혼의 확산으로 결혼 선택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결혼 역시 출산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의향 형성을 전제로 하는 인구학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계획된 행동이론은 결혼의향 연구에 중요한 분석 틀을 제공한다(계봉오, 황인찬, 2023; Willoughby et al., 2015). 특히 계획된 행동이론은 개인의 태도와 사회적 규범, 그리고 현실적 제약을 동시에 고려함으로써 결혼의향과 실제 결혼 이행 간의 관계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국내의 관련 연구들은 결혼의향이나 개별 요인의 영향에 초점을 두는 데 그쳐, 결혼에 대한 태도와 주관적 규범이 어떠한 가치 체계에 기반하여 형성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김필숙, 이윤석, 2024; 신하은, 이지훈, 2024). 특히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결혼 선택은 경제적 자원뿐만 아니라 출산과 자녀 양육, 돌봄 책임에 대한 인식 등 가족과 관련된 가치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결혼의향 형성을 보다 상위의 가치 체계와 연결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계봉오 외, 2021; 오지혜, 임정재, 2016). 이러한 맥락에서 계획된 행동이론은 결혼의향 형성 과정에서 가족가치관이 개인의 태도와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기에 적합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계획된 행동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가치, 성격, 사회적 맥락과 같은 배경요인은 행동신념, 규범신념 및 통제신념에 영향을 미치며, 이를 통해 태도, 주관적 규범 및 지각된 행동 통제의 형성에 간접적으로 작용한다(Fishbein & Ajzen, 2010; Ajzen & Klobas, 2013). 특히 가치관은 개인의 신념 체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배경요인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가치관은 특정 행동을 직접적으로 대상으로 하지 않는 보다 일반적인 수준의 개념인 반면, 태도는 특정 행동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보다 구체적인 수준에서 형성되므로 두 개념은 구별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족가치관을 결혼 및 가족 영역에 대한 일반적인 가치지향으로 보고 계획된 행동이론 구성요인의 형성에 선행하는 배경변수로 개념화하였다.
앞서 논의한 계획된 행동이론을 이론적 분석틀로 활용하여, 본 절에서는 결혼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서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를 중심으로 선행연구를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본 연구의 분석 변수 선정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태도는 특정 행동의 수행이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에 대한 개인의 평가를 의미한다(Ajzen & Klobas, 2013). 결혼에 대한 태도는 이러한 평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행동 신념과 그에 대한 평가를 비롯하여, 정서적· 도구적 측면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신하은, 이지훈, 2024; Shahrabadi et al, 2017; Xie & Hong, 2022).
한국 사회에서 결혼에 대한 태도는 특히 성역할 가치관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성역할 가치관은 가정 내 역할 분담과 남녀 간 책임에 대한 개인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결혼이 개인의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임지영(2022)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구분하는 가치관은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맞벌이와 공동 양육을 지지하는 보다 평등한 가치지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동의 수준이 낮고,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을 선택 가능한 삶의 경로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Wang and Taylor(2011)는 밀레니얼 세대의 다수가 남편과 아내가 모두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가사 및 자녀 양육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평등한 결혼 모델을 선호하는 반면, 전통적인 성별 역할 분담 모델을 지지하는 비율은 낮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결혼에 대한 태도가 세대 변화와 함께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성역할 가치관이 결혼에 대한 태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시사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성역할 가치관이 결혼에 대한 태도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결혼의향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주관적 규범은 중요한 타인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에 대한 인식을 의미한다(Ajzen, 2020; Madden et al., 1992). 이러한 규범은 개인이 타인들이 바라는 행동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며, 사회적 참조 대상의 행동에도 영향을 받는다(Ajzen & Klobas, 2013). 규범적 영향은 특정 행동에 대한 타인의 승인 또는 비승인에 대한 인식인 명령적 규범과, 타인들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인식인 기술적 규범의 차원에서 구분하여 이해될 수 있다(Cialdini et al., 1991; Fishbein & Ajzen, 2010).
결혼의향과 관련해서는 가족과 친구의 기대와 같은 명령적 규범, 부모의 혼인 상태와 같은 타인의 실제 행동에 대한 인식, 그리고 사회적 시선 등이 주요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신하은, 이지훈, 2024; Dai & Chilson, 2022; Xie & Hong, 2022). 이에 본 연구에서는 결혼 및 이성관계 문제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을 부모의 기대와 개인의 의사 간 불일치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명령적 규범 관련 지표로 활용하고, 가족형태 인식을 사회적으로 일반화된 가족 구성 방식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규범과 관련된 지표로 포함하여 결혼의향과의 관계를 분석하고자 한다.
지각된 행동 통제는 개인이 특정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에 대해 인식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행동 수행의 용이성 또는 어려움에 대한 지각을 포함한다(Ajzen, 2020; Hrubes et al., 2001). 예를 들어, 결혼 생활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할 수 있고, 결혼을 방해하는 요인을 통제하며, 결혼에 도움이 되는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인식할수록 지각된 행동 통제는 높아진다.
결혼을 촉진하거나 방해할 수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경제적 요인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개인이 결혼을 실현할 수 있는 조건을 얼마나 통제 가능하다고 인식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며, 지각된 행동 통제를 통해 결혼의향 형성에 작용한다. 또한 미래에 대한 전망도 중요한 관련 요인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지위, 안정적 직장, 명확한 미래 계획, 부모의 경제적 지원, 주택 마련 가능성 등은 결혼의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제시되고 있다(신하은, 이지훈, 2024; Xie & Hong, 2022).
한편 종교적 소속은 결혼의향을 증진시키는 보호 요인으로 기능하며, 결혼 유지 및 가족 결속과 관련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Collardeau & Ehrenberg, 2016; Marks, 2005). 이러한 점에서 종교는 결혼에 대한 통제 인식과 간접적으로 관련될 수 있는 요인으로 고려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결혼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지각된 행동 통제와 관련된 변수로 경제활동상태, 가구소득, 가족지원 기대 인식, 종교를 포함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가족가치관(family values)은 개인이 자신의 삶에서 가족을 목적과 의미의 주요 원천으로 인식하는 가치지향을 의미하며(Burroughs & Rindfleisch, 2002) 결혼과 출산, 가족 내 역할과 관계에 대한 규범적 신념과 태도의 집합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가족가치관은 결혼 가치관, 자녀 가치관, 성역할 가치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포함하며, 이는 개인이 결혼과 출산, 가족 내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하는지를 반영하는 가치 체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치지향은 개인의 결혼 및 가족 형성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논의되어 왔다(김승권, 2014; 유계숙 외, 2018; 박주희, 2016).
특히 여성의 가족가치관은 사회적, 제도적 환경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형성되며, 최근에는 전통적인 결혼 규범과 가족 내 성역할 가치관이 점차 약화되는 경향이 보고되고 있다(장지현, 2023). 이는 결혼과 가족이 더 이상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삶의 경로로 인식되기보다는, 개인의 삶의 선택지 중 하나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족가치관을 전통적, 비전통적이라는 단일한 연속선상에서 파악하기보다, 결혼과 출산, 성역할, 개인의 삶에 대한 인식이 개인 내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나타나는지를 유형화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일부 해외 연구에서는 여성의 가족가치관을 다차원적 구조로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Moors(2008)는 여성의 가족가치관이 전통적 가족 지향에서부터 평등주의적 가치 지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된 유형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제시하며, 가족가치관이 단일 차원이 아닌 복합적 구조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Chi와 Zhou(2025)는 여성의 성역할 가치관이 전통적 태도와 현대적 태도의 혼합적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유형화를 통해 보여주며, 가치관이 반드시 일관된 방향성을 갖는 것은 아님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주로 출산 행동이나 성역할 인식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어, 도출된 가족가치관 유형이 결혼의향이라는 의사결정 단계와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분석에 머물렀다.
한편, 결혼의향과 관련한 선행연구들은 결혼에 대한 태도와 성역할 가치관이 결혼의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지속적으로 보고해 왔다. 전통적 결혼관이나 전통적인 성역할 가치관을 지닌 경우 결혼의향이 높게 나타나는 반면, 탈전통적 가치관을 지닌 경우 개인의 자아실현과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인해 결혼의향이 낮아지는 양상이 확인되었다(문선희, 2012; 임선영, 박주희, 2014). 그러나 동시에 성평등한 부부관계와 공동양육에 대한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에도 결혼의향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평등한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결혼의 부담을 완화하고 일, 가정 양립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선강, 어성연, 2013). 이러한 결과는 가족가치관과 결혼의향의 관계가 단선적이라기보다 복합적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들은 주로 결혼 태도나 가치관을 개별 변수 단위로 분석함으로써, 서로 다른 가족가치관 요소들이 개인 내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나타나는지, 그리고 이러한 결합 양상이 결혼의향 형성에 어떠한 차별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였다. 즉 유사한 결혼 태도를 지니더라도 그것이 결혼의향으로 이어지는 경로는 집단별로 상이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체계적 검증은 제한적이었다.
국내에서도 잠재프로파일분석을 활용하여 가족가치관 또는 결혼가치관의 유형을 도출한 연구들이 수행된 바 있다(이수민, 조성봉, 2024; 신영미, 2022; 기나휘, 한창근, 2024).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주로 전체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하거나 세대 간 비교에 초점을 두어, 20~40대 미혼 여성 집단 내부의 가족가치관 이질성을 집중적으로 탐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유형 도출에 초점을 두거나 가족가치관을 단일 점수 또는 개별 문항 중심으로 분석하는 경향이 있어, 개인 내에서 다양한 가치 요소들이 어떻게 결합되어 나타나는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다. 나아가 계획된 행동이론을 이론적 분석틀로 적용하여 가족가치관 유형의 예측요인과 결혼의향 간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인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20~40대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잠재프로파일분석을 통해 가족가치관 유형을 도출하고, 계획된 행동이론에 근거하여 가족가치관 유형의 예측요인과 결혼의향 간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검증하고자 한다. 이러한 유형 중심의 접근은 결혼의향 형성을 단일한 가치관의 효과로 환원하기보다, 개인이 지닌 가족가치관의 결합 양상과 그 의미를 보다 다차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분석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여성가족패널조사(Korean Longitudinal Survey of Women and Families, KLoWF) 9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였다. 여성가족패널조사는 전국 9,068가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64세 이하 여성 9,997명을 대상으로 구축된 전국 대표성을 지닌 종단조사로, 2007년 1차 조사를 시작으로 2008년 2차 조사부터는 2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20~40대 미혼 여성의 가족가치관 유형과 결혼의향 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하여 2022년에 조사된 9차년도 자료를 사용하였다. 전체 응답자 9,055명 중 결혼 경험이 없는 미혼 여성 1,583명을 추출하였으며, 이 가운데 연령이 20~40대에 해당하는 1,507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 중 결측값을 제외한 1,496명을 최종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가족가치관은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식을 측정하는 14개 문항을 사용하였다. 사용된 문항은 다음과 같다: ①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②결혼은 집안배경이 비슷한 사람과 해야 한다, ③결혼은 일찍 하는 것이 좋다, ④결혼하면 자녀를 일찍 갖는 것이 좋다, ⑤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⑥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 ⑦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⑧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동거할 수 있다, ⑨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다, ⑩결혼보다는 나 자신의 성취가 더 중요하다, ⑪결혼을 하면 나 자신의 생활이 구속 받는다, ⑫부부생활에서 성적만족은 중요하다, ⑬남편 이외의 이성친구가 필요하다, ⑭남편이 외도를 하면 이혼해야 한다. 모든 문항은 4점 리커트(1=매우그렇다, 4=전혀 그렇지 않다)로 측정하였다.
결혼에 대한 태도는 여성이 가정 내 성역할을 얼마나 평등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성역할 가치관을 기반으로 측정되었다. 성역할 가치관을 측정하는 문항은 황선영과 김수지(2023)의 기존 연구에서 제시된 가정 내 성역할 인식 분류를 참고하여 선정하였다. 이들 문항은 ①남성은 직장을 가지고 여성은 가정을 돌보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②맞벌이 부부는 집안일도 공평히 분담해야 한다, ③같이 사는 주택은 부부공동명의로 해야 한다, ④아버지도 어머니와 똑같이 자녀를 돌볼 책임이 있다, ⑤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가족부양의 책임이 있다의 5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모든 문항은 4점 리커트(1=매우그렇다, 4=전혀 그렇지 않다)로 측정하였다. ①번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은 모두 역코딩하여 처리하였으며 이를 통해 평균값을 도출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여성은 가정 내 성역할에 대해 더 평등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성역할 가치관의 Cronbach’s α는 .79로 확인되었다.
결혼에 대한 주관적 규범은 결혼 및 이성친구 문제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 그리고 가족 형태에 대한 인식 변수들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결혼 및 이성친구 문제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은 단일문항으로 없음 0, 있음 1로 코딩하였다.
가족형태 인식은 가족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사회의 수용도를 측정하는 문항들을 포함한다. 문항은 다음과 같다: ①남녀가 법적 부부가 되지 않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 ②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쪽 부모가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 ③ 미혼(비혼) 1인 가구가 보조생식기술(기증된 난자·정자에 의한 인공수정, 대리모 출산 등)을 사용하여 혼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 ④미혼(비혼) 1인 가구가 혼자서 아이를 입양하는 것, ⑤미성년 나이에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는 것, ⑥결혼했어도 자발적으로 아이를 갖지않는 것, ⑦ 법적으로 혼인관계는 유지하면서 부부가 별거하는 것(졸혼 등), ⑧결혼 또는 출산·입양으로 가족을 이루는 대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선택하는 것. 각 문항은 4점 리커트 척도(1=전혀 수용하지 않음, 4=매우 수용함)로 측정되었으며,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규범이 개방적임을 의미한다.
결혼에 대한 지각된 행동 통제는 경제활동상태, 가구 소득, 가족지원 기대 인식, 종교 요인으로 측정하였다. 경제활동상태는 미취업 0과 취업 1으로 코딩하였다. 가구 소득은 연간 총소득액을 사용하였다. 가족지원 기대 인식은 가족부양 책임 문항을 활용하여 총 4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구체적인 문항은 다음과 같다: ①부모는 자녀의 대학등록금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②부모는 자녀의 결혼자금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③부모는 성인 자녀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도와주어야 한다, ④자녀는 나이든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 각 문항은 4점 리커트 척도(1=전혀 수용하지 않음, 4=매우 수용함)로 측정되었으며, 부모의 자녀 지원 책임을 묻는 문항(①~③)은 역코딩하여 처리하였다. 이를 통해 점수가 높을수록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정도가 높음을 의미하도록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각 문항의 평균값을 산출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종교는 없음 0, 있음 1로 코딩하였다.
본 연구는 20~40대 미혼 여성의 가족가치관 유형을 도출하고, 계획된 행동이론을 기반으로 가족가치관 유형과 결혼의향 간의 관련성을 탐색하였다. 먼저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주요 변수의 분포를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이후 가족가치관 유형을 도출하기 위해 Mplus 8.10을 활용하여 잠재프로파일분석(Latent Profile Analysis, LPA)을 실시하였다. 잠재프로파일분석은 관찰된 지표들의 반응 패턴을 바탕으로 개인 간 이질성을 고려하여 유사한 특성을 지닌 잠재집단을 탐색적으로 도출하는 분석 방법이다(Laursen & Hoff, 2006; Muthén & Muthén, 2000). 최적 집단 수는 모형 적합도 지수, 분류 정확도, 집단별 구성 비율 및 해석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였다. 이어 도출된 가족가치관 유형을 기준으로 유형별 예측요인을 검증하고, 결혼의향과의 관련성을 분석하기 위해 SPSS 21.0을 이용하여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주요 변수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1>에 제시하였다. 전체 연구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30.07세였으며, 가구소득의 평균은 5.78천만 원이었다. 결혼의향을 살펴보면, 결혼의향이 있는 경우는 46.5%로 가장 많았으며,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경우는 31.1%, 결혼의향이 없는 경우는 22.3%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상태를 살펴보면 취업자가 71.8%로 미취업자 28.2%보다 많았다. 종교 유무의 경우 종교가 없는 대상자가 76.1%로 다수를 차지하였으며, 종교가 있는 경우는 23.9%였다. 결혼 및 이성교제와 관련한 부모와의 갈등 경험은 없음이 97.2%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주요 연속 변수의 경우 성역할 가치관은 평균 3.27점, 가족형태 인식은 2.28점, 가족지원 기대 인식은 2.82점으로 나타났다. 가중치 적용 여부에 따른 기술통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은 결과는 부록에 제시하였다(부표 1).
(N=1496)
| 변수명 | 빈도(명) | 비율(%) | M | S.D. | |
|---|---|---|---|---|---|
| 결혼의향 | 없음 | 369 | 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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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음 | 479 | 46.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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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본 적이 없음 | 648 | 3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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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활동상태 | 미취업 | 651 | 28.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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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 845 | 7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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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 없음 | 1048 | 76.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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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음 | 448 | 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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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이성관계 관련 부모 갈등 |
없음 | 1448 | 97.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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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음 | 48 | 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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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령 | 30.07 | 5.9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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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소득(천만 원) | 5.78 | 3.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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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역할 가치관 | 3.27 | 0.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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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형태 인식 | 2.28 | 0.6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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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지원 기대 인식 | 2.82 | 0.35 | |||
20~40대 미혼 여성의 가족가치관 유형을 도출하기 위해 잠재프로파일분석을 실시하였다. 가족가치관 관련 14개 문항을 지표 변수로 설정하고, 잠재집단 수를 2개부터 6개까지 단계적으로 증가시키며 각 모형을 추정한 후 적합도 지수를 비교하여 최적 모형을 선정하였다. 각 잠재집단별 모형의 적합도 지수는 <표 2>에 제시하였다.
| 잠재집단 수 | AIC | BIC | SABIC | Entropy | LMR | BLRT |
|---|---|---|---|---|---|---|
| 2 | 43655.294 | 43878.337 | 43744.915 | 0.795 | 0.000 | 0.000 |
| 3 | 42764.084 | 43066.785 | 42885.712 | 0.871 | 0.024 | 0.000 |
| 4 | 42090.819 | 42473.178 | 42244.455 | 0.835 | 0.249 | 0.000 |
| 5 | 41505.916 | 41967.934 | 41691.559 | 0.853 | 0.044 | 0.000 |
| 6 | 41158.699 | 41700.375 | 41376.350 | 0.823 | 0.578 | 0.000 |
분석 결과, AIC, BIC, SABIC은 잠재집단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감소하였으나, 3개 집단 이후부터 감소폭이 완만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Entropy 값은 .795~.871의 범위로 나타났으며, 3개 집단 모형에서 .871로 가장 높아 집단 분류의 정확도가 가장 우수하였다. LMR 검정 결과, 2개 집단 대비 3개 집단 모형(p=.024)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적합도 개선을 보였으나, 3개 집단 대비 4개 집단 모형(p=.249)은 유의하지 않아 집단 수 증가에 따른 적합도 향상이 지지되지 않았다. 이후 5개 집단 모형에서 LMR이 다시 유의하게 나타났으나(p=.044), 최소 집단의 구성 비율이 3.7%에 불과하여 추정의 안정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확인되었다. BLRT는 모든 모형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적합도 지수, 집단 분류 정확도, 통계적 검정 결과, 집단 구성 비율의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3개 잠재집단 모형을 20~40대 미혼 여성의 가족가치관 유형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하는 최적 모형으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3개 잠재집단 모형의 분류 정확도를 확인하기 위해 잠재집단별 사후집단 소속확률의 평균을 산출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3>에 제시하였다. 사후집단 소속확률은 값이 1에 가까울수록 개인이 해당 잠재집단에 정확하게 분류되었음을 의미한다(Nagin, 2005). 이는 본 연구에서 도출된 가족가치관 유형이 통계적으로 안정적인 분류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 결과, 세 개 잠재집단의 평균 사후집단 소속확률은 각각 0.894, 0.956, 0.901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높은 분류 정확도가 확보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본 연구에서 도출된 가족가치관 유형이 통계적으로 안정적인 분류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 구분 | 잠재집단1 | 잠재집단2 | 잠재집단3 |
|---|---|---|---|
| 잠재집단1 | 0.894 | 0.106 | 0.000 |
| 잠재집단2 | 0.032 | 0.956 | 0.012 |
| 잠재집단3 | 0.000 | 0.099 | 0.901 |
최종 선정된 3개 잠재집단 모형의 유형별 특성을 분석한 결과는 <표 4>와 [그림 1]에 제시하였다. 잠재집단별 평균 추정치 값이 낮을수록 해당 문항 내용에 대한 동의 수준이 높고, 평균값이 높을수록 해당 문항 내용에 대한 동의 수준이 낮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평균값의 높고 낮음은 각 문항에 대한 동의 수준을 나타내지만, 그것이 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가치지향을 의미하는지는 문항 내용에 따라 달리 해석될 필요가 있다. 즉, 전통적 결혼 및 출산 규범에 관한 문항에서 낮은 평균값은 전통적 가족 규범에 대한 높은 동의를 의미하는 반면, 비전통적 관계 및 가족형태 수용, 개인 성취 지향에 관한 문항에서 낮은 평균값은 해당 비전통적 가치 또는 개인주의적 가치에 대한 높은 동의를 의미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평균값의 절대적 높고 낮음을 단일한 전통성 또는 비전통성의 정도로 해석하기보다, 문항 내용별 동의 수준의 조합을 종합하여 잠재집단의 특성을 해석하였다. 각 잠재집단은 결혼, 자녀, 대안적 가족 형태 및 개인주의적 가치에 대한 인식에서 상이한 양상을 보였으며, 이러한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유형명을 부여하였다.
| 구분 | 잠재집단1 전통 규범 수용형 |
잠재집단2 절충적 가치형 |
잠재집단3 탈전통 수용형 |
|---|---|---|---|
| 비율 | 17.7% | 75.0% | 7.4% |
|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 2.22 | 3.03 | 3.82 |
| 결혼은 집안배경이 비슷한 사람과 해야 한다 | 2.03 | 2.62 | 3.13 |
| 결혼은 일찍 하는 것이 좋다 | 2.44 | 3.09 | 3.76 |
| 결혼하면 자녀를 일찍 갖는 것이 좋다 | 2.06 | 2.92 | 3.42 |
|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 1.84 | 2.92 | 3.46 |
|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 | 2.18 | 2.13 | 1.24 |
|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 2.52 | 2.41 | 1.53 |
|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동거할 수 있다 | 2.62 | 2.65 | 1.63 |
|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다 | 2.93 | 3.02 | 2.47 |
| 결혼보다는 나 자신의 성취가 더 중요하다 | 2.23 | 2.12 | 1.36 |
| 결혼을 하면 나 자신의 생활이 구속 받는다 | 2.15 | 2.11 | 1.50 |
| 부부생활에서 성적만족은 중요하다 | 1.87 | 2.14 | 1.66 |
| 남편 이외의 이성친구가 필요하다 | 3.17 | 2.92 | 2.20 |
| 남편이 외도를 하면 이혼해야 한다 | 2.15 | 1.92 | 1.38 |
주: x축의 1~14는 <표 4>에 제시된 가족가치관 지표를 순서대로 나타낸 것임. 1=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2=결혼은 집안배경이 비슷한 사람과 해야 한다, 3=결혼은 일찍 하는 것이 좋다, 4=결혼하면 자녀를 일찍 갖는 것이 좋다, 5=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6=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 7=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8=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동거할 수 있다, 9=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다, 10=결혼보다는 나 자신의 성취가 더 중요하다, 11=결혼을 하면 나 자신의 생활이 구속 받는다, 12=부부생활에서 성적만족은 중요하다, 13=남편 이외의 이성친구가 필요하다, 14=남편이 외도를 하면 이혼해야 한다. y축은 잠재집단별 평균 추정치이며, 평균 추정치가 낮을수록 해당 문항에 대한 동의 수준이 높음.
잠재집단1은 전체의 17.7%(n=265)를 차지하였다. 이 집단은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비교적 동의하는 경향을 보이며, 결혼과 가족 형성을 삶의 중요한 규범적 경로로 인식하는 특성이 나타났다. 또한 집안배경이 유사한 사람과의 결혼, 결혼 직후 출산 등 전통적 결혼 규범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용성을 보였다. 반면 혼전 성관계와 동거 등 비전통적 관계에 대해서는 중간 수준의 태도를 보이며, 미혼 상태에서의 출산에 대해서는 비교적 낮은 수용성을 나타냈다. 이에 본 집단을 전통 규범 수용형으로 명명하였다.
잠재집단2는 전체의 75.0%(n=1,1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 집단은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뚜렷한 동의나 비동의를 나타내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중간 수준의 응답 경향을 보였다. 혼전 성관계와 동거 등 비전통적 관계에 대해서도 중간 수준의 태도를 보인 반면, 미혼 상태에서의 출산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용성을 나타내어, 전통적 가족가치와 비전통적 가족가치가 부분적으로 혼재된 양상이 확인되었다. 이는 특정 가족 형성 방식에 대한 강한 지지나 거부를 보이기보다는, 결혼과 가족 형성에 관한 다양한 규범을 절충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을 지님을 시사한다. 이에 본 집단을 절충적 가치형으로 명명하였다.
잠재집단3은 전체의 7.4%(n=110)를 차지하였다. 이 집단은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경향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 결혼과 출산을 필수적인 삶의 경로로 인식하지 않는 특성을 보였다. 반면 혼전 성관계, 동거, 이혼 등 비전통적 가족 형태에 대해서는 높은 수용성을 보였으며, 결혼보다 개인의 성취를 중시하거나 결혼이 개인의 삶을 구속할 수 있다는 인식 역시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 가족 규범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율성과 다양한 관계 형태를 수용하는 일관된 가치지향을 보여준다. 이에 본 집단을 탈전통 수용형으로 명명하였다.
계획된 행동이론에 근거하여 20~40대 미혼 여성의 가족가치관 유형별 예측요인을 확인하고자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분석 결과는 <표 5>에 제시하였다. 분석에서는 절충적 가치형을 준거집단으로 설정하였다.
| 변수명 | 전통 규범 수용형 | 탈전통 수용형 | ||
|---|---|---|---|---|
| B | OR | B | OR | |
| 성역할 가치관 | -0.372* | 0.689 | 2.358*** | 10.566 |
| 결혼·이성관계 관련 부모 갈등(ref. 있음) | -0.403 | 0.669 | 0.295 | 1.343 |
| 가족형태 인식 | 0.112 | 1.119 | 0.483** | 1.622 |
| 경제활동상태(ref. 취업) | -0.500** | 0.606 | 0.282 | 1.326 |
| 가구소득 | -0.036 | 0.964 | -0.005 | 0.995 |
| 가족지원 기대 인식 | 1.374*** | 3.952 | -0.323 | 0.724 |
| 종교(ref. 있음) | -0.461** | 0.631 | 0.411 | 1.508 |
| χ2 | 179.856*** | |||
| -2LL | 1906.970 | |||
| Cox & Snell R2 / Nagelkerke R2 | 0.113 / 0.150 | |||
분석 결과, 가족가치관 유형에 따라 각 유형에 속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요인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먼저, 절충적 가치형에 비해 전통 규범 수용형에 속할 가능성은 성역할 가치관 점수가 낮을수록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OR=0.689, p<.05). 또한 가족지원 기대 인식 수준이 높을수록 전통 규범 수용형에 속할 가능성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OR=3.952, p<.001). 경제활동상태의 경우, 취업자에 비해 미취업자는 전통 규범 수용형에 속할 가능성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OR=0.606, p<.01), 종교가 없는 경우 역시 있는 경우에 비해 전통 규범 수용형에 속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OR=0.631, p<.01). 반면, 결혼·이성관계 관련 부모 갈등 경험, 가족형태 인식, 가구소득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절충적 가치형에 비해 탈전통 수용형에 속할 가능성은 성역할 가치관 점수가 높을수록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OR=10.566, p<.001), 가족형태에 대한 다양성 인식 수준이 높을수록 탈전통 수용형에 속할 가능성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OR=1.622, p<.01). 반면, 결혼·이성관계 관련 부모 갈등 경험, 경제활동상태, 가구소득, 가족지원 기대 인식, 종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0대 미혼 여성의 가족가치관 유형과 결혼의향 간의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해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분석 결과는 <표 6>에 제시하였다. 본 모형에서는 결혼의향 있음을 준거집단으로 설정하였다.
| 변수명 | Model 1 | Model 2 | ||||||
|---|---|---|---|---|---|---|---|---|
| 없음 | 생각해본 적이 없음 | 없음 | 생각해본 적이 없음 | |||||
| B | OR | B | OR | B | OR | B | OR | |
| 성역할 가치관 | -0.472** | 0.624 | -0.272* | 0.762 | -0.753*** | 0.471 | -0.388** | 0.679 |
| 결혼·이성관계 관련 부모 갈등(ref. 있음) | 0.670 | 1.955 | 0.214 | 1.238 | 0.623 | 1.865 | 0.198 | 1.218 |
| 가족형태 인식 | 0.062 | 1.063 | 0.264* | 1.302 | 0.008 | 1.008 | 0.243* | 1.274 |
| 경제활동상태(ref. 취업) | 0.383* | 1.467 | 1.145*** | 3.142 | 0.306* | 1.359 | 1.108*** | 3.029 |
| 가구소득 | -0.095*** | 0.910 | 0.001 | 1.001 | -0.100*** | 0.905 | -0.003 | 0.997 |
| 가족지원 기대 인식 | -0.609** | 0.544 | -0.248 | 0.780 | -0.410 | 0.663 | -0.149 | 0.862 |
| 종교(ref. 있음) | 0.212 | 1.237 | 0.042 | 1.043 | 0.123 | 1.131 | 0.007 | 1.007 |
| 전통 규범 수용형(ref. 절충적 가치형) | -0.566** | 0.568 | -0.313 | 0.731 | ||||
| 탈전통 수용형(ref. 절충적 가치형) | 1.755*** | 5.782 | 0.893** | 2.441 | ||||
| χ2 | 149.903*** | 196.905*** | ||||||
| -2LL | 3043.770 | 3000.927 | ||||||
| Cox & Snell R2 / Nagelkerke R2 | 0.095 / 0.108 | 0.123 / 0.140 | ||||||
Model 1에서는 성역할 가치관, 가족형태 인식, 경제활동상태, 가구소득, 가족지원 기대 인식이 결혼의향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성역할 가치관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의향이 없음 범주에 속할 확률이 유의하게 낮았으며(OR=0.624, p<.01), 생각해 본 적 없음 범주에 속할 확률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OR=0.762, p<.05). 가족형태 인식이 개방적일수록 결혼의향이 생각해 본 적 없음 범주에 속할 확률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OR=1.302, p<.05). 취업자에 비해 미취업자일수록 결혼의향이 없음 범주(OR=1.467, p<.05)와 생각해 본 적 없음 범주(OR=3.142, p<.001)에 속할 확률이 모두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결혼의향이 없음 범주에 속할 확률은 유의하게 낮아졌으며(OR=0.910, p<.001), 가족지원 기대 인식이 높을수록 결혼의향이 없음 범주에 속할 가능성 역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OR=0.544, p<.01).
Model 2에서 가족가치관 유형을 추가한 결과, 모형의 설명력은 증가하였다. Model 1에서 유의하였던 성역할 가치관, 경제활동상태, 가구소득과 결혼의향 간의 관련성은 Model 2에서도 유지되었으며, 가족형태 인식의 경우 일부 종속범주에서만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족지원 기대 인식은 Model 2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소멸하여, 가족가치관 유형을 함께 고려할 경우 가족지원 기대 인식과 결혼의향 간의 독립적 관련성이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족가치관 유형과 결혼의향 간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준거집단인 절충적 가치형에 비해 전통 규범 수용형에 속한 경우 결혼의향이 없을 가능성이 유의하게 낮았으며(OR=0.568, p<.01), 이는 전통 규범 수용형이 절충적 가치형에 비해 결혼의향이 있는 경우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반면 탈전통 수용형에 속한 경우 결혼의향이 없을 가능성(OR=5.782, p<.001)과 생각해본 적이 없을 가능성(OR=2.441, p<.01)이 절충적 가치형에 비해 모두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는 탈전통 수용형이 절충적 가치형에 비해 결혼의향이 없거나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20~40대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가족가치관의 이질적 유형을 도출하고, 계획된 행동이론의 분석틀을 기반으로 가족가치관 유형의 예측요인과 결혼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40대 미혼 여성의 가족가치관은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었다. 도출된 유형은 전통 규범 수용형, 절충적 가치형, 탈전통 수용형이다. 전통 규범 수용형은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전통적 가족 규범을 수용하는 특성을 지닌 집단으로, 혼전 성관계나 동거 등 대안적 가족 형태에 대해서는 중간 수준의 태도를 나타냈다. 절충적 가치형은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가장 큰 집단으로,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며 전통적 가치와 비전통적 가치 간의 긴장 상태 속에서 절충적 태도를 보였다. 탈전통 수용형은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가장 낮은 수준의 동의를 보이며, 대안적 가족 형태에 대해 높은 수용성을 보이며 개인의 자율성과 성취를 중시하는 특성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가치관이 단일한 연속선상이 아니라 다층적 구조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계획된 행동이론에 근거하여 가족가치관 유형의 예측요인을 분석한 결과,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 요인이 가족가치관 유형과 상이한 방식으로 관련되어 나타났다. 절충적 가치형에 비해 전통 규범 수용형에 속할 가능성은 성역할 가치관이 낮을수록, 가족지원 기대 인식이 높을수록, 취업 상태일수록, 종교가 있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반면 탈전통 수용형에 속할 가능성은 성역할 가치관이 높을수록, 가족형태 인식이 개방적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가족가치관 유형이 개인의 가치 인식과 사회적 조건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가족가치관 유형이 결혼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통제변수만 포함한 Model 1에서는 성역할 가치관, 가족형태 인식, 경제활동상태, 가구소득, 가족지원 기대 인식이 결혼의향과 유의하게 관련되었다. 가족가치관 유형을 포함한 Model 2에서는 모형의 설명력이 증가하였으며, 일부 변수와 결혼의향 간의 관계는 가족가치관 유형과의 관련성 속에서 설명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결혼의향이 개별 변수뿐 아니라 가족가치관의 구조적 차이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절충적 가치형에 비해 전통 규범 수용형에 속한 경우 결혼의향 없음 범주에 속할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탈전통 수용형은 절충적 가치형에 비해 결혼의향 없음 또는 생각해 본 적 없음 범주에 속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결혼의향이 단순한 사회경제적 조건뿐 아니라 개인이 지닌 가치관의 구조적 차이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결혼의향은 결혼 이후 삶의 조건과 기대에 대한 인식이 결합된 결과로 이해될 수 있다.
다음으로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토대로 몇 가지 함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특히 본 연구는 계획된 행동이론의 틀을 적용하여, 가족가치관과 같은 가치지향이 태도, 주관적 규범 및 지각된 행동 통제에 선행하는 배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이론적 의의를 지닌다. 이는 결혼의향 형성을 개인의 인지적 요인에 국한하지 않고, 보다 포괄적인 가치 체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분석적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본 연구에서 확인된 절충적 가치형의 높은 비중과 서로 상이한 가치가 공존하는 양상은 개인 간 가족가치관이 단일한 방향으로 수렴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남을 보여준다. 이는 결혼과 가족 형성에 대한 정책이 단일한 규범을 전제로 하기보다, 다양한 가치 지향과 삶의 경로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그 범위와 관점을 확장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결혼을 전제로 한 출산 중심의 가족정책이 모든 집단의 가치 인식과 삶의 선택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을 보여주며, 결혼과 출산을 동일한 정책 경로로 설정해 온 기존 접근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탈전통 수용형에서 나타난 낮은 결혼의향과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결혼 제도의 재구성 또는 탈제도화와 관련된 경향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결혼이 개인의 삶에 부담이 아닌 삶의 안정성과 질을 향상시키는 선택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성평등한 가족 환경 조성과 함께 경력단절 완화, 주거 안정 지원, 육아 부담 완화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결혼의향이 결혼 이후 삶의 조건에 대한 인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본 연구에서 확인된 경제적 요인과 가치관의 복합적 관련성은 혼인 의사결정이 경제적 조건과 가치 인식이 결합된 다차원적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는 결혼과 가족 형성에 대한 선택이 개인의 가치관뿐 아니라 경제적 자원과 사회적 지원, 그리고 역할 기대에 대한 인식이 상호작용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짐을 시사한다. 따라서 단순한 결혼 장려 정책을 넘어, 개인이 체감하는 삶의 안정성과 미래 전망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본 연구의 한계와 후속 연구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결혼을 실제 행동이 아닌 결혼의향 수준에서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결혼의향이 실제 결혼 이행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직접적으로 검증하지 못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결혼 이행 여부를 종속변수로 활용한 종단자료 분석을 통해 가족가치관 유형이 실제 결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결혼의향을 있음, 없음, 생각해본 적이 없음의 세 범주로 구분하여 보다 정교한 접근을 시도하였으나, 결혼·이성관계 관련 부모 갈등 변수의 경우 있음 응답 비율이 낮아 안정적인 추정에 한계가 있었다. 향후 연구에서는 부모와의 관계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측정하여 주관적 규범 요인을 정교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 활용한 결혼의향 변수는 단일 문항으로 측정되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비록 본 연구에서는 세 범주로 구분하여 기존의 이분화 방식보다 정교한 분석을 시도하였으나, 해당 측정은 결혼 시기, 조건부 의향, 동거 등 다양한 결혼 관련 선택의 다차원적 측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결혼의향의 강도, 시기, 조건 등을 포함하는 다차원적 측정 도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잠재프로파일분석을 통해 도출된 가족가치관 유형을 바탕으로 집단 간 차이 분석과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수행하였으나, 이 과정에서 분류오차를 직접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즉, 잠재집단 분석은 Mplus에서 수행한 반면, 후속 분석은 SPSS에서 도출된 분류 결과를 활용함으로써 개인의 집단 소속 확률에 내재된 불확실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경험적 연구에서 활용되는 방식이나, 향후 연구에서는 분류오차를 반영한 분석 방법을 적용하여 보다 엄밀한 추정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본 연구는 횡단면 자료를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변수 간 인과관계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닌다. 특히 결혼의향과 가치관 변수 간의 관계는 상호 영향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으므로 본 연구의 결과는 변수 간 통계적 연관성 수준에서 해석될 필요가 있다.
여섯째, 본 연구는 약 17년간 지속되고 있는 여성가족패널조사의 최신 시점 자료를 활용하고 있으며, 장기간 패널조사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패널 탈락 등에 따라 선택편의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본 분석 결과는 이러한 한계를 고려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결과의 절대 수준보다는 경향성 및 집단 간 차이에 중심을 두어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계획된 행동이론을 토대로 20~40대 미혼 여성의 가족가치관 유형을 실증적으로 도출하고, 이들 유형과 결혼의향 간의 차별적 관련성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특히 잠재프로파일분석을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변수 중심 접근의 한계를 보완하고, 가족가치관의 이질적 구조와 결혼의향 간의 관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탐색하였다. 나아가 본 연구의 결과는 결혼과 가족을 둘러싼 인식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향후 가족 및 혼인 관련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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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496)
| 변수명 | 빈도(명) | 비율(%) | M | S.D. | |
|---|---|---|---|---|---|
| 결혼의향 | 없음 | 369 | 2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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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음 | 479 | 3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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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본 적이 없음 | 648 | 4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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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활동상태 | 미취업 | 651 | 4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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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 845 | 56.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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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 없음 | 1048 | 70.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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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음 | 448 | 29.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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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이성관계 관련 부모 갈등 |
없음 | 1448 | 96.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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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음 | 48 | 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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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령 | 27.58 | 6.56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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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소득(천만 원) | 6.91 | 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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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역할 가치관 | 3.25 | 0.5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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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형태 인식 | 2.34 | 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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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지원 기대 인식 | 2.85 | 0.33 | |||